난 그런 게 보고싶어
둘이 사귄지 n년차 동거 중인 커플인데 이제 굿모닝/굿나잇 뽀뽀, 외출/귀가 때마다 뽀뽀하기가 둘이 동거 시작하면서 같이 정한 규칙인거지ㅇㅇ 그리고 이건 싸웠을 때도 예외 없이 무조건 지키는 걸로 정해놓음ㅋㅋ 그래서 평소엔 대체로 꿀떨어지지만 어쩌다 한 번씩 싸우면 분위기 장난 아닌데 그래도 둘이 같이 정한 수칙은 지킨다고 때마다 입술은 부비고 보는 그런... 그런 호댐이 보고싶어

동거 시작하고 나서 둘이 처음 싸웠을 때 대만이는 짜증+억울+속상+와중에 호열이 표정 개싸해서 무서움; 등등 복잡한 심정으로 혼자 뚱하게 앉아 있다가 훈련 갈 시간 다 되서 나가려고 일어남
원래 외출할 때 하얗고 말랑한 호열이 볼따구 양손으로 붙잡고 쭈압쭈압 뽀뽀 찐하게 갈기고 나가줘야 되는데ㅠㅠ 그치만 아무래도 둘이 싸운 상태라 분위기도 좀 그렇고 대만이 자기 기분도 별로니까 그냥... 나간다 흥
이러고 바로 현관으로 직행해서 신발 신는데 갑자기 뒤에서 쿵쿵 엄청 크게 발 구르는 소리 나더니 누가 자기 어깨 으스러져라 잡고 돌려세우는 거야
대만이 아프기도 하고 또 놀래서 돌아보는데 그렇게 돌려세운 게 누구겠어 이 집에 같이 사는 사람이 쟤 하나뿐인데 당연 양호열이지ㅇㅇ 호열이가 그대로 대만이 멱살잡고 끌어당겨서 입술 맞댐
근데 말이 뽀뽀지 약간 입술로 냅다 갖다박아서 때리는 느낌임ㅋㅋㅋ 앞니 쪽이 약간 얼얼해서 대만이는 가슴이 철렁할 뻔했지만..? 그래도 호열이 이 자식 싸웠어도 외출 뽀뽀는 안 넘기고 먼저 해 주는 거 보니 이거 은은한 화해의 시그널ㅎㅎ? 하고 호열이 쳐다봤는데 ..아 아님 표정이 아직 농최날 시즌2임;
뭐야 그럼 뽀뽀는 왜 했는데ㅠㅠ 뽀뽀 끝나고도 호열이가 멱살은 안 놔줘서 대만이 어정쩡하게 수그린 자세로 눈치만 보는데 호열이가 그러는 거야

대만군, 뽀뽀 안 하고 그냥 나가려고 했지. 설마 우리 처음에 약속한 거 까먹었어요? 열받게.

까,까먹긴 누가 까먹었다고 그러냐! 아,니거든?!

근데 왜 그렇게 바로 나갈 거처럼 신발을 신지?

어..아..아무튼! 뭐! 뽀뽀 했으니까 됐지? 나..나 나간다!!


뽀뽀 안 하고 나가려다 호열이한테 개털릴뻔한 대만이ㅋㅋㅋ 그렇게 무사히 탈출(?)하고서 저녁에 다시 집들어갈 때는 또 멱살잡힐까봐 신발 벗자마자 호열이 앞으로 달려가서 인사도 하기 전에 입술부터 갖다박음

그..나, 나 다녀왔다!

그러고는 솔직히 자기도 창피해서 씻는다는 핑계로 바로 화장실 직행함ㅋㅋㅋ 귀 벌개져서 화장실로 도망치는 대만이 뒷모습 보면서 호열이도 어쩔 수 없이 웃음 터지겠지ㅎㅎ
그렇게 이따 자기 전에도 굿나잇 뽀뽀, 담날 아침에 일어나서도 굿모닝 뽀뽀 안 빼먹고 하다 보면 뭐..처음에 왜 싸웠더라? 싶어져서 그냥 자연스럽게 화해하게 됐겠지ㅎㅎㅎ 그래서 둘다 내심 동거 수칙 잘 정한거 같다고 생각했을거 같음
그 이후로 눈이오나 비가오나 365일 맨날 하루에 n번씩 뽀뽀 스케쥴 칼같이 지키면서 연애하는 호댐이....너무너무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