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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21 23:39
근데 등잔 밑이 어둡다고 대만이는 전혀 예상 못해서 상처받는...

사실 대학생이 된 대만이.. 원래도 남녀불문 스토킹 당한 적 있어서(사유 : 별 생각 없이 베푼 친절로 상대방이 오해함) 트라우마 있는데 그 때마다 탑이 처리해준 적 있음.
대만이가 배정받은 사물함 번호 기억해둔 변태모브남이 자기 입던 속옷 넣어놔서 식겁해도 탑이 찬찬히 cctv 돌려서 경찰에 신고해주고.. 미친 여자가 대만이 자취방 가는 길에 계속 따라오다가 어느 날부터 안 만나주면 죽겠다고 ㅈㅎ하려는 거 탑이 손목 붙들어서 저지한 뒤 경찰에 인계하고.. 매번 새롭게 놀라는 대만이한테 안정액 사다주거나 따뜻한 차 타주고 목욕 시켜주면서 도닥도닥 해주고..머리 말려주면서 괜찮다고 예뻐해주고.

그렇게 일상적인 상황이든 비일상적인 위기든 전부 함께 해쳐나갔는데.. 정대만이 권태기가 와 버린 거임. 프로팀 들어가면서 연습도 많아지고 마음의 여유가 없어져서...
그렇게 울면서 헤어짐을 말하는 대만이에게 탑은 알 수 없는 표정으로 가만히 알겠다고 대답함.

그러다가 어느 날 대만이가 밤 늦게 연습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데 뒤에서 누가 따라오는 소리 들려서 멈췄겠지. 설마 아니겠지 싶으면서도 살짝 ptsd 오려 해서 이어폰 꽂고 걷는 대만이. 그렇게 다음 날 일찍 집을 나서는데 우편함에 이상한 게 들어 있음. 꺼내보니 흰 봉투에 압정 49개. 쎄하면서도..49라는 숫자가 조금 이상했음. 4월 9일은 탑이랑 처음 사귀기로 했던 날이라서.

근데 바빠서 둔감해진 대만이..그거 모르고 그냥 평소처럼 연습 다니겠지. 그러다 어느 날 조금 일찍 마쳐서 집에 돌아가는데.. 그날따라 조금 공허하고 외로워서 또 음악 들으면서 걸어갈 듯. 
집에 도착했는데 tv에 영화가 틀려져 있음. 자기는 분명 다 끄고 나간 것 같은데. 예전에 탑이랑 같이 봤던 영화인데..여주가 남주한테 평생 사랑한다고 고백하자 남주가 나도, 라고 웃는 장면이 나오고 있었음. 그 장면을 볼 때 대만이도 탑에게 저런 맹세를 했었지.
그런데 뭔가 이상함. 분명 여주가 평생 사랑한다고 말했는데, 남주가 나오는 장면에서 화면이 일그러짐. 그러더니 일그러진 남주 얼굴 위에 '평생 사랑한다며?' 라는, 익숙한 목소리가 들림.

놀라서 패닉이 된 대만이를 바라보며 불 꺼진 옷방에서 탑이 천천히 나왔으면 좋겠다. 얼어붙어 있는 대만이 옷을 하나씩 벗기고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 반항하는 대만이에게, 눈물 뚝뚝 흘리면서 너는 내꺼야. 사랑한다고 했잖아. 약속 어긴 건 너야. 평생 함께해야 해. 라며, 목을 조르기 시작하는 탑. 그러고서는 옷을 하나씩 벗김.

사랑해서인지 목도 심하게 조르지는 못 함. 작정하고 반항하면 정말 벗어날 수 있을 정도로. 그런데 대만이는 더 이상 안 밀어낼 듯.
대만이 다른 사람 우는 거에, 그것도 사랑했던 전 애인 우는 거에 약해서. 그대로 다시 그렇게 합의된 관계를 갖고.
그렇게 스토커와 같이 연애의 2막을 시작하는 정대만 보고싶다 이런 내가 미워질만큼...

대만텀 태섭대만 호열대만 태웅대만 우성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