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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21 11:31
지금 동메달이라는 쾌거를 이뤘는데 게다가 정대만 선수가 최고득점으로 승리를 이끌었어요
한국에 돌아가면 가장 하고싶은 일이 무엇인가요?

음... 되게 개인적인 소망인데 괜찮나요?

네! 당연히 괜찮죠

저... 결혼 하고 싶습니다.
제일 좋은날 제가 제일 잘한날 그 친구한테 결혼하자고 말하려고 늘 생각했었어요
그 친구는 제가 가장 안 좋았을때 하나도 안 멋있고 더 이상 보여줄 것도 없는 바닥일때 제 옆에 있었던 친군데...

어... 그래서 더 이런 날 그 친구한테 꼭 말하고 싶네요
나랑 결혼 해 달라고

근데 그 인터뷰 집에서 보고있던 철이는 미묘한 표정 지으면서 겉옷 하나 챙겨서 밖으로 나가버리겠지
대만이 각종 기자회견 공항 팬서비스 등등등 다 하고 무거운 몸 이끌고 집으로 왔는데
어?
텅빈 집에 의아해져서 철이한테 전화 걸어보는데 전화도 꺼져있고

뭐야... 나 오늘 오는 거 모르나...

철이도 고민이 많은데
아직까지도 자기가 정대만 옆에 있다는 게 날아가야하는 애 날개 붙잡고 땅에 끌어다 걷게 만든 것만 같고
지금 정대만 정도면 정대만 좋다는 괜찮은 사람들 서울부터 부산까지 줄 서 있을텐데...
지금이야 젊으니까 그냥 같이 산대도 굳이 결혼까지... 생각에 생각을 물고 해결하지 못할 고민만 가득 안고 정처 없는
발 걸음만 재촉 하고 있는거지
그렇게 지나가다 한 식당에 크게 걸려 있는 tv한대

-국가대표 선수단 입국-
정갈한 단복에 깔끔하게 넘긴 머리
엄청난 인파 속 꼬마팬이 주는 선물 받고 환하게 웃는
정대만

아... 벌써 왔구나

집에 갈까 ... 집으로 왔으려나 설마 여기로 제일 먼저 왔겠어

집에 없겠지... 하는 마음으로 현관문 열고 터덜터덜 걸어 들어가면
옷도 안 갈아입은 채로 쇼파에 잠든 대만이가 보이겠지
대만이 앞에 앉아 가만 얼굴 들여다 보는데

울었나...

볼에 연하게 남은 눈물 자국 살살 쓰다듬으니 슬며시 눈 뜨는 대만이
눈 앞에 있는 자기를 보더니 웃으면서 목에 팔을 감고 안기는데

어디갔었어
나 반겨줘야지
보고 싶었는데

어... 미안
수고했어

안겼던 몸 뒤로 다시 물리고
인터뷰 봤어?
무슨
나 프로포즈 했잖아
씨... 내가 집에 들어오자마자 그래 대만아 결혼하자! 해야하는 거 아냐?

대만아 결혼은...

한 발짝 빼는 듯한 철이의 답에
대만이도 뭔가 이상해서

야 너 나랑 결혼 안 해?
그러니까 대만아... 결혼은 좀 더 천천히
뭘 천천히 생각해 애도 아니고...

결혼은 좋은 사람이랑 해야지

...
나한테 니가 젤 좋은 사람이야

아니야

맞아 내가 맞다면 맞는 거지

고새 또 눈물이 차오르는 눈에
황급히 손 뻗어서 눈물 닦아주려는 철이보고

봐 넌 내 눈물 흘리게 만드는 주범 1등이야
근데 그 눈물 니가 다 닦아주잖아!

그 말에 철이도 피식 웃음이 새고
야 눈물을 안 흘리게 하는 사람이 좋은 사람 아냐?
그럼 사람이 재미없어서 어떻게 살아!!!!!!!!!!!!

고함 빽 지르고 안아 달라고 팔 뻗는 대만이에
쇼파위에 올라가서 대만이 끌어다 무릎위에 앉히고 안아올려서 토닥토닥

그래 하자 뭐 결혼
나도 결혼으로 팔자 한번 펴보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뭐야ㅋㅋㅋㅋㅋㅋ그래 내가 니 팔자 한번 거하게 펴준다! 나만 믿어!!!

오냐


몰라.
나도 욕심 한번 내 보면
안되냐

그 날개 부러뜨리지만 않으면
되는 거잖아

대만이가
좋다는데

그럼 된 거지...

하자 결혼

아직도 이젠 정대만한테 자기가 좋은 사람이라는 건 모르는 박철



철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