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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20 17:50
탱댐 장거리 연애 중. 연애한지는 6년, 장거리 한지 5년째. 태웅이는 느바에서 자리를 잘 잡았고 이제는 팀에서 없으면 안되는 주전멤버임. 게다가 올해는 팀 성적도 좋아서 우승까지 노려볼 수 있음. 그래서 그런가 태웅이한테 유독 스캔들이 많이 터지는거. 모델, 영화배우, 운동선수 등 한명이 끝나면 새로운 한명이 나타나고 그런식.


바다 건너 있는 대만이한테도 그 소식은 들릴거야. 태웅이가 먼저 말하기도 전에 대만이가 뉴스나 Sns 통해서 알게돼서 태웅이한테 말하겠지. 처음 한두번은 너 너무 인기 많은거 아니냐 나 질투난다 하면서 넘겼지만 장거리 연애가 언제 끝날지도 모르고 수많은 루머 중에 이젠 뭐가 진짜인지도 모르겠는거지.


그러다가 태웅이랑 같은 팀 멤버의 여동생이 태웅이 진짜 좋아해서 시합 때 마다 따라다니는거. 팀 멤버는 태웅이한테 애인도 있다 귀찮게 하지 마라하는데 여동생은 난 그냥 좋아하는거고, 경기는 팬으로서 보러가는거다 하니까 더 이상 할말이 없겠지. 근데 그 여동생이 태웅이를 너무 좋아한 나머지 옷이랑 신발도 다 따라사고 하니까 둘이 사귄다는 기사가 또 난거야.


그 전에는 루머성 데이트나 우연히 만났다 정도의 기사였다면 이번에는 커플템을 맞추고 있다면서 사귄다고 기사가 뜸. 태웅이는 어이없겠지 대만이도 걱정되고. 그래서 대만이한테 연락했지만 대만이 연락 안받음... 아 기사 봤구나 싶어서 연락 될 때까지 시도 했겠지.


수십번의 전화 끝에 겨우 받은 대만이.


태웅아 나 기사 봤어.


힘 없는 목소리로 인사도 없이 먼저 얘기꺼냄.
태웅이가 선배 저 믿어주세요 저는 선배 밖에 없어요. 하는데 대만이 아무말도 안하는거.


"믿음이라는게 나는 무한대로 쓸 수 있는건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 자꾸 끌어서 쓰다보니까 없어지더라. 나 잘 모르겠어 태웅아. 그래서 괜찮다고도 말 못하겠고.. "

한참의 정적 끝에 대만이가 말을 이었음. 그리고 마지막에 "우리, 헤어지자..." 하는데 태웅이 그 말 듣고 심장 쿵 내려앉겠지.


"선배, 저 이제 시즌 거의 다 끝나가니까 우리 만나서 얘기해요. 선배가 힘들면 난 기다릴 수 있으니까 헤어진다는 생각만 하지말아요. 다른건 다 괜찮으니까 헤어지지만 말아요."


태웅이 말에 대만이 생각에 잠긴듯 다시 말이 없어짐.


"선배 나 좋아하잖아요. 나 때문에 힘든거면서 다른 사람 또 누굴 만나려고요. 나 때문에 힘든거니까 나 아니면 해결할 사람도 없잖아요."
"...알겠으니까 너 시즌 끝나고 만나서 얘기하자."


그렇게 겨우겨우 생명줄 연장한 태웅이. 대만이는 태웅이 말이 맞다고 생각은 했지만 힘든건 힘든거라서 태웅이한테 연락은 안하겠지. 태웅이는 그래도 괜찮다고 생각함. 이럴 때 일수록 더 잘해서 우승한 다음에 당당하게 대만이 만나러 가야겠다고 다짐함.


서태웅 생각보다 더 독한놈이었던거임... 어려울 때 불타오르는...


그래서 그 다음 게임부터 태웅이 정말로 농구에만 빡 집중하고 농구할 때 이외에는 집 밖으로 안나옴. 대만이한테는 하루에 한번 연락하는거 그게 다임. 전화도 안함. 전화하고 싶은데 대만이가 안받아줄거 아니까 안했음.


그렇게 태웅이 농구 열심히 해서 팀이 플레이오프 진출하고 결승까지 얼마 안남았는데 태웅이가 감독님이랑 주장한테만 가서 얘기하는거야.


결승 끝나고 인터뷰만 하고 바로 귀국하고 싶다고. 프로포즈 하러 가야한다고.


뒤풀이에 잠깐 인사만 하고 간다고 하니까 감독도 주장도 알겠다고는 했지만 의아한거지. 서태웅 정도의 남자가 프로포즈를 하겠다고 바다건너까지 간다니..


그리고 결승날 대만이 인터넷으로 생중계 보고 있음. 헤어지는건 헤어지는거고 태웅이 응원은 하니까.

태웅이 그 날 경기에서 완전 날아다니는거. 베스트 컨디션이라서 서태웅이 공 잡을 때 마다 해설들이 막 칭찬함. 경기 자체는 결승 답게 엎치락 뒤치락 했지만 태웅이는 누가 봐도 MVP 였음.


경기도 태웅이네 팀이 이겼고 태웅이도 MVP 따서 완전 축하 분위기에 샴페인 터트리고 난리남. 거기서 태웅이 웃으면서 인터뷰 하는데 우승을 제 영원한 14번에게 바칩니다 하는거지.

대만이 태웅이가 우승하는거 눈물 찡해져서 보고 있다가 그 말 듣고 엉엉 울겠지. 나는 저 멀리서 헤어지자고나 해놓고 직접 잘 하라고 응원도 안해주고 힘들게나 했는데.. 애기가 어느새 다 커서 느바에서 우승하고 엠비피 먹고 인터뷰 하면서 나한테우승을 바친데...

대만이 훌쩍훌쩍 하면서 태웅이 보고싶다..하는거.


그리고 태웅이는 뒤풀이에서 정말 얼굴만 내밀고 나 프로포즈 하러 간다고 응원해달라고 함. 항상 무표정했던 태웅이가 결승 때 보다 더 긴장한 얼굴로 그러니까 멤버들이 태웅이 놀리기도 하고 응원해주기도 하고 그럼.


태웅이 서둘러 공항가서 제일 빠른 비행기 타고 귀국함. 대만이는 태웅이가 오는거 모르니까 집에서 울다 지쳐서 잠들어있음. 태웅이가 공항 도착해서 대만이한테 전화하니까 대만이 그 때 일어나서 응 나 집이야 하는거지.

바로 집으로 달려간 태웅이.. 비밀번호도 아는데 일부러 벨 누르고 대만이 나오길 기다리는거지.

대만이가 문 열어주고 들어오란 말도 하기 전에 바로 삐대고 들어가서 짐 바닥에 내려놓고 대만이 끌어안음. 대만이의 포근한 냄새가 엄청 긴장해있는 태웅이를 안정시켰음.


대만이를 한참 끌어안고 있다가 놓아준 태웅이가 대만이한테 얘기하겠지.


"선배. 사귈 땐 같이 사귀어놓고 헤어질 땐 왜 혼자 결정했어요..? 싫어요. 나 절대 안헤어져. 결혼할거에요. 결혼할래 선배랑. 사귈 때 그랬잖아요. 내가 미국 가서도 걱정없이 농구만 잘 하게 해주겠다고. 그러면 결혼해요. 나랑, 결혼해요."


그러면서 주머니에서 부스럭부스럭 반지를 꺼냄. 커플링은 아니었고 이번에 우승해서 받은 제작반지였음.


"저 선배만 생각하면서 뛰었어요. 다른거 생각안하고."


그제서야 조금 서러웠는지 눈에 눈물 고이는 태웅이.. 대만이 앞에서 태웅이 바라보면서 태웅이가 하는 말 다 들어줌. 태웅이 얼굴 살이 좀 내린것 같은게 자기가 고생시켰나 싶기도 함. 근데 스캔들 난거는 대만이도 상처받긴 해서... 쌤쌤인가 생각하다가 반지 내밀고 있는 태웅이 손이 살짝 떨리는 것 같은거야.



누구는 평생 저 반지 만져보지도 못할텐데 하는 생각이 들면서 인터뷰 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제 머리에 정대만 밖에 없다는 서태웅 보니까 그동안 속상했던거 다 잊게 되겠지.


태웅이가 내민 반지 보면서 손가락 쭉 뻗어서 내미는 대만이. 그거 보고 태웅이가 서둘러서 반지 대만이 손가락에 끼워줌.


"역시 우승반지 정도는 돼야 프로포즈 받아줄만 하네."


대만이가 히히 웃으면서 태웅이한테 답싹 안기고 태웅이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 내쉬면서 대만이 같이 끌어안고 목덜미에 쪽쪽 뽀뽀함.


"우리 결혼해서 같이 살아요. 내가 여기로 올게요."
"절대 안돼. 너 미국에서 지금 제일 잘나가는데 여길 왜 와. 내가 가면 몰라도."
"선배가 올거에요?"
"...생각 해보고."

태웅이 좋아서 베싯 웃는거 보고 대만이 태웅이 귀엽다고 생각하겠지.


미국 돌아갈 땐 둘이서 돌아감. 돌아가서 결혼식 올리고 결혼해서 알콩달콩 잘 살겠지ㅎㅎ



+ 대만이 결혼한다고 친한 친구, 선배, 후배들한테 태웅이 인사시키는데 다들 눈빛이 그냥 친한 사람들이 아니어서 태웅이 열받는거 보고싶다..ㅎ

선배 나 없을 때 그동안 어떻게 지낸거에요? 하면서 질투난거 침대 위에서 다 쏟아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