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이 대학교와서 온갖 사람들한테 고백 엄청 많이 받을듯. 처음에는 성의 담아서 저는 아직 농구에 전념하고싶고 누군가와 사귀기에 부족한 사람이고 물론 너무 좋은분인걸 알고 고백도 너무 감사하지만 어쩌구저쩌구 거절했는데 그러니까 깔끔하게 안떨어지고 구질구질하게 매달리는 사람들이 속출함. 꾸역꾸역 거절하고 또 거절하고 하다보니 이제 누가 고백하면 대충 건성으로 그사람 특징이랑 다른거 대버리면서 무성의 거절하기 시작했겠지. 쌍커풀이 진한 사람이길래 저 쌍커풀 있는 사람 안좋아해서요 죄송해요 하고. 그 현장 보고있던 명헌이 뿅..하고. 그날 기숙사 돌아와서 거울보면서 음, 쌍커풀 있네. 괜히 눈커풀 잡아댕겨서 쌍커풀 없애보는데 그래봐야 1초만에 뿅 다시 생김. 그짓 몇번이나 하고 있으니까 "너 뭐하냐." 동오가 이상하다는듯이 보겠지. "동오야 쌍커풀 없애는 수술 뭐 그런것도 있지 않을까?" "그런걸 왜 궁금해하는데?" "그냥." "남들은 일부러 생기라고 수술한다는데 없애려고 수술이라니 뭔소리래, 야 니 얼굴 감상 그만하고 이제 좀 자라. 왜 안하던짓을 저렇게하고 난리야." 동오 타박에 침대에 누웠는데 '저 쌍커풀 있는 사람 안좋아해서요' 대만이 목소리가 둥둥 떠다님. 결국 폰 꺼내서 쌍커풀제거 수술 이딴거 알아보는 명헌이. 쌍커풀은 없애는 수술이라도 있지 그다음번에 목격한 대만이의 고백현장에서 대만이보다 더 작은 사람이 고백하니까 저는 저보다 키 큰 사람이 좋아요 하는거 보고 절망했겠지. 이번에 신체측정했을때 2센치 컸다고 좋아했는데 대만이도 고3때보다 2센치는 더 컸다고 했으니까 어차피 또 4센치 차이나네. 농구선수로 키에 대한 고민 안한적 없다면 거짓말이지만 그래도 그걸 보완할만큼 기술을 더 익히면 되지 금방 털어냈는데 이건 또 다른 문제겠지. 뾰호옹,,,,,, 이건 어떻게 해볼수도 없는 문제라 넓은 어깨 축 늘어뜨리고 다니는 명헌이. 얼마나 불쌍한 표정으로 다녔으면 눈치없는 대만이마저 "명헌아 요즘 무슨일 있어?" 걱정하면서 지 먹던 빵 반잘라서 입에 넣어주겠지.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또 그거 하나에 기분좋아져서 그래 뭐 내가 더 클수도 있잖아! 희망가져보는 명헌이. 그랬는데. 훈련마치고 농구공닦기 당번이라 창고안에서 뽀득뽀득 닦고 있는데 하필이면 창고앞으로 대만이 끌고 오는 한학년 선배 보이겠지. 아 뭐야 대만이 또 고백받아? 아무리봐도 고백각이라 여기서 나가야하나 그냥 모른척 듣고 있어야 하나 망설이고 있는데. "대만아 나 전부터 생각했는데 니가 좋다. 형이랑 사겨볼래?" 근데 저 선배는 쌍커풀도 없고 대만이보다 키도 크고 다른과 여학생들한테 인기도 제법 있는 선배라 긴장하면서 대만이 대답이 나오길 기다리는데. "죄송해요 선배, 저 운동하는 사람이랑은 안만나요. 죄송합니다." 대만이는 인사 꾸벅하고 가버리고 차인 선배도 머리 한번 긁적거리고 가버렸는데 창고안에서 망부석 된 명헌이. 농구를 때려치울수도 없는데 자기는 대만이보다 키도 더 작고 쌍커풀도 있고. 얼마전에 동오한테 들었는데 대만이는 동갑도 싫다고 거절했대. 대만이가 싫다는 조건에 자기가 다 해당되서 울고싶어짐. 며칠을 고민하고 속앓이하다가 동오 끌고 나가서 평소엔 술도 잘 안마시면서 이건 도저히 술을 안마실수가 없다며 소맥말아서 벌컥벌컥 마셨겠지. "야야 천천히 마셔라." 동오 오징어 질겅질겅 씹으면서 "대체 너 요새 왜 이러는건데, 무슨일있어?" "오징어 씹고있는 사람한테는 말하기 싫은데." "아 진짜!" 동오 먹던 오징어 집어던지고. 일단 속 답답해서 동오 끌어들였으니까 말은 해야하는데 말이 안나와서 소맥 하나 더 말아마시고 알딸딸해지니까 좀 입이 열리겠지. "아니 그러니까 이거는 내 친구 얘긴데." "어, 이명헌 니 얘기인거는 알겠고." "아니 친구 얘기라니까!" "그래그래, 어디한번 친구얘기 읊어봐라." "그러니까 그 친구가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 좋아하는 애가 동갑도 싫고, 쌍커풀 있는것도 싫고, 자기보다 키가 작은것도 싫대. 더 심각한건..." "심각한건 뭐?" 말하기전에 자기 처지가 너무 답답해서 소주 한잔 추가로 들이키고. "운동선수도 싫다고 그랬대." 명헌이 소주 한잔 더 따르려니까 동오가 말리고. "근데 나, 아니 내친구는 걔랑 동갑이고 쌍커풀도 있고." "응 그러니까 너 대만이보다 키도 작고 운동선수라 이말이지?" "뭐, 너 어떻게 알았어?" "너랑 지겹게 몇년째 같이 지내는데 내가 왜 모르겠냐." "아니 아무튼.." 안마시던 술 마셔서 그런가 어지러운거 같아서 테이블에 얼굴대고 눕고. "아무튼 대만이는 이거 다 싫다는데 나 어떡하냐고. 나는 대만이가 좋은데." 명헌이 평소라면 우는 소리 절대 안할건데 술이 들어가서 그런가 징징거리는 소리가 절로나오겠지. "그렇다는데 대만아?" 하는 동오말에 명헌이 놀래서 벌떡 일어나고 언제부터 들은건지 대만이 검은봉다리 들고 동오 옆에 어정쩡하게 서있겠지. "이건 뭔데?" "너네 술 마시고 있다길래 안주사왔지." "오 이거 나 좋아하는건데." 동오 소세지 하나 꺼내더니 "나 먼저 가볼테니까 당사자들끼리 얘기 잘 해라." 무책임하게 대만이 이자리에 끌어들여놓고 검은봉다리 그대로 들고 돌아가버리는 동오. 서로 어색하게 힐끔힐끔 보다가 "일, 일단 앉아." 명헌이 자기 옆자리 의자 직- 밀었다가 아니다 앞자리에 앉으라고 동오가 앉았던 자리 가리키고. 으응하면서 대만이도 엉덩이 붙이고 앉겠지. "맥주마실래?" "어? 응, 줘." 직접 맥주캔까지 따서 건네주고. 말없이 맥주마시는 소리만 꼴깍꼴깍 들리겠지. 최동오 대만이를 부를거면 미리 말을 좀 하던가 그럼 주절주절 말안했을거 아냐! 이미 기숙사 들어갔을 동오 욕 좀 하다가. "대만아," "명헌아," 서로 오디오 겹쳐서 잠깐 또 정적됐다가 서로 먼저 말하라고 미루다 결국 명헌이가 먼저 입열었겠지. "니가 어디까지 들었는지는 모르겠는데, 아무튼 나도 아니까." "뭘 아는데?" "그러니까.." "그러니까?" "그러니까 너는 나 절대 안좋아할거라는거 안다고." 지 입으로 말해놓고 속상해서 고개 푹숙이고 있겠지. 잠깐 또 조용하다 "근데 나. 나는 대만이가 좋은데 이 말 밖에 못들었는데" 하는 소리에 고개 들어서 "그러니까 대만이 너는 동갑도 싫고 너보다 키 작은것도 싫고 쌍커풀 있는것도 싫고 운동선수도 싫다며 그거 다 나잖아!" 안그래도 튀어나와 있는 입 더 튀어 나오는데 어째 대만이 입도 뾰족하게 튀어나와있겠지. "나 그런말 한적 없는데?" "뭐? 아니 너 며칠전에 ㅇㅇ선배가 고백하니까 운동선수는 싫다고 그랬잖아." "니가 ㅇㅇ선배가 고백한건 어떻게 알아?" "어떻게 알긴 나 그때 창고에서 농구공 닦고 있었다." 아.. 하더니 맥주 한모금 마시고. "그래서 뭐 나는 뭐라고 하고 찰건데?" 말이 삐딱하게 나가는데 대만이도 뾰로통해져서 "나는 정식으로 고백받은적 없는데?" 함. 그래 오늘 아주 날을 잡자. 하루라도 빨리 차이면 하루라도 더 마음정리가 빨리 되려나. "그래 나 너 좋아해. 니가 동갑은 싫고 쌍커풀 있는 사람도 싫고 너보다 키작은 사람도 싫고 운동선수를 싫어한대도 나는 니가 좋아." 차이려고 고백이라니 이렇게 처량한 일이 또 있을까, 그래 뭐라고 하면서 찰지 들어나보자 대만이 대답 기다리겠지. 대만이 대답 한참 망설이더니" 나도, 너 좋아해 이명헌." 이거라 응? 내가 너무나 간절하게 저런 말을 듣고싶어서 내 귀가 이상해졌나 하고 있는데. "이럴줄 알았으면 그냥 좋아하는 사람있어서 싫다고 할걸 그랬네." "어?" "응?" "뭐가?" "뭔데?" 서로 한마디씩 주고받다, "내가 잘못들은거 같은데 너 나 좋다고?" "그래, 너 좋다고." "어?" "응?" "아니 그러니까," "너 싫으면 말던가." 새초롬해지는 대만이 표정에 내가 제대로 들은거 맞구나 명헌이 갑작스러운 상황에 딸꾹질까지 다 나오겠지. "뭐야 너 왜이래, 맥주라도 마셔봐." 딸꾹거리면서 맥주 들이부어주는대로 마시고 좀 진정하고나서. "아니 너 쌍커풀 있는 사람은 싫고," 또 줄줄 읊으려는데 대만이가 말끊더니 "그거 계속 다 말할거야? 그러니까 나는 그냥 말 나오는대로 아무 핑계나 대고 거절한거 뿐이라니까." 헐 그러니까 나는 쌍커풀이 있고 키도 대만이보다 작고 동갑이고 운동선수라도 좋다는 말인거지!! 명헌이 좋아서 얼굴 다풀어지고. "그럼 우리 서로 좋아하는거네! 나는 그런줄도 모르고." 갑자기 몇달동안 고민하고 또 고민하고 괴로워했던거 떠올라서 억울해지는 명헌이. "왜 말 안해줬어." 흥칫뿅이야 징징거리는데 "뭐, 너가 나한테 고백을 안했으니까?" 아, 역시 고백을 밥먹듯이 받는 남자의 발상이란 쯧쯧 하면서도 입으로는 "응, 그러게 내가 잘못했네. 내가 빨리 말했어야 하는데 기다리게해서 미안." 실실거리면서 이런말이나 했겠지. 그러고나서 이제 둘이 사귄다는 소문 퍼지니까 구질구질한 놈들 몰려와서 "대만아 너 동갑은 싫다며!" "대만아 쟤도 쌍커풀 있는데 왜!" "이명헌 키도 너보다 작잖아!" "운동선수는 안만난다며!!" 시끄럽게 떠들어대겠지. 대만이는 어찌할바 모르고 아니 그게 진땀빼고 있는데 명헌이 대만이 어깨 척 감싸더니 "그럼 저로 태어나시던가, 대만이는 제가 좋다잖아, 잖아요??" 입만 웃고 눈으로는 싸늘하게 노려봐서 아니 그게 그러니까 깨갱 잔챙이들 다 물리치고. "어휴 이게 다 무슨 난리야." 대만이 정신없어하면 "그러게, 우리 대만이 놀랬어? 따뜻한거 마시러가자." 하면서 아직 둘 보고있는 무리들한테 너네는 대만이 없지 하는 표정짓고 대만이 껴안고 염천떨면서 카페가는 명헌이. 







명헌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