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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16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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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있었던 일은 당연히 동오 남친에게 비밀이 되겠지 동오 남은 짐 챙기러 가는 날 대만이랑 명헌이도 함께 가기로 함 무슨일 생기지 않을 거고 숙소에 룸메도 없을 시간이라고 하겠지만 그런걸 들어먹을 놈들이 아닌 건 동오가 제일 잘 아니까 왼쪽에 이명헌 오른쪽에 정대만 끼고 기숙사로 갈듯

나오는 날 가지고 온 짐들 말고는 기숙사에 남은 건 그냥 전공서적과 같은 것들이라 진짜 짐이 얼마 안 됨 사이 좋게 셋이 하나씩 나눠들고 기숙사 밖으로 걸어 나오는데 동오가 갑자기 걸음을 멈춰서 뭔데? 하고 보니 최동오 얼굴에 기스 낸 룸메새끼가 동오와 동오와 함께 있는 대만, 명헌이를 머리부터 발 끝까지 훑는 룸메새끼 괜히 일 키우지 말자. 가자 뿅. 하는 둘에 비해 대만이는 무슨 생각인지 느릿느릿 걷다가 둘이 조금 앞서 나가고 룸메 새끼가 대만의 옆을 딱 지나갈때

빡!!!
소리가 들림

" 아 씨발!!!! "

빡 소리부터 욕이 들리자마자 명헌과 동오는 본인들 곁에 대만이 없다는 걸 눈치 채고 고개를 돌려보니 대만이는 벌써 그 새끼한테 멱살잡혀 있겠지

" 너 뭐하는 새끼야? "
" 니 뒷통수에 매달려있던 모기 잡아 준 새끼다. "

멱살 잡힌 채로 손바닥을 쫙 펼치는데 진짜 대만이 손바닥에 모기 사체랑 피 묻어있고 제대로 보라며 그 새끼 눈 앞으로 가져다사 보여줄듯

" 근데 넌 나한테 맞아도 싸지 않냐? "
" 뭐? "

이 말 끝으로 그 새끼의 정강이를 세게 걷어 차더니 정확히 동오가 멍 달고 온 곳에 세게 세 번 내려 치는 대만이을 막는 건 동오일 듯

" 대만아. "
" 뭐, 맞았다고 신고 하고 싶으면 해도 돼. 우리집 돈 꽤 있거든? 깽값 물어줄게. 근데 룸메 없다고 외부인 금지된 남자기숙사에 여자 데리고 와서 떡친 거 찌르고 소문내도 되는 걸로 알게. "

어디서 남의 귀한 자식 연애질로 니가 지랄이야 가족들 친구들도 뭐라고 안 하는데 어디서 아스팔트에 갈리다 만 것같이 생긴 얼굴로 잘난 애 얼굴을 저 지경으로 만들어 니가 뭔데 같은 말을 쏟아내는 대만을 보고 명헌은 그저 뾰옹... 하고 있을 듯

실제로 동오 짐 챙기는 거 명헌이가 도와주는 동안 동오 침대에 앉아서 동오가 쓰던 쿠션이나 안고 있던 대만이 룸메 침대 위에 있는 여성 걸로 추정되는 긴 머리카락과 베게 위 립스틱 자국, 휴지통에 있는 콘돔박스 등등을 보게 됨 문에 붙여진 기숙사 규칙에 외부인 금지에 적발시 기숙사 퇴출도 있고 뭐 이 정도면 먹히겠지 싶어서 아무도 모르게 사진 찍어둔 대만 생각보다 금방 쓰이게 되서 만족했다고 하네요



" 결국 셋이 같이 살게 되네? "
" 그러니까 코치님이 개싫어할듯. "
" 알 게 뭐뿅. "

명헌이 침대 산 곳에 연락 넣어 하나 더 주문하고 임시용 토퍼 하나 더 사 들고 온 동댐뿅 결국 오늘 같은 날은 맥주다!! 하며 중식(not북산요정) 잔뜩 시키고(대만이가 주먹 썼다고 동오가 돈 씀) 맥주 잔뜩 사고(대만이가 섹시하다고 명헌이가 돈 씀) 거실에서 초저녁부터 중식파티 시작하겠지

" 야, 최동. 그래서 남친은 안 보여줄거냐? "
" 대만아. "
" 뭠마. "
" 너도 봤어. 그것도 꽤 자주. "
" 나도? 나도 봤다고? "
" 어. 산왕 출신이야. "
" 이명헌????????? "

깐쇼새우 뿅 하면서 새우 집던 명헌은 지금 짝사랑 상대가 뱉은 개소리에 입맛이 떨어졌고 동오는 이런 명헌과 대만을 보고 그냥 크게 웃기만 바빠

" 너희, 뭐, 날 두고 니들끼리 사귄거야? 내가 모른 건가? 내가 눈치가 그렇게 없나? "
" 날 누구한테 붙이는 거냐 삐뇽. 정대만 너 곧 죽기 싫으면 취소 뿅 외쳐라. "
" 누구한테 죽는데? "
" 최동오 남친. "

아, 이명헌이 아니야? 그럼 다행이고. 하는 대만을 보고 동오는 계속 웃고 명헌은 다행이고? 다행이고라는 말에서 다행은 나 빼고 니들끼리 연애를 하는 게 아니라서 다행이라는 걸까, 이명헌과 최동오가 사귀는 게 아니라서 다행이라는 걸까 생각이 많아짐

" 근데 진짜 자주 만나기는 했어. "
" 아, 그러니까 누구냐고!!! "
" 낙수 뿅, 낙수 뿅. "
" 아, 낙수... 낙수가 말아주는 소맥 진짜 맛있는데... "
" 안 그래도 오늘 부를까 했는데 얼굴 상태 보여주면. "

그 새끼는 진짜 죽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먼저든 명헌과 아무래도 남친 얼굴이 저렇게 됐으면 걱정이 되겠지 하는 대만이를 보고 그래도 웃으면서 맥주 들이키던 동오는 걸려온 전화에 우리 낙수❤️ 하고 적혀진 걸 보고 냅다 받음

" 낙수야. 나 지금 대만이네 집이야. "
[ 야, 최동오. ]
" 어? "
[ 너 얼굴이 왜 그래? ]

최동오 맥주 두 캔 마시고 갑자기 걸려온 낙수의 영상통화를 받아버림

" 저 새끼 진짜 또라이 아니냐? "
" 동오 대학 와서 멍청해졌다 뿅. "

상황 설명 하겠다고 자기 방에 들어가서 쩔쩔거리는 동오의 목소리를 듣자하니 상황이 너무 웃긴 둘은 낄낄 거리며 탕수육 서로 입에 넣어주고 있고 동오는 혼이 다 빨린 채로 터덜터덜 나와서 뿅댐 건너편에 다시 앉아서 이야기함

" 낙수... 지금 여기로 온대. "
" 아, 최동오. "
" 대만이 너는 아직 불편하려나? "
" 뭐래. 낙수보고 소주 좀 사오라고 해. 낙수 소맥 맛있어. "
" 그게 다야? "
" 낙수도 오면 안주를 바꿔야하는 거 아닌가? "
"소맥엔 피자 뿅, 피자 뿅. "
" 헐 피자 좋다. 뿅쟁이 뭘 안다니까. "

피자는 결국 대만이가 사게 됨
동댐뿅 하우스는 낙수네 학교에서 걸어서 30분 정도 거리인데 십 분만에 도착한 낙수는 한 손엔 선물용 휴지와 한 손엔 소주 10 병을 들고 특유의 표정으로 벨을 누르고 동오가 아니라 대만이가 튀어나감

" 낙수, 하이. "
" 오랜만이야, 정대만. 오늘 네가 그 새끼 패줬다며. 고ㅁ... "
" 아아, 그런 말 낯간지러워. 고마우면 오늘 소맥이나 말아라. "

맞은 사람은 최동오인데 왜 무릎꿇고 눈치 보는 사람이 최동오인지도 알려줄 사람...?
낙수 들어와서 최동오 얼굴 두 손으로 붙잡도 휙휙 돌려보더니 개빡친 얼굴로 최동오 얼굴 팍 내팽겨침

" 볼거라곤 피지컬이랑 얼굴이랑 농구 실력이랑 인성이랑 정력 말곤 없는 새끼가 왜 다쳐 와. 맞을거면 같이 패지. "
" 걱정했어? "
" 뭐가 예쁘다고 걱정을 해. 지금 짜증 내는 거잖아. "
" 짜증내도 귀여워. "
" 내 거에 흠집 내는 거 안 좋아하니까 다음부터 멍청하게 맞지만 말고 너도 패. "

명헌은 낙수가 등장함과 동시에 자주 애용하는 3m 귀마개를 꼈고 이런 상황이 아마도 처음일 대만이에게 본인 이어폰을 건내주고 노래를 틀어 줌 뭐야 왜 이걸 갑자기 왜 들으래 하던 대만은 노래가 마음에 들었는지 음악 박자에 맞춰서 고개를 꾸딱꾸딱 하고있음 명헌은 동오랑 낙수가 긴 대화 끝에 포옹하는 걸 보고 자기 귀마개를 빼더니 대만이 끼고있던 이어폰을 빼줌

" 방금 노래 좋더라 나 알려 줘. "
" 뿅. "

그렇게 낙수가 말아주는 소맥과 남자 네명에 피자 다섯 판으로 시작하는 2차가 시작 됨

낙수는 동오 때문에 정신 없어서 몰랐지만 술 마시다 보니 나오게 된 상황은 별로 좋진 않았지만 그래도 생각보다 넓고 쾌적한 환경으로 동오가 옮긴 것 같아서 더욱 만족스럽기도 하고 특히나 믿을만한 명헌이와 꽤 재밌는 정대만이 같이 지내는 것도 괜찮았음 우선 둘다 기숙사에 살때보다 보기 편해지는 것도 맞으니까

그런데
낙수 뭔가 지금 이 자리가 묘하게 느껴지기 시작함 아니 정확히는 자리보다는 자기 건너편에 앉은 이명헌이

피자 위에 있는 피망을 하나씩 빼더니 피망 없는 피자를 정대만 접시에 옮겨주는 이명헌
피자와 같이 딸려온 토마토오븐스파게티를 치즈와 적당한 비율로 포크로 돌돌 말아 피자가 물릴 때 즈음 정대만 입에 넣어주는 이명헌
치즈크러스트가 추가 되지 않은 피자 꼬다리 부분을 남긴 정대만을 뭐라하지 않고 도리어 자기가 대신 먹어주는 이명헌
술 마시는 중간 중간 정대만에게 얼음물을 챙겨주는 이명헌

지금 보는 이명헌이 내가 아는 이명헌이 맞아? 혹시 이명헌 쟤 설마.

낙수는 조만간 이명헌을 정대만 방에 같이 넣어버리고 이명헌방을 자기가 차지해야겠다는 꿈을 가지기 시작함









명헌대만 동오낙수

¿재미도 없는데 왜 계속 길어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