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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15 01:08
우성명헌




? 그게 왜 잘된 일이에요?

국제전화로 나눈 한마디 말
그날부터 이명헌의 팍팍한 일상에 오물오물 귤까먹는 정우성 상상이 난입

이명헌 대학 와서 동댐뿅이랑 자취 시작함... 근데 그새 우성이도 송태섭이랑 룸쉐어 시작했대... 밥은 잘 챙겨먹니 미국생활은 어떠니 하며 조심조심 물어보던 형의 마음을 안심시켜주는 손끝 야무진 북산 7번의 존재... 아들내미 적응력을 믿고 광철아저씨는 사모님이랑 맨날 여행 다니시던데 듣기로 송태섭군은 어머님이랑 편지도 주고받는다고... 생각지 못한 소식에 아 너무 좋다... 하고 자기도 모르게 혼잣말하는 이명헌

제주도에서는 집집마다 귤나무를 키운다지용... 한국사람 집에 김치냉장고가 있듯이용... 모든 제주도 사람이 귤농사를 짓는 건 아니라지만 물어보면 다들 꼭 귤나무가 있댔어용... 이런 생각

전공시험이 너무 어려운 날... 전기매트 켜놓고 이불 속에서 귤 까먹는 귀여운 정우성 생각
연습 게임 중에 코치한테 트집잡힌 날... 귤껍질 산처럼 쌓아놓고 손에 노란물 들어버린 우성이 생각
헤어스타일링에 재미붙인 동댐 때문에 수챗구멍 막힌 날... 새콤한 과즙에 살짝 찡그린 과즙상 에이스 생각
시즌을 앞두고 식이조절 빡세게 하는 내내 >ㅁ< 표정으로 귤 까달라고 형한테 조르는 아기 후배 생각

이명헌의 깝깝한 인생을 버티게 하는 귤 까먹는 정우성 생각..

그러다가 식이조절 예민함이 극에 달했을 때 송씨네집 내륙으로 옮겨온지 n년이라는 말 듣고 울면서 왜냐고 물어보면 좋겠다... 우성이 당황해서 혀,형 울어요?ㅠㅠㅠㅠ 왜... 왜냐니요 아 울지마요ㅠ 제가 지금 물어보고 올게요! 하고 전화 내팽개치고 송태섭 방문 두드리는데 이명헌만 진짜 서러워져서 수화기 들고 꺽...하고 쪼끄맣게 울컥했으면 좋겠음... 존나 그먼씹 캐붕인거 아는데 이후로도 이명헌이 행복하게 활짝 웃는 정우성 생각을 하면서 대학생활을 버티다가 주기적으로 말도 안 되는 걸로 서러워져서 왜 안그러냐고 울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