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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15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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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이 달라서 갑분싸 되는거 보고싶다
서태웅 답은 고1때 정대만 답은 태웅이가 미국가는날 공항에서 였겠지 대만이가 어색하게 웃으면서

"아 고1때 시합 끝나고 신나서 얼싸안다가 스쳤었는데 그거 쳤나보네요 은근 로맨티스트라니까"

하고 대충 수습하는데 눈으로는 남들이 보면 티 안나지만 당황한 상태인 서태웅 보고 있었겠지
그러고 끝나고서 서태웅한테

"임마 네 인생 첫키스 말고 우리 둘이 첫키스라니까ㅡ 답지않게 실수를 다 하네 우리 애기"

했을거야 그러면서 은근슬쩍 아 근데 그때면 나도 아는앤가? 누구? 농구만 한줄 알았더니? 하면서 금색 반지가 반짝이고 있는 왼손으로 서태웅 쿡쿡 찌르는데 서태웅 뚱한 얼굴로

"아니에요"

한마디 하고서 걸음 빨리하겠지 그리고 사실은 서태웅 답이 맞은거면 좋겠다 그런데 대만이 답도 맞았겠지


ㅡㅡㅡㅡ

서태웅의 고1 여름날, 평소처럼 둘이 남아 연습하다가 태웅이 정리 좀 하고 돌아왔더니 대만은 체육관 벽에 기대 농구공을 하나 품에 끼고 잠들어 있었어 아무 생각없이 깨우려던 태웅은 대만이 작게 중얼이는 소리에 앞에 앉아 고개를 가까이 하고 소리를 들었지

"마이볼...희희.."

공을 만지작거리며 바보같이 웃는걸 보니 태웅은 예전 그날 이후 처음으로 공을 쥐던 정대만이 생각났어 어색한 표정으로 조심스레 두손으로 공을 쥐고 돌리던 그는 이내 공에 자신의 이마를 대고 조용히 있었지 반창고가 잔뜩 붙은 얼굴은 엉망이었지만 태웅은 그때 그 모습에서 눈을 뗄수 없었을거야
고개를 저어 옛생각을 털어낸 태웅은 다시 눈앞의 대만을 바라봤음 순하게 풀린 미간에 조금 자란 머리 때문인지 태웅은 그가 꼭 동갑같단 생각이 들었지
"농구.. 같이 더 하고 싶은데"
유급하면 부활은 못한댔나.. 멍하니 엄청난 생각을 하던 태웅의 손이 대만이의 삐죽 나온 앞머리를 만지작거렸어 보기와 달리 부드러운 감촉이 꽤나 마음에 들었지
해가 진 탓인지 꽤나 서늘해진 저녁바람이 어디선가 새어 들어오고 그에 좀 추웠는지 대만은 좀 인상을 쓰더니 가까이 있던 태웅의 손에 얼굴을 기대왔지 차가워진 얼굴의 감촉에 서태웅의 몸이 굳었어 그리고 다음 순간 태웅은 고개를 숙여 얼굴을 가까이 했지
이날 정대만은 꽤나 피곤했는지 태웅이 깨울때까지 깨지 못했어 깨어난 그가 미안하다며 서둘러 체육관 밖으로 향하는 동안 태웅은 항상 지내던 체육관의 모습을 새삼스레 기억 속에 새기기라도 하듯 보고 있었지

ㅡㅡㅡㅡㅡ


그래서 둘의 첫키스 기억이 다른거면 좋겠다
대만이 기억속의 첫키스는 엉엉 울면서 내가 열심히 해서 거기 쫓아간다고 하면서 한거라 짠맛이었겠지


슬램덩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