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ygall.com/542835356
view 1181
2023.05.14 18:19
그러니까 이놈의 머스마가 2년씩이나 소풍 다녀 오고도 수상하리만큼 3점슛을 잘 쏘는 이유가,, 집안 대대로 궁술하는 가문이어서 그랬던 거였으면 좋겠다. 본가 사람들은 활을 잘 쏘고 방계는 활을 잘 만드는 그런 장인 집안 미츠이 가문

목표, 과녁, 림을 향한 집념이 집안 유전자 단위로 새겨져 있었던 것~


1607523290552.jpg

여러 활 중에 정대만이 젤 선호하는 건 화궁이었으면 좋겠다. 
구조적으로 후져서 사실 멀리 안나가고..어쩌고 저쩌고 하는 현실적 이유는 다 흐린 눈 하고 그냥 동인적으로 새카만 하카마 입고 2m가 넘는 긴 활 겨눈 채 고요하게 과녁에 집중하는 정대만 보고싶다고ㅠ


따라서 이 설정에서는 정대만네 집은 으리으리한 일본 전통가옥이어야함. 집 안에 온갖 종류의 활, 화살, 규격 맞는 연습장 다 구비되어 있어야
한때 밖에서는 가볍게 스트릿 농구하는 학생들 보는 것 조차도 괴로워서 고개 돌렸던 주제에 집에 있는 과녁은 심심하면 쏘아서 맞춰보는 정대만


팀이 처한 상황, 상대팀과의 점수차, 슛을 쏘는 자신을 저지하기 위해 달려오는 타팀 선수 등등 .. 코트 위에서 슛을 쏠 때는 매번 고려해야 할 변수와 장애물들이 많았었지만 활은 그렇지 않겠지. 세상에 활과 화살과 과녁과 정대만. 오직 이 넷만 존재하기에 농구보다 훨씬 정신적 프레셔가 덜할 것 같음. 그래서 가슴 술렁일 때마다 활 쏘면서 정신 가다듬는거고.



아무튼 그래서 무사히 코트에 복귀한 뒤에도 습관처럼 활 쏘는 정갈한 정대만의 모습이 보고싶다.....
매일 아침마다 러닝하기 전에 새벽 공기 가르며 과녁 먼저 조지고 하루를 시작하는 정대만
주말엔 심심하면 최애 농구공 닦고,,, 닦는 김에 최애 활도 닦아주고 기름 바르고 관리하는 거 졸라 예쁠것 같음




어느 날 자기 슈퍼패미콤 샀다며 ㅋㅋㅋㅋ 오늘 우리집 가서 같이 게임 할 사람? 하고 콘솔 파트너 모집하는 허당 선배의 집 초대에 이끌린 북산즈들,,, 이 형 집에는 처음 가보네 하고 내심 두근두근하며 우루루 대만이네 몰려가보는데,
대문 바깥에서부터 위용 쩌는 전통 가옥의 모습과... 실제로 문 열어보니 더 으리으리한 내부 풍경에 다들 놀랄 것 같다

그치만 더 놀라운 건 집안에 구비된 궁도장의 존재였겠지 ㅋㅋㅋㅋㅋ너무 본격적으로 구성된 가내 활터(?)에 충격받고,,, 준호는 아 설마 대만이네 집이 '그' 미츠이 가문이었던 거구나 하고 놀라기도 할듯



- 뭐야뭐야 집에 무슨 이런 게 다 있어요???
- 만만쓰! 나 이거 한 번 당겨봐도 돼?
- 애들아, 조심히 만져. 그거 다 최소 몇백씩은 나갈꺼야 (아마...)


이미 애들의 관심은 패미콤이 아님ㅋㅋㅋㅋㅋ 백호가 자기 활 쏴보고 싶다고 하니까 정대만이 능숙하게 애 뒤로 가서 자세 잡아주는데 평소엔 볼 수 없었던 모습이다 보니 다들 뭔가 기분이 묘함


"팔을 좀 더 들어야 해 백호야. 그래, 그렇게 지면과 최대한 수평이 되도록."

"이렇...게? 아니 보기보다 더 무겁네."

"사실 현대 규도는 이제 스포츠라기보다는 심신 수양에 더 가까워서, 과녁을 맞추는 것 보다는 자세가 더 중요하거든? 봐봐. 내가 시범 먼저 보여줄게."



하고는 구비된 활들 중에서 제일 기다란 본인 최애 화궁 집어서 샥- 활 쏘는데
그 날 그 순간의 정대만이 보여준 표정, 자세, 집중력, 활이 시위를 스치고 지나가며 만들어낸 바람 한 올 한 올과 흔들리는 밤색 머리칼까지 북산 애들 머릿속에 오래오래 남아있을듯





슬램덩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