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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13 16:20
서태웅... 화장은 무슨 썬크림도 엄마가 바르래서 겨우 바르고(그마저도 가끔 까먹음) 옷장에는 운동복 원툴인 애인데
윤대협이랑 사귀기 시작한 다음부터 주변 여자애들이 이것저것 물어봄

태웅아, 넌 남친이랑 데이트 할 때 어떻게 꾸며?
... 그냥 이대로 나가는데.
뭐?

책상에 엎드려 있는 태웅이 주위로 빙 둘러서서 머리끈으로 태웅이 머리 묶어주고 떠들고 있던 친구들 존나 경악하면서 이건 데이트 문화의 붕괴라고 비명지름
그 길로 서태웅 연습 없는 날 친구들한테 붙들려서 팔자에도 없는 화장품 사서 집으로 터벅터벅 돌아올듯...
솔직히 태웅이 얼굴이면 걍 가만히 있어도 반강제 남고생들 첫사랑 도둑 겸 유사 동정 탈취범이긴 한데 아무튼 화장품 한아름 안고 귀가한 동생 본 태웅이 언니 무슨 일 있냐고 물어봄

친구들이 사줬어.
친구들이? 왜?
윤... 아니, 남자친구랑 만날 때 이러고 나간다고 하니까...
뭐?

태웅이 언니도 존나 경악함 내 동생에게 애인이 있다는 것에서 1차로 충격... 그리고 시발누가데이트나가는데운동복을처입니태웅아!!!!!

20230114_191234.jpg
이쯤되니 태웅이도 내가 이상한 건가? 하고 자아없어쿨냥이모드 ON되서
짤 표정 지은채로 거울 보면서 존나 매가리 없이 얼굴에 퍼프 팡팡 두드림...

그러다가 간만에 윤대협이랑 왕옹왕 없이 데이트만 하게 되는 날 되면
서태웅 난생 처음으로 약속시간보다 3시간 일찍 기상해서 화장하고 흰 원피스까지 예쁘게 입고 나가겠지
태웅이는 막상 안 하던 화장 하고 꾸미니까 윤대협이랑 만나는게 좀 부끄러워짐 근데 또 반응도 궁금해... 심장 두근두근 뜀

서태웅은 바닥만 보면서 기다리고 있는데 저 멀리서 태웅이 발견한 윤대협 좀 멈칫할듯...
가뜩이나 하얗고 잡티 없는 피부가 오늘따라 더 윤기가 나는 것 같고 뺨이랑 입술도 살짝 불그스름함
빠르게 눈치 깐 윤대협 태웅이한테 다가가서 자연스럽게 허리에 손 두르면서 웃어줌

태웅아, 오늘 화장했어?
... 티나?
응.
이상해?
아니. 예뻐, 엄청.
다행이다.
옷도 예쁜 거 입었네.
... 멍청이.
왜에. 나 좀 봐봐 태웅아.

윤대협은 존나 기특하고 기분 째질 것 같음
그 서태웅이 자기랑 데이트 하겠다고 화장에 평생 안 입을 것 같던 원피스까지 차려입고 꾸민 거잖아
가챠게임으로 치면 SSR+ 정도 되는 희귀한 태웅이 실컷 감상하던 윤대협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함

그래도 태웅아, 난 너가 편한 모습이 제일 좋아.

그 말 들은 태웅이 대답은 없었지만 다음 데이트부턴 다시 화장기 없는 맨얼굴에 운동복 입고 나옴
윤대협 눈에는 그런 태웅이가 제일 예쁘게 보이겠지
순수하고 겉치레 없이 맑은 본모습의 태웅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