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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12 22:05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데요."

이것만 들어도 마시던 포카리 다 뿜고 '그 서태웅'이 짝사랑을 미쳤다 존나 뉴스 대서특필 감이다 대만이랑 태섭이가 누군데 누구누구누구 들이대. 거기에 태웅이 또 한마디 던져.

"근데 제 얼굴이 그 놈,.. 그 사람 취향이 아닌 거 같아요."

여기까지 들으니까 분위기 개험악해짐..그 놈이 뉘 집 자식인지는 모르겠지만 서태웅 얼굴이 취향을 따질 수 있는 얼굴이었나? 좀 당황함. 니 얼굴이 취향이 아니면 우린 어떡하냐. 취향 따질 수도 없는 얼굴 취급 받는 거 아니냐. 방금 서태웅이 전 일본 남고생들 얼굴을 쩌리 취급한 거 같은데.

"어떡하죠."

대만이랑 태섭이 할 말 잃음........어떡하긴 뭘 어떡해 미친 그걸 우리가 어떻게 알아.... .....


"누군진 모르겠지만 니 얼굴이 취향이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이면 일찌감치 포기해라, 태웅아. 그런 사람은 하늘에 별을 따다줘도 너 안 좋아할 거야."

"에이 선배 너무 단정짓진 말자구요. 태웅아, 너 빡시게 꾸며본 적도 없지?"


거기에 고개 꾸닥거린 태웅이 데리고 락커룸에서 헤어스프레이 쫙 뿌리고 빗질 좀 해주는 태섭이. 다른 거 안 하고 그냥 앞머리 좀 넘겨 주고 머리 정돈만 해줬는데 이마랑 눈썹 확 드러나니까 저 세상 미남이 북산 농구부 락커룸에 앉아있네? 대만이 옆에서 와- 감탄만 하다가

"이래도 니 얼굴 취향 아니라고 하면 나한테 모시고 와라. 그 대쪽 같은 분 구경이라도 하게."


그리고 바로 짝사랑 만나러 갈 줄 알았던 태웅이 계속 벤치에 앉아서 공만 튕기고 암 것도 안 함. 왜 저러지 하던 참에 체육관 문 쾅 열리고 천재 등장! 멘트 날려주는 백호. 서태웅 귀신처럼 눈 팍 뜨더니 백호한테 얼굴 들이미는 거야.


"아, 이 새끼 왜 꼴깝이야! 뭐 어쩌라고! 너 머리는 또 왜 올렸냐? 소연이한테 잘 보이려고 그런 건 아니겠지!"

"어떤데."

"뭐가."

"나, 어떻냐고."

"느끼한데."

"..별로야?"

"엉."


그래서 태웅이 백호 멱살 잡고 대만이 앞에 끌고 감....
대만이.....입 쩍 벌려서 날파리 들어갔는데 태섭이가 그냥 수동으로 닫아줌. 뭔가를 꿀꺽함. 근데 인상 잔뜩 찌푸리고 백호한테 맞아가면서 "구경이요." 이지랄하는 태웅이 땜에 눈치도 못 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