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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12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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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댕주작 수인인 친구가 있는데 인간화 해도 버릇이 남는거 같아 머리 쓰다듬어주면 엄청 좋아하더라?"

정대만은 학급 친구의 말을 떠올리며 체육관에 들어섰음 수인은 참 신기하네ㅡ 하고 생각하던 그의 눈에 일찍 와서 필요한 것들을 정리해두고 있는 익숙한 인영이 보였지

"서태웅 너 혼자 이걸 다 한거야?"
"웃쓰 안녕하심까"

오랜 체육인 티를 내는 어투로 대답을 해온 태웅에 대만이는 호오ㅡ 하고 턱을 만지작거리다 착하다착해 하고 서태웅의 등을 팡팡 쳤지 왠지 서태웅이 고개를 숙이려다 만것 같았지만 정대만은 농구공이 담긴 통을 보느라 그 모습을 보지 못했어
그러다 태웅이 나란히 서서 자신을 조금 뚱한 얼굴로 보고 있는걸 발견했지 왜 저러나ㅡ 하던 대만은 이 귀여운 1학년 후배님이 다른 칭찬을 바란다는걸 곧 눈치챘지 자식 귀찮았다 이거지 사실 비품 정리는 확실히 귀찮은 일이였어 오늘은 매니저들이 늦게 오는 날이라 자신들이 나눠 할일이기도 했지 정대만은 오전에 들었던 친구의 말을 다시 떠올렸어
'수인의 특성이라..'

"태웅이 너 냥주작 수인이였지'
".....네"

태웅의 이번 대답은 조금 느렸어 왜냐면 한동안 점심시간마다 냥주작 모습으로 대만의 예쁘다예쁘다 하는 쓰다듬을 받아오다가 며칠전 아무도 없는줄 알고 인간화 하던걸 대만이에게 딱 걸렸었거든 정대만은 좀 민망해하며 왜 말 안했냐고 했었는데 서태웅은 이때 좀 당황해서 저도 모르게 '선배가 쓰다듬어 주는게 좋았어요' 대신 '선배가 안물어보셨잖아요' 하고 대답을 해버려서 정대만의 화를 돋게 만들었었지 그뒤로 정대만은 무의식적으로 쓰다듬는 행위는 해주지 않았어 그 모습에 태웅은 좀 찔리기도 하고 아쉽기도 했던 차라 곁눈길로 대만의 얼굴을 봤어

다음 순간 서태웅의 눈이 당혹스레 커졌음 탄탄한 중둔근 부위에 익숙한 손길이 닿아오더니 리드미컬하게 몇번 팡팡 쳐왔거든

"???"
"냥주작들은 여길 쳐주면 좋아했었지 잘했어잘했어"

이건 또 무슨 말인지. 다소 민망한 부위의 터치에 태웅은 속으로 why...를 중얼였지만 그의 입은 열리지 않았어 다른 이들에게 한적이 없는 스킨십이란 생각에 사실 좀 좋았거든 그렇게 딱히 아니란 얘길 안한 태웅 덕에 대만이는 아 이게 진짜구나 생각했을거야


며칠후, 정대만은 송태섭에게 후배를 성희롱해선 안된다고 혼났겠지 그 와중에 쟤는 냥수인이라 좋아하던데? 하고 말했다가 수인때 모습이랑 인간때 모습은 완전 다른거라고 더 까였겠지 그렇게 정대만의 서태웅 엉덩이 칭찬 소동은 막을 내렸음 아니, 사실 쿠키를 남겼지
그세 대만이의 스킨십에 익숙해진 서태웅이 자신의 어깨를 두드려주던 손에 불만스레 왜 요즘은 엉덩이에 팡팡 안해주냐고 이의제기를 했거든.

슬램덩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