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ygall.com/542335774
view 2305
2023.05.12 01:58
1편 : https://hygall.com/542330255
뒷내용이랑 앞내용이랑 안붙여놓는게 나을거 같아서 가름




태웅이가 떠나고 반년쯤 됐을때 백호가 사고가 났어 
혹시 여우녀석이 내 편지를 잃어버려서 답장을 못보내는거 아닐까? 하며 새로 쓴 편지를 들고 가다가 일어난 사고였지
편지는 백호와 똑같은 빨간색으로 물들었고 편지를 물들인 백호는 그대로 색을 잃었어
그 모든걸 목격한 호열이는 태웅이한테 편지가 오지 않길 바라면서 새 집주인에게 쪽지를 남긴거지
만약 돌아온다해도 네게 베풀 친절은 1g도 없다 아무것도 듣지도 못한채 돌아와서 네 눈으로 봐라 이게 호열이의 의도였던거야

태웅이는 태섭이한테 백호가 왜 떠났는지 듣게되고 허겁지겁 납골당으로 달려가
사진속의 백호는 여전히 해맑게 웃고있는데 답장을 쥐어줄 손이 없어
차라리 그때 편지를 봤다면
비행기에서라도 읽었다면
두번째 고백때 받은 편지라도 읽었다면
네가 바라던대로 편지도 손에 쥐어주고 반대쪽 손을 잡고 걸을 수 있었을까?
죽도록 후회하고 울어도 백호는 돌아올 수 없다는걸 깨달은건 2일이 지난 뒤였어

네가 돌아올수 없다면 답장을 써야겠다
언젠가 네게 닿을때까지 쓰다보면 내 마음이 네가 있는곳까지 가겠지 
몇번이고 몇년이고 돌아오지 않는 편지를 보내면 언젠가 긍정적인 답을 주겠지 

허무맹랑한 소리지만 태웅이 나름의 속죄였고 애정표현이었어
매일매일 몇번이고 애정을 담아서 백호가 그동안 받지 못한 답장을 적어내려가는 태웅이가 보고싶다 




그리고 백호가 기다린 4년의 시간이 지나고 편지를 쓰다 잠들었던 태웅이 눈을 떴을때 벚꽃잎이 날리는 벚나무 아래에 서있었고
눈앞에 "나 너를 좋아하는게 맞는거 같다" 라고 말하는 백호가 있는거지


태웅이는 눈앞에 있는 백호가 현실이든 꿈이든 상관없이 눈물 흘리면서 나도 너 좋아하는거 같아 하고 끌어안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