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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09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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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하거나 화내보거나 달래기까지 해도 청대숙소에서 점심시간마다 달려와서 백호가 두 손 들고 항복할듯.. 통행세처럼 급식 우유나 푸딩 꺼내놓고는, 3키로 달려와서 배고팠는지 고양이혀인거 잊을정도로 급하게 백호 환자식 염치는 숙소에 두고온건지 같이 먹겠지. 그래도 메뉴에 따라 그 날 마다 더 쓰기 쉬운 수저는 밀어주고 스푼으로 스파게티 퍼먹던가 하는거 며칠만에야 알게되서 백호 배식이모한테 애교해서 원래 2인분이었는데 3인분에다 포크도 하나 더 받게 됨. 재활실은 방해되니까 오지말라고 알려주지 않았어도 지하에 있는거 알게 됐겠지. 계단만 지나가도 지하층에 사람들 통곡소리가 울려서 백호가 필요하다면 다른 몇몇 환자들처럼 제가 동반할 결심도 세웠지만 백호가 부탁한적이 없어서 내려가보지 못 했겠지. 태웅이는 부상을 드러내는게 중요하지 않다고 회복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하지만 백호는 스스로 해내는것에 대한 자존심이 강하니까. 한 번도 따라가지 않고, 계단에 잠시 앉았다 가거나 했지. 청대 저녁식사 후에 슬쩍 또 나와 등이 아파서 침상에 엎드려 눈 부은대로 자는 백호 한참 보고있다가 슬슬 시간이 촉박해져 창문으로 나가고서야 탁 쿵쿵 하는 소리에 깨는 백호 테이블 위에 젖은 손수건 한참 보기만 하다가 눈 위에 덮고 자겠지. 태웅이 폐활량을 본의아니게 업 시키게 된 청대 마친 후에는 연습 끝나면 어두워지기 전에 달려 도착해서 피크닉도 아니고 더플백을 조심스럽게 어깨에서 내리더니 찬합을 풀어놓겠지.

"배고프면 빵 사먹어도 되잖아. 모처럼 급식하는 학교에 가놓고 어머니를 고생 시키지마 바보야." 했더니 다음에는 "설거지 정원잡초정리 화장실청소 대신으로 받았다." 먼저 깔아놨는데도 백호 기준에 안 먹힘.. "그거 원래 아들이면 해야돼...흥." 하면서도 항상 맛있어! 맛있어! 하며 먹고나서 정리하려는 태웅이 보고 생각난듯 멈춰! 해서 주머니에 가득 넣어온 사탕이며 선물 들어온 과자세트에서 꺼내온거 빈 찬합 채워 돌려주기도 하겠지. 백호는 태웅이가 그 때 처음 머리에 '좋아해.' 라는 말이 떠오른지 아주 나중에야 알겠지.어머니가 설거지 하기전에 팔 걷어붙인 태웅이 "...열어보세요." 해서 "어머 나, 연하한테 캔디 받은거야? 기뻐." 하시는데 그렇게까지 깔깔 소녀처럼 웃으시면서 기념사진 찍어서 저녁식사 시간에 아버지에게도 '당신 긴장 해야해요.' 하고 보여주는건.. 생기가 도는건 꽤 오랜만 이겠지. 꼭 저 멀리에서 혼자라서 더 일부러 일찍 잠을 청했을 백호가 같이 식탁에 있는것처럼. 적적해서인지 뉴스 틀어놓고 두 분이 두런두런 아휴 답답하다 한숨쉬거나 하는게 일상이 되었지. 이런건 제가 넘어지고 구르고도 농구한다고 누구를 마크했다고 이를 득득 갈던 어릴적 이후로 처음인 것 같아. 이젠 하루에도 여러번 강백호가 생각나지 않을수가 없어.

예선 상대들과 헤어질때조차, 원정에서 어딘가 하루만 묵어도 그 집 애가 되어있어서 태웅이 하.. 숨 한 번 쉬고 백호 떨어질라 허리춤 꽉 쥐고 이어폰 빼곤 사람들이 안 보이는지 백호녀석이 조용할 때 되서야 끌어당기는데 제 무릎위에 떨어진 백호가 일부러 짓누르면서 "이거 편하다 다리도 펼 수 있고 계속 이렇게 갈까?" "상관없어." 농담인데 진담으로 받고 휴게소에서 간식이라도 받으면 백호랑 다른 종류 아이스크림 골라 까서 백호한테 내밀면 사양 안하고 와앙 하고 크게 베어 물고 음 손에 쥔게 더 나은 것 같다고 생각하는 얼굴이면 태웅이 먹기 시작하겠지. 한 학기 통으로 날린건 백호인데 개조된건 서태웅이네. 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