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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08 12:51
호열이는 생선구이 ~ 철판구이 이런 데서 일하는 게
어울린다는 개붕적 캐해ㅋㅋㅋ

근데 박철 회를 비롯한 날 것들 다 안 좋아했으면...
회, 육회 다 싫어하고 특히 회는 비리다고 안 먹고
빠짝 꾸워진 거만 먹어서
호열이가 생긴 건 소도 그냥 잡아먹게 생겨서 왤케 가리는 게 많냐고 까불어 줘야 함
근데 뭐 구운 게 맛있는 데 어짬

어쩌다 그냥 아는 형 가게라 일하게 된 거라서
퇴근하고 오면 아 생선 비린내...하면서 바로 씻으러 가는 일상
근데 식탁에 비닐 봉다리 하나 툭 던져놓고 가겠지
그거 호열이 먹으라고 한 접시 썰어 온 거임
호열이는 회 좋아하거덩

씻고 나오면 초장 듬뿍 찍어서 냠냠 먹고 있는 호열이 있음

야 너 회 맛을 알긴 하냐? 초장 맛 밖에 안나겠구만
해적같이 생겨서 입맛은 공주님인 아저씨는 신경끄세용

그럼 괜히 열받아서 머리 한대 꿍 쥐어박고 쇼파에 눕겠지

어느 날 퇴근하고 집 왔는데 호열이 씻고 있길래
나오면 바로 먹으라고 회 포장해온 거 세팅이나 해주자 했는데

그냥 곱게 차려줄 박철이 아니지
호열이 상 차려 주고 자긴 거실에 테이블 펴 놓고 와퍼 세트 사 온 거 먹고 있는데
오 뭐냐 우렁각시냐 하고 호열이 자리에 앉아서 회 초장 듬뿍 찍어 와아아앙 먹음

그런데

야!!!!!!!!!!!!!!!!!!!!! 씨 지금 이거 뭔데???????
아 미친 케찹 아 진짜 미친놈아 진짜!!!!!!!!
내 소중한 한 입 돌려내라 진짜

소리 지르는 양호열에 웃으면서 감튀 먹는 박철
어이 초장 가져 가라 케찹 이리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면 호열이 성큼성큼 철이 앞으로 가서 감자튀김 초장에 푹 찍고

이거 한입 먹으면 케찹 준다.

싫어 난 케찹 없어도 감자 먹을 수 있거든^^
아 빨리 아 해!!!!!
하 새끼 진짜
연하 땡깡에 초장 발린 감튀 하나 먹어주고
초장이랑 케찹 바꿈

호열이도 일 끝나고 생선구이 하나 포장해 오는데
식으니까 영 가게에서 먹는 맛이 안 나서
야 데리러 와! 하고 알바생 특권으로 밑반찬 가득가득 퍼담고 생선구이 철이랑 먹겠지

생선 살 바르는 거 귀찮아서 호열이는 구이 별로 안 좋아하는 거였는데
철이랑 먹으면 철이가 선심 쓰듯이 늘 밥 위에 고기 얹어줘서 쾌적한 식사하는 호열이

왜 선심이냐면 밤에 갚아줘야 되거든
밤에는 철이가 호열이 발라먹어야 하니까

그렇게 밥 먹고 철이 바이크 타고 집에 가는데 온몸에 베인 숯불 냄새에 철이 허리 안 잡고 떨어져 앉으면
철이가 호열이 팔 끌어다 허리에 두르고
떨어지면 죽는다
중의적 의미의 경고 한 담에 쌩 달리겠지

그렇게 나름 평범하고 따뜻하게 살아라

철호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