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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08 01:34
얼마나 잘난 사람이 들이대든 전부 철벽치고 정말 이명헌 일편단심이라 권태기 안 오는데... 인종차별 심하게 당한 날에, 부상 입을 만큼 태클 당했는데도 편파 판정 받은 날에... 그냥 그런 날에 딱 한번 술에 취해서 제정신 아닌 거 반, 외로움 반으로 어차피 형은 모를 테니까... 이렇게 합리화하면서 하룻밤 실수같은 건 할 것 같음

근데 운없게 그 딱 한 번의 실수를 그날 하필 서프라이즈로 미국 방문한 명헌이 형한테 들켜버린 거지 정우성 여자가 뭐라고 붙잡든 대충 뿌리치고 옷도 제대로 안 입은 채 허겁지겁 명헌이 형 따라나가서는 찬바닥이든 뭐든 무릎 꿇고 엉엉 울면서 자기가 잘못했다고 제발 용서해달라고 빌겠지

그런데 '너 무릎...' 이러면서 정우성 일으켜 주면서도 이명헌 얼굴이 전에 없이 차갑게 굳어 있겠지 뒷짐 진 채로 하늘 바라보며 한숨 쉬는 이명헌에 정우성 자신도 모르게 산왕 선후배 시절 생각나서 반사적으로 움찔 굳는데 이명헌 자켓 움켜잡은 손은 안 놓을 듯... 이거 놓으면 진짜 가버릴까봐

한참 후에야 형... 형... 이렇게 애달프게 매달리는 정우성한테 고개 내려서 시선 마주치는 이명헌 표정이 아까보다 풀려 있어서 우성이가 조금 안심할 찰나에 명헌이가 말하겠지

"우성아. 미안하다."

형이 왜 사과를 해...? 정우성 얼빠져서는 아니라고 자기가 나쁜 거라고 그러니까 사과하지 말라고, 헤어지자 하지 말라고 다시 울먹이는데 명헌이가 말하겠지

"네가 바람피는 거 보고 슬퍼야 하는데, 그래야 하는데..."

그냥 화만 나더라. 우리 헤어지자.








정우성은 이명헌한테 권태기 안 오는데 이명헌은 권태기 올 듯 그래서 미국 와서 우성이 얼굴 보면 좀 괜찮아질까 싶어서 온 건데 정우성이랑 여자가 뒹굴고 있는 거 보게 되니까 허탈해지겠지 얘가 자신의 신뢰를 이렇게 쉽게 져 버렸다는 게 화가 나는데 동시에 자기처럼 마음 식었단 거니까 한편으론 다행이다 싶을 거임 우리 둘 다 헤어져도 별로 안 힘들 테니까

그렇게 이명헌은 죄책감이랑 미련 한 조각마저 툴툴 털어내는데 정우성은 데구르르 구르기 시작하겠지... 그리고 이명헌은 정우성 바람피는 거 안 봤으면 진짜로 우성이랑 오랜만에 농구하고 예전처럼 웃고 떠들고 그렇게 며칠 지내다 보면 권태기 해결할 수 있었음 다 우성이의 업보





우성명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