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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07 21:27
라는 내용의 편지 쓰는 태섭이 보고싶다
처음에는 태섭이가 그런 내용 절대 말 안할 것 같았는데..설정이 다듬어지지 않았다지만 원작 초반에는 백호한테 한나 얘기도 술술 털어놨었고
무엇보다 퍼슬덩에서 어머니한테 '제가 농구하는 거 싫어하셨죠, 형이 생각난다고' 이런 말을 편지에 쓸 수 있는 거를 보면
태섭이도 어느 정도 중요한 것들은 표현하고 사는 것 같음

윈터컵 즈음에 대만이와 사이에 묘한 기류가 흐르게 되었고, 대만이는 대학 붙고 나서도 북산 후배들 연습 봐준다는 핑계로 태섭이 보러 몇 번 돌아옴. 태섭이도 그거 알고 있었고.
그러다가 미국 대학 붙었으니 대만이한테 제대로 인사라도 해야겠다 싶은데 아직 아무 사이도 아닌데다 남자끼리니까 더더욱 말로는 하지 못할 것 같아서 편지를 쓰기 시작하는 태섭이.

대만선배.
저 이번에 미국 ㅇㅇ대학 붙어서 입학하게 되었어요.
로 시작해서,

사실은 어렸을 때 선배랑 만난 적 있어요.
저 형이 있거든요. 바다낚시를 하러 갔다가 돌아오지 못했지만요.
어렸을 때는 형이랑 자주 농구를 했는데, 그 이후로는 혼자서 농구 코트에서 드리블을 했어요.
그러다가 어떤 흰색 티셔츠를 입은 형이 와서 같이 농구해주고 3점 슛을 보여줬어요.
다음에는 나를 이겨보라고 해서, 순간적으로 제 형을 떠올렸어요.
그 이후로 다시는 그 농구코트로 돌아가지 않아서 못 볼 줄 알았는데, 이렇게 같이 농구를 할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잘 지내요. 앞으로도 선배가 농구를 계속하면 좋겠어요.

라고 끝맺는 편지.
졸업식 날 또 찾아온 대만이에게, 자기 옷의 두 번째 단추랑 저 편지를 주면서 작별인사를 고하는 송태섭.
그렇게 집에 가서 편지를 읽고 모든 사정을 알게 된 대만이.

그런데..대만이는 태섭이를 놔 줄 생각이 없었으면 어쩌냐.
사실은 미국까지 따라 갈 생각이었다면.
어차피 농구는 어디서든 할 수 있고, 할 거고, 특히 미국이면 농구하기 딱 좋은 곳이니까.
고등학교 진학 때도 강호 고교들의 특기생 입학 권유를 전부 뿌리치고 북산에 올 정도로, 함께 농구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끝까지 쫓아가는 정대만.
송태섭은 관계가 끝이라고 생각해서 편지까지 쓴 건데 대만이는 끝이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한 거 보고싶다.

대만태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