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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11 00:36
윈터컵 잘 풀린 덕에 대학 간 정대만. 동기 소개로 알바 하나 하게 됨 어디 지역센터 농구강사 땜빵임ㅇㅇ초등학생 대상으로 공놀이 좀 하면 된단 말에 ok했음

대만이 초등학생때부터 농구했겠지? 암튼 미래의 원석을 캐는건가하고 두근두근 거리면서 갔음 하지만 정대만은 몰랐다 땜빵난데는 다 이유가 있는거임 농구에 관심있는 애들이 모였다기보다 그냥 애들 체력 빼놓으려고 부모가 보내는 곳이었음ㅋㅋㅋㅋㅋㅋ당연히 ㅈㄴ 개판

체육관 들어가자마자 울리는 공소리 애들 뛰어당기는 소리 호루라기 불어도 절대 안 모이는 아이들 등등 정대만은 정신이 아득해짐 하지만 그렇다고 일을 안 할 수 없으니 최선을 다해서 애들을 통솔…하려는데 잘 안됨 결국 정대만 으아아ㅏㄱ 으아악하면서 죽는 소리 냄

기 다 빨려 죽어가는 대만이…애들이 멋대로 뿌려놓은 농구공 하나가 발에 걸리니까 홧김에 주워다가 골대에 휙 던짐 엄청난 원거리에도 불구하고 깔끔하게 들어가는 골…에 근처 애들 몇명이 호기심을 가짐. 정대만 속으로 아ㅋㅋㅋㅋ정대만 아직 살아있네 이런 하남자스러운 생각하면서 몇번 더 시범 보여주고 애들은 신기하다고 공 주워다가 대만이 가져다줌

대만이는 얘들아 이게 진짜 농구다!!! 너네도 하자!! 할 생각이었는데 애들은 그런거보다 그냥 이 쌤이 부리는 묘기에 관심있었음 쌤 배구공으로 넣어봐요 쌤 저기서도 던져봐요 이러면서 갖은 리퀘 넣는 아이들…대만이는 농구에 대한 흥미를 유발시키기 위해 그걸 다 수행함ㅜ슛 넣으면서 대학농구팀보다 더하다 생각함 묘기노예ㅜㅜ

그래도 대만이 사람 좀 허물없고 만만한 삼촌같은 느낌이라 첫 시간만 저렇고 시간 지나면 애들이 말 잘듣고 잘 따를듯ㅋㅋㅋㅋ물론 3점슛노예는 해야함 애들이 맨날 시범보여달라 해놓고 공 가져와서 계속 시킴ㅋㅋㅋㅋㅋ
개중 몇명은 대만이 따라해본다고 하는데 어쩌다 성공하면 대만이가 기특하다고 칭찬해주겠지 칭찬 받은 애 몇은 농구에 재미 좀 붙이지 않을까 대만이에게 찰싹 붙어서 농구는 어떻게 하냐 드리블 알려줘라 원온원 해주라 이러면서 졸졸 따라다님

이제 본격적인 시합 시즌이라 대만이도 이 강사노릇 관두는데 남자애 몇명이 이제 3점슛 안 쏴주는거냐고 울먹임 그러니까 대만이가 삼점슛 멋지게 쏘는거 보여주면서 이 폼을 기억하라고 다정하게 말해주겠지…그렇게 애들 가슴에 불 질러놓고 대학농구하러 가는 정대만 보고싶다

슬램덩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