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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15 17:58
얘네들 함뜨 언제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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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중간에 나오는 노래는
green day - Last Night on Earth 다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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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어김없이 어두운 터널에서 한 걸음씩 내딛었다. 아내와 딸이 있을 집으로 가기위해 끔찍하리만큼 축축한 터널 안을 더듬거렸다. 빌어먹을, 집까지 절대 가지 못 하는 걸 알면서도 알레는 계속 걸었다. 단 한번만이라도 볼 수 있다면, 꿈에서라도 좋으니까 하루아침에 잃은 아내와 딸을 품에 안아볼 수 있다면.

하지만, 오늘도 역시. 장면은 바뀌었다. 아내의 가녀린 목이 잘려나가고, 그와 동시에 온 몸이 떨리기 시작했다. 그만, 제발. 그만. 꿈 속에서 소리쳤다. 날 죽이라고 울부짖었다. 하지만, 그들은 절대 멈추지않았다.


알레는 눈을 떴다. 그리고는 저를 부드럽게 어루만지는 여자를 바라보았다. 희미해진 시야에, 인영이 뿌옇게 흐려졌다. 알레는 그대로 팔을 뻗었다. 그리고는 따뜻하고 보드라운 여체를 한품에 가득 안았다.






알레는 제 품에 안겨 색색거리며 잠들어있는 허니를 내려다보았다. 스스로도 무슨 생각으로 손을 뻗었는지 정확하게 알 수 없었다. 아내가 떠난 후, 배설하기위해 몇번 여자를 품긴 했지만 이렇게 안고 잠들어본적은 '처음' 이었다. 그리고, 딸아이의 죽음이 시작되기 전 그 꿈이 끊어진것도 '처음' 이었다.

알레는 허니를 안은 그 자세 그대로 침대 옆 협탁에 놓인 자신의 손목시계를 들어 화면을 켰다.

11시 47분. 이제 슬슬 호텔을 빠져나갈 시간이 되었다.
알레는 조심스럽게 허니에게서 팔을 거두었다. 잠시 바르작거리던 허니는 또 잠잠해졌다. 허니가 깨지 않게 조금 더 토닥이던 알레는 아까 허니에게 줄 옷을 살때 함께 산 자신의 옷을 꺼내들고 욕실로 향했다.











따뜻하고 포근했다. 그래서 행복했다. 아빠도 엄마도 오빠들도 아니었지만 상관없었다. 그리웠나보다. 모든걸 앗아간 세상이 미워 모두를 향해 가시를 세웠지만 그것도 힘들었나보다. 허니는 눈을떴다. 그리고 고개를 들었다. 아직 마르지 않은 그의 눈물길을 보고 손을 들어 깨지 않게 닦아 주었다. 언젠가 J가 가끔 집에 들어와서 잠을 청할때 아무도 쓰지않는 부모님의 방에 들어가서 흐느꼈었다. 먼저 떠난 부모와, 남동생에 대한 그리움 때문일 것 이었다. 아내와 딸의 죽음을 눈 앞에서 목도한 알레한드로는 아마도, J가 느꼈을 무력감과 그리움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만큼 고통속에 살고 있겠지. 그 고통을 가늠하기란 어려울 것 같았다.

앞으로 내려온 그의 머리카락을 뒤로 쓸어넘기며 다시한번 토닥였다. 그 당시 너무 어렸기에 J에게 해 줄 수 없었던 것들을 알레한드로에겐 가감 없이 드러내었다.










허니는 말끔히 차려입은 알레와 자신의 모습에 실소를 터뜨렸다. 자정이 넘은 시간에 카르텔에게 쫓겨 대륙을 횡단하는 이 순간에도 옷은 이게 뭐란말인가. 거기다 이건 누구 취향이지. 허니문에서 입을 법 한 알록달록 꽃무늬에 슬립형식의 드레스는 허니가 학교 들어간 이후 처음 입어보는 디자인의 옷이었다.


"이거 누가 골랐어요...?"

운전석에서 운전하고있는 알레한드로를 보며 입가에 미소를 띈 상태에서 허니는 물었다. 그는 대답하지않았다. 하지만 통통한 그의 귓볼이 어둠속에서 조금 붉어지는 것도 같았다. 허니는 조금 더 짙은 질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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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허니문 가요?"
"그거라기보단 그냥..휴가"
"그럼 방은 따로 잡고?"
"그건 아니고"
"허니문이네"


허니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미안합니다"
"네?"
"상황이 이렇게 될거라고는 예상하지 못 했어요."

알레한드로는 진심으로 허니 비 에게 미안했다. 미국으로 보내주겠다고 약속하지만 않았다면 허니는 자신을 도와주지 않았을 것 이었다. 병원에서 그리고 퇴원 후 에도 허니는 알레의 은인이었다.

"괜찮아요. 덕분에 저도 지긋지긋한 병원에서 나왔잖아요. 거기다 당신이 있어서 안전하게 휴가를 즐길 수도 있고요."
"미국은-"
"조금 기다려야하면 기다릴게요. 이십년을 기다렸는데 이 정도는 아무렇지않아요."


허니는 과장된 말투로 그를 안심시켰다. 사실, 집이 그리웠다. 가족이 온전했을 때의 그 집. 부모님과 오빠들 물건들도. 제대로 챙겨 온 것도 없는데.. 병원은, 1년 남은 계약기간은 어쩌지. 다 채워야 이직이라도 할 수 있는데. 하지만 이런저런 생각은 사치였다. 당장 죽을 수도 있는 곳에서 힘들게 나왔는데 그것들이 무슨 소용이라고.,, 허니는 운전대를 잡은 크고 두툼하고 거친 그의 손을 응시했다. 그는 최선을 다 하고 있을 것이다. 그냥 믿어보기로 했다.


"운전 제가 할까요?"
"아닙니다. 괜찮아요."
"그럼, 라디오라도 들을까요?"

허니는 알레가 채 대답하기도 전에 라디오를 틀었다. 아무도 없는 지평선따라 길게 나있는 고속도로를 달리던 차 내부에서 은은한 음악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I'm here to honor you
If I lose everything in the fire
I'm sending all my love to you.





알레한드로가 법과 정의를 믿었을 때, 총이 아닌 팬을 들고, 방탄복이 아닌 수트를 입었을 때. 아이가 보육시설로 가 있던 그 시간에 아내가 알레에게 불러 준 노래였다. 국경지대의 삶이 그 누구보다도 힘들었을테지만 단 한번도 남쪽으로 내려가자고 말한 적 없을만큼 남편을 믿고 따랐던 아내의 최후는 고통속에서의 죽음이었다.


허니는 저작근에 힘을 주는 알레한드로를 곁눈질했다. 가벼운 농담이라도 던질까 했지만 그럴 분위기는 아니었다. 괜스레 하늘거리는 치마자락만 만지작거리며 불빛 하나 없는 창밖을 쳐다보았다. 노래가 끝나고 라디오에선 dj가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연애나 사랑. 그리고 가족과 같은 간질거리는 주제였다. 누군가에겐 그런 일들이 삶의 일부분이자 지속되는 감정과 관계이겠지만, 차 안에 앉은 두 사람에겐 먼 이야기다.

알레한드로는 볼륨을 낮추다 못 해 꺼버렸다. 창 밖을 바라보던 허니는 소리가 들리지않자 고개를 돌려 그를 쳐다보았다.

"미안합니다"

또, 뭐가.

아까 전 미안하다고 사과하지 않았나..

"그럴 의도는 아니었어요."

허니는 그가 무엇을 미안해 하는지 알아차렸다.

"악몽을 자주 꾸시나봐요."
"거의 항상..."
"무슨 꿈인지 물어봐도 돼요?"

알레한드로는 말이 없었다. 허니는 더 묻고싶지 않았다.

"우리 오빠는, 삼일에 하루 정도 집에 왔어요. 그 때마다 늦은 밤 항상 혼자 부모님이 쓰시던 방에 가서 울더라구요. 제가 못 들을거라 생각했는지 꼭 그 시간만 되면요."

허니는 조금 더 편하게 앉았다. 그리고 다시 말을 이어나갔다.

"전 부모님이랑 작은 오빠를 보지 못 했어요. 큰오빠가 못 보게 했거든요. 모든건 다 본인이 책임진다고 전 항상 자기 뒤에 세웠어요. 그래놓고 혼자 운거예요."

알레는 아무말도 해 줄 수 없었다. J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으니까.


"가끔 생각해요. 오빠한테 제가 없었다면, 오빠가 죽지 않았을까."
"허니."
"이건 아무한테도 얘기 한 적 없는데요... 엄마아빠랑 작은오빠가 탔던 차요. 그거 큰 오빠차였어요. 그러니까 그 사람들은 큰오빠를 죽이려했던거죠. 그래서그런지.. 큰 오빠는 항상 저한테 미안해했어요."

그 옛날 맷에게 들었던 그 일을 다시 상기했다. 어차피 검경에선 알고 있는 일이었다. 검사인 알레한드로와 수사과장이었던 비 경위를 죽이는게 아니라 그들의 가족을 살해하는것이 목표였음을. 그들이 누구를 죽였든 남아있는 사람들의 끔찍한 여생은 같았다. 알레는 자신과는 다른 상황에 놓여있었던 J와 허니가 가여웠다.

"죄책감은 주관적인거라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말이예요.. 큰 오빠가 그렇게 죽을 때까지 어떻게 살았는지 옆에서 지켜봤으니까.. 그러니까.. 당신이 얼마나..힘들지 조금은 알 것 같아요."
"허니-"
"오빠가 집에 들어온 날에 항상 운 것 처럼, 당신도 잠이 들 때마다 항상 꿈을 꾸겠죠."

허니는 입술을 달싹였다. 그리고 한손을 들어 알레의 손 위에 자신의 손을 올렸다. 기어를 쥔 그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하지만 허니는 손을 거두지 않았다.

"오빠한텐 단 한번도 안아주지도, 이렇게 손을 잡아주지도 못 했어요. 얼마나 더 제가 당신과 함께 있을지 잘 모르겠지만 말이예요.."

허니는 짧게 심호흡을 했다.


"안아주고싶어요."
"허니-"
"그러니까 미안해하지마세요."





알레한드로는 허니 비 의 말에 그 어떤 대답도 해 줄 수 없었다. 단호하지만 부드러운 그녀의 태도는 균열이 커져 깨질 정도의 상태인 알레의 벽을 무너뜨리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동요되거나 감정적이 될 만한 상황은 아니었다. 유령과 같은 삶을 십년이상 살아온 알레에게 허니 비는 국경에서 만난 행운. 그 이상이 되려고 했다. 그녀가 자신을 보며 J를 생각하더라도. 자신이 허니를 보며 아내와 딸을 떠올리더라도. 그게 사랑은 더더욱 아닐지라도. 삶의 끝에서 만난 그 둘은 서로에게 더 큰 존재가 되어가고있었다.










"스미스요..?"

허니는 웃음을 참지 못 했다. 제일 안 어울리는 이름인데,. 알레한드로 또한 조금 민망했는지 멋쩍게 웃었다. 미국에서 제일 흔한 이름이라나뭐라나. 나이에 맞지않게 소년같은 모습이 있는 맷이 던져준 이름이었다.

​' 나이차가 좀 많이 나긴하지만 부부야. 재미있게 즐기라고 허니무우우운'

뭐가 그리 신나는지 낄낄거리며 전화를 끊어버린 맷을 떠올리며 알레는 속으로 욕짓거리를 내뱉었다.

벨보이는 짐이 별로 없는 그 부부를 의아스럽게 생각하며 안내했다. 넓은 부지의 리조트를 설명하면서 신혼부부들이 제일 좋아하는 공간은 침실이라며 되먹지못한 농담을 던져댔다. 뒷자리에 나란히 앉은 그들을 곁눈질로 보면서 좁은 리조트 산책로를 요리조리 운전해서 제일 끝에 위치한 건물로 들어갔다. 문을 열고 먼저 실내로 들어간 그는 웰컴티 대신 부부를 위한 값비싼 와인을 선물로 드린다며 생색 아닌 생색을 내었다. 알레는 그에게 만족할만큼의 팁을 주고는 내보내버렸다. 졸지에 실내에 둘만 남겨지자 허니는 왠지모를 긴장감에 억지 웃음을 지으며 실내를 구석구석 돌아다녔다.

"아니.. 이렇게 넓은데 왜 침대는 하나밖에 없지... 거기다 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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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는 겉옷을 정리하며 나풀거리는 허니의 동선을 눈으로 따랐다. 그녀가 선 곳은 아, 알레도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맷 이 새끼를 그냥...
침대에서 다섯발자국 떨어진 곳, 테라스 바로 옆, 그러니까 아름다운 해변이 보이는 곳에 욕조가 덩그러니 놓여있었다. 허니는 망연자실한 얼굴로 바로 욕실로 보이는 곳으로 달려갔다.

이렇게 좋은 곳에 욕조가 하나밖에 없다니.

허니는 고풍스러운 샤워실을 뒤로한채 터벅터벅 걸어나왔다.

"여기는 비교적 안전해요. 내가 나가있을테니까 씻어요. 그리고,"

알레는 자신의 손목시계를 풀어 허니에게 내밀었다.

"30분 뒤에 올게요."











​머리를 하나로 묶어 틀어 올린 허니는 리조트 내에 구비되어있는 토너를 툭툭 얼굴에 발랐다.
선크림이라도 있으면 좋을텐데 생각하던 그녀는 문이 열리는 소리에 시계를 확인했다. 처음 약속했던 시간보다 20분이 더 지나있었다.

"덥죠? 제가 나가있을테니 욕조 하실래요?"
"샤워만요. 잠시 기다려요. 씻고 나올게요."

알레한드로는 이마에 흐른 땀을 닦으며 갈아입을 옷을 챙겨서 욕실로 들어갔다. 비치는 문이 아니긴했지만 허니는 필사적으로 욕실에서 제일 멀리 떨어진 쇼파에 앉아 티비를 응시했다. 분명, 제 집에서 알레가 씻은 적이 있었지만 그때와는 달랐다. 음악이 나오는 프로그램을 틀고선 볼륨을 올렸다. 물소리가 떨어지는 것 조차 왠지 부끄러웠다.
어느정도 있었을까. 욕실 문이 열리고, 젖은 앞머리가 이마를 살짝 덮은채로 알레한드로가 나왔다. 그리고 또다시 그 심드렁한 표정을 지으며 허니에게 말했다.

"필요한게 있어요?"
"네?"
"나갈까요?"
"어..나가도 돼요?"
"여기까지 왔는데, 뭐, 한 번 나가봅시다."

생각지도 않은 말을 하고선 먼저 문을 열고 허니를 기다렸다. 허니는 허둥지둥 알레가 준 시계를 챙겨 그를 따라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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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양지의 쇼핑몰은 어디에나그렇듯 물가가 비싸다. 허니는 조그마한 선크림을 들었다놨다 하며 고민했다. 휴대폰도 지갑도 정말 아무것도 없는게 너무 불편했다. 가지고있는거라곤 알레한드로가 준 시계와 위조된 (아마도, 맷에의해서 받았을) 신분증이 다 였다. 시끄러운 음악소리가 쇼핑몰을 가득 채웠다.

"근데, 알레 저 돈 없어요"

허니는 결국 제 옆에 문짝처럼 서 있는 알레를 올려다보며 울상을 지었다.

"내가 있어요"
"제 돈 아니잖아요"
"허니가 쓸 돈이예요. 그러니까 그런 걱정 하지말고 필요한거 다 사요."

허니는 쭈뼛 거리면서 제일 작은 크기의 선크림과 간단하게 바를 수 있는 화장품 몇개를 바구니에 담았다. 그리고는 휴양지와 이질적인 알레의 옷차림을 보고 어깨를 으쓱했다.

"스미스씨, 당신 옷 좀 사러갈까요?"


그리고는 제 손보다 큰 알레의 손을 살포시 잡았다. 알레는 당황했지만 허니의 손을 뿌리치지않고 손을 잡은 채 나란히 걸었다. 시끄러운 음악소리와, 설렌 관광객들의 소리들이 섞였다. 알레한드로가 입을 셔츠와 반바지를 샀다. 여타 다른 커플처럼 직원은 허니의 옆에 서서 응대했다. 너무 화려하지않은, 남편의 연령에 맞는걸로 골라달라며 의연하게 대처하는 허니를 자리에앉아 올려다보며 못 말린다는 듯 미소를 짓던 알레는 허니가 고른 옷을 받아들고 탈의실로 갔다.




"재미있네요."

목이 마르다며 카페로 들어간 허니는 아이스커피 두 잔을 테이블로 가지고 오면서 말했다. 짐들을 한 곳으로 정리하던 알레는 차가운 커피를 받아 한모금 입에 머금었다.

"평범한 척 하는거요. 당신도 오랜만이죠?"

허니는 이 곳에 와서 알레한드로의 이름을 부르지않았다. 건물마다 있는 보안검색대의 사람들이 혹시라도 국경지역의 카르텔과 연관이 있을까 두려운 탓 이었다. 그렇다고해서 맷이 지어준 '존 스미스'는 웃음이 나올 정도로 너무나 이질적이었다.
알레는 십년이 지난 그때를 생각했다. 그 땐 많이 바빴기에 휴양지에 와서 휴가를 즐기진 못 했지만, 마트에가서 생필품을 사고, 아이의 선물을 산 적은 많았다. 그는 좋은 남편이자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 그 노력을 제 아내는 항상 고마워했고, 장애가 있는 딸이지만 누구보다도 밝게 잘 자랐다. 가족들의 죽음을 보고 펜이 아닌 총을 쥐고 사람들을 죽이기 시작할 무렵부터 알레한드로는 평범한 것들을 거부했다. 나약해질 수 밖에 없게 만드는 끔찍한 것들로 치부했다.

"덕분에 이렇게 좋은 곳에도 와보고, 고마워요."

허니는 알레의 귓가에 대고 아무도 듣지 못 하게 조용히 말했다. 알레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카페 주변을 빙 둘러보았다. 입구에서 부터 멕시코 연방 헌병대가 몇몇 서 있었다. 아까 있었던 보안검색대 직원이 아니었다. 알레는 마주앉아있던 허니의 손을 잡아 끌어 자신의 다리 위에 앉혔다. 그리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제 허벅다리 위에 앉은 허니의 허리를 한손으로 감았다. 그리고 라파엘에게서 받은 휴대전화를 꺼내 카메라를 켜서 사진을 찍었다. 눈에 띄게 몸이 굳는 허니의 귓가에 입술을 가져다대고는 멀리서 보면 사랑하는 여자의 귓볼을 물고있는 것 처럼 보일만큼 밀착한 상태로 낮은 목소리로 말울 했다.


"저기 보안검색대 직원이 바뀌었어요. 우릴 보고있어요"
"설마, 알아보는걸까요?"
"그건 아닐거예요."
"어떻게하죠?"
"웃어요. 허니"


알레한드로의 촉이 맞은걸까 그 헌병대는 그들에게 저벅저벅 다가왔다. 허니는 알레의 품에서 바르작거리다가 직원이 다가오자 움직임을 멈추었다. 그리고는 다른 연인들처럼 알레에게 두 손을 감고 볼에 입을 맞추었다.


"저녁은 어디서 먹을까요?"
​"리조트 내에 식당이 있다고 하지 않았어?"
"나 배고파요."
"그럼 이제 들어가지."


알레는 허니의 허리를 감싸 안은 채, 한 손으로 쇼핑백을 다 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허니의 입술에 제 입술을 갖다대었다. 허니는 당황했지만 바로 앞까지 걸어 온 보안직원을 힐끔거리며 예쁘게 웃어보였다. 보안직원은 되돌아갔다. 그리고는 카페 내에 앉은 사람들을 다시 관찰하기 시작했다.





석양이 지는 예쁜 해변가를 눈에 담을 새도 없이 그 둘은 서로 손을 잡은 채 리조트로 걸어 들어왔다. 벨보이에게 쇼핑한 물건들을 맡기고 로비에서 한참 걸어 들어가야 있는 한적한 레스토랑을 찾아 문을 열었다. 자신들의 이름과 룸 넘버를 쓰고, 직원이 안내하는 쪽을 따라 걸었다.


"감사합니다."
"주문하실때 불러주세요 스미스 부인."

의자를 빼주고는 꾸벅 인사를 하고 뒤돌아서는 안내인을 보던 허니는 짧게 한 숨을 쉬었다.

"얼른 방으로 들어가고싶어요"

눈을 데구르르 굴러대며 속삭이는 허니를 반쯤 웃는 얼굴로 응시하던 알레는 메뉴가 적힌 종이를 쭉 내밀었다.

"배고프다면서요. 식사는 하고 들어가야죠."
"근데, 룸서비스는 없는거예요?"
"여기서 주문하고 방으로 가져달라고 할까요?"
"네. 먹다가 체할것같아요."
​"알았어요."

​충분히 오해할만한 대화를 하던 그들은 허니가 고른 메뉴를 차분하게 주문하고선 자신들의 룸으로 들어갔다. 두 손을 잡은 채.











점점 더 로코가 되 가는 것 같......


토로아재 토로아재너붕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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