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꼬박꼬박 먹으니까 이성 잃고 이러진 않는데
생리통처럼 배 살살 아프고 몸살감기처럼 아프고 열 좀 오르고 몸 축 처지고 그래서 휴가 내고 침대에 틀어박혀서 누워있는거 탑이 붙어서 돌봐주는데 럼로우가 괜히 장난기랄까 몸이 아프니까 답지않데 짜증 부리고 싶었달까… 오메가 히트때 아픈거는 알파가 박아주면 안 아파진다~ 뭐 이딴 저급한 농담 같은 근거 없는 썰이 있는데, 아직 사회에 꽤 남아있는 오메가 차별이나 편견에 힘입어서 나름 팽배한 썰임. 벌써 사흘째 침대에서 꼼짝도 못한 채로 있자니 심심하기도 하고 근데 아직도 몸이 아파서 달리 할 수 있는건 없고… 그래서 럼로우는 탑한테 짓궂게 농담을 던질 거임

“알파가 박아주면 히트 때 안 아프고 넘어갈 수 있다던데.”

그럼 탑 별로 반응이

<스티브>

스티브는 진지하게 나오겠지. 눈 찌푸리면서 그런 말도 안되는 소리를 누가 하더냐고, 그거 아니라고. 럼로우가 너무 힘드니까 그런 소리까지 해보는 줄 알고 열 한번 더 체크해보고 이마에 대고 있던 아이스팩이랑 아랫배에 대고 있던 핫팩 한번 다시 교체해줄듯. 럼로우는 왠지 음… 상냥한게 좋긴한데 심심했던건 해결되지 않았던거 같아서 왠지 시무룩해지고 스티브는 그걸 보고 ?? 왜지 이번 히트는 더 힘들어하는 것 같은데 하고 어리둥절해할듯.


<버키>

버키는 피식 웃고 말듯. 럼로우가 왜 그런 말을 하는지 다 알아서 다른 대꾸 없이 웃을거임. 얘가 지금 심심해서 저게 완전 개헛소리인거 아는데 자기가 어케 나오나 막 던져보는 거란 걸 너무 잘 알듯. 결국 럼로우가 먼저 짜증나서 베개 집어 던지고 나서야 “그럼 거실에서 뭐라도 볼래?” 하고 제안해서 럼로우를 이불에 둘둘 말린채로 거실 소파로 들고 나가서 둘이 거실 티비로 영화나 볼듯. 버키는 소파에 앉고 럼로우는 담요 부리또 된 채로 버키 허벅지 베고 누워서 반쯤 졸다가 영화 보다가 하면서 중간중간에 놓친 줄거리 계속 물어볼듯. “잠깐, 아까 걔는 나쁜 애였던 거야?” 둘이 전자렌지에 팝콘도 돌려먹고 야무지게 할거 다할듯. 하지만 사실은 럼로우는 아직 소파에서 티비를 볼 정도는 아니었었고 얌전히 침대에서 쉬었어야 했어서 회복 기간이 평소보다 길어지는 바람에 휴가를 평상시보다 이틀 더 쓰게 돼서 버키는 럼로우한테 한동안 잔소리를 들었을 듯.


<롤린스>

잭은 럼로우가 처음에 말했을땐 덫에 걸리지 말아야지 라고 생각해서 “그래요?” 하고 그냥 말았음. 하지만 럼로우가 “어. 그렇다던데” 하고는 아주 자연스럽게, 아이스팩을 교체해주느라 침대 옆자리에 걸터 앉은 자신한테 제 다리를 슬쩍 부벼오니까 이성의 끈이 간당간당해지는 걸 느낌. 그래서 자기도 약간 장난쳐볼까 하는 생각으로 럼로우 어깨를 살짝 쥐고 “정말 그런지 확인해 볼까요?”했는데, 뭐 그야 둘이 서로 잘 아니까 럼로우도 잭이 그딴 소리가 개소리인줄 아는거 잘 아는데 장난이 재밌다고 생각한건지 그냥 씩 웃으면서 “그러던가”하는거임. 그래서 어? 어어? 하는 사이에 장난이 안 끝나고 진짜로 어? 해버렸고… 럼로우는 그날 처음으로 약 먹어도 알파가 충분히 박아대면 일반 히트때처럼 몸이 반응한다는 걸 깨달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