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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3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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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님 끝 https://hygall.com/611967160
복도로 향하는 길에 걸려있는 디셉티콘의 시체들이 눈에 거슬렸다. 새로운 고문방법으로 죽은 시체가 실험적인 예술작품이라도 되는 것 처럼 당신의 왕좌로 향하는 길목에 놓여있었다. 취미가 고약하거나, 이게 그냥 당신의 본모습이라거나 생각하면 더 편하겠지. 그런데 당신은 정말 이걸로 편해진걸까. 난 당신의 본질을 알고 있는데. 날 바라보는 무감정해보이는 그 옵틱과 보라빛과 검은 색의 동체가 내 자신의 모습 만큼이나 낮설다. 음울하고 어두운 색이 나에게도 당신에게도 여전히 이질적으로 느껴진다. 여기서도 당신과 꽤 오래 알고 지냈지만 지난번 세계에선 당신과 사백만년을 넘게 지냈다. 눈에 익지 않은게 당연하다.
"프라울, 내 가장 신뢰하는 오른팔."
난 이미 당신이 날 의심하고 있다는걸 안다. 저건 조롱이다. 하지만 우리 둘 다 겉으론 충성스러운 신하와 주군을 연기하고 있다. 속을 뻔히 알면서 나에겐 이런 행동을 보이는건 뭘까. 내가 당신에게 중요할리가 없는데, 가끔 난 당신이 왜 날 재미삼아 죽이지 않는건지 의아했다. 당신이 멋대로 부릴 경찰이라면 또 있을텐데...
"명하신대로 아이아콘에 잡입한 디셉티콘을 잡아넣었습니다."
"죽이는게 아니라?"
옵티머스가 살짝 흥미롭다는듯 눈썹을 올렸다.
"일단은 저도 경찰이라 대낮에 시민을 죽이는건 피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과잉진압으로 이미 말이 많습니다."
"디셉티콘도 일반 시민이던가?"
"...아닙니다."
"그럼 내 눈앞에 끌고 오지 그랬어. 실험해보고 싶은게 있었는데..."
당신의 표정에서도, 눈빛에서도, 당신의 스파크 깊은 곳에서도 난 내가 알던때의 당신을 조금도 찾아 볼 수가 없다. 이것도 당신이긴 할까. 그런 당신이더라도 여전히 당신을 향해서 내 스파크가 뛰는 걸 보면 이 모습의 당신도 당신인거겠지.
"다음번엔 그렇게 하겠습니다, 프라임."
세상엔 무한한 우주가 있고, 당신이 태어나는 우주가 매번 올바른 우주라는 법은 없다. 이 세계의 당신을 볼때마다 깨닫는다. 지난번 당신의 죽음도, 당신이 그 망가진 세계를 구하려고 했던것도 당신 선택이라는 걸. 지금 이렇게 바닥까지 망가진 당신 역시도 당신의 선택이듯. 어쩌다가 당신은 이렇게 되었을까, 이 세계의 당신은 원래 그런존재였던걸까, 아니면 돌이킬 수 없는 무언가를 겪고 망가져버린걸까.
"재미있는 정보를 들었어, 로디머스가 네가 사운드웨이브의 첩자와 이야기했다던데."
"제가 잡은 범죄자이니 심문한게 당연합니다, 프라임."
옵티머스는 영 날 믿지 못하는 눈치다. 하지만 날 죽이고 싶어하지도 않는다. 옵티머스의 허벅지에 내 손이 올라가자 내 손에 길들여진 당신은 자연스레 다리를 열어주었다.
"마스크."
내가 배틀마스크를 톡톡 두드리자, 내가 숭배하는 아름다운 폭군의 얼굴이 드러났다. 얼굴은 내가 알던 것과 아무 다름이 없는데, 정말 당신은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고 스파크가 망가져 버린걸까.
"어쩌다가 이렇게 된거지?"
내 의문에 당신이 콧웃음을 쳤다.
"내가 화났을때마다 몸으로 해결하려든건 너일텐데, 프라울."
"원래 스트레스 해소에는 인터페이스가 좋은 해결법이라고 하더군, 옵티머스."
당신의 부드러운 립플레이트는 내 잡생각을 지우기 충분할정도로 달콤했다. 당신과의 키스가 이런식으로 당신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아니였으면 했는데...
"무슨 생각해?"
옵티머스가 마치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이, 마치 날 걱정이라도 하듯이 물었다. 이럴때면 다시 예전의 당신을 보는 것 같고, 마치 그 밑바닥에도 내가 알던 당신이 존재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하지만 그렇다면 난 더더욱 흔들려선 안된다.
"네가 지나치게 아름답다는 생각."
손가락으로 인터페이스 패널을 쓸며 입을 다시 맞추자, 익숙한듯이 서로의 글로사를 섞었다. 부드럽게 자극된 인터페이스 패널이 열리고 내 스파이크로 길들여진 밸브가 벌써부터 윤활유를 흘렸다. 당신은 당신의 가슴에 입을 맞추는 내 얼굴을 열이 오른 페이스플레이트로 내려다 본다. 이미 길들여진 밸브는 그 이상의 자극 없이도 한번에 내 스파이크를 삼키고, 당신의 입에선 흥분에 젖은 신음이 흘러나온다. 당신의 피에 젖은 왕좌가 트랜스플루이드와 윤활유로 젖어든다. 오버로드를 맞이한 당신의 열기가 다시 식기도 전에 난 당신의 안에서 거침없이 움직였다. 당신은 폭군처럼 굴지만 내 손안에선 마치 창부처럼 굴었다. 당신의 몸 깊은곳, 당신의 코어 깊은 곳 까지 전부 내 방식대로 새겨졌다고 생각하면 그건 조금 기뻤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했다. 이것 역시도 그저 필요에 따른 거라는 걸. 당신의 의심을 잠시 꺼트릴 짓에 불과하다는 걸.
여러번 절정을 맞이해 과부하가 온 당신은 동체의 열기를 식히지 못하고 아직 차가운 내 어깨에 얼굴을 기대며 쓰러졌다. 내가 스파이크를 빼자 당신의 안에서 내 트랜스플루이드가 울컥 쏟아져나왔다.
"청소부가 또 곤혹스러워하겠군요."
그 말에 옵티머스가 어이없어하는 웃음소릴 냈다.
"넌 다 좋은데 이럴때도 꼭 깨는 소리를 하더라."
"모두가 알아도 상관 없으십니까?"
"알아도 어쩔 수 있는게 아니잖아."
당신의 비틀린 미소가 아름답다. 사랑스럽다.
"다른 이들까지 당신에게 욕정해도 괜찮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지지 않길 바랄뿐입니다."
내가 당신의 손등에 입을 맞추자 당신은 약간 슬프게 미소지었다. 그 미소가 너무나도 익숙하다. 이전 세계에서 내가 알던 당신처럼, 책임감에 지치기라도 한 것처럼. 당신의 속을 알고 싶다. 뭐가 당신을 이렇게 만들었을까?
당신이 다시 착 가라앉은 눈빛으로 응시하며 쏘아붙였다.
"...그래서 사운드 웨이브의 첩자는 왜 놓아줬어?"
역시 중요한 걸 잊진 않는군.
"놓아준게 아니라 제가 잡자마자 사운드 웨이브가 구출하러 왔습니다. 당시 저밖에 없었고 사운드웨이브의 병력을 상대하긴 조금 버거웠습니다. 다음번에 제가 정찰을 나갈때 병력을 좀 더 붙여주시던가요."
"사이버트론의 제일 가는 전략가인 네가 사운드 웨이브의 끄나풀을 잡으면 사운드웨이브가 찾아올거란 당연한 상황도 예상 못했다고?"
"아무리 저라도 가진 재료가 저밖에 없으면 짜낼 수 있는 전략이 한정되어 있습니다, 프라임."
"나더러 네가 사운드웨이브의 첩자를 잡아놓고서도 최소한의 함정도 설치 안해놓았단 말을 믿으라는건가?"
"그건..."
당신은 그저 당황한 내 얼굴을 재미있다는 듯 쳐다봤다.
"얼마나 더 캐물어야 다시 해줄거야?"
나는 못 이긴 척 다시 당신의 몸을 훑었다.
"내가 널 사랑하는 것만 의심하지마."
옵티머스는 약간 혼란스러워하는듯하다. 왜 이런 말을 하는건지 이해 못한듯이.
"사랑해."
"꼭 진심인 것 처럼 말하는 재주가 있네?"
"진심이니까."
당신은 혼란스러워하면서도 내 손길을 받아들였다.
"네가 원하는 세계를 만들기 위해서라면 뭐든지 다 할게."
진짜 당신이 원했을 세계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약속할게, 당신이 원하는 세계를 만들기 위해서 그 어떤 일도 다 하겠다고."
난 당신의 눈 안에서 실낱같은 기대를 발견했다. 계속된 내 의심스러운 행동에도 불구하고, 내 마음만큼은 진심일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내가 다시 태어난 세계는 어딘가 많이 비틀려 있었다. 내가 알던 모든 것이 반전되기라도 한 것 같았다. 하지만 난 당신만큼은 그대로일거라는 희망을 품고 당신을 찾아해멨다. 쇼크웨이브가 나에게 당신은 모든 세계에 존재한다고 했으니까. 언제나 당신은 같은 스파크일거라고 했으니까. 그러나 이 세계에서 당신은 날 만나기도 전에 이미 망가져가고 있었고, 경찰과 의회등을 들쑤시며 썩은 권력의 중심이 되어가고 있었다. 원래 그런 성정은 아니였다고들 하는데, 뭐가 원인인지는 몰라도 내가 당신을 만났을때 당신은 이미 깊게 타락해 있었다. 모든 일을 폭력과 폭정, 죽음, 전쟁으로 해결하려고 들었다. 이 세계의 당신에게선 내가 이전 세상에서 알던 오라이온 팍스의 모습도, 옵티머스 프라임의 모습도 그 어떤 것도 남아있질 않았다.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하나 뿐이었다. 내가 당신의 끄나풀이 되겠다고 자진했을때부터 당신은 날 의심했고, 그 의심을 잠재우기 위해 당신의 몸을 취하는 선택을 했다. 그리고 내가 당신에게 종종 쓸모있기도 했고.
실력과 충성심을 인정 받아 당신의 심복이 된 뒤, 당신의 폭정에서 자유가 되길 원하며 뭉친 디셉티콘과 내통하기 시작했다. 그러기 위해서 나도 꽤 많은 더러운 짓을 저지르긴 했지만, 더 큰 선을 위해선 필요한 일이었다. 내가 처음 디셉티콘들과 접선했을때 그들이 가진 힘은 크지 않지만 내가 준 정보와 전략으로 점점 그들은 단단한 조직이 되어갔다. 이제 곧이다. 한때는 당신이 내가 알던 세계의 모습으로 돌아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며 모든 당신의 명령에 충성했지만... 당신이 망가져서 돌아오지 않을거라는 것은 분명해 보였다. 즐거움을 위해 죽이고 고문하고 시체를 전시한다는데, 당신은 그러면서도 전혀 기뻐보이지 않았다. 차라리 그 폭력들로서 당신이 해방되는 거면 좋을텐데, 그런 것 같지도 않았다. 가끔은 난 당신이 길을 완전히 잃어버렸을 뿐 똑같은 당신이 그 어딘가 안에있다는걸 종종 느꼈다. 특히나 내 품안에서, 내가 당신에게 사랑을 고백할때만큼은 내가 기억하던 때의 당신으로 돌아가버리는 것 같다. 하지만 그때 뿐, 당신의 깊은곳 안에 잠자고 있는 당신은 아마... 고통스럽겠지. 그러니까 그 고통을 끝내줄게.
앞으로 이런 세계를 얼마나 더 반복해야 하는걸까. 하지만 이 무한한 우주속에서 당신이 길을 잃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면...
"내 충성은 영원히 옵티머스 프라임의 것입니다."
웃는 당신의 얼굴에 부드럽게 입을 맞추었다.
"냉정한 계략가에게 이런 낭만도 숨어있었나?"
사운드웨이브에게 준 정보면 디셉티콘은 당신을 죽일 수 있겠지. 아주 조금 고통스럽겠지만 참아, 당신이 정말로 죽고 난다면 그땐 진짜 당신이 원했을 더 나은 세계를 만들게. 그리고 그 세계에 내가 필요 없게 되면 당신 뒤를 따라가겠다고 약속할게.
"이건 그저 진실일 뿐이니까요. 당신이 존재하는 곳이 어디라고 해도, 내 충성은 영원히 당신을 따라다닐 것입니다."
"따르는게 아니라?"
"떨쳐내고 싶어도 떨어지지 않을 생각이니까요."
당신을 다시 또 한참 보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고통스러웠다. 하지만...
"진짜 당신의 스파크를 뛰게 하기 위한 일이라면 저는 그 어떤 일이든 다 감내하겠습니다."
그 어떤 우주, 그 어떤 시간대에서라도, 당신을 위해서라면 하지 못할 일은 없어. 만일 그 일이 당신을 죽이는 일이라고 해도.
프라옵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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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울, 내 가장 신뢰하는 오른팔."
난 이미 당신이 날 의심하고 있다는걸 안다. 저건 조롱이다. 하지만 우리 둘 다 겉으론 충성스러운 신하와 주군을 연기하고 있다. 속을 뻔히 알면서 나에겐 이런 행동을 보이는건 뭘까. 내가 당신에게 중요할리가 없는데, 가끔 난 당신이 왜 날 재미삼아 죽이지 않는건지 의아했다. 당신이 멋대로 부릴 경찰이라면 또 있을텐데...
"명하신대로 아이아콘에 잡입한 디셉티콘을 잡아넣었습니다."
"죽이는게 아니라?"
옵티머스가 살짝 흥미롭다는듯 눈썹을 올렸다.
"일단은 저도 경찰이라 대낮에 시민을 죽이는건 피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과잉진압으로 이미 말이 많습니다."
"디셉티콘도 일반 시민이던가?"
"...아닙니다."
"그럼 내 눈앞에 끌고 오지 그랬어. 실험해보고 싶은게 있었는데..."
당신의 표정에서도, 눈빛에서도, 당신의 스파크 깊은 곳에서도 난 내가 알던때의 당신을 조금도 찾아 볼 수가 없다. 이것도 당신이긴 할까. 그런 당신이더라도 여전히 당신을 향해서 내 스파크가 뛰는 걸 보면 이 모습의 당신도 당신인거겠지.
"다음번엔 그렇게 하겠습니다, 프라임."
세상엔 무한한 우주가 있고, 당신이 태어나는 우주가 매번 올바른 우주라는 법은 없다. 이 세계의 당신을 볼때마다 깨닫는다. 지난번 당신의 죽음도, 당신이 그 망가진 세계를 구하려고 했던것도 당신 선택이라는 걸. 지금 이렇게 바닥까지 망가진 당신 역시도 당신의 선택이듯. 어쩌다가 당신은 이렇게 되었을까, 이 세계의 당신은 원래 그런존재였던걸까, 아니면 돌이킬 수 없는 무언가를 겪고 망가져버린걸까.
"재미있는 정보를 들었어, 로디머스가 네가 사운드웨이브의 첩자와 이야기했다던데."
"제가 잡은 범죄자이니 심문한게 당연합니다, 프라임."
옵티머스는 영 날 믿지 못하는 눈치다. 하지만 날 죽이고 싶어하지도 않는다. 옵티머스의 허벅지에 내 손이 올라가자 내 손에 길들여진 당신은 자연스레 다리를 열어주었다.
"마스크."
내가 배틀마스크를 톡톡 두드리자, 내가 숭배하는 아름다운 폭군의 얼굴이 드러났다. 얼굴은 내가 알던 것과 아무 다름이 없는데, 정말 당신은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고 스파크가 망가져 버린걸까.
"어쩌다가 이렇게 된거지?"
내 의문에 당신이 콧웃음을 쳤다.
"내가 화났을때마다 몸으로 해결하려든건 너일텐데, 프라울."
"원래 스트레스 해소에는 인터페이스가 좋은 해결법이라고 하더군, 옵티머스."
당신의 부드러운 립플레이트는 내 잡생각을 지우기 충분할정도로 달콤했다. 당신과의 키스가 이런식으로 당신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아니였으면 했는데...
"무슨 생각해?"
옵티머스가 마치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이, 마치 날 걱정이라도 하듯이 물었다. 이럴때면 다시 예전의 당신을 보는 것 같고, 마치 그 밑바닥에도 내가 알던 당신이 존재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하지만 그렇다면 난 더더욱 흔들려선 안된다.
"네가 지나치게 아름답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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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번 절정을 맞이해 과부하가 온 당신은 동체의 열기를 식히지 못하고 아직 차가운 내 어깨에 얼굴을 기대며 쓰러졌다. 내가 스파이크를 빼자 당신의 안에서 내 트랜스플루이드가 울컥 쏟아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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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에 옵티머스가 어이없어하는 웃음소릴 냈다.
"넌 다 좋은데 이럴때도 꼭 깨는 소리를 하더라."
"모두가 알아도 상관 없으십니까?"
"알아도 어쩔 수 있는게 아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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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이들까지 당신에게 욕정해도 괜찮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지지 않길 바랄뿐입니다."
내가 당신의 손등에 입을 맞추자 당신은 약간 슬프게 미소지었다. 그 미소가 너무나도 익숙하다. 이전 세계에서 내가 알던 당신처럼, 책임감에 지치기라도 한 것처럼. 당신의 속을 알고 싶다. 뭐가 당신을 이렇게 만들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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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사운드 웨이브의 첩자는 왜 놓아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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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트론의 제일 가는 전략가인 네가 사운드 웨이브의 끄나풀을 잡으면 사운드웨이브가 찾아올거란 당연한 상황도 예상 못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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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당신은 그저 당황한 내 얼굴을 재미있다는 듯 쳐다봤다.
"얼마나 더 캐물어야 다시 해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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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널 사랑하는 것만 의심하지마."
옵티머스는 약간 혼란스러워하는듯하다. 왜 이런 말을 하는건지 이해 못한듯이.
"사랑해."
"꼭 진심인 것 처럼 말하는 재주가 있네?"
"진심이니까."
당신은 혼란스러워하면서도 내 손길을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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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당신이 원했을 세계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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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다시 태어난 세계는 어딘가 많이 비틀려 있었다. 내가 알던 모든 것이 반전되기라도 한 것 같았다. 하지만 난 당신만큼은 그대로일거라는 희망을 품고 당신을 찾아해멨다. 쇼크웨이브가 나에게 당신은 모든 세계에 존재한다고 했으니까. 언제나 당신은 같은 스파크일거라고 했으니까. 그러나 이 세계에서 당신은 날 만나기도 전에 이미 망가져가고 있었고, 경찰과 의회등을 들쑤시며 썩은 권력의 중심이 되어가고 있었다. 원래 그런 성정은 아니였다고들 하는데, 뭐가 원인인지는 몰라도 내가 당신을 만났을때 당신은 이미 깊게 타락해 있었다. 모든 일을 폭력과 폭정, 죽음, 전쟁으로 해결하려고 들었다. 이 세계의 당신에게선 내가 이전 세상에서 알던 오라이온 팍스의 모습도, 옵티머스 프라임의 모습도 그 어떤 것도 남아있질 않았다.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하나 뿐이었다. 내가 당신의 끄나풀이 되겠다고 자진했을때부터 당신은 날 의심했고, 그 의심을 잠재우기 위해 당신의 몸을 취하는 선택을 했다. 그리고 내가 당신에게 종종 쓸모있기도 했고.
실력과 충성심을 인정 받아 당신의 심복이 된 뒤, 당신의 폭정에서 자유가 되길 원하며 뭉친 디셉티콘과 내통하기 시작했다. 그러기 위해서 나도 꽤 많은 더러운 짓을 저지르긴 했지만, 더 큰 선을 위해선 필요한 일이었다. 내가 처음 디셉티콘들과 접선했을때 그들이 가진 힘은 크지 않지만 내가 준 정보와 전략으로 점점 그들은 단단한 조직이 되어갔다. 이제 곧이다. 한때는 당신이 내가 알던 세계의 모습으로 돌아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며 모든 당신의 명령에 충성했지만... 당신이 망가져서 돌아오지 않을거라는 것은 분명해 보였다. 즐거움을 위해 죽이고 고문하고 시체를 전시한다는데, 당신은 그러면서도 전혀 기뻐보이지 않았다. 차라리 그 폭력들로서 당신이 해방되는 거면 좋을텐데, 그런 것 같지도 않았다. 가끔은 난 당신이 길을 완전히 잃어버렸을 뿐 똑같은 당신이 그 어딘가 안에있다는걸 종종 느꼈다. 특히나 내 품안에서, 내가 당신에게 사랑을 고백할때만큼은 내가 기억하던 때의 당신으로 돌아가버리는 것 같다. 하지만 그때 뿐, 당신의 깊은곳 안에 잠자고 있는 당신은 아마... 고통스럽겠지. 그러니까 그 고통을 끝내줄게.
앞으로 이런 세계를 얼마나 더 반복해야 하는걸까. 하지만 이 무한한 우주속에서 당신이 길을 잃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면...
"내 충성은 영원히 옵티머스 프라임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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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한 계략가에게 이런 낭만도 숨어있었나?"
사운드웨이브에게 준 정보면 디셉티콘은 당신을 죽일 수 있겠지. 아주 조금 고통스럽겠지만 참아, 당신이 정말로 죽고 난다면 그땐 진짜 당신이 원했을 더 나은 세계를 만들게. 그리고 그 세계에 내가 필요 없게 되면 당신 뒤를 따라가겠다고 약속할게.
"이건 그저 진실일 뿐이니까요. 당신이 존재하는 곳이 어디라고 해도, 내 충성은 영원히 당신을 따라다닐 것입니다."
"따르는게 아니라?"
"떨쳐내고 싶어도 떨어지지 않을 생각이니까요."
당신을 다시 또 한참 보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고통스러웠다. 하지만...
"진짜 당신의 스파크를 뛰게 하기 위한 일이라면 저는 그 어떤 일이든 다 감내하겠습니다."
그 어떤 우주, 그 어떤 시간대에서라도, 당신을 위해서라면 하지 못할 일은 없어. 만일 그 일이 당신을 죽이는 일이라고 해도.
프라옵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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