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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6 18:12



동료도 다 착한 애들인데 진영까지 그러니까 동료들 매력을 더 깎아먹었다고 생각함

좋은 집단의 착한 녀석도 나름대로 그 맛이 있긴함 근데 이런 애들만 모아놨음 어느 한구석에 하자가 있어야 캐가 더 입체적이고 흥미로워지는데 그런 동료가 없어

다 그럴 필요는 없지만 동료 중 몇 명이라도 의견 대립을 할 여지가 있으면 캐릭터성도 살고 동료퀘나 대화도 더 재미있었을 거임


생각해보면 각 진영들 전부 마음만 먹으면 재밌게 뽑아서 동료랑 어느 방향으로든 우당탕탕 할 수 있었음

안티바 크로우는 소속 암살자를 도구처럼 쓰고 버리는 피도 눈물도 없는 놈들로 만들 수 있었고(실제로 오리진에서 묘사된 것처럼) 슬픔의 감시자도 카산드라가 모르탈리타시 극혐했던만큼 단순히 이중에 일부 매드 사이언티스트가 존재한다는 수준 이상으로 뽑아낼 수 있었음

특히 그림자 드래곤 너무 실망했음 테빈터하면 혈마법이 난무하고 노예제가 건재한 개미친 나라라고 계속 나왔었잖아 어찌보면 이런 나라에서 활동하는 혁명군 같은건데 보여주는 건 맨날 베나토리랑 싸우는 것 밖에 없음 혈마법사 매지스터나 부패한 상류층을 상대하는 게 제대로 나왔으면 다른 진영하고의 차이점도 부각됐을거임 인퀴 겨울궁전처럼 정치적으로 싸울 수도 있겠지 마침 도리안도 있잖아

진영별로 차별점을 확실히 두고 거기에 다양한 성향의 동료를 쓰까먹으면 훨씬 재미있었을 게 눈에 뻔히 보이니까 그만큼 아쉬운거임 각 진영이 단순히 노가다 해서 점수 채우고 별 붙이는 거 이상의 의미를 만들 수 있었음


동료들도 설정만 잘 살리면 더 재밌게 만들 수 있었음 루카니스는 특히 스파이트가 붙어있으니 더 그렇고 네브는 테빈터 출신 메이지인데다가 엠릭이랑 타쉬도 충분히 도덕성이 모호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진영이라고 생각함 벨라라도 메릴 떠올리면 얼마든지 극단적으로 갈 수 있고

근데 착한 애들이 착한짓만함 그리고 루크는 거기에 동의만 함ㅋㅋㅋ 그러다보니 호감도 시스템도 큰 의미가 없는 것 같음 기껏해야 메인퀘에서 좀 왔다갔다하지 루크가 애들이 하는 짓을 막거나 반대하는 것도 아니고 특히 동료퀘에선 루크가 무슨 말을 하든 애들이 전부 납득함

전작에선 호감도 따라서 파탈도 하고 선택지 따라서 내가 죽일 수도 있고 날 배신할 수도 있었는데 펀칭솔라스도 할 수 있었는데...ㅋㅋㅋ

루크랑 서사뿐만 아니라 동료들끼리도 뭔가 좀 심심함 대브린-루카니스는 솔까 귀여운 수준이고 특히 엠릭-타쉬는 싸우는 대화 컷씬 보고 기겁함 초딩 둘이 싸우는 걸 교사가 중재하는 거 보는 기분이었음 타쉬는 그렇다치고 엠릭 넌 중년교수잖아... 교육방송 같은 화해를 보고 있자니 이사벨라랑 아벨린이 이년저년 하던게 그리워지더라


물론 나는 베가 재밌게 했고 동료들 착한 것도 귀엽게 보고 있긴한데 솔직히 아쉽지 않은 건 아니니까 푸념 한 번 해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