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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4 23:34
봐라 이 와꾸합을... 물론 둘 다 바이저 쓰고 있고 사웨는 마스크까지 써서 눈코입 중 하나도 보이는 게 없지만? 아무튼 사웨재즈는 썸을 타야 함 내가 그렇게 정했음ㅎ 둘 다 각 진영에서 3인자씩이나 되고 정보 통신이나 스파이 첩보 이런 임무 투입되느라 진짜 호락호락하지 않은 성격의 소유자들인데, 썸 탈 때는 또 의외의 면들이 나타나서 재밌을 것 같지 않냐고.
어쩌다 가까워졌는지는 대충 zipzip하고(내전도 끝났다고 쳐 메가옵티도 화해해야지) 둘이서 엔젝스 바 가서 한참 얘기 나누다 이제 돌아갈 시간인데, 둘 다 헤어지기는 아쉬워서 밤거리만 하염없이 걷는 거 보고 싶음. 재즈가 떠들던 주제는 사실 바에서 나올 쯤에 이미 마무리가 됐고, 사웨는 원래도 과묵한 편이어서 더 오가는 말이 없는데도 이 시간을 더 길게 늘이고 싶어 삥삥 도는ㅋㅋ 한 번씩 재즈가 주변 둘러보며 저 가게는 문을 빨리 닫았네, 저기는 선곡 센스가 영 별로야 이런 시답잖은 소리 하는 것 정도가 전부인 상황임.
근데 사웨는 그런 재즈가 상당히... 꽤... 마음에 드는 거. 진영 대립으로 반목하는 일 없이 가까이에서 편하게 보니까 성격도 유쾌하고, 취향도 은근 겹쳐. 하는 일이 비슷해서 그런가? 그리고 다 떠나서 재즈 좀 귀엽지 않냐고. << 사실 여기까지 왔다면 진작에 ~게임 끝 사웨는 어서 재즈에게 키스를 박고 콘적스를 맺으세요~ 엔딩 난 건데 워낙 사웨가 감정 절제된 채로 지내온 기간이 길어서 자각을 잘 못함. 자각만 하면 급발진과속직진 가능한 메크인데 자각 전이라 얌전히 옆에서 뚝딱거리고만 있는 거.
한편 재즈는 호감 자각한 지 오래임. 그치만 능숙하게 숨기는 중이고(사웨한테 이게 된다고? OPPA는 된다) 사웨도 자기한테 어느 정도는 같은 마음일 거라고 생각도 하며ㅋㅋ 먼저 고백 갈길 정도는 아니어서 그냥 지금을 즐기는 거. 굳이 상대방이 먼저 고백해야지만 된다는 주의는 아닌데, 사웨 같은 놈은 더 지켜보고 싶은 거야. 이 무뚝뚝함을 넘어 감정이란 게 있긴 한가 싶은 메크가 과연 나한테는 어떻게 굴까 이런ㅋㅋ
서로 속마음은 이런 채로 이어지던 밤의 산책이 예상치 못한 전개로 접어든 건 갑자기 사웨가 우뚝 멈춰서면서부터였음. 재즈는 사웨가 멈춘 줄 모르고 몇 걸음 더 가다가 뒤늦게 그의 옆에 사웨가 없다는 걸 알았음. 돌아보니 사웨는 자기 가슴을 내려다 보며 Shhhh... 하는 소리를 내고 있어. 재즈는 물음표를 띄우며 가까이 다가갔고, 사웨는 재즈가 다시 그의 근처로 오자 살짝 당황한 기색을 비추며 Shhh 소리를 한 번 더 냄. 잘 들어 보니 No 라든가 Don't 어쩌고 하는 말도 들리는데 재즈로서는 사웨가 뭘 하는 건지 알 수가 없었지.
그러다 갑자기 사웨의 가슴이, 그러니까 카세티콘들이 나올 수 있게 개폐되는 장치가 열리고, 안에서 래비지가 튀어 나옴.
폴짝 빠져나온 래비지는 사웨가 막을 새도 없이 재즈에게 뛰어가서 재즈 다리에 머리를 부빗거림. 갑작스러운 등장에 재즈도 처음엔 놀랐지만 얼마 안 가 몸 굽혀서 래비지 쓰담쓰담해줄 거임ㅋㅋ 래비지라면 아주 예전에 전투 때 본 적이 있긴 하고.. 이 놈이 얼마나 사나운 녀석인지 역시 재즈는 알지만, 당장은 위협적으로 굴고 있지 않잖아? 그렇게 재즈가 무슨 스파클링 메크 대하듯 래비지를 우쭈쭈 하고 있는 모습을 사웨는 허망한 눈으로 쳐다 봄ㅋㅋ 개폐장치도 제대로 못 닫은 채로ㅋㅋㅋ
래비지가 느닷없이 튀어나온 이유는 아무래도 사웨가 전에는 경험한 적 없는 감정의 소용돌이를 겪었기 때문임. 상당히 간질거리고, 설레고, 긍정적이고, 따뜻한 종류의 마음들. 그걸 사운드웨이브 본인이 깨닫기 전에 그의 카세티콘들이 먼저 알아차리고 대체 누가 사웨에게 이런 감정을 느끼게 한 거야?!? 하다가 래비지가 출동한 거지.
그렇게 래비지는 한참을 재즈에게 예쁨 받다가, 기어이 재즈가 주머니에게 꺼내준 에너존 큐브 하나 맛있게 냠냠 한 다음에야 사웨에게로 돌아감. 마지막의 마지막까지도 사웨가 몇 번이나 들어가라고 했는데도 못 들은 척 재즈한테 치대다가 갔지ㅋㅋ 하여 사웨는 여간 민망한 게 아니고... 재즈가 불쾌해 하거나 싫은 내색은 아닌지 살피기 바빴지(이 또한 사웨가 잘 안 하던 짓이라 카세티콘들은 속에서 난리 났음). 다행히 재즈는 웃는 낯이었음. 하지만 안도하려는 찰나에 재즈가 건넨 말,
"네 명령 없이도 래비지가 탈출할 수 있다는 건 처음 알았어."
때문에는 매우 심각해짐. 명령 없이도 래비지가 탈출할 수 있다? 이건 틀린 명제임. 사웨는 그렇게 살아왔음. 그런데 그가 명령하지 않았는데도 래비지가 멋대로 나오려고 했고, 실제로 나오기까지 했다니. 이건 재난 수준의 사건이지. 뭔가 부족한, 능력 없는 모습을 보인 것 같아서 사웨는 급속도로 기분이 안 좋아졌음. 고민하느라 재즈가 그의 코앞까지 다가왔다는 것도 모를 정도로.
"뭐, 래비지도 그 나름의 의지가 있는 개체니까."
"...하지만 그가 나의 명령 없이 탈출하는 건, 불가능.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다."
"이미 일어났잖아?"
사웨가 단호하게 이야기해봤자 이 상황에서 재즈가 반박하기는 쉬웠지. 재즈는 손끝으로 사웨의 가슴을 톡 두드리기까지 하며 새로운 물음을 던졌음.
"가능, 불가능을 떠나서."
"......."
"왜 그랬던 거래?"
거리가 가까워지니 바이저 너머 재즈의 눈이 더 잘 보였음. 끝이 부드럽게 휘어져 웃고 있는 눈.
"내가 마음에 들었대?"
사운드웨이브가 재즈에 대한 그의 마음을 자각한 최초의 순간이었음.
이러다 결국 래비지 한 번 더 !!!탈출!!! 하더니 재즈한테 달라붙어 안 돌아가려고 하는 바람에 둘이 같이 사웨 거처로 갔으면 좋겠다. 상황 굴러가는 거 보더니 대충 다 눈치 챈 재즈OPPA가 그럼 어떡해? 내가 래비지를 데려갈 수는 없잖아? 하며 레전드 여우짓 해버리는데 사웨가 이걸 어떻게 당해내겠냐고ㅎ 그래도 집 문 열고 들어가자마자는 래비지 어떻게든 집어넣고 재즈 벽치기+키갈 정도는 해주면 참 좋겠다...... 사웨재즈 얼른 콘적스 맺어 카세티콘 함께 양육해 스파클링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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