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는건 정대만과의 침대 액티비티 뿐이라면....?ㅋㅋㅋㅋㅋㅋㅋ 암막커튼 칠 때부터 알아봐야했는데..... 그렇게 후회하며 정대만 아래서 울기를 몇 시간째, 이제는 시간 개념도 사라져서 몇 시인지는 알아야 할 거 아니에요! 하고 다 쉰 목소리로 태섭이가 외치길래 대만이가 알려주면 하루 지나고 점심 때임. 이 짓을 어제 저녁부터 오늘 점심 때까지 했다고....? 존나 놀라운데 구멍이 쓰린 게 너무 잘 느껴지니 또 놀랍지도 않음.

맨날 하던 건데 여기까지 와서 이래야겠냐고요...

태섭이 입장에서는 이해가 안 되는 거임. 한국에서 안 한 것도 아니고 들어보면 다른 커플보다 배로 많이... 하는 것 같은데 왜 신혼여행을 와서까지 이래야하는지 도저히 모르겠는 거야. 근데 대만이가 어이없다는 듯이 픽 웃더니 태섭이 왼손을 끌고와서는 엄지부터 천천히 핥아올림. 태섭이 몸 부르르 떨면서 손 빼려고 해도 이미 힘 다 빠진 상태라 꼼짝없이 정대만의 혀를 느껴야했음. 온몸이 예민해진 탓에 눈을 질끈 감으면 바로 대만이가 태섭이 부르겠지. 눈 뜨라는 뜻인 거 알고 태섭이가 눈꺼풀 파르르 떨며 다시 눈 뜨면 여전히 형형한 대만이의 눈이 태섭이 얼굴에 고정되어 말을 이어감.

태섭아.
왜, 아, 하지말라고....
너 우리가 어제 뭘했는지는 아냐.
결혼, 했잖아.....
응. 결혼했지. 내가 니꺼고 니가 내꺼라는 결혼을 했잖아.
그만 좀 빨아....
너 일부러 그러는 거냐?
아 뭐라는 건데 진짜.....

간지러운 느낌에 태섭이가 반사적으로 손을 물리려고 했지만 어림도 없었음. 대만이의 혀는 이제 결혼반지가 끼워진 네번째 손가락에 있었음.

니가 나랑 결혼을 하고 똑같은 반지를 나눠꼈는데 내가 어떻게 가만히 있어.

그러면서 아까보다 더 천천히, 그러나 더 집요하게 핥아올리는 혀에 태섭이는 다시 눈을 감을 수 밖에 없었음. 마치 그게 신호라도 된 것 마냥 대만이는 익숙하게 태섭이 얼굴을 감싸고 깊게 키스를 해왔지. 아무래도 오늘밤도 글렀다싶은 태섭이는 에라 모르겠다 싶어 대만이의 목을 껴안고 입 속을 침투하는 혀를 기껍게 받아들이기로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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