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연갤 - 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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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06 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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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태섭은 미국으로 떠나고 정대만은 대학에 진학하고, 그때는 둘다 모든게 처음이라 힘든 일도 재밌게 느껴졌겠지. 그러다가 고등학생 3학년에서 다시 대학생 1학년 신입생이 된 정대만은 시비를 걸어오는 농구부 선배에게 웃으면서 넘기지 못해 작은 욕을 뱉었을 뿐이고 그 이후로 시작된 정치질에 대학리그 스타팅 멤버에서 벤치 멤버가 되어버린건 순식간이였음.
오늘도 벤치에서 대기하라는 말에 아 더러워서 못해먹겠네, 선수 말고 진짜 감독쪽으로 전향할까 생각했지만 선수로서 커리어 정점을 찍고 감독쪽으로 전향하는게 일단은 계획이니까.자존심이 허락하지않았음.
태섭이도 개강 후 바쁜지 예전보다 연락이 뜸해졌어. 방학때 시작한 단기알바가 나름 쏠쏠하다며 아직까지 그만두지 않았거든. 안그래도 자주 못보는 애인인데 어라 정우성 인스타에 매번 등장하네? 인스타 잘 안하는 송태섭때문에 산왕 빡빡이놈 인스스 매번 1등으로 확인하는것도 기분나쁜데 왜 이렇게 다 데이트 코스 같냐. 그래도 미운 놈 제 애인이라고 송태섭 사진 하나 더 보려고 새로 올라와 빤짝거리는 정우성 인스스 득달같이 누르면 NBA의 한 구단 앞에서 의기양양하게 웃고있는 사진이 뜨겠지.
좆같은 정치질로 경기에 나가는 횟수가 적어진 탓인지 간만에 선발로 나간 경기에는 큰 활약을 못하고 교체됐어. 온전한 체력상태로 교체 당하기는 처음인데. 시합 전에 '너 그 중학 MVP 맞지?' 하고 물어왔던 상대편 선수가 눈앞에서 3점슛을 넣는걸 보면서 내가 그랬던가. 대만이는 생각해
추운 겨울 오랜만에 영상통화로 만난 제 애인은 아니나 다를까 감기에 걸렸는지 코맹맹이 소리로 '애기들 이벤트로 이거 쓰고 입장하래요. 진짜 쪽팔려..!' 빨간 산타모자를 흔들면서 불평해. 그리고 며칠 후 산타모자를 쓴 태섭이는 아무도 하지 않은 하얀 수염을 혼자 달고서 애기들이랑 웃고 있는 사진을 보내왔어. 부끄러워하면서도 늘 진심을 다하는 태섭이니까.
다시 봄이 오고 개강과 함께 대학농구경기도 시작하겠지. '형한테 말하기 쪽팔린데...그래도 비밀로 할 수는 없으니까' 하면서 빨개진 얼굴로 1군 리그 입단에서 떨어졌다고 2군 리그에서 뛰기 시작했다고 말한 태섭이가 떠올라. 그리고 얼마전 NBA의 한 구단에 입단했다는 우성이 기사도 떠올라서, 이젠 3학년이고 경기 출전 기회가 더 많아진 대만이는 욕심을 부려.
정우성은 태섭이를 자주 만나는듯해, 쟤는 지 경기 준비나 잘 하지 정우성 경기는 왜 저렇게 따라다니는데? 농구공부한다고 쳐, 경기 끝난 정우성이랑 밥은 왜 먹냐고. 미워죽겠네 정말. 핸드폰 화면 노려보는데 반짝이는 불빛에 전화를 받으니 태섭이가 사실은요, 하면서 며칠전에 무릎 부상을 입어서 일찍이 시즌 아웃했다고 말해. 의사가 큰 부상은 아니지만 계속 선수를 뛸거면 잠깐의 휴식이 필요하다고 했대.
그래도 자기 덕분에 2군 리그 소속팀이였던 자기 팀이 1군리그로 승격했대, 그날 영상도 보여주면서 자기 진짜 멋지게 넘어졌대. 이제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미국떠나기 전까지 정우성 덕에 NBA 구경 실컷했대. 그리고 형이 들으면 아주 놀랄 비밀이 있는데 이건 한국가서 말해주겠대. 근데 대만이는 태섭이가 한국에 오는게 기쁘지 않은가봐. 태섭이가 미국을 떠나기 불과 며칠전 헤어지자고 했거든.
사실 대만이는 몇달전에 부상을 입어서 병원에서 재활중이야. 무릎 원래도 안좋지 않았냐고 높이 뛰는 행동은 앞으로 하지말래. 네? 저 농구선순데요. 인대도 파열되고 뼈 맞추는 수술도 2번이나 했어. 높이 떴다가 다리끼리 부딪히면서 꼬였고 떨어질땐 예전의 트라우마때문인지 몸이 움츠러들어서 머리쪽부터 바닥에 부딪혔어. 농구가 이렇게 격한 운동이였던가. 유도나 배울걸 낙법을 잘 쳤어야했는데.
꽤나 우당탕 넘어져서 . 대학리그의 연습경기여서 영상이 남아있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태섭이가 다쳤다고, 그리고 한국으로 돌아간다고 제게 말했을때 태섭이가 오기 전까진 나을거니까 비밀로 해야겠다고 생각했어. 근데 시간이 조금 걸렸고 아 말해야지 말해야지 하는데 계속 타이밍을 놓쳤다고...는 아니고 그냥 말할 용기가 없었어, 더이상 농구를 못하게 됐다는걸. 그래도 태섭이가 오기전에 잘 걸을 수만 있어도 좋을텐데 라고 생각했지만 맘처럼 쉽지 않았고, 조금만 더 있다와라, 생각하다가 어느새 한국에 오지 않았으면 바랬어.
이게 맞나. 이럴바에야 헤어지는게 낫다고 생각해. 2부 리그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태섭이랑 달리 자기는 벤치 멤버가 되어버린게 부끄러워서 태섭이한테 말한번 못했어. 그리고 욕심부리다가 부상입은 것 까지 속이고...잠깐 눈 부었나..? 두 눈이 무거운 느낌에 대만이는 잠깐 거울을 보려고 섰다가 발끝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다시 침대에 걸터앉아. 그래 그냥 헤어지는게 나아. 잘 헤어졌어.
-
쿵쾅거리는 발걸음에 눈 감고 누워있던 대만이가 눈을 번쩍 떠. 뭐지...존나 불안한데 뭘까. 동물의 직감으로 이건 존나 위험한거야.
쿵쾅 거리는 발걸음이 가까워졌다가 멀어졌다가 문이 벌컥 열려. 어떻게 듣고 온건지 눈가가 퉁퉁 부은 송태섭 얼굴이 보여. 붕어같네. 아 불안한 이유가 이거였다. 내 눈도 퉁퉁 부어있을거거든. 침대에 멍청하게 누워있는 대만이 태섭이가 멱살잡아 앉히겠지.
얘기 다 들었어요. 근데 저한테 거짓말만 쳤네요? 뭐? 경기 풀로 뛰느라 힘들어? 프로리그 인터뷰 왔다고? 선발출전 아닌게 그렇게 쪽팔렸어요? 연인사이에 믿음 다 깨버릴 정도로? 나는 이제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형이 날 정말 사랑했는지... 그래요. 쪽팔렸다고 쳐요.
나는 부상입은거 늦게 말해서, 속상해서 형이 화난 줄 알았어요. 정우성이랑 놀러다니는거 질투해서 헤어지자는건줄 알았다고. 날 사랑하는 마음에 홧김에 헤어지자고 한 줄 알았다고요. 그래도 수술을 두번이나 했으면. 그리고 그걸 몇달동안이나 숨긴거면. 그냥 날...연인으로 생각하지 않은거잖아요. 선배 최악이야...농구부 쳐들어왔을때보다 더 싫어요.
태섭이가 문을 열고 나갔어. 잡아야하는데, 바닥에 발을 딛자 온몸이 찌르르 울렸어
-
여보
선배
야!!!
큰 소리에 눈을 번쩍 뜬 대만이가 호텔 천장을 바라보면 뾰루퉁한 표정으로 내려다보고있는 태섭이가 보이겠지
여보 선배 몇번을 불러도 안일어나더니 야 소리에 일어나는거 진짜 웃긴다.
송태섭..?
아니 무슨 꿈을 꿨길래 신혼여행 와서 눈물을 다 흘려요??
이제야 정신이 조금씩 들기 시작한 대만이는 모든게 꿈인걸 알게되겠지.
결혼식 긴장된다고 전날에 한숨도 못자더니 신혼여행 와서. 씻고 온 사이에 잠든 남편이 이세상에 어딨어요?
이거 고자 아니야..? 비행기에서 자라니까 그땐 또 말똥말똥하더니...이거 결혼 물러..?
삐딱하게 눈썹 치켜든 태섭이가 대만이 얼굴 옆에 흐른 눈물 닦아주면서 무슨 꿈 꿨냐구요...비행기 오래타서 무릎아픈거 아냐..? 중얼거림.
그냥...꿈에서 너가 결혼을 했어...
정대만이랑 말고? 설마 정우성?
왜 또 정우성이 나와?
아 이 선배 또 정우성한테 질투하네
큭큭 웃는 태섭이 가슴팍으로 대만이가 아프지않게 베개 던질거야.
정우성 내년에 이명헌씨랑 결혼한다니까요. 나는 그냥 큐피드. 알죠, 걔가 자꾸 명헌선배 미국오면 고백한다길래 데이트코스 연습해준거에요. 와 그랬던게 엊그제 같은데 둘이 결혼을 한다네?
선배 병원 찾아간 날 , 선배가 울면서 쫒아와서 정우성이랑 사귀지마!!! 했던거 기억나요? 그래놓고 자기가 헤어지자 해놓고 버리지말라고 울고...눈은 퉁퉁 부어가지고 볼만했어.
나 진짜 너 오기 전까지는 서있기도 힘들었거든. 너 나가고 붙잡아야하는데, 발이 안떨어져서. 근데 꾹꾹 참고 걷다보니까 어느새 내가 뛰고 있더라고. 아 태섭아 나 진짜 그때 못걷는건 거짓말 아니였다. 니가 다리 다친것도 뻥이냐고 주먹 날리려고 했을때 진짜 억울했어.
형...어제 결혼 한 거 꿈만 같다. 그죠. 마지막으로 만난게 아시안게임 끝나고 회식자리였으니까...몇개월 지나지도 않았는데 서태웅은 키가 또 큰거 같지 않아요? 여튼 너무 정신없어서 인사도 제대로 못했어. 아 맞아요. 집들이 때 또 보는구나? 집들이 때 콘돔 사오는 새끼들 다 죽여버릴거라고 전달하세요. 뭐? 최고의 선물? 아 뽀뽀하지마요. 얼른 씻고오던가..!
어 아라한테 카톡왔다.
아 선뱈ㅋㅋㅋㅋㅋㅋㅋ저희 엄마 손 잡고 우는겈ㅋㅋㅋㅋㅋㅋㅋ송아라가 찍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쪽팔리죠?ㅋㅋㅋㅋㅋ 갑자기 씻는다고 도망가네. 얼른와요!!!나 졸려.
하는 꿈이랑 현실이랑 이것저것 다 섞인 그런거 ㅂㄱㅅㄷ...
꿈에선 정대만 용기없어서 붙잡지 못하고 내가 그때 널 붙잡았으면 어땠을까 헤어지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 하는데 사실 현실에선 용기내서 붙잡음.
태섭이 다른사람이랑 결혼하는건 꿈/ 나머지는 다 현실ㅇㅇ..우성명헌 큐피드, 미국유학, 대만이 벤치 멤버까지 됐다가 무릎부상입고 태섭이한테 헤어지자고 했다가 다시 울면서 붙잡고 (태섭이도 대만이 부상소식+ 헤어지자는 얘기에 울면서 붙잡으러 온거라) 지도자로 개같이 부활. 태섭이도 국내리그로 개같이 부활해서 둘이 국대선수,국대 감독, 아시안게임 메달따는것 까지도 현실.
나중에 대만이 감독일 계속 하다가 둘이 장학재단 차려서 후배육성도 하고 알콩달콩 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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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태섭은 미국으로 떠나고 정대만은 대학에 진학하고, 그때는 둘다 모든게 처음이라 힘든 일도 재밌게 느껴졌겠지. 그러다가 고등학생 3학년에서 다시 대학생 1학년 신입생이 된 정대만은 시비를 걸어오는 농구부 선배에게 웃으면서 넘기지 못해 작은 욕을 뱉었을 뿐이고 그 이후로 시작된 정치질에 대학리그 스타팅 멤버에서 벤치 멤버가 되어버린건 순식간이였음.
오늘도 벤치에서 대기하라는 말에 아 더러워서 못해먹겠네, 선수 말고 진짜 감독쪽으로 전향할까 생각했지만 선수로서 커리어 정점을 찍고 감독쪽으로 전향하는게 일단은 계획이니까.자존심이 허락하지않았음.
태섭이도 개강 후 바쁜지 예전보다 연락이 뜸해졌어. 방학때 시작한 단기알바가 나름 쏠쏠하다며 아직까지 그만두지 않았거든. 안그래도 자주 못보는 애인인데 어라 정우성 인스타에 매번 등장하네? 인스타 잘 안하는 송태섭때문에 산왕 빡빡이놈 인스스 매번 1등으로 확인하는것도 기분나쁜데 왜 이렇게 다 데이트 코스 같냐. 그래도 미운 놈 제 애인이라고 송태섭 사진 하나 더 보려고 새로 올라와 빤짝거리는 정우성 인스스 득달같이 누르면 NBA의 한 구단 앞에서 의기양양하게 웃고있는 사진이 뜨겠지.
좆같은 정치질로 경기에 나가는 횟수가 적어진 탓인지 간만에 선발로 나간 경기에는 큰 활약을 못하고 교체됐어. 온전한 체력상태로 교체 당하기는 처음인데. 시합 전에 '너 그 중학 MVP 맞지?' 하고 물어왔던 상대편 선수가 눈앞에서 3점슛을 넣는걸 보면서 내가 그랬던가. 대만이는 생각해
추운 겨울 오랜만에 영상통화로 만난 제 애인은 아니나 다를까 감기에 걸렸는지 코맹맹이 소리로 '애기들 이벤트로 이거 쓰고 입장하래요. 진짜 쪽팔려..!' 빨간 산타모자를 흔들면서 불평해. 그리고 며칠 후 산타모자를 쓴 태섭이는 아무도 하지 않은 하얀 수염을 혼자 달고서 애기들이랑 웃고 있는 사진을 보내왔어. 부끄러워하면서도 늘 진심을 다하는 태섭이니까.
다시 봄이 오고 개강과 함께 대학농구경기도 시작하겠지. '형한테 말하기 쪽팔린데...그래도 비밀로 할 수는 없으니까' 하면서 빨개진 얼굴로 1군 리그 입단에서 떨어졌다고 2군 리그에서 뛰기 시작했다고 말한 태섭이가 떠올라. 그리고 얼마전 NBA의 한 구단에 입단했다는 우성이 기사도 떠올라서, 이젠 3학년이고 경기 출전 기회가 더 많아진 대만이는 욕심을 부려.
정우성은 태섭이를 자주 만나는듯해, 쟤는 지 경기 준비나 잘 하지 정우성 경기는 왜 저렇게 따라다니는데? 농구공부한다고 쳐, 경기 끝난 정우성이랑 밥은 왜 먹냐고. 미워죽겠네 정말. 핸드폰 화면 노려보는데 반짝이는 불빛에 전화를 받으니 태섭이가 사실은요, 하면서 며칠전에 무릎 부상을 입어서 일찍이 시즌 아웃했다고 말해. 의사가 큰 부상은 아니지만 계속 선수를 뛸거면 잠깐의 휴식이 필요하다고 했대.
그래도 자기 덕분에 2군 리그 소속팀이였던 자기 팀이 1군리그로 승격했대, 그날 영상도 보여주면서 자기 진짜 멋지게 넘어졌대. 이제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미국떠나기 전까지 정우성 덕에 NBA 구경 실컷했대. 그리고 형이 들으면 아주 놀랄 비밀이 있는데 이건 한국가서 말해주겠대. 근데 대만이는 태섭이가 한국에 오는게 기쁘지 않은가봐. 태섭이가 미국을 떠나기 불과 며칠전 헤어지자고 했거든.
사실 대만이는 몇달전에 부상을 입어서 병원에서 재활중이야. 무릎 원래도 안좋지 않았냐고 높이 뛰는 행동은 앞으로 하지말래. 네? 저 농구선순데요. 인대도 파열되고 뼈 맞추는 수술도 2번이나 했어. 높이 떴다가 다리끼리 부딪히면서 꼬였고 떨어질땐 예전의 트라우마때문인지 몸이 움츠러들어서 머리쪽부터 바닥에 부딪혔어. 농구가 이렇게 격한 운동이였던가. 유도나 배울걸 낙법을 잘 쳤어야했는데.
꽤나 우당탕 넘어져서 . 대학리그의 연습경기여서 영상이 남아있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태섭이가 다쳤다고, 그리고 한국으로 돌아간다고 제게 말했을때 태섭이가 오기 전까진 나을거니까 비밀로 해야겠다고 생각했어. 근데 시간이 조금 걸렸고 아 말해야지 말해야지 하는데 계속 타이밍을 놓쳤다고...는 아니고 그냥 말할 용기가 없었어, 더이상 농구를 못하게 됐다는걸. 그래도 태섭이가 오기전에 잘 걸을 수만 있어도 좋을텐데 라고 생각했지만 맘처럼 쉽지 않았고, 조금만 더 있다와라, 생각하다가 어느새 한국에 오지 않았으면 바랬어.
이게 맞나. 이럴바에야 헤어지는게 낫다고 생각해. 2부 리그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태섭이랑 달리 자기는 벤치 멤버가 되어버린게 부끄러워서 태섭이한테 말한번 못했어. 그리고 욕심부리다가 부상입은 것 까지 속이고...잠깐 눈 부었나..? 두 눈이 무거운 느낌에 대만이는 잠깐 거울을 보려고 섰다가 발끝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다시 침대에 걸터앉아. 그래 그냥 헤어지는게 나아. 잘 헤어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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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쾅거리는 발걸음에 눈 감고 누워있던 대만이가 눈을 번쩍 떠. 뭐지...존나 불안한데 뭘까. 동물의 직감으로 이건 존나 위험한거야.
쿵쾅 거리는 발걸음이 가까워졌다가 멀어졌다가 문이 벌컥 열려. 어떻게 듣고 온건지 눈가가 퉁퉁 부은 송태섭 얼굴이 보여. 붕어같네. 아 불안한 이유가 이거였다. 내 눈도 퉁퉁 부어있을거거든. 침대에 멍청하게 누워있는 대만이 태섭이가 멱살잡아 앉히겠지.
얘기 다 들었어요. 근데 저한테 거짓말만 쳤네요? 뭐? 경기 풀로 뛰느라 힘들어? 프로리그 인터뷰 왔다고? 선발출전 아닌게 그렇게 쪽팔렸어요? 연인사이에 믿음 다 깨버릴 정도로? 나는 이제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형이 날 정말 사랑했는지... 그래요. 쪽팔렸다고 쳐요.
나는 부상입은거 늦게 말해서, 속상해서 형이 화난 줄 알았어요. 정우성이랑 놀러다니는거 질투해서 헤어지자는건줄 알았다고. 날 사랑하는 마음에 홧김에 헤어지자고 한 줄 알았다고요. 그래도 수술을 두번이나 했으면. 그리고 그걸 몇달동안이나 숨긴거면. 그냥 날...연인으로 생각하지 않은거잖아요. 선배 최악이야...농구부 쳐들어왔을때보다 더 싫어요.
태섭이가 문을 열고 나갔어. 잡아야하는데, 바닥에 발을 딛자 온몸이 찌르르 울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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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선배
야!!!
큰 소리에 눈을 번쩍 뜬 대만이가 호텔 천장을 바라보면 뾰루퉁한 표정으로 내려다보고있는 태섭이가 보이겠지
여보 선배 몇번을 불러도 안일어나더니 야 소리에 일어나는거 진짜 웃긴다.
송태섭..?
아니 무슨 꿈을 꿨길래 신혼여행 와서 눈물을 다 흘려요??
이제야 정신이 조금씩 들기 시작한 대만이는 모든게 꿈인걸 알게되겠지.
결혼식 긴장된다고 전날에 한숨도 못자더니 신혼여행 와서. 씻고 온 사이에 잠든 남편이 이세상에 어딨어요?
이거 고자 아니야..? 비행기에서 자라니까 그땐 또 말똥말똥하더니...이거 결혼 물러..?
삐딱하게 눈썹 치켜든 태섭이가 대만이 얼굴 옆에 흐른 눈물 닦아주면서 무슨 꿈 꿨냐구요...비행기 오래타서 무릎아픈거 아냐..? 중얼거림.
그냥...꿈에서 너가 결혼을 했어...
정대만이랑 말고? 설마 정우성?
왜 또 정우성이 나와?
아 이 선배 또 정우성한테 질투하네
큭큭 웃는 태섭이 가슴팍으로 대만이가 아프지않게 베개 던질거야.
정우성 내년에 이명헌씨랑 결혼한다니까요. 나는 그냥 큐피드. 알죠, 걔가 자꾸 명헌선배 미국오면 고백한다길래 데이트코스 연습해준거에요. 와 그랬던게 엊그제 같은데 둘이 결혼을 한다네?
선배 병원 찾아간 날 , 선배가 울면서 쫒아와서 정우성이랑 사귀지마!!! 했던거 기억나요? 그래놓고 자기가 헤어지자 해놓고 버리지말라고 울고...눈은 퉁퉁 부어가지고 볼만했어.
나 진짜 너 오기 전까지는 서있기도 힘들었거든. 너 나가고 붙잡아야하는데, 발이 안떨어져서. 근데 꾹꾹 참고 걷다보니까 어느새 내가 뛰고 있더라고. 아 태섭아 나 진짜 그때 못걷는건 거짓말 아니였다. 니가 다리 다친것도 뻥이냐고 주먹 날리려고 했을때 진짜 억울했어.
형...어제 결혼 한 거 꿈만 같다. 그죠. 마지막으로 만난게 아시안게임 끝나고 회식자리였으니까...몇개월 지나지도 않았는데 서태웅은 키가 또 큰거 같지 않아요? 여튼 너무 정신없어서 인사도 제대로 못했어. 아 맞아요. 집들이 때 또 보는구나? 집들이 때 콘돔 사오는 새끼들 다 죽여버릴거라고 전달하세요. 뭐? 최고의 선물? 아 뽀뽀하지마요. 얼른 씻고오던가..!
어 아라한테 카톡왔다.
아 선뱈ㅋㅋㅋㅋㅋㅋㅋ저희 엄마 손 잡고 우는겈ㅋㅋㅋㅋㅋㅋㅋ송아라가 찍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쪽팔리죠?ㅋㅋㅋㅋㅋ 갑자기 씻는다고 도망가네. 얼른와요!!!나 졸려.
하는 꿈이랑 현실이랑 이것저것 다 섞인 그런거 ㅂㄱㅅㄷ...
꿈에선 정대만 용기없어서 붙잡지 못하고 내가 그때 널 붙잡았으면 어땠을까 헤어지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 하는데 사실 현실에선 용기내서 붙잡음.
태섭이 다른사람이랑 결혼하는건 꿈/ 나머지는 다 현실ㅇㅇ..우성명헌 큐피드, 미국유학, 대만이 벤치 멤버까지 됐다가 무릎부상입고 태섭이한테 헤어지자고 했다가 다시 울면서 붙잡고 (태섭이도 대만이 부상소식+ 헤어지자는 얘기에 울면서 붙잡으러 온거라) 지도자로 개같이 부활. 태섭이도 국내리그로 개같이 부활해서 둘이 국대선수,국대 감독, 아시안게임 메달따는것 까지도 현실.
나중에 대만이 감독일 계속 하다가 둘이 장학재단 차려서 후배육성도 하고 알콩달콩 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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