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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05 11:15


비오는날 꽃이 한가득 피어있는 정원을 처마밑에서 바라보고있는 행여우랑 밥토끼 보고싶다. 꽃잎위로 물방울이 토독-톡 하고 떨어지는걸 신기하게 바라보는 눈이 땡그란토끼와 그런 토끼를 바라보면서 혼자 미소짓다가 아닌척했다가 다시 곁눈질하는 행여우
입까지 헤-벌리고 바라보던 호기심많은 토끼밥이 예쁘다...하고 혼잣말한번 했다고 행여우는 빗속으로 이륙하는 전투기마냥 튀어나감. 밥토끼를 닮아 사랑스러운 노란색 꽃을 야무지게 모아서 작은 다발로 만들겠지. 그러고 또 헐레벌떡 뛰어와서 밥토끼 손에 쥐여주는데 비가 꽤 많이 와서 그 잘난체하던 털결이 물에 다젖어 축 쳐졌는데도 암시롱않고 꽃만 내미는거야.
행여우 지 잘난거 너무 잘알고 털에 물닿는거 질색하는 도련님 여우였는데, 자기가 따다준 꽃다발 들고 해사하게 웃는 밥토끼 미소 하나면 털이 젖건 흙탕물에 구르건 상관없는 순정여우되는거 보고싶음. 사람일때는 전방위로 혐성 발사하고 다니면서 밥 성질 살살 긁으면서도 항상 밥이 무슨 표정을 하고 있는지 곁눈질로 살피고 있을거 같음.
그 순정을 알아봐 준 밥이 행맨이 오다 주웠다며 내미는 꽃다발을 받아들고 볼뽀뽀라도 한번 해준날엔 꼬리 붕방흔들다 골절올듯ㅋㅋ
행맨밥 파월풀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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