ㄱㅍㅁㅇ 루스터행맨 루행으로 연애/환승에서 12명이 모인 6커플 속 숨겨진 7번째 커플이 루행이면 좋겠다...ㄷㄷ
ㄱㅍ모름 그냥 보고싶은대로 막 적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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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맨은 첫인상 투표에서 1위했으면 좋겠음 누구나 좋아할만한 호감형 외모에 개쩌는 몸매까지 이성들의 호감을 단번에 샀을 것 같음. 하지만 그게 오래 가지는 못함. 아무래도 재앙의 주둥아리 어디 가질 않아서 다른 사람들한테 서글서글 웃으면서 시비털 것 같음... ^^ 점점 선택 문자는 적게 오지만 아랑곳 않는 행쪽이.. 사실 이 프로그램도 본인 의지라기보다는 X(여자)가 너만큼 잘생긴 남자를 사귄 적이 없어서 한번만 나오면 안되겠냐고 물어봤을 듯... 기분 좋아진 행맨이 움하하, 하면서 받아주긴 했는데 사실은 몇달 전에 헤어진 루스터한테 나 잘 산다! 라는 걸 보여주기 위한 목적도 있을 것 같음. 같이 프로그램 나온 X는 행맨이랑 다시 만나고 싶다기보다는 그냥 유명세 타려고 나온 거임. 




하지만 행맨이 몰랐던 점은, 이 프로그램에 루스터도 나온다는 점...




루스터는 옛날에 사귀다가 결혼 직전에 파혼한 Y(편의상 루스터 X는 Y로 표기)의 부탁으로 출연하게 됨. 이때 루스터는 메기로 투입되서 중간쯤 들어가게 되는데, 메기 혜택으로 출연자 명단 같은 거 미리 봤다가 행맨 이름을 발견하게 됨. 루스터가 묘한 웃음을 지으며 다른 X도 있는데 괜찮냐고 물어봤고, 둘의 사연을 듣게 된 제작진이 당장 진행시켜! 했을 듯. 행맨에게 서프라이즈 해주려고 둘의 X인터뷰는 생략함. 




그날, 루스터가 메기로 초인종을 누르던 날. 행맨에게는 묘한 문자가 한 통 왔을 거임. 중반쯤부터 영 인기가 시들해진 행맨에게 오랜만에 온 문자였겠지. 



[행이, 나 문 좀 열어줘.]



문자를 받은 행맨은 반사적으로 현관문 쪽으로 달려감. 그럴리가 없겠지만, 그래도 혹시나. 달려가던 중 띵동- 소리가 났을 것 같음.



"안녕하세요,"


낯설게 웃으며 현관문 앞에 서 있는 남자는 분명 브래들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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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뭔데, 너 왜 여기있는데."
"......그러는 너는?"
"..... 나? 연애도 환승해보려고. 나 환승 잘하잖아."
"..아, 그러셨지."


루스터가 바람 빠진 웃음으로 픽 웃었음. 둘만 있는 정원에서도 여전히 행맨은 날카롭게 그를 바라보기만 했음. 우리가 헤어지던 그날처럼. 




"...행이,"
"....이름으로 불러, 행이는 무슨 얼어죽을."
"....나는 너한테 미련있어서 나왔는데."
"...어쩌라는 거야."
"너는 여전히 네 잘못이 아니라는거네."
"내 생각은 변함없어, 난 언제나 옳아 수탉."
"아니, 이번엔 틀렸어. 언제나 네가 옳지만, 이번만은 네가 틀렸어."


난 널 놓지 않을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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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X를 공개하던 날, 루스터와 Y커플이 모인 커플 중 가장 장기연애였음. 5년 남짓한 시간동안 롱디를 이어왔다는 루스터는 머쓱하게 웃었음.


"사실 나오는 것도 좀 염치가 없는 것 같았어요, 내가 너무 잘못해서 헤어진 거라."
"응, 제가 나오자고 했어요. 그냥 묵은 감정을 아직 내가 못 털어내서...."


눈을 마주치며 웃는 두 사람을 행맨이 바로 옆에서 지켜보고 있었음. 행맨과 X는 1년 남짓한 시간이었음. 아메리카답게 쿨하게 가자며 손바닥을 맞부딪힌 둘을 루스터는 한번도 보지 않고 있었지. 12명이 모였으니 6커플이 나와야 했어. 마지막으로 6번째 커플이 공개되고, 모두들 훈훈하게 웃고 있는데 갑작스럽게 다음 텍스트가 뜨지.



[이곳엔 7번째 X커플이 존재합니다.]


사람들은 패닉에 빠져 대체 누구냐고 즐거워했어. 행맨은 함께 너냐!며 분위기에 편승했지만, 루스터는 어쩐지 내려간 입꼬리로 바닥만 쳐다보고 있을 뿐이었어. 



[브래들리 브래드쇼 ♡ 제이크 세러신]


마침내 두 사람의 이름이 떴을 때, 행맨은 입을 다물지 못했고 루스터는 행맨의 옆자리로 자리를 옮겼지.



아니, 우리 둘 얘기였어 그게...? 


한참 다른 사람을 의심하던 행맨이 놀란 사이, 두 사람이 사귄 기간이 자막으로 떠다녀. 




[2022.02.22.~02.30] [2022.03.14~30] ...


얼핏 열줄은 넘어보이는 그 자막은 두 사람이 얼마나 많은 이별과 결합이 있었을지 짐작케 했어. 제일 마지막 날짜는 3달 전이었고, 루스터는 웃었지. 



"사실, 나는 제이크 보러왔어."


콧수염을 들썩이며 뱉은 말에 그야말로 모든 사람이 뒤집어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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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선택 전, 두 사람은 서로가 준비한 X룸에 들어갈 기회가 생겼어. 각자가 가진 추억의 물건들로 X룸을 만들어야 했는데, 행맨과 루스터는 각각 2사람 분의 X룸을 만들어야 해서 더욱 바빴어. 물건만 받아 제작진이 모두 꾸며주던 저번 시즌과 다르게 이번 X룸은 X가 직접 만들어야 했어. 루스터의 X룸 중 Y와의 룸은 그다지 꽉 채워지진 못했어. 꽤나 오래전에 헤어진 연인이라, 있던 거라곤 사진 몇 장이 다였어. 그 사진도 USB를 뒤지고 뒤져 겨우 몇장 건진 거겠지. 부족분은 루스터의 손글씨로 메워졌어. 이랬던 추억, 저랬던 이야기를 일일히 적어 그나마 초라하진 않았어. 가장 최근의 연인이자,목적이었던 행맨과의 룸은 추억 덩어리였지. 행맨은 루스터의 룸에 들어왔다가 뒷걸음질칠 뻔했어. 본인이 적어주었던 쪽지며 사진들, 함께 맞췄던 커플템까지 루행 박물관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였지. 행맨은 루스터의 룸을 구경하다 찔끔 눈물 흘릴 뻔 했어. 감동의 눈물이라기 보다는 쪽팔림의 눈물이야. 심술궃은 마음으로 방문록을 작성해. 



[다 갖다버려, 수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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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에 부풀어 입장한 행맨의 룸은 너무 휑해서 루스터는 다시 방문의 이름이 맞는지 확인해야 했어. Y가 꾸며준 룸을 먼저 다녀왔던 터라, 적어도 그만큼은 될줄 알았거든. Y는 루스터가 적어주었던 손편지들로 룸을 꾸몄어. 이렇게 많았나, 싶어 방문록에 고맙다고 적었지. 하지만, 이제는 버려도 된다는 글도 함께. 행맨의 룸은 거의 텅텅 비어있었지만, 가운데 책상에 겨우 사진 한장이 놓여있었어. 그 사진을 본 루스터는 빙그레 웃음 지었지. 사진은 루스터가 찍어주었던 행맨의 사진이었어. 사진 옆 놓인 꽃병은 루스터가 행맨에게 사줬던 거고. 아하, 루스터는 어떻게 된 영문인지 단박에 파악해. 다 가져다버렸는데, 이건 남겨놓았던 모양이야. 대충 행맨의 마음을 짐작할 수 있었어. 뭐든 다 가져다 버렸지만, 사진은 잘나왔으니까, 꽃병은 아직 쓸만하니까- 뭐 그런 핑계로 버리지 못했던 모양이야. 꽃병은 루스터가 행맨에게 처음으로 줬던 생일선물이었어. 이후에는 생일 때마다 헤어진 상태라서 루스터가 아무리 보내도 행맨이 반송해버려서 주지 못했어. 루스터의 방문록도 딱 한 줄이었어. 



[나머지 공간을 더 채워달라는 뜻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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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룸을 본 이후 행맨의 마음은 싱숭생숭했어. 내가 잘못한건 아니지만 이렇게까지 절절하게 매달리는 거 보면 한번쯤 용서해줄까, 하는 건방진 마음도 들었어. 최종선택이 얼마 남지 않은 어느 날, 행맨은 루스터가 짐을 싸고 있는 걸 발견해.


"...너 뭐해?"
"아... 음, 나중에 다 모여있을 때 얘기해줄게."
"....넌 항상 이런 식이지."
"...뭐가?"
"....왜 너는... 나한테 한마디도 없이 항상 이렇게 통보만 하냐고"
"....우리가 헤어졌다는 건 까맣게 잊었고?"
".., 됐다, 말을 말자."
"행맨, 난 항상 말하려고 했어"
"하지만 안했잖아! 넌 항상 그랬어. 왜 말을 안하는 거야!!"
"정말로, 기억이 안 나? 네가 나한테 그랬잖아, 그럴거면 그냥 말도 꺼내지 말라고."
"다 정한 상태에서 나한테 말하는 건데, 거기다 대고 내가 뭐라고 해. 이미 정해져있는데, 내가 말한다고 바뀌는 게 있어?"
"...네가 한마디라도 했으면 나는 바꿨을 거야, 행이. 난 네가 죽으라고 하면 죽을 준비도 되어있어."
"그래? 그럼 죽어, 그냥 죽으라고!"
"아, 그걸 원해?"


루스터의 까만 눈동자와 마주한 행맨이 흠칫 떨다가 말을 바꿔. 아니, 죽지는 말고....


"행이, 난 항상 너한테 모든 걸 알렸어. 네가 싫다고 했다면 안했을거야. 난 너한테 목을 매니까"
"...."
"지금 내가 다른 사람들이랑 같이 알리려는 건 제작진이 그렇게 시켜서였어. 네가 이렇게 화내지 않고, 그냥 한번 더 알려달라고 말했다면 분명 나는 너한테 졌을거야. 봐, 근데 넌 나한테 짜증부터 내잖아."
".....미워."


휑, 하고 토라진 채 가버린 행맨에 루스터가 머리를 부여잡았어. 아, 진짜 짜증나는데 귀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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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스터는 일찍 퇴소하게 되었다며 모두에게 알렸어. 머쓱한 웃음으로 이렇게 될줄 몰랐다던 루스터는 한 명 한 명에게 인사를 건네곤 마지막으로 행맨과 포옹했어. 여전히 토라져있는 행맨에게 잘있으라는 말을 남긴채 루스터는 떠났어. 멀어지는 루스터의 뒷모습을 행맨은 현관 앞에서 계속 바라보았어. 한번만 뒤돌아보지, 루스터는 단 한번도 뒤도는 법 없이 휴대폰만 바라본 채 앞을 향해 걸었어. 툴툴거리며 집으로 돌아온 행맨은 자신에게 도착한 루스터의 마지막 인사를 확인해.



[다시 봐서 좋았어, 행맨. 최종 선택 잘하고, 건강 챙겨.] > 18:00
18:05 <[조심히 가]
[뭐야 너 행맨 아니지] >18:06
18:21 <[뭐래]
[ㅋㅋㅋㅋㅋ 최종선택 때 나 선택할거면 나 거기 가고]>18:22
18:29<[어딘지 알고 온다는 거야.]
[알려달라고 하면 알려주실걸. 진짜 나 안가?]>18:30
18:45<[시간되면... 오던가]


한번이라도 솔직한 법이 없네, 그래도 귀엽다면 내가 중증인거겠지. 루스터는 답장 없이 핸드폰을 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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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선택 때 루스터가 오자 망설임없이 행맨은 루스터 선택하는 거 보고싶다 솔직하지 못한 행맨이랑 횃대에서 내려 직진하는 루스터 좋아.. Y랑 루스터랑 헤어진 건 루스터가 행맨한테 호감을 느끼고 나서 예의있게 헤어진 거 였으면 좋겠다. 물론 헤어진 뒤로 행맨이랑 루스터랑 쌍방삽질해서 바로 사귀지는 못함.. 둘다 삽질을 오래해서 서로가 서로에게 을이라는 생각이 있음. 루스터는 내가 을이니까 행맨이 싫은 행동 했을때 단호하게 못 끊어내고, 행맨은 내가 을이니까 루스터한테 하고싶은 말 제대로 못해서 점점 오해가 쌓이는 거 보고싶다. 마지막으로 헤어진 건 행맨은 루스터에게 자꾸 중요한 걸 통보받는 기분이 들고, 루스터는 루스터대로 틱틱대기만 하는 행맨에 지쳤음. 처음으로 루스터가 헤어지자고 해서 원래라면 한달도 안되서 붙어먹는데 이번에는 좀 길게 헤어졌겠지(그래봤자 3개월) 진짜 헤어진 줄알고 행맨은 다 버리는데 차마 사진이랑 꽃병만 못버려서 뒀고, 루스터는 언제 다시 연락할지 고민하다가 행맨이 연애/환승 나온다는 거 듣고 눈돌아서 연락 온 Y한테 나 그거 하겠다고 했을듯. 그렇게 메기로 들어가서 오랜만에 만났는데 또 행맨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그냥 직진하는 루스터랑 이번엔 진짜 안넘어갈거라고 다짐해서 틱틱거리는데도 붙어오는 루스터에 행맨도 루스터 선택할 것 같음. 

중간중간에 딴 사람이랑 데이트가는 행맨에 반타블랙되는 루스터랑 루스터랑 Y만 아는 얘기 하고있을 때 소외감 느끼는 행맨..도 나와야하고, X커플 밝혀졌을 때 불타는 불판과 쏟아지는 기사들... 하지만? 연애/환승 막화쯤엔 약혼했다고 희희 웃는 두 사람에 모두가 치-유해버리는 엔딩도 좋다




-IF 새드엔딩이라면?
새드라면? 사실 루스터 전역하게 되서 자기랑 죽어도 안 만나주는 행맨 보러 프로그램 나갔을 듯.제작진이랑 얘기해서 메기 투입-조기 퇴소 하기로 다 말 맞춰놓고, 다시 행맨이랑 만나는데 행맨 일부러 관심없는 척하는 거 보고싶음. 루스터 조기 퇴소를 미리 말한 채라 다들 퇴소 전에 마지막 쫑파티 같은 거 하는데, 루스터가 행맨한테 잘 살았으면 좋겠다고 계속 흘리는 거 보고싶다...ㅜㅜ 사실 자기 잡아달라고 계속 신호주는 건데 못 알아차린 행맨.. 떠나는 날, X도 직업도 안밝혀진 상태에서

"사실 제가 음... 사정이 생겨서 이제 X와 같은 직장도 아니게 되거든요. 이제 얼굴 한번 보려고 근처에 서성일 수도, 일부러 출장을 잡을 일도, 먼발치서 얼굴을 볼 일도 없을 것 같아서 출연했습니다. 방송 의도와 안 맞으니 일찍 하차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서요. 다들 좋은 짝 찾길 바랄게요."


이러고 미련없이 떠나는 루스터와 미련 생겨버린 행맨이 급하게 뛰어나가서 루스터 붙잡음. 그게 무슨 소리야, 하는데 루스터가 행맨 손을 떼어내면서 말없이 웃기만 하면 좋겠다. 프로그램 끝날 때까지 멍했던 행맨은 결국 최종선택에서 아무도 선택하지 않고 썰렁한 집에 혼자 돌아올 것 같음....
[Code: 5eb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