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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20 00:42

정대만의 고백으로 사귀게 됐지만 자기한테 일반적인 애정은 기대하지 말라고, 저에겐 친구가 항상 우선일 거고, 먹고 살기 바쁜 자신에게 연애 같은 건 늘 마지막 순위일 거라고 말해왔던 양호열.
10년 간 그런 관계를 억지로 붙잡고 있던 정대만이 어느날 무언가를 계기로 탁 놓아버린 순간 같음.
평소 같았으면 남자친구 좀 챙기라고 시끄럽게 화를 냈을 사람인데, 하도 조용하길래 설마 또 우나 싶어 쳐다봤더니 저런 표정일 듯.
"그래 알았다. 고마웠어 10년 동안."
그리고 몇년 동안 소식 한조각도 못 들어서 양호열은 내내 저 표정의 정대만이 꿈에 나옴.
"제발 남의 일이라고 쉽게 말하지 마요. 지금 우리집 형편에 내가 엄마랑 아라만 두고 어딜 가는데. 내가 형처럼 그만두고 싶을 때 그만뒀다가 얼마든지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형편인 줄 알아요?"
유학 주저하는 송태섭을 설득하던 정대만. "야 임마 이게 아무한테나 오는 기회인줄 아냐? 너 이대로 포기하면 안선생님 기대도 배신하는거야. 너 진짜 나한테 죽고싶지 않음 빨리 가서 오케이하고 와라. 학비도 공짜고 체류비만 마련하면 되는데 뭐가 문제야." 이렇게 정대만이 남의 속도 모르고 얘기하니까 태섭이도 욱해서 쏘아붙인건데 하필 그게 치명타...
내뱉고도 아차해서 형 그게 아니라, 하는데 저 표정으로 아무 말 없이 쳐다보다 그냥 등 돌리고 떠날 것 같음.
박철은 저 얼굴 하도 많이 봐서 새삼스럽지도 않을듯. 몇년만에 길에서 우연히 만난 정대만이 저러고 있으면, 왜 또 그러고 있냐 묻지도 않고 그냥 정대만 앞에 바이크 세워서 뒤에 타라고 할 것 같음.
한참 교외로 데리고 달리다 바닷가 같은데 세워서 바람 쐬주고, 아직도 저 표정인 정대만한테 짜증스럽게 "농구인지 씨발인지 때려치워." 라고 하는 박철.
정대만 웃을 듯.
호열대만 태섭대만 철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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