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다드 카페. 뭔가 있어 보이는 이름과 달리 미국 사막 찻길 사이에 자리 잡은 초라한 가게이다. 그냥 장거리 트럭 운전수들이 잠깐 들러 쉬면서 커피나 토스트같은 음식으로 요기나 하고 가는 곳. 가게 일을 맡는 흑인 여성 브렌다(CCH 파운더 분)는 무능한 잉여인 남편이나 골칫거리인 아이들이 싫고 가게 일도 건성으로 하면서 세상에 대한 미련 없이 그냥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가게 근처에 사는 이웃들도 마찬가지. 따돌림당하면서 살다가 가게에서 막일을 도우면서 푼돈을 받아 사는 원주민 남성 카후엔가, 캠핑카에 머물면서 그림을 그리는 중후년 무명 화가 콕스(잭 팰런스 분) 그리고 지나가는 손님에게 타투를 해 주는 여성 데비... 이웃들도 힘없고 세상을 그냥 하루하루 사는 사람들.
그러던 어느 날, 이 근처를 지나던 독일 국적의 여성 야스민(마리안느 제게브레히트 분)이 남편과 된통 싸우고 하차하여 트렁크만 하나 끌고서 정처 없이 길을 걷다가 이곳에 머물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