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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26 00:36
항상 주변에 통역해줄 수감자가 있지는 않을테니까 바로바로 소통할 일이 생기면 베르길리우스 몸에 손가락으로 글씨 써서 말하는 단테 보고싶다

K사 때처럼 수감자들 죄 죽고 단테랑 배길수 둘이 남으면 좋겠다 근데 배길수가 한발 늦게 도착한거라 상황을 알려줘야 하는 거지
단순한 감정표현이나 예/아니오 였으면 그냥 전달할 수 있었겠지만 복잡한 상황 설명은 안되니까 단테 어떡하지 째깍째깍 하고 있을듯
전장에서 필담 나눌만한 종이도 뭣도 없고 하니 베르길리우스가 먼저 손 내밀면서 자기 손바닥에 글씨 쓰라고 하면 좋겠다

한번 해보니까 베테랑 특색 해결사한테 전장 정보 바로바로 알려주는 게 얼마나 편한지 깨달아버린 단테. 그 뒤로도 둘만 있을 때는 손바닥에 글씨 써서 정보 전달하겠지

그러다가 단테가 <손바닥 좁아! 한 글자씩 쓰는 거 답답해!> 해서 글씨 쓰는 곳이 여기저기로 옮겨가면 좋겠다 보통 옆에 설테니까 옆구리에 쓰거나 팔에 쓰거나 하면 좋겠다

그 상황 보고 있던 파우스트가 상부에서 패드 받아올듯
“직접 소통하는 게 효율적인 듯 보여서요, 단테. 앞으로는 패드를 써요.” 하고 건네주는데 배길수가 중간에서 낚아채서 액정 깨라.
“부숴먹어서 어쩌지. 내가 보기보다 기계치라.”
“…파우스트는 모든 것을 안답니다. 단테, 이전 방식을 고수해도 되겠어요.”
단테는 영문 모르고 <패드.. 패드 부숴졌는데 괜찮은 걸까 손해배상.. 얼마짜리지.. 패드 한번 써보고 싶기는 했는데> 하고있고 수감자들만 ‘으.. 저 속 시꺼먼 특색양반’ 하고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