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아내와 살고 있는 성공한 뮤지션. 그러나 그들의 결혼 생활은 일종의 침체상태다. 너무나 일상적인, 간단한 몇마디만을 주고 받을 뿐인 한 남자와 한 여자. 낯선 이방인의 돌연한 출연이 있기 전까지 그들의 삶엔 변화가 없다. 현관 층계에 놓인 한 장의 봉투, 그 안에 들어있는 의문의 비디오 테잎. 외부의 누군가에 의해 찍혀진 집안 내부. 밤이면 남자는 클럽에서 색소폰을 분다. 그리고 집 에 오면 아내와 아무런 느낌도 없이 사랑을 나눈다. 그는 심한 두통에 시달린다. 이를 부각 시키듯 시작부터 현학적 음향효과와 백색의 조명이 영화 전체를 감싸고 흐른 다. 이어 영화는 피범벅이 된 여자의 시체를 단속적 이미지로 보여준다. 살인자가 되어버린 남자. 교도소 독방에 웅크리고 앉은 그는 여전히 두통에 시달리고, 어느 순간 그와 전혀 상관없는 젊은 정비공이 그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풀려나온 정비공은 다시 일을 하고, 윤기나는 금발에 그린듯 촉촉한 입술의 여인이 검은색 캐딜락과 함께 나타난다. 그리고 이어서 임상적이고 단색적이지만 숨막히는 첫번째 이야기만큼 화려하면서도 색채적인 두번째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ㅇㅇ[Code: 9b8e]
장물아비로 나오는 아저씨가 진짜 개무섭다 그 아저씨 나올때만큼은 엑소시스트급 공포영화....
1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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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Code: cc91]
린치 감독의 악몽같은 분위기를 좋아한다. 린치 감독 작품들 중 가장 몽환적이고 방금이라도 이상한 꿈을 꾼게 아닐까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 나에게는 바로 이 작품이다. 영화를 보고난 후 현실과 비슷한 것 같지만 그저 악몽이었을 뿐이라고, 그저 영화였을 뿐이라고 안심하게 되는 그 순간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