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도 유통기한이 있다면 나의 사랑은 만년으로 하고 싶다.” 20년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이 같은 명대사들과 흘러가는 인파 속 천천히 움직이는 인물을 담아낸 감각적 영상, <캘리포니아 드리밍>으로 기억되는 영화이며, 왕가위 감독의 1995년 작품이다. 1994년 홍콩을 배경으로 하는 이 영화는 경찰 223, 금발머리 마약밀매상, 경찰 663, 페이, 이렇게 네 명의 인물을 중심에 둔, 두 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감독은 홍콩의 도시적 센티멘털리즘을 화면 가득 담아내면서 외롭고 고독한 인물들의 내면을 탁월하고 아름다운 영상에 담아 과감하게 펼쳐 보인다. 흔들리는 프레임 속 화려한 색채와 스타일리시한 미장센, 배우 금성무와 임청하, 양조위와 왕페이의 뛰어난 연기가 오래도록 잔상에 남는다. 1990년대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왕가위 열풍을 일으킨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