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4살 정도 되었을 때
기지 근처 놀이공원에 데리고 갔다가
인파에 휩쓸려 애들 손 놓치는데

나름 야무진 앤디가 마냥 울먹거리고만 있는 제 형 손 꼭 붙잡고 도와줄만한 어른 찾는데 그게 루스터인거지

마침 르무어 기지에 파견 나와있던 루스터는 블라블라한 이유로 놀이공원에 와있었고
(거울 속 제 얼굴과 비슷해) 왠지 익숙한 얼굴이어서 그런가 앤디는 루스터를 발견하자마자 얼른 달려가 바지춤 붙들고 도와달라고 하겠지.

엄마를 잃어버렸어요, 저는 앤드류구요, 여기는 우리형 브렛이구요, 우리 엄마는 제이크에요

앤드류를 보자마자 벼락을 맞은 듯 했던 루스터는
앤디의 설명에 세상을 다 가진듯한 얼굴이 됐겠지.
누가 애들을 채갈새라
얼른 앤드류의 고사리 같은 손을 붙잡고 엄마 찾으러 가자며 다정하게 달래는데

그 때까진 울먹거리기만 하던 브렛이 잉잉 울면서 앤드류 손을 붙잡고 끌어당기는 거야

"아니야.. 마마 우리가 차자야대... 이 아저씨 아니야... 이 아저씨 앙대..."

형이라더니 동생에 비해 부정확한 발음, 덜믿음직스러운 태도, 그러나 제 아버지를 부정하는 확고한 태도

모든 게 행맨을 쏙 빼닮은 브렛을 보면서 루스터는 여유롭게 웃겠지

아.. 이 아이는 행맨을 닮아 오메가로 발현하겠구나...

그리고 그 짝은....



누가 되든, 제 형만 보고 있는 동생이 용서치 않고 차지하겠구나..



그런 루스터의 예상을 증명이라도 하듯

인포메이션 센터에 반은 울면서 반은 넋을 놓고 찾아온 행맨이 아이 둘을 끌어안으며 울었을 때
갑자기 느껴진 일방적 본딩 알파=루스터의 낌새에 화들짝 놀라서 그 자리에 주저 앉았을 때의 얼굴과


네 명의 가족이 합쳐진 후 15년이 흐른 어느 날
뒤늦게 오메가로 발현한 브렛이
제 방문을 벌컥 열고 들어온 동생 앤드류를 마주한 순간의 겁먹은 얼굴이 똑같았겠지




루스터행맨
앤드류브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