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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18 23:59
루스터행맨 윌데이비스찰리영 텔러파월 알오ㅈㅇ 캐붕ㅈㅇ 오타비문ㅈㅇ 뇌절ㅁㅇ

구나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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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통제의 약효가 떨어질 무렵, 의료진이 한 번 더 수액에 진통제를 주입하고 나갔음. 통증 때문에 잠꼬대를 하는 건지 찰리는 윌의 손길을 루스터의 손길로 착각하고 혼잣말을 시작했음.
"대디.. 바닥에 부딪혔을 때 정말 아팠어, 원래 아프면 파파나 대디 생각이 났는데.. 후음.. 왜 대표님 생각이 났을까. 나 뉴욕에 계속 살래. 뉴요커 할래, 히잉. 아파, 팔이 너무 아파." 감고 있던 두 눈에서 눈물이 또르르 떨어졌음. 윌은 눈물을 닦아주고 찰리를 살살 흔들어 깨우기 시작했음.
"찰리, 나야. 부모님은 새벽에 워싱턴으로 가셨어. 그리고 통증도 곧 누그러질 거야. 이제 다 괜찮아질 거야. 그러니까 울지 말자. 네가 원하는 한, 너는 평생 뉴요커로 살 수 있어." 찰리는 윌의 목소리를 어렴풋이 듣고 정신을 차렸음. 눈을 뜨자마자 흐릿한 시야로 윌의 얼굴을 한참 들여다보다가 대디가 아닌 걸 확인하고 내가 또 무슨 말을 했나, 생각하다가 시계를 보고 깜짝 놀랐음.

"설마 지금 아침 열 시야? 너, 회사는?"
"아주 잘 돌아가고 있지. 한 시간 전에 영상으로 회의했고 원격으로 업무 지시할거야. 너 퇴원할 때까지는 이렇게 하려고."
"그건 아니지. 명색이 내가 비서인데, 내가 널 보좌해야지. 네가 왜 날.. 아니, 잠깐만. 어젯밤에 네가 말한 거 꿈 아니지? 나 계속 뉴욕에 살아도 되는 거지?" 찰리는 대답을 종용하듯 윌의 옷소매를 잡아 당겼음.
"어. 두 분 모두 동의하셨어. 그리고 어젯밤에 너희 집에 갔다가 진짜 죽을 뻔했다고."
"미안해. 우리 파파가 좀 그래.. 그리고 그 옷 있잖아. 사실은.."
"사실은?" 윌도 찰리의 의중이 궁금했음. 대체 왜 제 호르몬이 묻은 옷을 침대 위에 가지런히 포개어 놓은 것인지.
"나, 네 페로몬을 좋아하는 것 같아. 네 페로몬을 맡으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진정이 돼. 그래서 거기에 둔 거야. 퇴근 하고도 페로몬이 남아 있으면 맡으려고." 찰리는 솔직히 털어놓고 뺨을 붉혔음. 윌은 그런 찰리가 귀여워서 장난스레 페로몬을 조금씩 풀어냈음. "윌? 너 지금?" 찰리는 윌의 페로몬을 바로 느낄 수 있었음. 윌은 찰리의 손목에 한번, 목덜미에 한번, 이마에 한 번씩 차례대로 입을 맞추었음. 

 "어때? 진정이 좀 돼?" 찰리는 이게 무슨 상황인가 싶었으나 확실히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음. "근데, 방금 나한테 뭐 한 거야? 우린 대체 무슨 사이야?" 찰리는 마음이 편안해진 동시에 머릿속이 혼란스럽기도 했음. 연인 사이가 아니고서야 이런 식으로 페로몬을 꼼꼼하게 묻혀주는 일은 드물었기 때문이었음. "너만 괜찮다면, 우리 오늘부터 사귀지 않을래?" 윌은 이렇게 금방 고백할 생각이 없었지만 타이밍이 딱 지금인 것 같았음. 너는 내 오메가라고. 너는 내 것이라고. 방점을 찍어버린 바로 이 순간이 최고의 순간이라고 생각했음. 찰리는 윌의 고백을 듣고 잠시 생각에 잠겼음. 윌은 몇 미터나 떨어져 있는 시곗바늘 소리가 거슬릴 만큼 시간이 더디게 가는 것 같았음. 찰리에게는 이 모든 것이 처음이라고 생각하니 조바심을 낼 필요가 없는데, 윌은 행여 찰리에게 거절당하면 어쩌나 걱정이 되기 시작했음.

 하지만 그것은 기우였음. 찰리는 이미 윌에 대한 호감도가 어젯밤 이후로 최상에 다다른 상태였음. 바로 대답해버리면 가벼워 보일까 일부러 시간을 끌었던 것이었음. "그래, 까짓거 우리 사귀자!" 찰리는 올리브 빛 눈을 반짝이며 당돌하게 윌의 입술에 제 입술을 포개었음. 그 순간 윌은 제 커다란 손으로 찰리의 머리를 감쌌음. 윌의 혀가 찰리의 혀와 맞닿았을 때 찰리도 제 페로몬을 더 이상 숨기지 않고 마구 발산해냈음. 순식간에 병실은 울창한 숲과 꽃으로 가득한 미지의 장소로 변해버렸음.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모르겠지만 협탁 위에 있던 윌의 휴대전화가 드르륵 소리를 내며 계속 진동하고 나서야 둘은 서로를 놓아주었음. 윌은 전화를 받으려고 일어섰고 찰리는 윌이 조금이라도 멀어지는 게 아쉬운? 이상한 감각에 사로잡혔음. 그때 윌이 발신자에게 다짜고짜 화를 내기 시작했음. 찰리는 이게 무슨 느낌인지 도통 짐작이 가지 않았음. 그저 윌이 통화를 마치길 기다렸음. 통화를 마친 윌은 씩씩대며 물을 벌컥벌컥 마셔댔고 찰리는 그런 윌이 낯설면서도 윌이 느끼는 분노가 제게 덮쳐오는 것 같았음.
 "미안해. 많이 놀랐지?" 윌은 곧장 찰리의 곁으로 다가와 사과했음. 윌의 사과에도 찰리는 뭐라고 형언할 수 없는 미묘한 느낌 때문에 혼란스러워하고 있었음. "왜 그래? 찰리? 왜 말이 없어." 윌은 찰리의 상태가 이상한 걸 눈치채고 대화를 위해 눈을 마주치려고 했음. "이제 화 안 나? 날 걱정해주는 거야? 윌, 나 좀 이상해. 너랑 연결된 거 같아. 이런 느낌 처음이야." 찰리가 내뱉은 말은 그리 충격적이지 않았음. 윌은 찰리가 정말 철저하게 알파를 배제한 삶을 살아온 걸 깨달았음. 두 사람이 키스하는 과정에서 각인을 맺게 된 것이었음. 윌은 이 느낌을 이미 알고 있었음. 죽은 약혼자와 각인을 맺은 적이 있었고, 약혼자가 죽으면서 강제로 각인이 끊겨 고통에 시달린 적도 있었음. 그래서 되도록 각인을 맺지 않으려고 했는데, 얼떨결에 두 사람의 점막이 맞닿고 페로몬이 교환되면서 각인이 맺어져 버린 것이었음. 찰리는 각인을 처음 겪고 있어서 각인한 상대의 감정을 간접적으로 체험하는 중이라 혼란스러운 것이었음. “너 정말 처음이구나.” 윌은 어디서부터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랐음. 대체 두 장군이 어디까지 성교육을 시킨 건지 모를 일이었음.

 찰리는 1박 2일 동안 입원했고, 퇴원한 오후에 바로 업무에 복귀했음. 사무실에서 사람들과 마주칠 때마다 팔이 왜 그래요? 소리를 계속 듣고 있다가, 찰리는 아예 매직을 들고 다니며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가 빨리 나으라고 한마디씩 써달라고 했음. 서명을 해주는 사람도 있고 행원을 빌어주는 사람도 있고 업무량을 줄여달라는 사람도 있고 아주 천차만별의 문자들이 깁스에 그려지고 있었음. 깁스가 온갖 글자들로 빽빽해질 무렵 찰리는 윌이 제 곁으로 다가오는 걸 느끼고 돌아섰음. 그리고 펜을 내밀었으나 윌은 찰리의 오른손을 잡고 제 작업실로 향했음. 문을 닫고 다짜고짜 찰리에게 키스를 퍼부었음. 찰리는 아프지 않은 손으로 겨우 윌을 밀쳐냈음. 윌은 조금 속이 상한 것 같았음. 
“아주 신이 났네. 신이 났어. 이런 건 내가 먼저여야 하지 않아?” 찰리는 윌이 이런 걸로 속상해할 줄은 몰랐음. 
“사람들이 자꾸 왜 다쳤냐고 묻잖아. 그래서 그냥 이렇게라도 해서 빨리 화제를 돌리려고 했지. 여기 공간 남아 있어. 너도 뭐라고 적어봐.” 찰리는 팔을 들어 비어 있는 곳을 가리켰음.
 윌은 진짜 이러기냐? 는 식으로 찰리를 노려보다가 허리를 푹 숙여서 찰리가 볼 수 없는 곳에 ‘W♥C’를 그렸음. 보이지 않는 곳에 일부러 적어버린 것이었음. 찰리는 윌이 뭘 적었는지 궁금했지만 더 따졌다가는 오후 내내 윌의 작업실에 갇혀 있어야 할 것 같아서 입을 다물었음.

 퇴근 후 두 사람은 찰리의 집으로 향했음. 아직 찰리의 룸메이트가 플로리다에 있었기 때문에 집에는 두 사람 말고는 아무도 없었음. 이삿짐센터를 부르는 비용도 아까워하는 찰리여서 윌은 그럼 내가 도와줄 테니 천천히 짐을 정리하자고 제안했음. 찰리는 방 하나인데 짐이 얼마나 되겠어. 섣불리 판단하고 윌을 제 방으로 들여놓았음.
 “아, 상자가 없네. 윌, 상자 좀 사 올래?” 찰리는 윌에게 보란 듯이 진통제를 삼키는 모습을 보여주며 귀찮은 티를 팍팍 내었음. 윌은 알겠다며 방을 나섰고 찰리는 윌이 나간 것을 확인하고 윌에게 절대 보여주고 싶지 않은 것들이 떠올라 그것들만 따로 모으기 시작했음. 마침 작은 상자가 있어서 그곳에 모아 침대 아래로 밀어 넣었음. 여태 짝사랑했던 알파들에 대한 미련이 뚝뚝 떨어지는 감상들이 적힌 일기장이었음.
 윌이 집으로 오는 것이 느껴지자 찰리는 일부러 침대 위에 벌러덩 누웠음. “너 왜 누워있어. 어서 정리해야지.” 윌은 찰리에게 훈수를 뒀으나 찰리는 듣는 둥 마는 둥 윌의 넥타이를 끌어당겨 침대에 나란히 눕도록 했음. 
 “음, 내일부터 할래. 오늘은 그냥 이렇게 너랑 가만히 있고 싶어.” 
 “가만히? 장난해? 어서 짐 정리를 해야 집을 합치지.” 윌의 말이 틀린 말은 아니었으나 찰리는 다짜고짜 윌의 목덜미에 얼굴을 파묻고 따뜻하고 밭은 숨을 쉬었음. 
 “야, 너 진짜. 자꾸 이러면 가만히 안 둔다?” 
 “가만히 안 두면? 나 안 아프게 한다고 약속했다면서.” 윌은 루스터에게 맹세한 내용을 찰리에게 말한 것을 후회했음. 그리고 찰리는 그 정보를 알차게 활용하고 있었음.
 “그럼 오늘은 여기에서 자고 갈게. 손만 잡고 자는 거다.” 



*

🐤💞🐇 

유치해도 둘이 귀여워서 어쩔 줄 모르겠음ㅋㅋㅋ
정말 자기만족을 위한 글만 써제끼고 있는중이라 ㅁㅇ
루행비들 읽어줘서 ㅋㅁ
2023.03.19 01:07
ㅇㅇ
모바일
얘네 다 큰 어른인데 왤케 급식이나 학식같이 귀엽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de: 9674]
2023.03.19 01:56
ㅇㅇ
모바일
드디어 사귀는구나!!! 사귀자마자 각인에 W♡C 소주에ㅋㅋㅋㅋㅋㅋ 귀여워 귀여워ㅋㅋㅋㅋ
[Code: 6be1]
2023.03.19 09:16
ㅇㅇ
모바일
ㄱㅇㅇ
[Code: b388]
2023.03.19 11:40
ㅇㅇ
모바일
드디어 사귀네ㅋㅋㅋㅋㄱ손만잡고잔대ㅠㅠㅠㅠ이 귀염뽀짝이들 어쩌냐구ㅠㅠㅠㅠㅠ사랑스러움ㅋㅋㅋㅋㅋㅋ
[Code: 0326]
2023.03.19 14:37
ㅇㅇ
모바일
ㄱㅇㅇ
[Code: 5880]
2023.03.19 20:34
ㅇㅇ
모바일
윌이랑 찰리 마음 확인하고 사귀자마자 각인했구나ㅋㅋㅋ찰리 고백받고 왜 대답 뜸들이나 했더닠ㅋㅋ존나 귀엽네ㅋㅋㅋㅋ윌 질투심으로 찰리 깁스에 일등으로 낙서 못했다고 뾰로통한거 존커ㅠㅠㅠW♥Cㅠㅠㅠㅠ모냐고 존나 귀여워ㅠㅠㅠㅠㅠㅠ
[Code: acb9]
2023.04.27 01:44
ㅇㅇ
모바일
귀엽다너무ㅋㅋㅋㅋㅋㅋ
[Code: 474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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