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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16 01:13
캐붕ㅈㅇ 날조ㅈㅇ 리바이어던ㅅㅍㅈㅇ
1.
꼭 위대하고 대단한 사람이 되어 결혼 하자고 할거라고 호언장담했었다. 이 도시에서 그게 가능할까 싶었었는데, 너는 약속대로 탄탄대로를 걸었다.
그래서 내심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허..."
베르길리우스는 짧게 탄식을 뱉었다. 비록 머리가 시계로 바뀌었지만 한 눈에 그임을 알아볼 수 있었다. 베르길리우스에게 확신을 주듯 붉은 옷자락 끝에 매달린 이름이 보였다.
단테.
어쩌다 이 꼬라지로 나타난거지? 베르길리우스는 어리둥절한지 연신 째깍거리는 단테에게 무심코 손을 뻗었다. 그러자 단테가 소스라치게 놀라며 재빠르게 몸을 뒤로 뺐다.
-뎅!뎅!뎅!
가까이 오지 말라는듯 연신 소리치는 그를 보며 베르길리우스는 천천히 손을 내렸다. 아무래도 머리가 시계로 바꾸며 기억이 일부 소실된 모양이었다.
"놀라게 할 생각은 아니었다."
담담하게 건넨 사과의 뒷맛이 썼다. 언젠가 보란듯이 아저씨랑 오손도손 살겠다고 장담하던 소년이 문득 떠오른 탓이었다. 베르길리우스는 이제 기억조차 희미해진 소년의 모습 위에 단테를 덧씌웠다.
그래, 그곳에서 살아남은 아이가 내 곁에 돌아왔으니 너무 욕심 부리면 안되겠지. 그가 살아있음에 만족하자. 비록 나를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
.
.
그렇게 생각하려고 했는데.
베르길리우스는 은근히 제 곁을 맴도는 단테를 바라봤다. 저 시계 대가리 어딘가에 내 목소리가 저장되어 있기라도 한 걸까. 그를 부르던 날이나 함께 속삭였던 말들중 한 톨이라도.
"할 말이라도 있나?"
-째!깍!
말을 걸자 질겁 하며 단테가 몸을 숨겼다. 아닌 거 같은데. 베르길리우스는 팔걸이를 톡톡 쳤다. 요며칠 단테의 행동을 보면 그는 저를 초면인것처럼 대했다.
딱딱하고 바르게. 예의와 선을 지키면서. 예전에 곧잘 결혼하자고 울며불며 매달리던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베르길리우스는 빠금히 고개를 들고 저를 관찰중인 단테를 바라봤다.
"흐음..."
베르길리우스는 느릿하게 턱을 쓸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단테는 내 곁에 있고 싶어했다. 부르면 놀래고, 다가가려하면 멀리 도망가지만 그러다가도 어느새 보면 손 뻗으면 닿을 거리에 있곤 했다.
마치 나를 기억하기라도 하는 듯이.
베르길리우스는 갑자기 툭 튀어나온 생각에 자조적으로 웃었다. 그러지 못한다는걸 알면서도 자꾸. 베르길리우스는 산만히 떠오른 생각을 곱게 접어 구석에 넣었다.
단테는 그 소년이 아닌 단테였다.
카론이 라피스가 아닌 카론인것처럼.
.
.
.
"단테,"
베르길리우스는 어느새 제 소매를 베고 잠이 든 단테를 내려다봤다. 규칙적으로 들리는, 느릿한 째깍거림. 부풀었다 꺼지는 가슴. 유달리 수감자가 많이 죽었고, 그들 모두를 살리느라 어지간히도 지친 모양이었다. 불러도 일어날 생각도 없어보이는 걸 보니.
결국 그를 깨우는걸 포기한 베르길리우스는 조심스럽게 낯설기만한 단테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이전처럼 손가락에 감겼다 풀어지는 머리칼의 감촉은 없었다. 따뜻하고 말랑이던 볼의 감촉도 느껴지지 않았다. 베르길리우스는 정말로 그가 아닌 단테가 되어버린 그를 씁쓸하게 내려다봤다.
역시 내 기억 속 소년은 사라졌나...
-째...깍? (아저씨...?)
그순간 살포시 눈을 뜬 단테가 무심결에 뱉었다. 평소와 같은 째깍거림이었음에도 베르길리우스는 기민하게 눈치챌 수 있었다. 그가 자신을 불렀다는 것을.
"..."
베르길리우스가 조심스럽게 그를 불렀다. 느리게 뛰던 심장이 점점 빠르게 뛰었다. 발끝부터 저릿거리는 감각이 끼쳤다. 생에 처음 느끼는, 무척이나 뜨거운 느낌에 머리가 다 어지러울 지경이었다.
"...나를...기억해?"
베르길리우스는 떨리는 목소리를 감출 생각도 못하고 물었다. 그러나 그의 기대를 배반하듯 반짝 눈을 뜬 단테는 버스가 떠나가라 소리를 질렀다.
-째깍!째깍!째깍!째!깍!
(미안해요! 그게 너무 피곤해서! 목숨만 살려주세요!)
안절부절 못하던 단테가 그대로 도망쳤다. 베르길리우스는 허망히 그가 놓고간 온기 자락을 쥐었다.
네가 나를 기억했으면 했다.
너에게 주고 싶은, 미완의 감정이 너무 많았으므로.
...
베르랑 단테 염병첨병 연애 보고싶었는데 똥만 잔뜩 쌌네 습습....암튼 베르단테 연애해 베르 단테 키잡해
1.
꼭 위대하고 대단한 사람이 되어 결혼 하자고 할거라고 호언장담했었다. 이 도시에서 그게 가능할까 싶었었는데, 너는 약속대로 탄탄대로를 걸었다.
그래서 내심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허..."
베르길리우스는 짧게 탄식을 뱉었다. 비록 머리가 시계로 바뀌었지만 한 눈에 그임을 알아볼 수 있었다. 베르길리우스에게 확신을 주듯 붉은 옷자락 끝에 매달린 이름이 보였다.
단테.
어쩌다 이 꼬라지로 나타난거지? 베르길리우스는 어리둥절한지 연신 째깍거리는 단테에게 무심코 손을 뻗었다. 그러자 단테가 소스라치게 놀라며 재빠르게 몸을 뒤로 뺐다.
-뎅!뎅!뎅!
가까이 오지 말라는듯 연신 소리치는 그를 보며 베르길리우스는 천천히 손을 내렸다. 아무래도 머리가 시계로 바꾸며 기억이 일부 소실된 모양이었다.
"놀라게 할 생각은 아니었다."
담담하게 건넨 사과의 뒷맛이 썼다. 언젠가 보란듯이 아저씨랑 오손도손 살겠다고 장담하던 소년이 문득 떠오른 탓이었다. 베르길리우스는 이제 기억조차 희미해진 소년의 모습 위에 단테를 덧씌웠다.
그래, 그곳에서 살아남은 아이가 내 곁에 돌아왔으니 너무 욕심 부리면 안되겠지. 그가 살아있음에 만족하자. 비록 나를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
.
.
그렇게 생각하려고 했는데.
베르길리우스는 은근히 제 곁을 맴도는 단테를 바라봤다. 저 시계 대가리 어딘가에 내 목소리가 저장되어 있기라도 한 걸까. 그를 부르던 날이나 함께 속삭였던 말들중 한 톨이라도.
"할 말이라도 있나?"
-째!깍!
말을 걸자 질겁 하며 단테가 몸을 숨겼다. 아닌 거 같은데. 베르길리우스는 팔걸이를 톡톡 쳤다. 요며칠 단테의 행동을 보면 그는 저를 초면인것처럼 대했다.
딱딱하고 바르게. 예의와 선을 지키면서. 예전에 곧잘 결혼하자고 울며불며 매달리던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베르길리우스는 빠금히 고개를 들고 저를 관찰중인 단테를 바라봤다.
"흐음..."
베르길리우스는 느릿하게 턱을 쓸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단테는 내 곁에 있고 싶어했다. 부르면 놀래고, 다가가려하면 멀리 도망가지만 그러다가도 어느새 보면 손 뻗으면 닿을 거리에 있곤 했다.
마치 나를 기억하기라도 하는 듯이.
베르길리우스는 갑자기 툭 튀어나온 생각에 자조적으로 웃었다. 그러지 못한다는걸 알면서도 자꾸. 베르길리우스는 산만히 떠오른 생각을 곱게 접어 구석에 넣었다.
단테는 그 소년이 아닌 단테였다.
카론이 라피스가 아닌 카론인것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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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테,"
베르길리우스는 어느새 제 소매를 베고 잠이 든 단테를 내려다봤다. 규칙적으로 들리는, 느릿한 째깍거림. 부풀었다 꺼지는 가슴. 유달리 수감자가 많이 죽었고, 그들 모두를 살리느라 어지간히도 지친 모양이었다. 불러도 일어날 생각도 없어보이는 걸 보니.
결국 그를 깨우는걸 포기한 베르길리우스는 조심스럽게 낯설기만한 단테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이전처럼 손가락에 감겼다 풀어지는 머리칼의 감촉은 없었다. 따뜻하고 말랑이던 볼의 감촉도 느껴지지 않았다. 베르길리우스는 정말로 그가 아닌 단테가 되어버린 그를 씁쓸하게 내려다봤다.
역시 내 기억 속 소년은 사라졌나...
-째...깍? (아저씨...?)
그순간 살포시 눈을 뜬 단테가 무심결에 뱉었다. 평소와 같은 째깍거림이었음에도 베르길리우스는 기민하게 눈치챌 수 있었다. 그가 자신을 불렀다는 것을.
"..."
베르길리우스가 조심스럽게 그를 불렀다. 느리게 뛰던 심장이 점점 빠르게 뛰었다. 발끝부터 저릿거리는 감각이 끼쳤다. 생에 처음 느끼는, 무척이나 뜨거운 느낌에 머리가 다 어지러울 지경이었다.
"...나를...기억해?"
베르길리우스는 떨리는 목소리를 감출 생각도 못하고 물었다. 그러나 그의 기대를 배반하듯 반짝 눈을 뜬 단테는 버스가 떠나가라 소리를 질렀다.
-째깍!째깍!째깍!째!깍!
(미안해요! 그게 너무 피곤해서! 목숨만 살려주세요!)
안절부절 못하던 단테가 그대로 도망쳤다. 베르길리우스는 허망히 그가 놓고간 온기 자락을 쥐었다.
네가 나를 기억했으면 했다.
너에게 주고 싶은, 미완의 감정이 너무 많았으므로.
...
베르랑 단테 염병첨병 연애 보고싶었는데 똥만 잔뜩 쌌네 습습....암튼 베르단테 연애해 베르 단테 키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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