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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19 14:18
온객행과 남망기는 가끔 얼굴 보면 간신히 인사나 할뿐이고
남망기는 위무선 외에는 말이 짧다 못해 안하는 사람이라서
남망기의 무표정한 얼굴에서 다양한 감정을 읽어내고
남망기의 생각을 대신 말해주는 위무선이 신기한 온객행임.

하루는 위무선의 과음이 걱정된다며
시간을 낸 남망기가 동석한 술자리에서

술만 있으면 됐지, 안주는 무슨!
vs
좋은 술에는 좋은 안주가 있어야지!

라는 주제로 토론 아닌 토론의 장이 벌어졌는데
온객행이 주자서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 아서가 워낙 입이 짧아서 걱정이 많다,
입이 짧아서 그런지 술 마실 때 안주를 등한시한다,
그래도 내가 해 주는 건 잘 먹긴 하는데 많이 먹이고 싶다,
그러니까 소중한 지기가 마음고생하지 않길 바란다면
안주를 꼭 챙겨먹어야 하는 거다.'

라는 연설(?)을 함.


토론 내내 별 반응이 없던 남망기가
온객행의 연설이 끝나자 처음으로 온객행에게 먼저 물었음.

"좋은 안주를 추천드려도 되겠습니까."

천자소를 병째로 들이붓던 위무선의 눈이 커다래지고
술 한모금에 안주 세 젓가락씩 집어먹던 온객행이 켈록거림.

"제가 듣기로는 남공자 집안에서는 금주라고..."

"위영은 예외입니다.
위영이 먹는 것은 전부 제가 직접 만듭니다.
위영도... 술을 물처럼 마시는지라 저도 걱정이 많습니다."


그리하여 지기의 깡술 때문에 속상했던 두 사람이
안주와 음식 레시피 교환 및 새로운 메뉴 개발을 위하여
자주 서신을 주고 받게 된 거 보고싶다





망선
객행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