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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07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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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테이얌 집으로 돌아갔지만 너붕에 대해 아무한테도 말 못함… 자기도 누군지 아직 모르는데 섣불리 말했다간 죽도 밥도 안됨. 그래서 밤새 혼자 머리 굴리겠지 그래봤자 명확한 답도 안나오지만 그래도 생각을 멈출 수는 없었음 워낙 놀랐어야지.. 생각한건 이하의 내용이었음

1. 다른 부족인가?
이건 아닐거다. 나비어를 못알아들으니까.

2. 그럼 인간일 가능성은?
… 이건 무조건 아니다. 그 눈은 인간일 수가 없었다.

3. 그럼 아바타는?
가능성이 있다. 나비와 비슷하게 만들려고 했지만 실패한 아바타라면 혼자 떨어져 지내는 것과 영어를 쓰는 것 모두 설명할 수 있다.

4. 혹시 아바타가 맞다면 함정이거나 미끼일 가능성은? 우리 부족을 위험에 빠뜨리면 어쩌지? 그럼에도 찾아가야 하나?

무조건 찾는다. 위험하다면 내가 책임지고 내 선에서 처리해야 해. 처음 발견한 게 나니까.. 만약 위험하지 않다면 나중에 데려와도 늦지 않아.

이렇게 결론을 내리고 내일을 위해 억지로나마 쪽잠에 들었지






네테이얌이 저러고 있는 동안 너붕은 뭘했냐.. 마찬가지였음 그동안 숲에서 살아남고 적응하고 숨어다니기에 바빴던 너붕은 도망치는 것 외에 다른 방도를 생각할 겨를이 없었지 당장 날이 밝으면 어떻게 해야할지 열심히 머리를 굴려봄 그렇게 나온 생각은 이하의 내용이었음

1. 숨을까?
들킨다. 백퍼 들킨다.

2. 그럼 도망쳐?
어제도 도망치다가 바로 길 잃어서 잡혀놓고 무슨..

3. 아 그럼 어떡해!! 제 발로 나가??
미쳤어? 그건 자살이나 다름없다고.

4. 어쩌자고.. 난 죽기 싫단 말이야.


네테이얌의 생각들과 좀 많이.. 많이 다른 느낌이지만 암튼 확실한건 죽기 싫다는 거였음 그도그럴게 군인들이 무용담처럼 늘어놓던 자신들의 얘기를 그동안 질리도록 들어왔걸랑 아버지의 얼굴은 모르지만 그래도 어떻게 돌아가셨는지는 알고있던 너붕은 잔인하고 역겨운 얘기를 들을 때마다 남몰래 이를 갈며 끝까지 살아남겠다고 다짐했겠지 그래서 어머니의 동료가 탈출을 도와줬을 때도 숲에서 혼자 살아남아야 했을 때도 아등바등 버틴거였음 정신력 아니었음 벌써 죽었겠지..
죽기 싫으니 이젠 죽지 않을 방법을 생각해 내야 했음


5. 그래. 어제의 나비와 협상을 해보자.
뭘로? 난 아무것도 아닌걸.

6. 그걸 이용하는 거야. 어제 분명 나한테 뭐냐고 물었지. 나에 대해 알려주는 대신 데려가지 말라고 하는 거야.

7. 나에 대해서 뭘 아는데?
그동안 실험에서 알아낸 것들 말이야.

8. … 괜찮은데?


드디어 결론이 났음 너붕은 빨리 아침이 왔으며 좋겠다 생각하고 잠에 들었지













네테이얌은 아침일찍 어제 너붕을 만났던 장소로 소리를 죽이며 천천히 다가갔음 소리를 내면 너붕이 또 도망갈거라 생각했으니까.. 근데 저런 노력이 무색하게도 자신을 마중나와 있는 듯한 너붕에 당황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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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허니..?

어젠 자신을 데려가려 했으니까 자길 보면 좋아할줄 알았는데 당황한 표정을 짓는 눈앞의 나비에 너붕도 조금 당황함 그래도 바로 데려가려고 하진 않으니까 오히려 다행인건가 생각하며 또 같이 가자는 말을 하기 전에 전날밤 준비했던 말들을 우다다 꺼냄

나에 대해 알려줄게. 대신 날 데려가려 하지 마. 내버려둬. 알겠어?

네테이얌은 더 당황하겠지 어젠 어이가 없었는데 오늘은 그냥 당황황당 그 자체였음
하, 숨을 내쉬고 천천히 너붕이 한 말을 곱씹어 보겠지 자신에 대해 알려준다고? 대신 데려가지 말라니.. 네테이얌은 저 조건에 응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음 너붕에 대해 알아내서 위험한지 아닌지 파악해야 했으니까 그리고 위험이 아니라면 너붕의 요구대로 내버려둬도 괜찮겠다 생각함
위험하다면 애초에 데려가지 않고 그 자리에서 자신이 처리하면 된다고도 생각했지.. 고개를 끄덕이며 너붕에게 말함

그래. 대신 내 질문에 모두 거짓없이 답해야 할 거야.
좋아. 뭐가 제일 궁금해?

이렇게 네테이얌의 호구조사.. 비슷한게 시작됨
가장 궁금했던 것부터 묻겠지

넌 아바타야?
아바타..? 아, 그 과학자랑 군인들을 말하는 거야?
과학자랑 군인..?? 아니, 내가 묻는건 너의 진짜 몸이 다른 곳에 있냐는 거야.
진짜 몸? 내가 진짠데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다만 대화의 결은 어제와 크게 다르지 않았음 네테이얌은 오늘도 마찬가지로 더욱 미궁속으로 들어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지
아바타를 모르나? 하지만 과학자랑 군인이라고 하는걸 보면 스카이피플과 관련있는 게 분명한데, 역시 위험할 수도 있겠어 정보를 캐내야 하는데.. 도대체 어떻게 물어봐야 할지 감이 안 오겠지 그래서 방법을 바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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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아. 너에 대해 알려준다고 했지. 모든걸 알려줘. 네가 알고 있는 그 모든것.

선택한 방법은 질문대신 그냥 정보 전체를 듣는 거였음 그 중에서 필요한 것만 가져가면 되니까 말이야 질문만 하다가는 또다시 아무것도 못얻고 집에 갈 것만 같았음 오히려 전체를 듣는게 시간이 덜 걸릴듯했지

그래. 근데 이걸 어디서부터.. 아, 모든 것이라고 했지. 그럼 이것부터 말해줄게.


그 뒤로 너붕이 한 말들은 네테이얌이 원하던 정보도 있었지만 꽤나 충격인 것들도 있었음


난 나비도 아니고 인간도 아니고 아까 물어본 그, 아바타? 그것도 아니래. 과학자들이 그랬어. 나도 얼굴은 본 적 없지만 아버지가 나비고 어머니가 인간이셨대. 두 분 다 나때문에 돌아가셨다고.. 이 얘기는 나도 잘 몰라. 그냥 맨날 과학자들이나 군인들이나 나한테 입버릇처럼 하던 말이었거든.

아무튼 그래서 내가 나비도 아니고 인간도 아니어서 알아봐야 한다고 했어. 사실 이것도 잘 몰라. 뭘 물어봐도 대답은 항상 저거였어. 날 알아봐야 해서 그러는 거라고.

자세히는 다 기억나진 않지만.. 주로 하던건 주사를 놓는 거였어. 똑같은 색일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었어. 또.. 이상한 기계를 머리에 쓰고 가만히 앉아있기도 했고,



기본적인 실험에서부터 자신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더럽고 저열한 얘기들까지,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막힘없이 말하는 너붕에 네테이얌은 반대로 점점 어두워졌지. 그러다 너붕이 자신의 아래에 그들이 했던 짓들을 말하기 시작하자 네테이얌은 더이상 가만히 들을 수 없었음

허니, 그만. 그만 말해도 돼.
왜? 아직 절반도 안 말했는데. 너가 다 말해달라며.
뭐…? 아니.. 아니야. 그런건 말해주지 않아도 돼. 그, 꺼내기 힘든 일이잖아.

이게 왜 꺼내기 힘든 일인지 이해를 못하겠다는 너붕의 얼굴에 네테이얌은 말문이 막히다 못해 심장이 툭툭 머리를 때리는 느낌이었음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너붕의 마지막얘기에 있을 자신을 떠올리자 몸 안의 모든 것을 밖으로 게워내고 싶어졌지 가죽만 남기고 아니, 가죽조차 남기지 않고 사라지고 싶었음 자신이 왜이러는지 이유를 생각하는데 지금과 똑같은 표정으로 그리고 너를 만났어. 죽는줄 알았는데 다행히도 도망쳤지. 라고 말하는 너붕이 자연스레 그려졌음 그러자 순간 깨달았지

아 이건 부끄러움이야. 잠깐이나마 허니를 위험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망설임없이 죽임을 각오했던 것에 대한 부끄러움이야. 허니의 이야기속 그놈들과 다를 게 없다는 것에 대한 부끄러움이야.


네테이얌은 너붕의 얘기가 거북해서가 아닌 자신이 거북해져 자리를 벗어나고 싶었음 그래봤자 자기를 벗어날 수는 없지만 말이야 암튼 그래서 쟤가 갑자기 왜저러나 하는 표정인 너붕에게 다급하게 급하게 할 일이 생각나서 가보겠다고 하고 벌떡 일어나 뛰다시피 걸었음 다리에 자꾸만 힘이 풀려 몇 번 휘청했지만 그딴걸 신경쓸 겨를이 없었지 그리고 등 뒤에서 들어오는 목소리에서도 빨리 도망치고 싶었음

더 듣고싶으면 찾아와. 기다릴게. 음, 다음엔 너의 이름을 말해주는 게 좋겠다-!



















이래저래해서.. 너붕한테 안쓰러움 느끼고 부족원들 몰래 챙겨주다가 걸려서 너붕과의 약속 못지키고 결국 부족으로 데려가는거.. 그리고 시작되는 네테이얌의 일방적인 짝사랑과 너붕의 네테이얌혐오..~


하 쓰고싶은건 이딴게 아니엇는데.. ㅜ
2023.02.07 22:5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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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ㅠㅠㅠㅠㅠㅠㅠ네테이얌 공감하고 괴로워하능 거 찌통이다ㅠㅠㅠㅠㅠ
[Code: d29d]
2023.02.07 22:51
ㅇㅇ
이것만을 기다려왔다우 센세 보고 싶은 거 쓸때까지 와주세요 뭘 써도 너무 재밌어서 심장이 벌렁여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e281]
2023.02.07 22:5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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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노 킵고잉킵고잉
[Code: ec23]
2023.02.07 23:08
ㅇㅇ
센세 노포기 킵고잉!
[Code: 2dd0]
2023.02.07 23:1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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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스토리든 억나더면 충분해요 센세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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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07 23:3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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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찾는다. 위험하다면 내가 책임지고 내 선에서 처리해야 해. 처음 발견한 게 나니까.. 만약 위험하지 않다면 나중에 데려와도 늦지 않아.

상황 판단 빠르고 책임감 강함 네테이얌 존멋.... 게다가 허니 이야기에 마음 아파하는 것까지 갓성이다 정말...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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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07 23:4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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킵고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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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07 23:5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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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더 들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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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08 06:0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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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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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08 20:4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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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여기서 도망치면 지구끝까지 찾아가겠어!!!!!!!! ༼;´༎ຶ ۝༎ຶ`༽
[Code: 8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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