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는 아니고 한 1-2년 정도? 근데 예민한 시기 한두 살 터울은 꽤 차이가 크겠지. 그래서 겉으로는 일찍 어른스러워진 와중에 속은 늦자란 면모 있는 거 너무 좋음...

학교 다니는 동안 어딜 가든 원치 않았던 주목받느라 부담스러웠을 테고 원래 또래보다 한두 살 더 많은 애들하고 지내느라 안 그래도 내향형이던 성격이 더 심해져서 소셜리어쿼드해진 거...

밥 과자 달고 사는 것도 진짜로 단 게 취향이라기보다는 스트레스 받을 때 뭐 씹는 거 말고는 마땅히 풀 방법이 없어서 그냥 아쉬운 대로 뭐라도 입에 넣자 해서 습관이 된 거면 좋겠다.

동급생들 다 하는 담배나 술은 나이에 걸려서 못했을 거고, 좀 더 나가면 허들 낳은 약 같은 것도?

사실 밥도 하려면 얼마든지 할 수야 있었는데 어릴 때 치기로 치부할 수 있는 작은 일탈도 밥은 어쩐지 좀 꺼렸어서... (자기 선 확실한 타입이라) 굳이 시도 안 했을 듯.

그 와중에 찾은 대안이 긴장되거나 당황스러울 때는 땅콩이나 스낵 씹기, 스트레스 받거나 압박감이 몰려오면 초코 시럽 추가한 프라푸치노에 휩까지 잔뜩 올려 마시기 같은 거면... 나름 자기 식으로 공식을 만든 거면 정말 좋겠음.

대학 졸업하고 해사 입학하고도 그 버릇이 쭉 이어져서 탑건에서 처음으로 마주치는 장면에서도 사실 약간 긴장한 상태였던 거라 옷에 껍질 다 흘리는 것도 모른 채 땅콩 씹고 있다가 행맨이랑 피닉스 마주친 거겠지. 

 
아무튼 그래서 진짜로 보고 싶은 거는...
 
이상하게 자꾸만 눈에 밟히고 말 한마디라도 붙여보고 싶어서 시비 걸게 되는 동그라미 너드 무기 관제사를 면밀하게 관찰하던 행맨이 밥 습관 알아채고 살살 꼬드기는 거.

 
"입맛도 베이비인 줄 알았더니 아니잖아.
좋아하지도 않는 과자를 왜 그렇게 달고 사는데?"

"..."

"이봐 베이비, 긴장이 된다고 그딴 불량 식품 씹을 바엔
다른 걸 입에 물어보는 게 어때?"

"...?"

 
그러면서 긴장되거나 스트레스 받을 때면 저랑 키스하자고 꼬심... 논리 점프가 왜 그렇게 되는 건데? 밥은 당연히 어이가 없음. 백맨이 이젠 하다 하다 다른 식으로 괴롭히는 방법을 찾았구나 싶어서 개무시하겠지.

말도 안 되는 행맨 수작이 꽤 끈질기게 이어지고 밥은 번번이 어이없어하는데 행맨이 진짜로 효과 있을 거라고 하도 약을 파니까... 특유의 연구자 마인드가 발동해서 진짜 그러려나 싶기도 한 마음이 1%쯤은 생기기도 하긴 함...


아무튼 그날은 아침부터 이상하게 되는 일이 없는 날이었음. 사소하게 짜증나는 일이 겹쳐서 영 일진이 사납다 싶었는데, 그 영향인지 오후 훈련도 망쳐버려서 잔뜩 구겨진 얼굴로 관사로 돌아가던 밥을 어김없이 행맨이 붙잡아. 대꾸할 힘도 없어서 무시로 일관하던 밥이 얘가 날 진짜 얼마나 어린애로 보면 이러나 싶어 순간 팍 짜증이 치밀어서 '아니기만 해봐라' 반은 오기로, 반은 실험 정신으로... 예고도 없이 뒤를 돌아 행맨의 어깨를 확 붙잡더니 이가 부딪히는 소리가 날 정도로 세게 입술을 부딪히겠지.

그때까지도 입에 장난스런 미소를 걸고 있던 행맨이 상황파악이 되자마자 웃음을 싹 거두겠지. 어정쩡하게 선 밥의 허리를 안아 확 끌어당기더니 빈틈없이 제 몸과 밀착시키고 그 다음부터는 제대로 입을 쓰기 시작했음. 시간도 공간도 잊을 정도로 끈적한 키스를 해. 아프지 않게 입술을 몇 번 물더니 두툼한 혀가 고른 치열을 훑고 혀를 부드럽게 문지르겠지. 입 안쪽의 여린 부분이 비벼질 땐 처음 느껴보는 흥분감이 확 일어서 밥은 망친 훈련이고 뭐고 머릿속이 하얗게 텅 비는 것 같았음.

한참을 맞붙었던 입술이 떼어지고 붉어진 얼굴로 여전히 번들거리는 입가를 추스를 생각도 못 한 채 밥이 멍하니 서 있자 여전히 이글거리는 눈을 한 행맨이 그 걸 꼼꼼히 정리해 주더니 씩 웃으며 말해.


"거 봐. 난 거짓말 안 한다니까. 효과 죽일 거라고 했잖아." 

"..."

"아, 깜빡하고 얘기 못한 부작용이 있는데
과자 따위랑은 비교도 안 되게 중독성이 강할 거야 아마?"

"...!"

 
그러더니 미련이라곤 한 톨 없는 사람처럼 등을 돌려 멀어져. 밥이 두 눈을 질끈 감겠지.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저 재수 없는 자식의 말이 사실이 될 거라는 걸 이미 온몸으로 느끼고 있었거든.

 

 



행맨밥
파월풀먼

 

2023.01.25 23:59
ㅇㅇ
모바일
미쳤다
[Code: 2715]
2023.01.26 00:01
ㅇㅇ
모바일
마히다...키스 중독 된 밥 이제 스스로 행맨 찾아가게되는걸까. 센세 어나더 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ba1e]
2023.01.26 00:02
ㅇㅇ
와 시발 이거 개미쳤다;;; 행맨쉑 수작질 존나 개발리네.... ㅠㅠㅠㅠㅠㅠ
[Code: 97f2]
2023.01.26 00:02
ㅇㅇ
밥이 스트레스 받을 때마다 간식 먹는다는 거 행맨만 알아차린 것도 진짜 개좋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97f2]
2023.01.26 00:03
ㅇㅇ
효과는 굉장했다..!!
[Code: ec05]
2023.01.26 00:03
ㅇㅇ
키스로 로버트 스트레스 가라앉혀주는 행맨이라니 평생 습관으로 들여야만 ㅌㅌㅌㅌ
[Code: ec05]
2023.01.26 00:04
ㅇㅇ
모바일
이야 행맨쉑 개수작 미쳤넼ㅋㅋㅋㅋㅋㅋㅋ
[Code: e17c]
2023.01.26 00:18
ㅇㅇ
이야 비질란테 얼굴마담 닉값하네 ㅋㅋㅋㅋㅋㅋ
[Code: 5cf6]
2023.01.26 00:32
ㅇㅇ
모바일
와 이거 진심 개설레 미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712c]
2023.01.26 00:35
ㅇㅇ
모바일
시발 수작질이 이렇게 설레도 되는거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4b53]
2023.01.26 00:36
ㅇㅇ
행맨 관찰해서 밥 버릇 알아낸것도 좋고 연구자마인드+실험정신 들게 밥한테 수작부린것도 좋고 결국에는 입증한것도 좋다ㅠㅠㅠㅠㅠㅠ
[Code: 9603]
2023.01.26 00:36
ㅇㅇ
밥이 입술 부딪쳐오니까 웃음 싹 거두고 바로 허리당겨서 끈적하게 키스하는거 존꼴ㅌㅌㅌㅌㅌㅌㅌ
[Code: 9603]
2023.01.26 01:20
ㅇㅇ
행맨이 개수작으로 혼란시키고 키스로 밥 혼을 쏙 빼놨네ㅋㅋㅋㅋ 밥 이제 행맨이랑 키스하는게 습관되는거냐고ㅌㅌㅌㅌ
[Code: 2a18]
2023.01.26 01:26
ㅇㅇ
모바일
밥 멍하니 서있는게 벌써 중독된 것 같은데 ㅌㅌㅌㅌㅌㅌㅌ
[Code: 1c5e]
2023.01.26 01:51
ㅇㅇ
모바일
연하 휘두르는 연상 미쳤다.. 존나좋아
[Code: 79f3]
2023.01.26 02:02
ㅇㅇ
모바일
행맨 잘한다 ㅜㅠㅜㅠㅜㅠ
[Code: 54a0]
2023.01.26 06:51
ㅇㅇ
모바일
행맨 밥잘알이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미련 넘칠거면서 미련없는척하고 돌아서기 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
[Code: a89a]
2023.01.26 08:03
ㅇㅇ
모바일
행맨쉑 자기 테크닉에 존나 자신감 맥스라 저런 개수작도 가능한거지 생각하니 더 맛있다...
[Code: af45]
2023.01.26 09:44
ㅇㅇ
와 미쳤다 시발 행맨쉑 개수작질 존나 잘해 ㅋㅋㅋㅋㅋ 이게 연상의 짬바인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de: 97ef]
2023.01.26 09:46
ㅇㅇ
시발 졸라 설레네....... 밥이 오기로 입술 부딪히자마자 장난스러운 웃음 싹 거두고 끈적한 키스로 밥 혼 빼놓는 거 진짜 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
[Code: 0646]
2023.01.26 09:58
ㅇㅇ
모바일
하 키스씬 묘사가 너무 좋아서 계속 읽음...이제 중독되어 가는 과정도 어나더로 풀어주세요..
[Code: 3787]
2023.01.26 11:24
ㅇㅇ
와 밥 이 소셜리어쿼드한 연하가 뽀뽀도 아닌 입술박치기로 들이받아버렸는데 거기에 애가 머리가 하얘질 정도로 능숙한 키스로 리드해버리는 연상 행맨 시발 개좋다 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
[Code: eb76]
댓글 작성 권한이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