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ygall.com/521137354
view 7672
2023.01.23 00:42
FnEdXLFakAAv3dk.jpg

시각적으로 보니까 충격적이다... 존나 외로워 보이는데 본인은 외로운지도 모르고 어슬렁거리는 상태일듯.

14살에 우인단에 들어가서 질투랑 멸시만 잔뜩 받아오고 국제적으로도 우인단이 악당이니까 좋은꼴 못봤겠지. 리월 멘스 첫 등장할때도 자기 악역이라고 자처하면서 아무렇지 않은 척 했었고 그게 그냥 디폴트 상태일듯. 자기를 무기라고 자처하고 단련되고 싶어 하는 것도 그런 인간적인 감정에서 해탈 하고 싶어하는 면이 없잖아 있었을지도 모름.

근데 리월 와서 종려 만나고 맨날 자기 만나주고 웃어주고 재밌는 이야기도 들려줬던거 타탈 입장에선 가족이랑 풀치넬라 이외에 제대로된 첫 인간관계 아니었겠냐고.. 맨날 이곳저곳 날려가는데 강적 이외에 좋은 기억이 1도 없어서 두번 가볼 생각도 안 들었을테고 추억도 없고 그리움도 당연히 없었겠지. 또 임무가 내려오면 가볼 곳 이상도 이하도 아닌거.

맨 처음에 리월에 가서 모락스의 신의 심장 가져오라는 명령 받았을 때도 그 유명한 무신 모락스라고 두근거리긴 했지만 돌아갈 집은 스네지나야고 그냥 좀 더 강해질 기회를 라고 밖에 생각하지 않았을 것... 모락스랑 진검승부 펼칠 수 있다면 최고의 추억이 되었겠지만 그냥 임무처 이상의 감정은 없었는데 리월 가서 종려 만나고 종려가 사랑하는 리월 모습을 보고 안내해 준다고 같이 다니고 술 마시고 웃고 그러고 다니면서 자기도 모르게 리월을 제2의 고향 쯤으로 생각해 버리는 타탈 보고싶다.. 

종려가 사랑하는 리월을 같이 사랑해 버린건데 본인은 그런건줄 1도 모르고... 통수 맞고 정신 확 들었을듯. 어차피 난 장기말이고 미움받는 우인단이구나. 원수보듯 처다보던 리월의 상인들 보면서 씁쓸한 마음을 품는 한편 워낙 자주 있었던 상황이니까 감정 정리는 빨랐겠지. 이럴땐 그냥 떠나는게 나도 좋고 그들도 좋다는걸 알아서 짐정리 대충 하고 임무 핑계로 이나즈마로 떠나버렸을듯.

근데 떠나면, 눈앞에 리월 풍경이 안 보이면 나을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음. 이나즈마 식당 들어가서 젓가락 쓰는 무슨 음식을 먹어도 리월 생각이 나고 단풍나무에서 단풍 떨어지는거 보면서도 리월 은행잎 떨어지는게 생각나고 차 향 맡을때도 리월 생각 나서 ep때처럼 찻잔을 보면서 괜히 향수에 잠기고 그럴듯.. 타지에 임무 나갔을때 동생 보고싶다고 생각했던 거랑은 좀 다름. 언제든지 돌아갈 수 있기 때문에 기대와 안심감을 주던 집이랑은 다르게 돌아가도 좋은꼴 못볼거라는게 일종의 상처로 남아서 리월 생각만 하면 쓸쓸하고 외로워짐.

그래도 이맘때쯤 되면 종려가 그렇게 입이 닳도록 설명했던 해등절이 자기도 모르게 떠오르는 타탈일듯. 결국 리월에선 해등절 맞지 못하고 도망치듯 넘어와 버려서 타탈은 해등절의 풍경이 어떤 모습일지 모르겠지. 대충 일로 바쁘다고 자기를 속여서 넘어왔는데 한번 궁금하다고 생각하니까 주체를 못했으면 좋겠다. 시간도 꽤 지나서 오셀건도 사람들 화제에서 내려갔고 해등절 때문에 눈코뜰세 없이 바쁘면 자기가 몰래 갔다와도 아무도 모르지 않을까? 모종의 임무로 수메르 인근까지 와버렸는데 갑자기 붕 떠버려서 시간도 주체 할수도 없고 물리적으로 거리도 가깝다보니 간다르바 성곽 쯤에서 밤이 되면 바다쪽으로 빛이 보이는게 궁금해서 참을수가 없을것.

그래서 훌쩍 부하도 내버려두고 리월 북국은행에 연락도 안하고 몸만 리월로 가는 타탈 보고싶다. 종려랑 마주칠거라고 기대도 안함. 언제나 인기가 많았던 왕생당 객경 선생은 이런 명절날 지인들과 축배라도 들고 있겠지. 그저 죽기 전에 그가 그렇게 아름답다고 칭찬했던 해등절의 소등 올라가는 하늘을 한번이라도 보고 싶었던 것 뿐이라 혼자 몰래 해등절 거리를 걷는 타탈 보고싶다................


걍 올캐러 pv 내준건데 정당성을 부여하려고 지랄하는 오타쿠 자아가 나대서 어쩔수가 없었뜸ㅋㅋㅋ
원갓 종려타탈 종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