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극적으로는 매버릭을 위한 일이겠지만, 그걸 위해서는 매버릭이 주변 모두에게서 고립되어야 한다거나 그런 걸로, 아이스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아니지. 우리도 이런 거까지 협조할 수는 없어, 우리가 결국 하자는게 매버릭 행복하게 하자고 여태 이렇게 구르고 난리친 건데 이건 좀 아니지 얘기하다 감정이 격해지면서 별 두 개, 세 개짜리 제독 몇 명과 상하원의원들과 세력가들이 합해진 은하수단이 아이스 니가 자꾸 이렇게 고집부리면 우리도 생각이 있다, 우리 모두가 힘 합치면 널 그 자리에서 내려오게 할 수 있다고 선을 넘은 순간 아이스가 피식 웃으며 서랍에서 서류 봉투 하나를 꺼내서 은하수단 앞에 던지듯 내려놓겠지.


자. 가져가. 다 정리해놨어. 내가 이 날까지 저지른 비리, 불법행위 전부. 너희한텐 아무 혐의도 가지 않게 편집한 거니까 걱정 말고. 이걸 가지고 국방부로 가. 안 그래도 국방부 장관 목이 간당간당했었는데 이거 들고 가면 좋아서 춤을 추겠지. 모든 걸 나한테 덮어씌우고 자신은 살아날 수 있을테니까.

왜? 왜 망설여? 날 한 번에 보내버릴 수 있는 기회야. 이번에 안 하면 너희가 다시 이런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거 같아? 내가 이렇게 멍청한 놈들을, 가만히 놔둘 거라고 생각해?

내가 옷을 벗든, 교도소에 가든 난 상관없어. 내가 자기 때문에 그렇게 됐다는 걸 피트가 모를 거 같아? 그리고, 그걸 알게 되었을 때 걔가 날 버릴 수 있을까?

내 불명예따윈 상관없어. 그게 피트의 족쇄가 된다면 오히려 싸게 먹히는 거지.


은하수단은 결국 서류봉투를 그 자리에 가만히 둔채로 되돌아 나왔어. 결국 아이스의 뜻대로 모든 게 흘러가고, 매버릭이 고립되었을 때 최소한 자신들만이라도 옆에 있게 해달라고 사정하는 것 밖에 할 수 있는 게 없었지.




그리고 아이스는 30년이 넘도록 형제와도 같던 은하수단마저도 더 이상 매버릭 옆에 둘 생각이 없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