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ygall.com/495072582
view 2345
2022.09.10 14:40
너무너무 좋아해서 매일같이 토끼떼에 파묻혀 노는데
하루는 조그만 아기토끼 하나가 무리와 떨어진 곳에서
바들바들 떨고 있는 걸 발견함.

"너는 왜 요기 혼자 이써? 가서 가치 노라야지."

토끼가 안쓰러운 사윤이가 토끼에게 손을 내밀자,
작은 솜뭉치가 냅다 사윤의 품으로 뛰어듦.

"아윤은 토끼가 아니야아. 칭구들은 쩌어기 잇따니까아?"

토끼를 땅에 내려놓으면 다시 사윤이 품에 안기려 해서
사윤이는 결국 정실까지 토끼를 안고 옴.

"윤아. 그 토끼는 왜 데려왔어?
토끼네 가족들이 찾고 있을 거야. 얼른 데려다 주렴."

아무리 토끼를 좋아해도 데리고 오는 일은 없던 아이라서
조금 의아했던 위무선은 동생을 낳아줘야 하나, 하고
아주 잠깐 고민했음.

"얘가 혼자 떨고 이써서...
아윤이 마니 말해써. 칭구들한테 가라고 해써.
근데 얘가아 자꾸 아윤한테 와서 막 안아달라고 하고오...
혼자 이쓰면 외롭단 마리야. 아윤이가 가치 이써 줄래."

사윤이의 말을 듣고 보니 위무선도 토끼가 짠했음.
우리 남잠도 토끼라면 얼굴이 환해지는데 괜찮겠지, 하고
토끼를 쓰다듬으려는데 토끼에게서 영력이 느껴짐.

"윤아. 이 아이는 토끼가 아니야."

"웅? 토끼랑 똑가치 생견는데?"

위무선의 오랜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이 아이는 토끼수인인 게 확실했고
자세히 살펴보니 작은 몸 여기저기에 생채기가 많았음.

"아가야. 혼자서 많이 힘들었겠다.
부모님은? 어디서 부모님과 떨어졌는지 혹시 기억해?"

위무선이 부모님에 관해 묻자 아기토끼의 눈가에
그렁그렁 눈물이 맺힘.

"어어? 토끼야 왜 우러?! 울지마아!
아윤이 마싯는 것도 주고 재밋게 노라주께!
그리고 또 머싯는 것도 보여주고 어, 또 뭐 해 주지?"

필사적으로 토끼를 달래려는 사윤이 기특하고
부모님을 여읜 것으로 보이는 아이가 안쓰러워서
위무선이 사윤이와 토끼를 끌어안음.

"우리 아들은 어쩜 이렇게 착할까?
윤아. 오늘부터 이 아이는 우리 가족이야.
윤이가 형이니까 잘 돌봐야 한다?"

"웅!"

"아가. 오늘부터 내 아들 하자. 며느리 해도 좋고.
음, 우선 목욕부터 할까? 새 옷 입고 고기도 먹고
푹신한 이불에 감싸여서 한숨 푹 자는 거야.
그리고 나서 대답을 들려 주렴.
허락한다면 네 이름을 알려 주는 거야. 어때?"

아이는 잠을 자는 사이에 본래 모습으로 돌아왔고
잠든 지 이틀째 되던 날 아침, 아이의 상태를 살피러 온
위무선에게 귓속말로 제 이름을 알려 주었음.





망선
사윤수애
2022.09.10 16:37
ㅇㅇ
모바일
사윤수애 넘좋아ㅜㅜ
[Code: e50b]
댓글 작성 권한이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