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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06 16:33
노잼ㅈㅇ ㅇㅌㅈㅇ

중간에 끊기 애매해서 좀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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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스터는 매버릭의 오토바이에 탈 때마다 기겁을 했다. 대체 이런 위험한 걸 왜 타는 걸까. 꿍얼거리면서도 헬맷을 쓴 루스터는 매버릭의 뒤에 타 허리를 꼭 끌어안았다. 오토바이는 빠른 속도로 제이크와 친구들을 스쳐 지나갔다. 루스터는 매버릭의 등에 얼굴을 파묻은 채 제이크가 있는 쪽을 보지 않으려고 했다. 그리고 제이크는…,

오토바이가 학교 정문을 빠져나가 작은 점이 되어 보이지 않을 때까지 그 자리에 서서 한참이나 바라보았다.



*



둘은 외양이 허름해 보이는 식당에 도착했다. 딸랑- 종이 울리고 들어서자 익숙한 냄새가 가득했다. 매콤한 소스 냄새와 튀김의 기름 냄새. 남부 음식을 주로 파는 이 곳은 매버릭과 루스터의 단골 식당이었다. 듣기로는 루스터가 기억도 안 날만큼 어릴 때부터 아빠도 같이 왔던 곳이라고 했다. 매버릭 삼촌과 돌아가신 아빠, 그리고 엄마의 젊은 시절 추억이 가득한 곳.

매버릭이 자연스레 브래들리 메뉴까지 함께 주문했다. 루스터는 매버릭의 얼굴을 곰곰이 살펴보았다. 6개월 전 봤을 때 보다 살이 좀 빠진 거 같기도 하고. 눈이 마주치자 루스터는 입을 삐죽 내밀었다.


“올 거면 미리 온다고 말이라도 해주지.”
“깜짝 놀라게 해주고 싶어서. 캐롤이 너 대충 그 시간에 끝난다고 하길래 맞춰 갔는데 다행히 딱 맞았네.”


많이 놀랬어, 병아리? 매버릭이 웃으며 루스터의 머리를 헝클었다. 또 애 취급. 하지만 싫진 않았다. 루스터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그 동안 어떻게 지냈어, 브래들리?”


어…, 어떻게 지냈더라. 그 동안 일어났던 일들이 빨리 감기하듯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브래들리는 대충 요약해서 대답했다.


“잘 지냈어요. 매브는요?”
“나도. 우리 병아리가 보고 싶었던 거 빼면 잘 지냈지.”


매버릭이 웃으며 대답했다. 둘은 식사를 하며 6개월간 밀린 서로의 일상을 공유했다. 루스터는 지난 학기와 별반 다르지 않는 일상에 대해 떠들었고, 매버릭은 이번에 또 어떤 사고를 쳤고 누구를 열 받게 했는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루스터는 이 삼촌이 대체 언제 철이 들까 혀를 끌끌 찼다.


“이번 학기엔 뭐 재밌는 일 없었어?”
“재밌는 일은 무슨. 똑같았죠.”
“그래? 연애는 안하고?”


매버릭의 질문에 잘 먹던 치킨이 목에 걸렸다. 얼굴이 새빨개진 채 콜록거리며 허겁지겁 물을 마시는 루스터를 보며 매버릭이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오, 뭔가 있는데. 그치? 뭔가 있는 거지?”
“있긴 뭐가! 진짜 아무 일도 없어요. 매브도 알잖아요.”


내가 그런 거에 별로 관심 없는 거. 루스터가 말꼬리를 흐리며 매버릭의 집요한 시선을 피했다. 저거 뭔가 숨길 때 하는 행동인데. 매버릭이 의심의 눈초리로 쳐다보며 계속 추궁했지만 루스터는 아무 일 없다고 딱 잘라 말한 뒤 음식을 먹는데 집중했다. 등 뒤로 식은땀이 흘렀다. 아직 고등학생인 루스터보다 철이 덜 든 것 같아 보여도 이 남자는 눈치가 빨랐고 엄청나게 예리한 감을 가지고 있었다. 누가 엘리트 비행기 조종사 아니랄까봐.

더 대화를 했다간 나타샤에게도 말하지 않은 W부터 Z 부분까지도 모조리 까발려질 것 같았다. 루스터는 당황한 티를 내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재빨리 화제를 돌렸다.


“그래서, 매브는 이번에 얼마나 있어요?”


매버릭은 집요한 시선을 거뒀다. 여전히 웃고 있긴 했지만. 매브, 그런 표정 짓지마요. 루스터가 투덜거리자 매버릭은 루스터의 콧등을 살짝 쳤다. 나 원래 이 표정인데? 그러면서 말을 이었다.


“한 열흘 쯤? 길진 않아.”


그러니까 루스터 네가 나 많이 놀아줘야해.

매버릭의 장난기 어린 표정을 보며 루스터도 함께 웃었다. 엄마 다음으로 세상에서 제일 자신을 사랑해주는 사람의 애정이 듬뿍 느껴져 루스터는 그간 끙끙 앓았던 첫사랑의 열병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었다.



*



일요일 오후. 매버릭은 루스터를 끌고 해변 근처 루나 파크를 찾았다.

어렸을 적부터 방문했던 추억의 장소니 뭐니 하면서 찾은 이 곳은 불과 6개월 전 매버릭이 휴가 나왔을 때 제일 먼저 들른 곳이었다. 추억을 곱씹기에는 우리 엄청 자주 오는 거 알아요? 루스터가 투덜거렸지만 신이 난 매버릭의 눈은 어린 아이처럼 반짝거렸다. 이 삼촌 도대체 언제 철이 들까. 루스터는 한숨을 포옥 내쉬면서도 매버릭을 졸래졸래 따라다니며 함께 놀이기구를 타고 솜사탕을 사서 나눠 먹었다.


사격장에 걸려있는 병아리 인형이 루스터와 닮았다며 꼭 따주겠다고 매버릭이 총을 들었다. 군인이 민간인 상대로 이래도 괜찮아요? 루스터가 깔깔 웃으면서 말했다. 말만 그렇게 했지 말리진 않으면서 말이다.


그때 익숙한 목소리와 함께 낯익은 얼굴들이 나타났다. 제이크와 그의 친구들이었다. 누군가 제이크를 툭툭 치며 루스터가 있는 곳을 향해 눈짓을 했고 그 순간 제이크와 눈이 딱 마주쳤다. 인사하기엔 조금 멀었고 모르는 척 하기엔 가까운 거리였다. 아는 척 할 타이밍을 놓쳐 우물쭈물 하는 사이 옆에서 매버릭이 환호성을 내질렀다.


“브래들리! 나 하는 거 봤어? 내가 한 번에 땄어!”


그제서야 시선을 돌린 루스터는 매버릭이 주는 커다란 인형을 받았다. 너랑 닮았다. 매버릭이 웃으며 말했지만 닮았다고 하기엔… 이 병아리에겐 이상한 콧수염이 달려있었다. 다시 시선을 돌리니 행맨은 사라지고 안보였다. 친구들이랑 놀러 왔나? 루스터는 제이크가 사라진 곳을 계속 흘끔흘끔 쳐다봤다.


“저쪽으로 가보자.”


매버릭이 루스터의 손을 잡았다. 미아 되지 않게 조심하라는 말에 루스터가 병아리 인형으로 매버릭을 가볍게 때렸다. 삼촌, 내가 얘야? 삐죽 나온 입술을 아프지 않게 때리며 매버릭이 웃었다.


“저건 뭐지? 아이스버킷 챌린지?”


공원 한쪽에 어린 학생들이 운영하고 있는 작은 천막이 보였다. 아이스버킷에 도전해서 기부도 하고 추억도 쌓아가세요! 열심히 홍보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매버릭의 눈이 반짝였다.


“매브, 저거 하게요?”
“재밌어 보이는데?”
“난 절대 안 해. 저거 심지어 얼음물이라구요.”


아무리 여름이지만 얼음물은 좀…, 많이 춥지 않을까. 하지만 매버릭은 성큼성큼 아이스버킷 챌린지 이벤트가 열리는 곳으로 향했다. 몇몇 낯익은 사람들이 보였다. 루스터가 다니는 고등학교 애들이었고, 루스터는 그제서야 행사장 옆에 걸린 팻말에 학교 이름이 크게 써진 것을 발견했다.

루스터는 매버릭을 끌고 당장 이곳을 벗어나고 싶었다. 그리고 다행히도 마침 그때, 매버릭에게 전화 한통이 걸려왔다.


“아, 브래들리. 여기 잠깐 있을래? 중요한 전화라서.”


매버릭을 따라 같이 자리를 벗어나고 싶었지만 매버릭은 대답도 듣지 않고 전화를 받으며 인파 속으로 사라졌다. 붐비는 인파 속에 학교 애들이 조금씩 보였고 루스터는 매버릭을 따라가려고 했다. 그때, 누군가가 루스터의 어깨를 잡았다.


“안녕?”


브래들리도 아는 애들이었다. 이름은 모르지만. 남자애 두 명은 제이크와 간혹 같이 다니는 풋볼팀 애들이었다. 그리고 그 옆에 있는 긴 갈색 머리의 여자애는…, 줄리아의 친구였다. 하지만 얼굴만 알 뿐 이렇게 인사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가 아닌데. 루스터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입만 우물쭈물 거리다 조그맣게 인사를 건넸다.


“어…, 안녕.”
“우리 알지? 지금 아이스버킷 챌린지 이벤트 중인데 하고 가.”
“그래. 한 사람 할 때마다 5달러씩 기부되니까 좋은 일 한다 치고 하고 가.”


키가 큰 남자애가 루스터의 팔을 잡아당기며 말했다. 얼마나 세게 잡아당겼는지 루스터는 우스꽝스런 모양새로 그 애 품에 안길 뻔했다. 여자애가 웃자 셋이 서로 쳐다보며 눈빛을 교환했다.


“어, 고맙긴 한데 난 얼음물은 좀…”


차라리 그냥 5달러를 기부 할게. 루스터는 웃으며 최대한 정중하게 거절했다. 에이, 그러지 말고 하고 가. 여자애가 루스터의 등을 떠밀자 남자애 둘이 루스터의 양팔을 붙잡고 끌고 가기 시작했다. 마치 경찰에 잡혀 끌려가는 범죄자 같았다. 당황한 루스터가 버둥거리자 오른팔을 붙잡고 있던 덩치 큰 금발이 루스터만 들리게 조용히 중얼 거렸다.


“시발, 존나 귀찮게 구네. 그냥 따라오면 될 걸.”


잘 못 들었나 싶어 그 남자애를 쳐다본 순간 꽉 붙잡힌 양팔이 풀리고 마음의 준비를 할 틈도 없이 루스터의 머리 위로 차가운 얼음물이 쏟아졌다. 너무 놀라 비명도 안 나왔다. 무슨 일이 벌어 진건지 제대로 파악하기가 힘들었다. 루스터는 벌벌 떨며 물기 가득한 얼굴을 쓸어내렸다.

많은 학생들이 루스터의 형편없는 몰골을 보며 비웃었고 그 중심엔 줄리아가 있었다. 어쩐지 이상했다. 친하지도 않는 애들이 루스터한테 재미있는 이벤트가 있다며 말을 걸 리가 없었는데. 화보다 창피함, 굴욕감이 먼저였다. 눈시울이 붉어졌고 눈물이 나올 것 같았지만 여기서 운다면 얼마나 더 놀림 받고 무시당할까 싶어 루스터는 물을 닦는 척 눈을 비볐다. 화가 났지만 꾹 참았다. 울고 화내기엔 사람들이 너무 많았고 그 중에 루스터 편은 한 명도 없었으니까. 수군거리며 비웃고 깔깔거리며 웃는 소리. 당장 여기서 사라지고 싶었다. 그리고 바로 그때,


“브래드쇼! 괜찮아?”


제이크 새러신이 나타났다. 루스터는 제이크를 보자마자 서러움이 폭발해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루스터가 울자 제이크는 어쩔 줄 몰랐다. 친구들과 돌아다니다 학교에서 개최하는 이벤트가 있다길래 와봤는데… 머리 굴리지 않아도 대충 무슨 상황인지 파악할 수 있었지만 루스터를 달래는 게 우선이었다.

제이크는 우는 소리 안내려고 입술을 꾹 깨물고 끅끅 거리며 눈물만 흘리고 있는 루스터를 달래며 얼굴 위로 흘러내린 젖은 머리를 쓸어 올려 주려고 했다. 누군가 방해하지 않았다면 그렇게 했을 것이다.


“브래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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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제이크를 거칠게 밀치며 루스터와 제이크 사이를 파고들었다. 제이크도 아는 얼굴이었다. 며칠 전 학교 주차장에서 루스터를 데리고 사라진 바로 그 남자였다. 한 번 보면 절대 잊을 수 없을 정도로 같은 남자가 보기에도 잘 생긴 얼굴이었다. 낯선 인물의 등장에 몰려들어 상황을 구경하고 있던 사람들이 웅성거렸다.


“흑, 매브…”


매버릭은 입고 있던 얇은 가디건을 벗어 브래들리에게 덮어준 뒤 자기 옷이 젖어가는 것도 신경 쓰지 않은 채 브래들리를 부축했다. 브래들리는 쫄딱 젖은 채 애처로운 표정으로 울고 있었고 그 모습을 본 매버릭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매버릭이 제이크의 멱살을 낚아채듯 잡아 올렸다.


“네가 이런 거야? 애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
“매브! 아니야, 제이크가 그런 게 아니라…”


흐어엉, 걔가 그런 거 아니야. 매버릭이 나타나자 긴장이 풀린 루스터는 거의 오열하듯 울며 추위에 새하얗게 질린 손으로 간신히 매버릭을 말렸다. 루스터가 엉엉 울자 당황한 매버릭은 제이크를 놓아주고 벌벌 떨고 있는 루스터는 안다시피 부축했다. 너무 화가 났지만 우는 브래들리를 달래는 게 먼저였다.


“흑, 그냥 가면 안 돼? 제발, 매브…. 흑, 그냥 가요…”


매버릭은 제이크와 주변에 있던 애들을 노려본 뒤 루스터를 데리고 나갔다. 제이크는 그 자리에서 우뚝 서서 인파 속으로 사라지는 루스터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서럽게 울던 얼굴이 자꾸만 생각나 가슴이 울렁거렸다.

제이크는 옆에서 킥킥 거리며 웃고 있는 벤의 얼굴에 내립다 주먹을 꽂았다. 루스터를 끌고 온 덩치 큰 금발머리였다. 행사장은 벤에게 달려드는 제이크와 그런 제이크를 말리는 친구들로 엉망이 되었다. 작지 않은 소란이 일어나 구경꾼들이 한참 몰려들었지만 이 모든 일은 루스터가 사라진 후 일어난 일이었다.



*



결국 루스터는 여름에 개도 안 걸린다는 감기에 걸렸다.

열이 약간 나고 몸살이 있을 뿐이었지만 매버릭은 무조건 쉬어야 한다며 월요일 학교에 나가려는 루스터를 말렸다. 루스터는 이번만큼은 매버릭의 말을 듣기로 했다. 루스터가 집단 괴롭힘이라도 당하는 줄 알고 날 뛰던 매버릭을 겨우 진정시킨 참이었다. 이럴 땐 자상한 삼촌이 아니라 엄격한 보호자였다. 다행히 열도 금방 내렸고, 루스터는 하루 종일 집에서 뒹굴 거렸다.


그 날 제이크는 어떻게 됐을까?

제이크 앞에서 울었던 게 창피하면서도 그날 제 편을 들어주며 달래주던 제이크가 생각나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 날 아주 잠깐이지만 제이크도 다른 애들처럼 자신을 놀리고 장난으로 대하는 게 아닐까 생각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제이크는 늘 자상했고 친절했다. 밀당하기로 했는데…. 내가 과연 밀어낼 수 있을까. 역시 루스터는 제이크가 너무 좋았다.

그날 있었던 서러움과 굴욕감도 마지막에 나타난 제이크에 의해 모두 잊혀 질 만큼.



*


캐롤이 늦는다고 연락이 왔다. 혼자 저녁을 때워야 하나 고민하던 참에 이번엔 매버릭이 이따 저녁에 피자 사가지고 가겠다고 연락이 왔다. 브래들리는 대충 답장을 보낸 뒤 소파에 다시 누웠다. Bugz가 짧은 다리로 낑낑 거리며 올라왔고 브래들리는 웃으며 강아지를 쓰다듬어 주었다. 핸드폰이 다시 울렸다. 매버릭인가 싶어 확인했지만 나타샤였다.


[내가 선물 하나 보냈어]


선물? 답장하기도 전에 나타샤에게 또 바로 문자가 왔다.


[이걸로 빚은 다 갚은 거야]


빚이라니. 설마 그때 중앙홀에서 루스터라고 부른 거에 아직도 마음 쓰고 있는 걸까. 생각하는 찰나 초인종이 울렸다. 아마 매버릭일 것이다. 브래들리는 반가워하며 현관문을 열었다.


“매브!”


매버릭이 아니었다. 제이크 새러신이었다. 훈련 후 샤워하고 바로 온 건지 머리카락이 젖어있었다. 꼭 처음 만났을 때처럼. 잠시 그 황홀한 모습에 정신이 나간 루스터는 제이크가 멋쩍게 웃으며 인사를 건네자 정신을 차렸다. 홀릴 뻔했다. 지금 밀당 중인걸 잊지 말자. 그것도 밀어내야 할 타이밍.


“안녕. 어쩐 일이야?”


브래들리가 무뚝뚝하게 말했고 말을 내뱉자마자 속으로 엄청나게 후회했다. 너무 차갑게 말한게 아닐까 싶어 제이크의 눈치를 봤다.


“트레이스한테 들었어. 너 아프다고….”


제이크는 답지 않게 말꼬리를 흐렸다. 루스터의 얼굴을 찬찬히 훑어보는 제이크는 어쩐지 평소와 달리 여유가 없어보였다.


“어제는 미안해. 내 친구들이 장난친 거 대신 사과할게.”


나빴던 건 걔네들인데 왜 제이크가 사과 하는 걸까. 자기 친구들을 감싸주는 거 같아 루스터는 괜히 울컥했다.


“괜찮아. 네 여자 친구랑 친구들이 그냥 장난친 건데 뭘.”


말투에 가시가 박혀있었다. 루스터의 말에 행맨을 깜짝 놀라 펄쩍 뛰며 여자 친구 아니라고 변명을 했다. 당황해서 말이 꼬이고 얼굴은 발갛게 달아올랐다. 처음보는 모습이었다. 루스터는 그런 제이크가 낯설면서도 한편으로는 귀여워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베시시 웃자 제이크도 따라 웃었다. 둘 사이의 조금 냉랭했던 분위기가 풀리고 제이크는 슬쩍 루스터의 이마에 손을 갖다 댔다.

―열은 없네. 씨익 웃으면서 그렇게 다정하게 말하면 반칙 아닌가? 그렇게 웃으면 밀어내고 싶어도 밀어낼 수 없었다.


“또 뽀뽀해줄까?”
“…어, 뽀뽀야 아니면 키스야?”


음, 네가 원하는 거? 그렇게 말하면서 제이크의 얼굴이 다가왔다. 밀당 중인데 이번만큼은 당겨도 되는 거겠지? 가슴이 터질 것 같아 루스터는 잘생긴 행맨의 얼굴을 차마 더 볼 수 없어 눈을 감았다. 그리고 그때, 익숙한 오토바이 소리가 들렸다.


“브래들리?”


루스터가 화들짝 놀라 제이크를 밀어냈다. 큰 피자상자를 들고 매버럭이 걸어왔다. 제이크를 본 매버릭의 표정이 차갑게 굳었다. 뭔 일이라도 날까 싶어 루스터는 매버릭을 반갑게 맞이하며 부랴부랴 제이크에게 매버릭을 소개했다.

돌아가신 우리 아빠랑 해군에서 같이 근무한 아빠 친구 피트 ‘매버릭’ 미첼이야. 아, 매버릭은 해군에서 사용하는 콜사인이야. 전투기 조종사고 지금 나에겐 아빠 같은 분이셔…라고 소개하기엔 너무 자세했다. 루스터는 그냥 간단하게 소개하기로 했다.


“여긴… 그냥 잘 아는 삼촌이야. 매브, 이쪽은…”


내가 좋아하는 애에요. 고백하듯 일기장에 썼었는데 그걸 제이크가 주웠고 이러저러한 일을 거쳐 본의 아니게 공개 고백을 하게 됐어요. 그리고 어쩌다 보니 키스…도 두 번 했고.. 라고 말할 수 없어 마찬가지로 그냥 간단하게 소개하기로 했다.


“여긴 그냥 내 친구….”


그냥 잘 아는 삼촌과 그냥 친구. 마음에 드는 호칭은 아니었지만 또 틀린 말은 아니었다. 매버릭은 어제 일이 생각나 유치하게 굴고 싶었다. 그래도 자신은 어른이었고 어른답게 굴어야 했다. 특히 지금처럼 루스터 앞에서라면. 매버릭이 웃으며 먼저 인사를 건넸다.


“안녕. 브래들리 친구였구나. 어제는 오해 했네. 피트 미쳴이야.”
“제이크 새러신이에요.”


제이크가 딱딱하게 굳은 표정을 대답했다. 덤덤한 척 하는 앳된 얼굴에서 매버릭에 대한 경계와 호기심을 읽어낼 수 있었다. 애는 애구나. 그을린 피부가 누가 봐도 운동하는 거 같은데 루스터와 친구라니. 매버릭은 루스터와 전혀 접점이 없을 것 같은 제이크를 흥미롭게 바라보았다. 그리고 옆에서 안절부절 어쩔 줄 몰라 하는 루스터도.

위에서 언급했듯이 매버릭은 눈치가 빨랐다. 남 눈치를 그냥 안볼 뿐이었지. 둘 사이엔 매버릭이 모르는 뭔가가 있었다.


“우리 저녁으로 피자 먹으려고 하는데. 저녁 아직이면 들어와서 먹고 갈래?”


매브! 루스터가 당황해 쩔쩔맸다. 제이크는 아마 일이 있어서 가야할거야. 그치? 루스터는 제이크를 마당 쪽으로 슬며시 밀어내며 말꼬리를 흐렸다. 루스터의 감이 말해주고 있었다. 지금의 매버릭은 무척 위험하다는 걸. 이미 뭔가 알아챈 듯 미묘한 웃음을 짓고 있는 매버릭 앞에서 어쩔 줄 몰라 하는 브래들리를 바라보며 제이크는 고개를 끄덕였다.


“실례가 안 된다면 그렇게 할게요.”
“뭐?”
“나 피자 먹고 가도 괜찮지, 루스터?”


제이크가 웃으며 말했다. 그렇게 예쁘게 웃으면서 물어보는데 어떻게 내가 안된다고 해? 루스터는 울상을 지었고 매버릭은 이거 봐라, 하는 표정으로 제이크를 바라보았다. 그런 매버릭의 눈빛을… 제이크는 피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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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버지 질투하는 제이크 ㄱㅇㅇ 행루 빨리 사겨라...ㅠㅠㅠ




행루 루스터텀 파월텔러
2022.08.07 11:3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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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사랑해
˚∧_∧  + —̳͟͞͞💗
( •‿• )つ —̳͟͞͞ 💗 —̳͟͞͞💗 +
(つ  < —̳͟͞͞💗
|  _つ + —̳͟͞͞💗 —̳͟͞͞💗 ˚
`し´
밀당밀당오예에에
[Code: 4acf]
2022.08.07 18:1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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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뽀뽀해줄까?”
“…어, 뽀뽀야 아니면 키스야?”
음, 네가 원하는 거? 
어흑 이 귀여운 것들 ㅠㅠㅠㅠㅠㅠㅠㅠ 너무 좋아서 미치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지막 매버지 질투하는 제이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de: d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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