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눈 받기 전에 토마 여러모로 시험해봤을거같지 않냐 지가 입덕부정기인거 모르고 애꿎은 토마만 겁나 찌르고 떠봤을 듯

그중에 제일 쉬운 방법은 술 먹이는거겠지

아야토가 오늘은 뭔가 기념할게 있으니 밤에 술상 내오라고 지시하고는 앉아서 같이 대작하자고 하는데 가주님 명이니까 일단 앉고봄

술을 잘 못한다고 우물쭈물 하니까 알고 있다고 기분 맞춰서 한잔만 하라고 권하는데 하필 또 독한 술이라 그 한잔이 최대치였던 것이에요 작게 한잔하고 알딸딸해져서 몇잔 더 권하는거 술술 넘기고 나니 헤롱헤롱해져서 눈이고 입이고 다 풀리니까 잘 몰라도 이 가신은 어디가서 술 먹게하면 안되겠다 살짝 걱정되는 가주님

토마 너는 우리 가문을 어떻게 생각하지, 몬드에 언제 돌아갈 생각이지, 다른 봉행에서 접근해오지는 않았는지 질문하는데 제대로 대답하는거 하나도 없음

헤에- 눈 풀려가지고 부담스럽게 자기만 쳐다보는데 대답도 못할 정도로 취했나 한잔만 먹일걸 후회하겠지

토마, 어떻게 생각하느냐 물었어 하고 다시 질문하는데 또 실실 웃기만하니까 대충 포기하고 오늘은 글렀다 너무 먹였네 푸시식 김빠져서 남은 술이나 마저 마시고 파하려 하는데 

가주님 예뻐요... 세상에서...흐... 제일 이쁜거 같아요... 잘생겼어요... 그리고 이뻐요...히... 목소리도 좋아요... 계속 이름 불러주시면 좋겠어요...

질문이 어떻게 꼬여서 입력됐는지 몰라도 자기가 어떻게 아야토를 생각하는지 줄줄 얘기하는데 끝도 없겠지

...흐아...그 때도 도와주시고... 지금도 저 갈데없는데...데리고 있어주시고...가주님은 천사같아요...너무 예뻐요

아야토도 어느정도 술기운이 올라오니까 그런 말 들으면서 걷잡을 수 없이 붉게 달아올랐겠지 맨날 자기 앞에서 입에 발린 듯 뻔한 평가만 듣다가 이런 개인적이고 거의 고백에 가까운 구구절절한 대답을 듣고 있는데 뭔가 막을 생각도 안들 듯

그래서 좋아요...진짜 좋아요...히이...옆에 있고 싶어요...제가 지켜드릴거에요...좋아요...좋아해요...너무 좋아요...

정신없는 상태에서 찔러보려는거 되려 아야토 당황시키는 아방하게 오진 토마, 술에 취해서 헛소리를 다한다 못하는 소리가 없는 이 가신을 이제 자라고 돌려보내야겠다 했는데 이미 바닥에 누워서 잠들었음 토마는 어짜피 오늘 무슨 말 했는지 기억도 못함

한숨 푸우우우우욱 쉬고 그 위에 이불 덮어준 뒤에 본인은 자기 자리에 누워서 멀찍이 자는 토마를 보는데 오늘건 무효고 다음에 다시 떠봐야겠다 하지만 그 뒤로도 뭔가 되려 원하는 대답은 못듣고 아야토만 당황하는 상황만 생길 듯, 다른 사람들 생각 알아내고 움직이는건 누워서 떡먹기인데 항상 정공법으로 돌진하는 토마한테 맨날 지는 가주님
오기로 계속 찔러보다가 나 어디 안간다고 옆에 있을거라고 신의 눈 까지 받고 나니 진짜 할 말 없어져서 벙찌는 아야토 ㅂㄱㅅㄷ 아야토한테 유일하게 예측안되고 의외인 토마 너무 맛있다
그 뒤에 고백할 때 예전일 기억도 못하면서 가주님 옆에 있고 싶어요 제가 지켜드릴게요 좋아해요 가주님이 세상에서 제일 예뻐요 그 때가 언젠데 여전히 똑같이 말하는거 보고 얘는 왜 이렇게 한결같을까 입가 한껏 올라가는거 숨길 수가 없음

왜 웃으시지 토마가 긁적거리는데 입에 살짝 입 맞추면서 앞으로도 토마만큼은 절대 못이기겠구나 순순히 인정하는 아야토일 듯
토마토 사랑을 해라🍅🍅🍅🍅🍅



짤햎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