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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27 03:55
걱정하는 위무선 ㅂㄱㅅㄷ 연락도 안되는데 전화도 못받을 정도로 취했다는 뜻이라 나가봐야하나 겉옷 차키 들고 강징 직장동료들 연락처 뒤지면서 고민하는데 도어락 소리 들리겠지.

비번 틀리는게 도어락으로 연주하는 수준이라 들고 있던거 다 내팽겨치고 아이고 하고 현관으로 달려가는 위무선 ㅠ 문 열리고 거의 쓰러지는 강징을 받아들기는 했는데 다리는 이미 바닥에 질질 끌리고 있음. 진짜 많이 마셨구나 하고 끙차 일으키는데 취객이 얼마나 무겁게요. 엎어져서 꿈쩍도 안함.

강징 볼 살살 꼬집으면서 자기야 일어나봐 하니까 끔뻑 끔뻑 눈뜨고는 으이무서언....하고 실실 웃음.

-웅웅 그래 나야 일어나봐

잉차잉차 끌어당기는 위무선이 보이지도 않는지 히히 웃은 강징은

-형아 뽀뽀해조

심쿵과 시동거는 아랫도리에도 정신줄 잡은 위무선이 일단 들어오면 뽀뽀해준다고하니 아예 드러누워버렸음. 아ㅏ아ㅏㅏ아 빨리 뽀뽀해조오!!

동네 시끄럽다고 알겠어 알겠어 하고 입술에 쪽쪽 뽀뽀해주면 강징 또 히히 웃다가 위무선 목 끌어안고 볼이며 이마에 입술 도장 찍기 시작함.

-형아아...

한숨처럼 내뱉은 말에 위무선 아랫배에 힘 들어감 쪽쪽 장난같던 입맞춤이 한순간에 끈적해짐. 강징이 먼저 시작한거야. 위무선 얼굴에 입술 뭉개고 있는 강징 뺨 붙잡고 잘근잘근 씹다가 목으로 내려가서 한껏 빨아들이는데

-나도!!

강징 오기전에 재운줄 알았던 애가 문열고 쪼르르 튀어나와서 아빠 목 끌어안겠지

-너 안잤어?!ㅠㅠ
-나도 뽑보!

그러고는 위무선 뺨에 강징이랑 똑같이 입술 쬽쬽 찍을거임. 앞뒤로 뽀뽀귀신 매달고 아이고 아이고 하면서 방으로 들어가는 위무선은 그날 애 다시 재우고 강징 씻기고 재우느라 진이 다 빠짐. 물론 다음날 애는 유치원 현장학습 보내고 쉬는날이었던 강징이 몸으로 충분히 보상해줌.

무강네 아기 엄빠에게 찰싹 달라붙어서 애교부리기 끝판왕임. 애교의 화신임 거의. 둘 다 골고루 닮은 애가 대놓고 사랑스럽게구니 얼마나 애가 닳겠음.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자헌염리 싹 다 포섭한지 오래임.

식탁에서 발 동동 구르면서 밥 먹는거 보던 위무선이 우리 애기는 누굴 닮아 이렇게 귀여울까~ 하고 우쭈쭈하면 압바 닮았지~ 하고 눈웃음쳐서 위무선 잠시 기절했다가 일어남.

애가 태어난뒤로 카메라 손에서 놓을 날이 없어서 백업에 백업까지 해뒀을것이다...강징은 안그런척하면서도 위무선 잉잉잉에 약한데 위무선 닮은 애가 잉잉잉의 화신이니 얼마나 귀엽겠음. (애가 크면서 위무선 잉잉잉력도 덩달아 상승해서 강징 입꼬리 날로 씰룩씰룩함.) 서재에서 일하고 있다가 발소리 듣고 뒤돌아보면 문에서 빼꼼하고 히히 웃고있음. 절로 입꼬리 올라가서 일어났어? 하면 쪼르르 달려와서 품에 폭 안김. 그럼 그날은 강징 일 다한거임. 무릎에 앉히고 종알종알 말하는거 들어주느라.

무강 껌딱지라 티비볼때나 잠잘때나 항상 엄빠 사이에 껴서 있겠지. 위무선이나 강징 둘 중 하나가 품에 코알라마냥 안고 있으면 다른 한사람은 어깨에 기대거나 무릎에 누워서 쉬는게 일상임.

하루종일 우당탕탕 놀다가 졸린지 꾸벅꾸벅하면 위무선이 안아들고 재우려고 토닥토닥함. 어깨에 눌린 세모입이나 볼살이 너무 귀여웠음

-우리애 너무 귀여운것 같지 않냐?

소곤소곤 말하면 애 깨울까봐 위무선이 말은 못하고 끄덕이면서 같이 웃겠지.

-그렇게 힘들었는데 다 가치있는 일이었지?

애기 토닥이면서 몸 살살 흔들던 위무선이 뚝 멈췄음. 동시에 들고 있던 컵 식탁에 내려놓고 고개 든 강징 정색하고있는 위무선이랑 눈마주침. 아, 말실수했어. 뭐라고 말하려고 입 여는데 위무선은 얼음장 같은 얼굴로 그대로 훽 부엌 나가버림. 아이 방 문이 닫히는 소리에 강징이 이마를 문질렀음.


갑자기 가진 아이였음. 그것도 강징이 위무선이랑 같이 미래를 함께 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시기에. 위무선을 사랑하는것과 가족이 되는것은 다른 일이었음. 강징은 위무선이 곁에 있는다고 해도 끊임없이 불안해하고 애정을 확인받고 싶어할 자신을 알았음. 그래도 되나. 마음이란게 늘 같을수는 없는 법인데. 위무선이 질려하면 어쩌지. 행복한 마음 한 구석에 늘 불안이 먼지처럼 쌓여있었을때 몸이 안좋아서 병원에 갔다가 알았음.

대학생이었던 강징은 점심 공강에 잠깐 시간을 낸거라 그와중에 다시 학교로 돌아갔었음. 아직 실감도 안나고 다 꿈같고. 위무선한테 말해야하나 부모님이나 누나한테는 뭐라고 말하지 복잡할때 위무선과 마주침. 요즘 왜자꾸 피하냐고 묻는 얼굴이 한껏 굳어있는데 가벼운 실랑이 하다가 강징은 눈물을 터뜨렸음.

-나 임신했어 이새끼야

나도 이제 모르겠다 하고 다리에 힘이 쭉 풀려서 그냥 그대로 건물 앞 잔디밭에 누워버렸음. 쉽게 멈출것 같지 않던 울음은 잠시 멍해있다가 강징 옆에 따라 누워서 같이 우는 위무선때문에 쏙들어감. 심지어 강징보다 더 크게 울고 있었음. 야 미쳤어?! 니가 왜울어?! 기겁을 해서 일어난 강징은 말도 못하고 우는 위무선을 질질 끌고 일어나야했음.

겨우 둘 다 눈물 멈추자마자 위무선은 청혼했음. 강징이 가장 바랐던 말을 가장 원하지 않은 상황에서. 결국 발목을 잡아버렸어. 여기까지 왔는데 뭘 더 숨기겠어. 강징은 애때문에 그러는거면 그럴 필요 없다 혼자서 잘 키울거다 하다가 북받쳐서 니 발목 잡기 싫다고 엉엉 울었음.

다음날 위무선은 가장 먼저 준비중이던 유학을 때려치웠음. 강징은 물론이고 강풍면 우자연 부부한테도 말 안해서 집이 뒤집어졌는데 강징이 때려서 시퍼런 멍 달고 위무선이 말했음.

-내가 뭘 원하는지 너는 하나도 몰라.

주저앉아 우는 강징의 이마에 자기 이마를 콩 박은 위무선이 눈물을 살살 닦았음.

-강징, 겁내지마. 나 밀어내지마.

나중에 후회해도 모른다고 엉엉 우는거 진정할때까지 안아주는데 그렇게 마음이 놓인적이 없었음.

그렇게 나란히 휴학해서 열달동안 꼭 붙어있었음. 답답하니까 좀 떨어지라고 강징이 성질낼만큼. 결혼 허락 받느라 그랜절 박고(위무선이) 미지의 영역이었던 임신출산 공부하고 집 새로 꾸미고 정신없이 보냈음. 배 부르기전에 결혼식도 올리고. 둘 지인이 거기서 거기라 결국 사고칠줄 알았다는 말에 눈 흘기는 강징 위무선이 달래고. 입덧은 그리 심하지 않게 지나갔는데 열달내내 고기가 얼마나 땡기던지 강징은 볼살이 탱탱해졌음. 고기가 땡기는건 아들이래! 난 딸이었으면 했는데! 근데 아들도 좋아! 호들갑 떠는 위무선 보고 한숨짓는 강징임. 산달이 가까워오자 위무선은 챙겨둔 짐을 하루에 몇번이고 뒤적였다가 다시 쌌고 분만실로 들어가기전엔 강징보다 더 긴장함. 정신사납다며 다리 좀 그만 떨라는 장모의 말도 들리지 않을만큼. 위무선이 이렇게나 긴장하는건 처음봐서 강징이 그와중에 웃었음.

아이 출산 후 함께 신생아실 너머로 작은 아기 보면서 이름 뭘로 지을까 고민하고 잠든 새벽 강징은 급성출혈로 중환자실로 올라감. 지금이야 무사히 회복했지만 정말로 죽을뻔했음. 미역국 멀쩡하게 먹고 잠든게 마지막 기억이었는데. 간신히 눈을 뜨고 마주친 위무선의 얼굴을 평생 못잊을거야. 염리는 정신을 차린 강징에 눈물을 터뜨리면서 겨우 위무선의 어깨에 손을 얹을 수 있었음.


쭈뼛쭈뼛 강징이 침실로 향하면 위무선이 등돌리고 앉아있음. 얼굴도 안보여주려고 해서 싹싹 빌어야했을거야. 미안하다고. 등뒤에서 끌어안고 한참이나 있으면 물기 어린 목소리가 들림.

-그런 말 농담으로라도 하지마.

으응...대답하는 강징의 눈시울도 붉어짐. 병원에서 눈을 뜨고 봤던 위무선이 생각나서.

눈을 뜬 강징을 차마 만지지도 못하고 덜덜 떨리는 손으로 마른 세수를 하는 위무선의 눈에 핏줄이 터져있었음. 야아...강징이 잠긴 목소리로 작게 부르고 내미는 손을 맞잡은 위무선이 그제야 울었었지.




암튼 글케 아픈 과거 잘 딛고 행복한 무선강징네가 보고싶다는 말. 강징 눈뜨고 나서도 위무선은 한참을 애를 받아들이기 어려워했음. 가끔 미칠뻔했던때가 생각나는지 눈매가 딱딱해지는거 강징이 회복하고 애가 크면서 나아진거임. 애는 모르고 알 필요도 없음. 앞으로도 굳이 알려주지 않을것임. 강징은 눈을 뜨지 못했던 일주일동안 위무선이 어땠는지 모르는데 염리가 둘 다 잃는줄 알았다고 딱 한마디 한적은 있음.

그러나 강징이 혼자 몰래 많이 울면서 했던 걱정과 다르게 다행이도 위무선은 아이를 진심으로 사랑함. 강징을 닮은, 강징이 사랑하는 아이를 사랑하지 않는건 불가능했으니까. 대신 강징이랑 애 둘에 대한 과보호가 쩔어준다...아직도 산부인과 건물 보면 못볼거 본듯이 고개돌려버림. 대신 아이 손 꼭 붙들고 강징 어깨 감싸서 끌어안겠지. 그럼 강징도 손 감싸고 토닥토닥 해줌. 나아질 시간은 앞으로도 충분하니까.
2022.06.27 05:47
ㅇㅇ
모바일
무선강징 애기 존나 커엽다ㅠㅠㅠㅠㅠㅠㅠㅠ강징 닮고 애교쟁이인 아가 존커ㅠㅠㅠㅠㅠㅠ가슴이 솜사탕마냥 사르르 녹아내리다가 힘들었던거 보면서 눈물 줄줄줄ㅠㅠㅠ아팠던만큼 무선강징 애기랑 같이 햄보카자ㅠㅠㅠㅠㅠ센세 사랑해ㅠㅠㅠㅠㅠ
[Code: 1306]
2022.06.27 06:44
ㅇㅇ
모바일
ㅠㅠㅠㅠㅠㅠㅠㅠㅠ사랑꾼 위무선 미쳤나ㅠㅠㅠㅠㅠㅠ센세 이 가족 영원히 행복하게 해주세요 어나더ㅠㅠㅠㅠ
[Code: 609e]
2022.06.27 23:53
ㅇㅇ
아 너무 훈훈하다 무선강징ㅠㅠㅠㅠㅠㅠㅠㅠ이렇게 행복한 거 너무 조아
[Code: ed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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