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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23 02:39
노잼오글거림ㅈㅇ

관음묘 이후


그날따라 호수는 참 잔잔했음 금릉을 따라 어색하게 방문한 위무선이 갑자기 배를 띄우고 놀자고 해서 강징은 못이긴척 따라나섬 둘만 탈 수 있는 조각배에 술만 가득 싣고 안주는 연방으로. 옛날일 얘기도 하고 지금쯤 귀가 간지러울 금릉 얘기도 하고. 티격태격하다가 종주를 알아보고 인사하는 이들에게 고개를 끄덕여주는 강징을 위무선이 놀리기도하고.

정적이 흘러도 불편하지 않음 위무선은 해가 저무는 풍경을 가만히 보고 강징은 그런 위무선을 보고있었지 이렇게 둘이 시시덕댈 날이 올줄은 꿈에도 몰랐지 위무선이 연화오를 불편해하지 않는다는것만으로 다행이었음 앞으로도 이렇기만한다면...이제 둘 사이의 유일한 연결고리가 된 금릉에게서 가끔 소식을 전해 듣고 더더욱 가끔 손님으로 방문하고...생각에 잠긴 강징이 문득 고개를 쳐드는 욕심에 서글퍼짐

위무선이 옆에 있을 미래를 의심해본적이 없었을때가 있었음 곁에 있어주겠다고 했으니 믿었음 그약속의 무게가 얼마나 무거웠던지 반평생을 내려놓지 못했음 그 독하다는 삼독성수는 미련 한조각도 내려놓지 못하는 사내였음

저 멀리를 응시하는 위무선의 옆모습을, 강징이 사랑하는 얼굴을 강징이 모든 것을 걸고 지켜온 운몽의 노을이 비추고 있었음

위무선을 사랑했고 사랑하고 사랑할거지만 강징에게서, 운몽에서 벗어나 평안을 찾은 위무선을 묶어둘수는 없는 노릇이었음 그러니 이젠 이 미련과 사랑을 혼자만의 것으로 묻어야함

어렵게 마음을 다잡은 강징은 마음속으로 건넨 말을 듣기라도 한듯이 고개를 돌린 위무선과 눈이 마주침

- 오랜만에 보니까 좋다
- ....가끔 놀러와

그러니까 이정도 욕심은 괜찮을거야

작은 목소리로 대답한 강징은 마음을 들킬까 눈을 마주치지 않고 연꽃을 바라봄 갑자기 시야에 검은색이 들어찬다싶더니 강징의 앞으로 위무선이 훅 다가옴

- 그정도로 만족해?

심장이 쿵 소리를 내며 가슴을 울렸음 방금전까지 잔잔한 분위기는 온데간데없이 위무선의 눈동자가 불타오르고 있었음 강징은 꽉 잡힌 양손을 비틀어빼려다 금단도 없는 위무선의 몸이 생각나 움직임을 멈춤

- 무슨소리야, 놔
- 강만음

위무선이 강징의 위로 거의 몸을 겹친탓에 배가 출렁이고 끼익 하는 소음을 냄 필사적으로 얼굴을 피하던 강징은 위무선의 눈동자에 붙잡힘 무언으로 종용하는 눈에 강징이 입술을 깨물었음 밑바닥을 짚은 손바닥에는 연방이 잡힘 위무선이 너도 던지라고 건네줬던걸 강징은 몰래 손에 쥐고 절대 놓지않았었지

그 오랜 시간 그 손안에 있었던 마음을 접을수도 없게 하는지...강징은 위무선을 절대 이길수가 없음 강징의 대답을 기다리는 위무선도 절박해보인다면 저가 미친건가 싶음

하루에도 수십번 뒤집히는 마음이 우스웠지만 그래도 위무선이 허락한다면...

- 곁에 있어줘

내 형, 사형. 인생을 통틀어 가장 사랑하고 가장 미워했던 사람. 강징의 증오도 사랑도 모두 이 이의 것임

말을 마치자마자 숨막히게 저를 끌어안은 위무선을 강징이 마주안는데 그 순간 갑자기 물속에서 끌어올려진듯 정신이 듦 강징이 헉 하고 숨을 삼키는데 방금까지 호수도 배도 연방도 없이 연화오의 종주실에 누워있다는걸 깨달음 보이는건 환희와 광기에 찬 얼굴로 저를 안고 내려다보는 위무선뿐임

- 잘했어, 아징.




이릉노조가 강징한테 환상 보여주면서 솔직할 마지막 기회 주는거 보고싶다 만약 강징이 저를 선택하고 사랑을 인정하면 그 곁에서 다정한 사형이자 부군으로 남아 평생을 함께해주려고 강징은 영문을 몰랐지만 사랑한다며 한껏 끌어안아오는 위무선에 그냥 생각을 차단해버림

그 이후로 연화오에서 둘이 지내는데 위무선 보면서 만약에 내가 그때 꿈에서 남으라고 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까 하고 아주 가끔 궁금해하겠지 근데 마주 웃어주는 위무선 보고는 것도 곧 잊음 위무선은 강징의 손을 끌어다 손가락에 입을 맞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지만 남은 생 동안 해를 못보고 살수도 있었다는걸 굳이 말해 겁줄필요는 없었음


그냥 강징한테 마지막 기회 주는 위무선이랑 납감의 기로에서 기적적으로 벗어난 강징 보고싶었는데...보고싶은거만 쓰느라 급전개 망함
2022.05.23 06:0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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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절망편도 보고 싶어ㅠㅠ
[Code: 6f0d]
2022.05.23 07:5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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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어나더!!
[Code: 8cc9]
2022.05.23 10:0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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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위무선 강징이 다른 대답했으면 가두려고 했던 거 넘 완벽하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개좋아
[Code: 6000]
2022.05.23 10:2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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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닥 잘못했으면 평생 감금이었단걸 조금도 모르고 행복한게 대꼴ㅌㅌㅌㅌㅌㅌ세상엔 모르는게 나은 진실도 있지ㅌㅌㅌㅌ
[Code: ac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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