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에키 존나 좋아하는거... 진짜 저게 사랑에 빠진게 아니라면 드라마의 개연성이 부족한거임. 근데 악당가해자웅앵 드라마는 완벽했음 그러니까 저건 사랑이 맞다.

중반부 요이치가 다리 그렇게 되고나서 자기가 용서받으려면 어떡해야 되냐고 했을 때 그런 거 불가능하단 말 듣고 사에키에게 죽여달라고 하는 거 진심이었을 것 같음. 이미 저질러진 일이고 자긴 갱생불가한 악당이고 한평생 사에키에게 미움받는다면 살아 있는 게 고통스러울 것 같다고 말하는 거 아니냐.

근데 그 이후에 요이치도 점차 깨달았을 것 같다. 자기 세상 안의 사에키가 차지하는 비중과 사에키의 세상에서 자신의 비중이 어마어마하게 차이가 났다는 거. 사에키가 자길 미워할 여유조차 없을 만큼 요이치는 사에키 인생에서 큰 역할을 하지 못 한다는 거.

그래서 그냥저냥 그걸 깨닫고는 다시 보이스피싱이나 하는 거지.
그러다 마지막화에 사에키 찾아오니까 또 근황 중얼중얼 얘기하고 묻지도 않았는데 난 잘 살고 있다 다리 못 써도 인생 개꿀잼이다 말하고. 사에키가 물어보는 말엔 점수 따려는 가식 없이 진심으로 자긴 갱생 안 된다고 대답해주고.

나중에 사에키가 동생 일에서 해방되고나서 이제 후유미랑 같이 앞날을 살아가려고 가해자 추적조사 일 계속 할 때 쯤엔 요이치가 사에키에게 좀 더 자주 접근했으면 좋겠다. 사에키 인생에서 자신이 차지하는 비중을 늘리고 싶어서.
마지막에 리사한테 사에키가 일하는 탐정 사무소 가보라고 조언한 것도 요이치였으면... 그리고 리사 일 해결해주는 과정에서 사에키가 요이치의 한 줌 선한 면을 더 알게 되고 둘이 다시 술친구나 됐으면 좋겠네.



슈이치요이치
히가시데
아오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