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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15 16:26
  봉인된 과거 .......(자르기애매해서 좀 길어짐)


 

거실에서 뒹굴다가 침실로 옮겨서 또 한바탕 하고나선 둘이 꼭 끌어안고 잠이들었다.

 

평상시 공준은 꿈을 꾸지 않는 편이다. 그래서 항상 잠을 잘때 정면을 보고 누워서 미동없이 똑바로 하늘을 보고 자는 편이였다.

그런데  그날은 인상을 쓴 공준이 거칠어진 숨을 내쉬며 고개를 조금씩 움직이며 괴로운 듯 간간히 신음소리를 내고 있었다.


꿈속에서 공준은 12살로 돌아갔다.


납치당하여 산속에 있는 유로왕가의 실험실에 감금된지 열흘가량이 지났을 때였다.

그들은 매일 어린 그의 혈관에서 너댓개의 주사기로 피를 채취해갔다.

아직 어린아이라 혈관도 작고 연약해서 그정도의 체혈을 하고나면 혈관이 숨어버리거나 손상되어 다른 혈관에서 피를 뽑아야만 했다.

 

처음엔 팔뚝, 그다음은 손목, 발목, 허벅지, 머리, 목덜미에서도 체혈을 해갔다.

체혈은 그래도 조금 따끔하면 되었지만, 골수를 뽑는 과정은 어린 그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고통스러워 까무러치곤 했다.

 

아무리 타고난 체질이 탁월하다 해도 아이는 잘 먹지도 않는 상태에서 계속 체혈을 해가니 점점 마르고 핏기가 사라져갔다.

 

그는 아버지가 자신을 미워하는 것도 그래서 이곳에 넘긴 것도 알고있었기때문에 조금은 자포자기한 상태이기도 했다.

 

살고싶은 열망도, 살아야 할 이유도 찾을 수 없는 상태였기때문에 두려움도 느껴지지 않았다.


아이는 그저 멍하니 아무생각없이 빨리 이 고통이 사라지기만을 앉아서 기다리는 중 이였다.

 

그러던 어느날 자신과 함께 납치된 오메가가 찾아왔다.

 

“도련님………제가 그들을 유인할게요…..이기회에 도망치세요…..조만간 도련님 각성이 시작될거라 했어요……그전에 여기서 나가야 해요……아셨죠?”

 

그 오메가는 납치되기 전에도  나를 도련님이라 불렀고 나를 어려워 하면서도 항상 힐끔힐끔 훔쳐 보곤 했었다.

나이는 나보다 열살이나 많았는데 어려워하며 항상 존댓말을 했다.
어느날인가 그녀가 당신의 오메가로 뽑혀서 정말 기뻤다고 얘기를 해준적이 있었다....이해는 잘 안되었지만 수줍게 웃으며 말해주는 그녀의 표정이 생생했다.
나중에서야 알게되었지만 그녀는 우리집안에서 3대째 되어있는 정원사의 손녀였고, 나의 아버지를 남몰래 흠모했었던 것 같다.
어쩜 외모만은 흡사했던 나에게서 아버지의 모습을 보았던 것일지도.....

 

 

아이는 감정없는 하얀얼굴로 가만히 오메가를 쳐다만 봤다.

그 오메가는 안되겠는지 아이를 안고 방에서 나와서 한참을 어딘가로 달려갔다.

 

양갈래로 갈라지는 곳이 나타나자 오메가가 한쪽 방향을 가르키며 저쪽으로 가라고 했다.

그러더니 주머니에서 무슨 약병을 꺼내서는 수십알의 약을 입안에 털어넣었다.

 

“빨리……빨리 가세요…….가능한 멀리…….아주 멀리 가세요…..아셨죠?”

 

아이는 한동안 오메가를 바라보다가 서서히 돌아서서 오메가가 가리키던 방향으로 걸어가다가 어느 순간부터 달리기 시작했다.


산속을 헤매면서 살고싶은 욕망은 없었지만 쫒기는 기분이란 참으로 사람을 다급하고 무섭게 만든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금방이라도 그들이 자신을 뒤 쫓아와 잡아갈 것 같은 조바심에 심장이 저절로 빨라졌다.


몇시간이나 나뭇가지를 헤치면서 숲속을 헤맸는지 모르겠다……슬슬 주변의 햇볕이 약해져가는게 느껴지는게…..오후 3시가 넘어가는 것 같았다.

 

약할 대로 약해진 몸으로 계속 걸었더니 어지러운 느낌이 들어 자리에 쭈그리고 앉았다.


이제 더이상이 못 걸을 것 같다고 그냥 포기할까 하는 생각을 하며, 돌아가봤자 자신을 반기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거라 생각이 들어 조적으로 피식 웃었다.

 

그때 맞은편 덤불이 흔들흔들거리면서 누군가 이쪽으로 다가오는게 느껴졌다.

 

아…….나의 탈출은 이것으로 끝인가 보구나……아이는 모든것을 내려놓은 표정으로 수풀을 지켜봤다.

 

그런데 잠시후 수풀에서 나타난 것은 자신또래의 제복비슷한 것을 입은 남자아이였다.

 

“어……억……깜짝이야”

 

그 아이는 수풀속에서 나타나자마자 공준을 보고 꽥 소리를 지르며 주저앉았다.

 

그러더니 주변을 두리번두리번 거리며 공준에게 물었다.

 

“어…….넌 누구냐? 왜 여기 있어? 혼자야?.....너두 길을 잃은거야?’

 

아이는 성격이 급한건지 혼자 연달아 질문을 했다. 말없이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는 공준과 눈이 마주친 아이는 갑자기 해맑게 웃었 보였다.

 

“너두 길을 잃은거구나? 그래서 무서워서 그러고 있는거지? “

 

아이는 자신의 질문에 스스로 대답을 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잘됐다……그렇지않아도 혼자라 심심했는데…..야 같이 가자!”

 

공준은 이상한 기분을 느꼈다. 갑자기 수풀속에서 나타난 아이는 평상시 자신의 주변에 있는 그 누구와도 다른 느낌을 주었다.

 

“야 따라와……뭐하냐….산속에서의 밤은 위험하다고 했어…..빨리 야영할 곳을 찾아야해!!”

 

약간은 황당한 기분이였고 조금은 호기심이 생겨 아이의 뒤를 따라가기 시작했다.

 

그아이는 정말이지 쉬지않고 무언가를 말했다.  학교얘기 선생님 얘기, 친구들얘기, 어제본 만화영화 얘기…….공준에겐 다 처음 듣는 얘기라 가만히 기귀울이면서 듣고있었다.

 

“.....명예로운 컵스카웃의 잼버리대회에 우리학교가 지정이 되었거든……그래서 온건데……우리학교 애들하고 같이오다가 내가 뭘봤는지 알아?????   대박~~~~~중간에 파랑새를 본거야………완젼 파란새  파랑새가 뭔지알아?………행복을 주는 새거든….. 신기하잖아……행복을 주는 새라니……..요술을 부리나? 응…..막……소원같은거 들어주나?”

 

공준은 한숨을 쉬면서 얘는 왜 아까부터 새타령인가 하면서 발밑만 바라보면서 천천히 따라 걸었다.

 

“그 새를 얼렁 다시 보고 가야지 싶어서 잠깐 옆으로 빠졌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새가 없는거야……에이씨……아차싶어서 학교애들 따라갈려고 했는데 분명 그길이였는데…..가도가도 아무도 안나오고…..그래서 계속 걸었더니…니가 딱 있었던거지”

 

“..........”

 

갑자기 그아이가 확 돌아보며 경계하듯이 물어보았다.

 

“너…….혹시 파랑새가 변신하고 그런거냐?”

 

“...............뭐래?”

 

공준은 어이가 없어서 표정이 이상해졌다.

 

“하긴…….파랑새가 사람으로 변한다는 소린 못들은거 같다…….그럼 그냥 넌 내 부하해라”

 

이 아이는 국어실력이 형편없는지 대화의 요지도 요상하고 화법도 이상했다.

 

난데없이 웬 부하????

 

“이 형님이 말이다……컵스카웃트의 명예를 걸고 부하2호를  지켜주겠다~~~~”

 

“.........왜 2호야?”

 

인정한건 아니지만 2라는 숫자가 은근 신경이 쓰였다.

 

“1호는 집에 있는 내동생이거든…….해피라고 시베리안 허스키야…..이따~~~~~시 만해”

 

공준은 여태껏 한번도 애완동물을 키워본적이 없었을 뿐 아니라 강아지를 가까이에서 만져본 적도 없었다.

 

“거짓말…..그렇게 큰 강아지가 어딨어?”

 

“진짜야……내가 타고다녀도 될만큼 커…….그리고 엄청 순하고 귀엽고 이쁜데…..사람들이  보기에 늑대처럼 생겼다면서  짠하고 나타나면  어른들도 막 후들후들후들…….이런다”

 

그러면서 아이가 개다리떠는 모습을 시전해보였다.

그모습이 너무 웃기고 아이가 말한 상황이 연상이 되어서 공준은 자신도 모르게웃음보가 터져버렸다.

 

“아하하하……정말?”

 

“그렇다니깐……이렇게 후들후들후들…….”

 

공준도 그아이를 따라 같이 다리를 후들후들거리며 깔깔거리며 웃었다.

 

두아이는 기다란 나무를 하나씩 들고 수풀을 헤치면서 계속 말이 되는지 안되는지 모를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곳을 걸었다.

 

주변이 어둑어둑해지기 시작하자 아이가 발견한 약간 언덕같이 생긴 둑턱위를 가르켰다.

 

“오늘 우리는 저기서 묵는다!!!!!”

 

“.,...........왜 저긴데?”

 

“컵스카웃에서 배웠는데 혼자 야영할때는 지대가 높아서 아래를 볼수있는데가 좋데”

 

“음………일리가 있네”

 

두아이는 둔턱위로 올라가서 자리에 앉았다.  

 

“음….일단은…..우린 불을 피워야해!”

 

“야……그러다 산불나면 어떻해?”

 

“그래도…..밤에 야영할땐 불을 피워야 다른 동물들이 다가오지 않는댔어…..그리고 야영하면 모닥불이지!!!”

 

“음………..그건 모르겠지만……불을 피우면 어른들이 보고 찾아올 수도 있겠다.”

 

“그래그래….내말이 그거야……..그럼 니가 불을 피워…..내가 나무를 주워올게”

 

아이가 씩씩하게 외치면서 벌써 저만큼 뛰어갔다.  정말이지 힘이 남아도는 아이였다.

 

공준은 한숨을 쉬며 불을 어떻게 피우나 고민을 하다가 원리는 알고있으나 해본적도 해볼생각도 한적 없는…..나뭇잎들을 모아놓고 나뭇가지로 마찰을 해서 불을 피우는 원시적인 방법을 시도했다.  

 

그렇지않아도 기운도 없는데다 요령없는 아이가 나무를 비벼서 불을 만들기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지만 공준은 쉬지않고 계속 입으로 호호 불어가면서 불을 만들려고 노력했다.

 

잠시뒤에 그 아이가 나뭇가지를 한움쿰 품에 안고 나타났다.

그곳에는 최선을 다했지만 불을 붙치지 못하고 얼굴과 머리카락이 흙투성이가 된 공준만 남아있었다.

 

돌아온 아이는 가져온 나뭇가지들을 쌓아놓더니 공준의 얼굴을 보고 꺄르르웃었다.

 

“아하하하  얼굴이 그게 뭐야….흙을 바른거야?”

 

“.........불을 못부치겠어……”

 

시무룩하게 공준이 얘기하자 아이가 갑자기 가방을 뒤적뒤적거리더니 뭔가를 꺼냈다.

 

“짜잔……….”

 

그것은 라이터였다.   공준은 표정이 다시 이상해졌다.

 

“으………진작에 내놨어야지!!!!!!”

 

“미안…….깜빡했어……..나뭇가지 줍다가 생각나서 막 달려온거야…..여기”

 

아이가 공준에게 라이터를 건넸다.

 

“난 다시 나뭇가지 가지러 갈게…..그걸로 불피워~~~~”

 

아이는 제말만 하고 또 후르르 달려내려가 저만치 가고 있었다. 한숨을 쉰 공준이  라이터로 10초만에 불이 피워 모닥불을 만들어냈다.


모닥불앞에 앉아서 두아이는 계속 뭔가를 떠들고있었다.

아이가 가지고 있는 가방은 요술가방인것처럼 끝없이 뭔가 나왔다.

 

진공포장된 삼각형모양의 초코우유와 빵, 김밥, 과자, 초콜릿, …….계속 굶주린 공준과 하루종일 길을 잃고 헤맸다는 아이는 내일 먹을걸 남겨놔야 한다는 생각따위는 하지도 않고 손에 집이는데로 먹고 마셨다.

 

얼추 배가 차자 두아이는 한동안 모닥불을 바라보며 가만히 앉아있었다.

 

잠시후 아이가 벌떡 일어나서 가방위에 동그랗게 말려있는 것을 펼치기 시작했다.

 

1인용짜리 침낭이였다.

 

그렇지않아도 슬슬 춥다고 느끼고 있던 공준에겐 그 침낭이 세상에서 제일 따스하고 포근한 것으로 보였다.


침낭속에 들어간 두아이는 하늘을 보고 누워있었다.

 

빛이 없는 산속의 하늘은 별이 가득해서 금방이라도 쏟어져 내릴것처럼 보였다.

 

“와……별이 진짜 많고….예쁘다”

 

“저 별중에 절반은 인공위성이래”

 

공준의 표정이 또 이상하게 변했다.  이애는 아무래도 감수성이 부족해보인다…..

 

두아이는 한동안 별을 보면서 별모양이 뭘 닮았는지 찾아내기 놀이를 했다.

 

공준은 이미 천체의 별자리대부분을 꿰고있는 상태라 훨씬 유리한 놀이였다. 한참을 별자리모양과 위치를 알려주다가 아이가 갑자기 조용해진 것을 느꼈다.

 

어디선가 부엉이가 우는소리가 들려왔다.

 

아이는 머리꼭대기만 남겨두고 침낭속으로 완전 들어가있는 상태였다.

 

“야…….너 뭐하냐?”

 

빼꼼히 아이가 눈을 내놓고 물었다.

 

“넌……부엉이 안무서워?”

 

“...........??  부엉이가 왜?”

 

“부엉이는 눈을 파먹는걸 좋아한데……그냥 잠들면 부엉이가 우리 눈을 파먹을지도 몰라”

 

“처……처음듣는….. 데…….”

 

말하면서 공준도 침낭속으로 슬금슬금 기어들어갔다.

 

깜깜한 침낭속에서 두아이는 서로 마주보며 계속 떠들었다.

 

“넌 뭐가 제일 무서워?”

 

“난………그런거 없어……”

 

“와…….정말?  무서운거 아무것도 없어? 귀신도 악당도 안무서워?”

 

“...........응”

 

“췌…..내가 안무서워지는 비법을 알려주려고 했는데……”

 

“뭔데?”

 

“무서운거 없다메?”

 

“..........지금은 없어도 나중에….생길수도 있자나”

 

“아……그치”

 

“.........비법……..알려줘”

 

“이건……진짜 나만 아는 방법인데……크흠흠…..음음음~~~음음음~~~음음으~~~음”

 

공준의 표정이 다시 요상해졌다.

 

“대체 그게 뭐냐…….”

 

“세상에서 제일 강한 로보트가 출동할때 나오는 노래야……이노래는 악당도 귀신도 알고있다고…..그래서 이노래가 나오면 겁을 먹고 도망을 가게 되는거지…..”

 

“........”

 

“진짜라니깐……일단은 내 마음이 편안해져…..내 등뒤에 최강무적의 로보트가 서있는거 같단말야”

 

“야……..그냥 잠이나 자자”

 

“아 그리도 다른방법도 있어………”      

 

공준이 시큰둥한 반응을 하자 아이가 혼자 떠들었다.

 

“엄마한테 혼나거나 뭔가 잘못을 저질렀거나 많이 속상할때말야…..나만의 비법인데……..그럴땐 비밀 아지트로 숨는거야……”

 

“비밀아지트?......그게 어딘데?”

 

“내 아지는 해피네 집이야”

 

“해피면…….사베리안허스키?.......개집말야?”

 

“해피네 집은 울 아빠가 직접 만들어줬는데 해피네 친구가 놀러올수도 있으니까 넓게 해달라고 해서 크게 만들었어”

 

“..........”

 

“속상하고 삐졌을때 해피네 집에 들어가서 해피를 안고있으면 기분이 좋아져……그곳에서 있다가 나오면 왜 속상했는지도 잊어버리고 그래…….”

 

“아……….나두 해피네 집에 가보고싶다……..”

 

“집에 마당있냐?”

 

“있지………”

 

“그럼 너두 해피처럼 큰 강아지 키우면 되잖아”

 

“난…….강아지는 자신없어…….만약 뭔가 키운다면………그래! 니가 말한 그 파랑새 키우고 싶다.”

 

“그럼……넌 새장을 크게 만들어서 아지트 삼으면 되겠다”

 

“아………내 아지트?”

 

“응…….”

 

공준은 다른애들도 다 이런가 자신이 너무 성숙한건가 잠시 고민을 했다. 하지만 아이가 한말은 귓가에도 가슴에도 맴돌고 있었다.

 

다음날도 두 아이의 강행군은 계속됐다.

그래도 그 아이는 뭔가 아는것처럼 앞으로 나아가는데 주저함이 없었다

 

마치 길을 알고 있는것처럼 공준을 데리고 나무와 풀이 무성한 그곳을 척척 걸어갔다.

 

먹을게 떨어지고 허기가 진 상태에서 마지막남은 초콜릿한조각이 남았을때 군침이 돌았으나 주인이 먹는게 맞다고 생각해 배고프지 않다고 거절을 했더니 아이가 반을 똑 잘라서는 억지로 공준의 입에 넣어줬다.

“안고파도 먹어…….형제끼리는 콩한쪽도 나눠먹는거래”

 

“......부하 2호라며?”

 

“응……부하는 다 내 동생이닷”

 

“........그런법이 어딨냐?  너 몇살인데?”

 

“12살이다”

 

“뭐야 동갑이잖아~~~생일은?”

 

“.....그러는 너는?”

 

“난 8월생이다”

 

“...........난 그럼7월”

 

“씨…….거짓말하지마….그럼 난 6월”

 

둘은 또 한참을 생일을가지고 실랑이를 하면서 계속 걸었다. 서로 자신이 형이라면서……

 

그아이는 방향을 바꾸지 않고 계속 앞을 향해서 걸었다. 냇가가 나오면 서로 팔짝팔짝 뒤면서 건너갔고, 언덕이 나오면 낑낑거리면서 서로 잡아줘가면서 올라갔다.

 

배도 고프고 다리는 아프고 몸은 힘들었지만, 공준은 살아생전 가장 생기있고 재미있는 하루였다.

 

해가 뉘엿뉘엿 져갈 무렵에 두 아이는 드디어 사람이 사는 도시초입부분에 당도할 수 있었다.

 

“와……대박….진짜네”

 

“..........?”

 

공준도 신기해하면서 마을을 내려다보다가 아이가 더 놀라는 것을 보고 의문을 가졌다.

 

“왜? “

 

“진짜 마을이 나타났어…….”

 

“........알고 온거 아니야?”

 

“아니 어제 선생님이….어느 방향이든 방향을 바꾸지 않고 한쪽으로만 쭉가면 거리의 차이만 있을 뿐 반드시 도시가 나온다는 얘기를 들어서…….그대로…..했어…..진짜였구나!!!”

 

공준은 또 기가막힌 느낌이였다….

 

얘는 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렇게 당당하게 앞장을 선건가?

 

그래도 어쨌든 눈앞에 진짜 도심지가 나타났고 공준은 새삼스럽게 아이를 다시 보았다.

 

온몸은 꾸질꾸질했고 크고 정돈되지않은 배낭을 메고 있었으며, 짧게 밀은 머리는 밤톨을 연상시키는 아이의 눈동자는 정말 맑고 초롱초롱했다.

 

아이가 공준을 돌아보며 햇빛을 닮은 환한 웃음을 지었다.

 

“야 저기 공준전화기 있다…..얼렁가서 전화하자~~~~”

 

아이가 느닷없이 손을 잡더니 다다다 달려내려가기 시작했다. 얼덜결에 아이를 따라 뛰어내려가면서 공준은 조금 섭섭해지는 마음을 느꼈다.

 

두아이는 번갈아가면서 공준전화로 집에 전화를 걸기로 했다. 먼저 아이가 전화를 걸었다. 아이는 한참을 부모인 듯 한 사람에게  칭얼거리도 하고 뭔가 변명을 하는 것도 같은 목소리로 통화를 하더니 자신이 있는 곳의 주변 간판들을 줄줄 읽어주고 전화를 끊었다.

 

공준의 차례가 되었다.  공준전화 부스 안에서 머뭇머뭇 망설이면서 할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다. 표정이 사라진 공준이 그간 있었던 일을 보고하듯이 말해주었고 잠시 침묵이 흐른 뒤에 공계회장이 사람을 보내겠다고 했다.

 

공준이 전화를 끊으려는 그 찰라에 상대방 전화기에서 급작스럽게 숨을 들이쉬면서 다급하게 한마디가 흘러나왔다.

 

“그….몸은 괜찮은게냐?...........어디 다친데는 없고?”

 

공준은 눈시울이 달아오르는듯 했다. 적어도 자신의 할아버지는 자신을 걱정하는구나 싶었다.

 

“네……..”

 

조용히 전화기를 내려놓고 밖으로 나왔더니 아이가 웃으면서 손을 흔들며 빨리오라고 손짓을 했다.

 

아이는 슈퍼마켓비슷한 가게 앞 텟마루처럼 생긴 사각형의 나무판자위에 앉아있었고, 

그아이의 옆에는 각종 과자들이 수북하게 쌓여있었다.

 

“전화하는동안 내가 사왔어……울 엄마가 산에가는데 돈이 왜필요하냐고 잔소리를 했는데…..아버지가 남자는 항상 비상금은 가지고 다녀야 한다면서 챙겨줬거든….역시 남자들끼리는 통하는게 있다니깐"

 

공준이 다가가기도 전에 벌써 자기얘기에 열중한다.  그러더니 공준에게 삼각형모양의 시커먼 아이스크림을 하나 내밀었다.

 

“이거 먹어…..맛있어”

 

공준은 생전처음보는 흉찍하게 생긴 아이스크림을 노려봤다.

 

아이는 쪽쪽거리면서 아이스크림을 먹더니 혀를 내밀어 보여줬다.


“이것봐라~~~색깔도 변한다”

 

새까맣게 변한 혓바닥을 보고 흥미를 느낀 공준이 아이스크림을 먹어보았다……차갑고 달콤하고……여태껏 먹어보지 못한 신기한 맛이였다.

 

두아이는 검게 변한 혀를 서로 보여줘가면서 아이스크림과 과자를 먹으며 계속 떠들었다.

 

“우리엄마는 내얼굴만 보면 항상 똑같은 말을해”

 

“........뭐라고?”

 

“숙제했니?”

 

“아니 내얼굴에 숙제안한것같은…..뭐 이런글자가 써있나?”

 

아이가 궁시렁거리면서 다른 과자를 또 띁었다.

 

“~~~~우리부모님은 나를 싫어해………”

 

아이가 갑자기 행동을 멈추더니 공준을 빤히 보면서 물었다……

 

“어떻게알아?........싫다고 말씀하셔?”

 

“.........아니…….그냥 눈빛이 그래”

 

아이가 갑자기 확 다가와서 가자미눈을 하고 빤히 쳐다봤다.

 

“내눈을 보고 내가 무슨생각하는 맞춰봐.”

 

“어?.........어….모르겠는데”

 

“거봐…..눈빛을 보고 어떻게 알아………너네 부모님도 널 싫어하진 않을 꺼야…….”

 

공준이 피식웃으면서 고객를 숙이자 아이가 다시 큰소리로 떠들어댔다.

 

“우리 부모님은 두분다 학교 선생님이거든…..그래서 그런가 숙제, 예습, 복습 이런거 엄청 따져…….후…….게다가 잔소리잔소리……..귀에 피가날거같어”

 

“쿡쿡쿡 그래도 그런 부모님이 계신게 행복한거다”

 

“나중에 파랑새 만나면 너네 부모랑 우리 부모랑 바꿔달라고 빌어볼게……정말 된다면 너 주고싶다………에휴”

 

“쿡쿡쿡……”

 

공준에겐 그날이 정말 꿈같고 신기했다. 아이 주변에서 반짝반짝 빛이 나는 것 같았고, 별거아닌 아야기도 아이가 해주면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한참을 과자와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떠들고 있었는데 저만치에서 미친듯이 달려오는 자가용이 보였다.

 

잠시뒤 급정거를 한 자가용에서 남자와 여자 한사람이 내려서는 아이를 향해달려왔다.

 

아이도 벌떡 일어나 그 남녀를 향해 달려갔다.

 

“아니 얘는 어딜가나 조용한 날이 없니 어떻게된게……..”

 

남자는 여자뒤에서 말은 안하고 있었지만 눈으로 아이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친데가 없나 살펴보는 것 같았다.

 

“엄마……..그러니깐…..아주 잠깐 이였는데 다들 사라지고 없었어요……일부러 그런건 아닌데…….”

 

여자가 아이의 엉덩이를 가볍게 두어대를 때렸다..

 

“이놈아……이놈이새끼…….너때문에 내가 심장이 몇번떨어진 줄 알아?”

 

“잘못했어요…….”

 

아이가 시무룩하게 고개를  숙으면서 웅얼거렸다.

 

서있던 남자가 아이의 머리를 두어번 쓰다듬더니 어깨를 두드렸다.

 

“무사하니 됐다……..”

 

공준은 눈도 깜박이지 않고 아이와 아이부모들의 행동을 지켜보면서 자신의 행복한 시간이 끝났음을 깨닫는다.

 

표정이 사라져가는 얼굴로 앉아있다가 아이의 아버지가 먼저 공준쪽을 의식했다.

 

“저…..아이는 누구니?”

 

“아……산에서 만났어요…..쟤도 길을 잃고 헤메고 있었나봐요……그래서 같이 여기까지 왔어요…….”

 

“오……그래……잘했다……..”

 

남자가 아이의 머리를 다시 쓰다듬으면서 웃어주고는  공준에게 다가왔다.  공준은 살짝 긴장하면서 남자에게 먼저 꾸벅인사를 드렸다.

 

남자가 막 아이에게 다가와 한쪽 무릅을 구부려 시선을 맞추고 무언가 물어보려는 찰라에 검은 세단차량 여러대가 주변에 일사분란하게 정차하더니 정장을 입은 다수의 남자들이 차에서 내렸다.

 

남자가 일어나서 공준을  자신의 뒤로 보내곤 그들과 대치를 했다.

 

차에서 정장차림의 인텔릭한 중년의 남자가 내리더니 아이의 아버지에게 다가가서는 절도인게 목례를 했다.

 

“저희 도련님을 돌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러면서 주머니에서 명함을 한장 건네주었다.

 

“외람됩니다만…….도련님 조부님 되시는 분이 걱정을 많이 하고 계서서 서둘러 모셔갔으면 합니다.”

 

“아……네…….”

 

“아는 분 맞니?”

 

남자가 공준을 돌아보며  물었다.

 

공준이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제서야 남자가 살짝 옆으로 몸을 틀어 비켜주었다.

 

공준은 다시 그남자에게 꾸벅인사를 한 후 자신을 마중온 집사를 따라 차가 있는 쪽으로 갔다.

 

차에 타기 직전에 그 이를 돌아봤더니,  활짝 는 얼굴로 손을 흔들고 있었다.

 

한번 더 아이를 눈에 새기고는 차에 올라탔고 바로 차가 출발했다.

 

공준은  자신의 세상으로 되돌가면서 서럽고 안타깝고 슬프고 억울한  감정을 처음으로 느꼈다.

 

그리고 그때서야 아이의 이름도 물어보지 않았던 것을 깨달았다.


조부와 만난 후 사건은 일사천리로 마무리되었다.

 

아버지는 비행기사고로 위장해서 세상에서 지워졌고, 그 이후의 행적은 알려주시지 않았다. 

공준역시도 굳이 알아보려 하지 않았고…….자신이 감금 되었던 실험실은 불법생체실험을 했던 곳이기에 정부와의 협력으로 소탕하였는데,  이미 수뇌부들은 전부 빠져나갔고 자료도 모두 빼돌려진 후였다.  그곳에 발견 된 것은 자신을 탈출 시킨 오메가의 시신뿐이였다.

 

다량의 오메가 흥분제를 음독한 후 거기에 있는 모든 알파들을 자신에게로 끌어들였다고 했다……사인은 약물과다복용에 의한 쇼크사였다.

 

마지막 모습을 보고싶다고 했더니 처음엔 조부가 극구 반대를 했다.

 

그래도 자신의 오메가가 되기로 했던 사람이었다. 자신을 탈출시키기 위해 희생한 자신의 오메가인데 마지막 가는 얼굴을 안보는건 의리를 저버리는 거라 생각했다.

 

공준은 처음으로 조부에게 대항했고 끝까지 보겠다는 의지를 관철시켰다.

 

조부는 결국 타협점으로 관뚜껑을 닫기 직전에 한번 얼굴을 보여주기로 했다.

 

어두운 복도를 천천히 걸어 사각의 방안에 들어갔다 

 

정가운데 놓여있는 꽃으로 둘러쌓여진 값비싼 목재관 안에 그의 첫번째 오메가가 잠든듯이 누워있었다.

 

공준은 보자마자 알 수 있었다. 분장으로 평온한 얼굴을 꾸며놓고 있었으나 이 오메가는 엄청난 고통속에 죽어갔다는걸……..그의 평온한 얼굴위로 원래 지어졌던 극심한 고통의 얼굴이 오버랩되면서 뇌리에 새겨져버렸다.



 

헉하는 소리를 내며 공준이 잠에서 깨어났다.   이마에서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두손으로 얼굴을 쓸어 내리다가 옆을 보니 엎드려서 새근새근 잘 자고 있는 철한이 보였다.

 

공준은 침대에서 내려와 위스키를 한잔 따라 창가에서 발밑으로 반짝이는 야경을 바라보면 홀짝홀짝 마셨다.

 

오랜만에 꾼 꿈때문에 아직도 기분이 진정되지 않았다.

 

가슴속에 묻어둔 그아이는 지금 행복하게 잘 살고 있겠지…….어쩜 지금쯤 가정을 이루었을지도 모르겠다…….

 

자신을 살아가게 했던 즐거웠던 하루 반나절의 시간과…….자신을 살리려고 최악의 고통속에 죽어간 자신의 오메가의 하루 반나절이 같은 시간 다른 공간이였다는게 너무 힘들었다…….

 

한숨을 쉬며 차가운 창에 이마를 기대었다.

 

돌아보니 잠든 부드러운 육체의 실루엣이 도시의 불빛을 받아 관능적으로 보였다.

 

공준은 남아있는 위스키를 한번에 마시곤 침대쪽으로 걸어갔다.

 

철한을 깨워 그의 뜨겁고 감미로은 안에 깊게 파고들어 지금 이기분을 떨쳐내야겠다고 생각했다.

 

막 침대에 올라가 철한쪽으로 손을 뻗으려는 참에  철한이 잠결에 뒤척이며 옆으로 몸을 돌리더니 공준의 손을 잡아 자신의 품안에 잡아당겼다.

 

얼떨결에 가슴에 얼굴을 묻고 안겨 진 상태가 되었는데 머리위에서 잠이 덜깬 철한의 웅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왜………귀신…..꿈…꿨떠?”

 

“쿡쿡쿡……..응”

 

자연스럽게 철한의 가는 허리뒤로 팔을 둘렀다. 따뜻하게 데워진 이불속과 그보다 더 따뜻한 가슴이 포근하게 감싸주면서 규칙적인 심장소리와 달콤하고 기분좋은 향까지 더해지니 나른해지면서 저절로 잠이 올거같았다.

 

철한이 등뒤를 토닥토닥 거리면서 허밍으로 뭔가 노래를 불러주기 시작했다…….처음엔 피식웃으며 자장가인가 싶었는데……..귀에 익은 멜로디가 들려왔다.....

 

“..........자장가는 아니고…….. 이게 무슨 노래야?”

 

“음……….최고로….강한 로봇트….. 출동할때 …..나오는 BGM…….꿈속에서…..귀신이랑 싸워줄……거야……….”

 

등을 두드리는 속도가 점점 느려진다…….한동안 숨도 안쉬고 철한의 품속에 누워있던 공준이 고개를 들고 철한의 얼굴을 바라보며 속삭였다.

 

“해피……..잘지내?”

 

“...........응………해피…..쥬니어들…………”

 

색색 잠이 든 철한의 숨결이 얼굴에 닿았다.

 

공준은 북받쳐오르는 감정에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2022.01.15 17:0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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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붕키도 울 것 같아요. 센세!!!!
준이를 도시까지 데리고 간 컵스카웃 소년이 한이었다고?(입틀막)
[Code: 92fa]
2022.01.15 17:2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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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ㅠㅠㅠ 어렸을때 만난 친구가 자신의 짝이었다니ㅠㅠㅠ 완전 운명이잖아ㅠㅠㅠㅠㅠ 이제 꽃길만 걸었으면 좋겠다
[Code: ed14]
2022.01.15 17:2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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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미친 공준도 몰랐던거야??? 운명이었구나둘이ㅠㅠㅠ 해피 잘지내냐고 물었을때 공준 마음이어땠을지 ㅠㅠ 이제 둘이 헤어지지 말고 햄볶하자ㅠㅠ
[Code: 9a66]
2022.01.15 17:3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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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ㅠㅠ 공준이 알고 있을줄 알았는데 몰랐구나ㅠㅠㅠ 모르고 만나서 사랑에 빠졌는데 그때 그 아이구나ㅠㅠㅠㅠ 완전 운명이다ㅠㅠㅠㅠㅠ
[Code: 12fe]
2022.01.15 17:3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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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저 둘은 함께 할수 밖에 없는 운명이었구나ㅠㅠㅠㅠ 유일하게 준이를 살게 한 아이가 한이였다니ㅠㅠㅠㅠ 이제 행복해져라 제발ㅠㅠㅠㅠ
[Code: 7aa4]
2022.01.15 20:2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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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뜨케해ㅜㅜ
어뜨케해ㅜㅠ
공준이한테 추억을 만들어 준게......

센세 고마와ㅜㅠ 감기조심
[Code: f721]
2022.01.15 21:0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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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님!!!
왠지 가슴이 먹먹해지면서 눈물이 계속 나요
"귀에 익은 멜로디가 들려왔다....."
"해피.......잘지내?"
".....응.........해피........쥬니어들......."
'공준은 북받쳐오르는 감정에 눈물이 나올것
같았다"
"넌 새장을 크게 만들어서 아지트 삼으면
되겠다"
".....아.......내 아지트?" "응........"
아하.......어릴때 그 소년이 철한이었다니.......
파랑새.......크게만든 새장.........아지트........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이 눈물이되어 흐르네요
센세님께 따뜻한 미소와함께 고맙고 감사한
마음 전합니다 ^^
추운 날씨에 감기 조심하세요 ♥♥♥
[Code: 81bb]
2022.01.16 01:5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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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도랏네 어찌. 저건 어쩔수없는 준이랑 한이의. 땔수없는 운명..근데 울준이 어찌 저리도 아프니..ㅜㅜ
[Code: c5e2]
2022.01.16 22:0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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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 센세는
세 천재다
준이의 파랑새가 철한인거잖아ㅠㅠㅠㅠㅠ결국엔 진짜로 커다란 새장 아지트도 만들었고ㅠㅠㅠㅠㅠㅜㅠㅠ센세는 진짜 천재만재야ㅠㅠㅠㅠㅠㅠㅜㅠㅠ
[Code: e19e]
2022.01.17 01:0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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찢었다ㅠㅠㅠㅠ
[Code: e7c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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