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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15 13:17
알못ㅈㅇ 노잼ㅈㅇ 등등... 온갖주의










핸드폰을 쥐고 있던 손에서 진동을 느낀 에디는 코트 주머니에서 손을 뺐다. 발신자를 확인한 그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다.

 

"여보세요."
"에디 레드메인씨 맞으시죠? 9시까지 센터로 오세요."

 날카로운 목소리의 상대방은 그의 의사도 묻지 않은 채 전화를 끊었다.

지금 8시 50분인데…

그는 한숨을 쉬며 큰 길가로 나가 택시를 잡아탔다.

에디는 D등급 가이드였다. ‘D등급 가이드’ 라는 것은 이 세상에서는 일반인보다 못하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들은 일반적으로 센티넬들과의 매칭률이 낮아 정규 가이드로는 일할 수 없는 존재였다. 그래서 센터에 고용된 형태로 일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아직 각인된 가이드가 없는 센티넬들을 위해 응급조치로 방사 가이딩이나 간단한 접촉 가이딩을 하는 것이 그들의 주된 업무였다. 센터가 원하는 시간에 언제든지 가줘야 하는 신세였기에 그들은 근무 시간이 긴 다른 정규직 일자리에 취직하는 것 또한 금지되어 있었다.

에디는 택시 뒷자리에 앉아 얼마 전에 겨우 구한 파트타임 카페 아르바이트 사장에게 오늘 출근이 늦을 것 같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라디오에서는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센티넬들 덕분에 국가 간 센티넬 전쟁에서 이번에도 본국이 승리했다는 뉴스가 흘러 나오고 있었다.

"혹시 센티넬이신가요? 이 시간에 센터에 가자고 하시는 걸 보니..."

그는 웃으며 자신은 센티넬이 아닌 별 볼일 없는 가이드라고 대답했다. 그의 대답에 택시 기사는 적절한 대화 상대를 찾은 듯 말을 이어갔다. 센티넬도 가이드도 아닌 대다수의 일반 시민들 입장에서 볼 때, 저런 뉴스에서 나오는 이야기들도 어차피 자신들이 얼마나 강한 센티넬을 보유하고 있는지 자랑하는 걸로 밖에는 보이지 않으며 결국 자신이 낸 세금이 센티넬들의 유지에 들어가는 것이 불만이라는 말들을 쏟아냈다. 한참을 혼자 떠들던 택시 기사는 멈칫하며 슬쩍 고개를 돌려 에디를 쳐다봤다.

"제 얘기가 기분 나쁜 건 아니시죠, 손님?"
"아니에요, 기사님.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그래도 기사님은 일이라도 마음껏 할 수 있으시잖아요. 전 또 잘리게 생겼어요.

에디는 택시에서 내리며 핸드폰 시계를 확인했다. 9시 10분. 그는 빠른 걸음으로 센터로 들어갔다. 보안 검색대에서 귀 뒤쪽 칩이 자동으로 인식되어 안내 음성이 나왔다.

[에디 레드메인. D 등급 가이드. 1025호실로 이동 바랍니다]

자신의 낮은 등급을 건물 1층 전체가 울리도록 외치는 기계를 보며 그는 안내 음성의 소리가 조금만 작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보안 검색대 앞에 앉아 있던 직원이 그를 흘긋 쳐다봤다. 에디는 곧장 엘리베이터에 올라 10층 버튼을 눌렀다. 버튼을 누르고 보니 10층은 처음이었다. 보통 에디의 등급에 맞는 센티넬들은 그들 또한 등급이 낮았기 때문에 그는 센터의 5층 이상에서 가이딩을 진행해 본 적이 없었다. 상위 등급일수록 높은 층수에 있는 가이딩룸을 쓴다고 친구에게 들은 것이 얼핏 떠올랐다.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던 도중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그는 두리번거리며 방향을 찾다가 25호가 있는 쪽으로 몸을 틀어 이동했다. 센터의 인테리어는 따뜻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공간이었다. 그는 차가운 스테인리스로 된 25호실의 문 앞에 서서 숨을 크게 한 번 내쉬고 문고리를 돌렸다.

"왜 이렇게 늦었어요?"

전화에서 들었던 목소리와 같은 목소리의 센터 직원이었다. 핸드폰을 통해 들려온 음성에서도 느꼈지만 여간 깐깐해 보이는 것이 아니었다. 초면에 인사도 없이 다그치기부터 하자 에디도 순순히 사과하지는 않았다.

"8시 50분에 전화해서 9시까지 오라고 해놓고는 왜 이렇게 늦었냐구요?"

에디는 고개를 내저으며 자리에 앉았다. 그제서야 자신의 맞은편에 앉은 조그만 여자가 눈에 들어왔다. 그와 눈이 마주친 여자는 희미하게 웃으며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급하게 오시라고 해서 죄송해요."
"괜찮아요."

그녀는 마치 태어나서 햇빛을 한 번도 보지 않은 것처럼 새하얀 피부를 갖고 있었다. 묘하게 사람의 범주에서 벗어난 외모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검붉은색의 눈동자 색깔 때문인 것 같았다. 그녀의 얼굴은 웃고 있었지만 어딘가 피곤해 보이거나 혹은 불안해 보이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이상하네, 어디서 본 것 같은데.

"어디서 본 것 같다고 생각하고 계시죠?"
"아, 네…"

에디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기억을 헤집고 있었다.

"제 이름은 허니 비에요. 이러면 좀 기억하시기가 쉽지 않을까요?"

에디의 머릿속에 인터넷 기사 하나가 스쳐 지나갔다. 허니 비. 그녀와 각인한 가이드들은 모두 다 죽는다...라는 제목의 기사였다.

"아…"
"오늘 가이딩 하기로 했던 가이드가 제 이름 듣더니 못 하겠다고 도망쳤거든요. 그래서 에디씨가 급하게 오게 된 거예요."

그녀는 태연하게 말했다.

"자기소개 그만하고, 빨리 가이딩이나 하죠, 네?"

그들의 대화를 듣고 있던 센터 직원 D가 이야기를 끊고 끼어들었다.

"넌 매번 왜 이렇게 급해. 너 내가 얘기 안 하면 에디씨한테 내가 누군지 말 안 해주려고 했지?"
"오늘처럼 가이드들 도망간 게 한두 번이야? 너 그러다 죽어."
"너야말로 그러다가 고소당해."

D는 허니의 담당 직원이자 그녀의 오랜 친구였다. 오늘 아침 가이딩은 그녀가 며칠 전부터 허니를 달래가며 겨우 잡아 놓은 약속이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기사의 내용을 알고 있는 가이드가 또 도망가면서 급히 시간이 비는 가이드들에게 연락을 돌리다 보니 에디에게까지 전화가 가게 된 것이다.

"에디씨는 할 거죠? 얘 이러다 진짜 죽는다구요."

저렇게 급해서 전화할 때 그렇게 예의가 없었나. 그래도 저건 거의 반협박인데.

"네, 뭐…어차피 진짜도 아니잖아요, 그 기사. 그렇죠?"
"지금이라도 안 늦었으니까 도망가도 돼요."

허니가 장난스럽게 말하자 D의 표정이 점점 굳어갔다.

"야, 너 진짜..."
"빨리해요 그럼. 나 끝나고 일하러 가야 돼요."

심하다 싶을 정도로 축 처져 있던 D의 양쪽 입꼬리가 에디의 대답을 듣고 드디어 살짝 말려 올라갔다. 허니는 무릎에 포개놓았던 손을 테이블 위로 올려놓았다. 에디는 작고 창백한 그녀의 손 위에 자신의 손을 올려놓고 파장을 흘려보냈다. 반응이 궁금했던 에디는 계속 그녀의 얼굴을 보고 있었지만 허니는 눈을 감은 채로 미동도 없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D의 노트북에서 시간이 다 되었다는 신호음이 울렸다. 가이딩 수치가 얼마 오르지 않은 것을 확인한 D의 표정이 탐탁지 않아 보였다. 그녀는 별 수 없다는 듯 에디에게 말했다.

"수고했어요. 이제 가봐도 돼요. 수당은 오늘 입금될 거예요."

자리에서 일어난 에디를 올려다보며 허니는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또 봐요."

평범한 말일뿐이었는데 꼭 그렇게 될 것처럼 느껴졌다. 등급이 높은 센티넬들은 원래 저런 건가. 정체를 알 수 없는 위압감을 느끼며 에디는 센터 건물을 나와 서둘러 그가 일하는 카페로 향했다.

친구와 점심 약속이 되어 있던 에디는 먼저 약속 장소에 도착해 있었다. 아침을 가이딩으로 시작해서인지 다른 날보다 일찍 피곤함이 밀려오는 것 같았다. 그는 멍하게 먼저 자리를 잡고 앉아있다가 무언가 떠올랐는지 핸드폰으로 기사 하나를 찾아 읽기 시작했다.

[특집 기사 : 허니 비. 그녀와 각인한 가이드들은 모두 죽는다?

- 꿈을 통해 예언하는 능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그녀는 A등급 센티넬이다. 센티넬로 발현된 지 만 6년이 되어가는 그녀는 총 4명의 각인된 가이드가 있었다. 큰 이변이 없는 한 반영구적으로 가이드가 동일하게 유지되는 평범한 센티넬-가이드 관계와는 차이가 있어 보인다. 왜 그녀는 벌써 각인 가이드를 4명이나 거친 것일까? 최근 S&G 소식통에 따르면 그녀와 각인했던 가이드들은 모두 사망했다는 것이 밝혀졌다. 그래서인지 그녀는 요즘 일반적인 정규 가이딩조차 거부하고 폭주하지 않을 정도의 최소한의 가이딩만 받거나 약물로 가이딩 수치를 조절한다고 한다. 이 모든 것들은 우연의 일치일까? 그녀는 과연 어떤...]

집중해서 읽던 와중에 누군가 뒤에서 어깨를 치는 느낌이 들어 뒤를 돌아봤다.

"사람 오는 것도 모르고 뭘 그렇게 열심히 읽고 있어... 응? 이 기사 우리 회사 기사잖아. 허니 비? 이 사람 꽤 유명한 센티넬인데."
"…어, 온 줄 몰랐네. 오늘 아침에 나 이 사람 가이딩 했거든."
"뭐? 등급이 안 맞을 텐데 어떻게?"
"몰라. 아침부터 다짜고짜 연락 와서 가이딩하라고 해서. 나 같은 D등급 가이드가 무슨 힘이 있겠어. 시키는 대로 해야지."

친구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럼 계속 가이딩 하기로 한 거야?"
"그건 모르지."
"좀 오래 해서 정보 좀 넘겨봐. 나도 특종 기사 하나 쓰게."
"너 그거 불법인 거 알고 얘기하는 거지?"
"기자가 그런 게 어딨어."

너스레를 떨며 얘기하는 친구의 말에 에디는 웃으며 테이블에 내려놓았던 핸드폰을 다시 들어 화면을 켰다. 기사 속 그녀의 사진을 보자 아침에 봤던 허니의 붉은 눈동자가 다시 떠올랐다.



*



"이거 봐, 내 말이 맞지? 어제는 18.85%였는데 오늘은 18.9%라니까?"

D는 허니를 앞에 놓고 목소리를 높여 에디와 그녀의 매칭률 변화에 대해 열변을 토하고 있었다.

"0.05% 차이잖아... 기계 오류겠지. 매칭률이 어떻게 변해?"

시큰둥한 허니의 대답에 D는 의자에 털썩 앉았다.

"그럼 날 봐서 정규 가이딩이라도 한 번만 해 주라."

허니는 에디가 기사에서 읽은 것처럼 꿈에서 미래를 보는 센티넬이었다. 등급이 낮은 동일한 능력의 센티넬들은 별 볼일 없는 사건들이나 주로 본인의 개인사와 관련된 미래를 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등급이 높은 센티넬들은 큰 사건 사고나 강력 범죄에 대한 꿈을 꾸는 경우가 많았다. 예정된 미래는 바꿀 수 없다는 말도 있지만 센티넬들이 보는 미래는 변경 가능했다. 미리 예언된 범죄가 생생하게 펼쳐지는 꿈의 장면들은 그들에게 삽입되어 있는 칩을 통해 바로 센터로 전송되었으며,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 그것을 막을 수 있도록 해 주었다.

허니에게 각인된 가이드들이 있을 때만 하더라도 안정적인 가이딩을 통해 많은 범죄들을 막을 수 있게 해주었고, 불안정한 사회 분위기를 안정화시키는데 큰 도움이 되어 허니가 소속되어 있는 센터는 국가에서 많은 재정적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센터의 자랑거리였던 그녀의 활약이 예전 같지 않자, D의 상관은 어떻게든 허니의 가이딩을 좀 더 활성화하라는 압박을 D에게 넣고 있는 상황이었다.

"윗선에서 계속 협박해… 이러면 지원도 다 끊어버린다고. 센터 밖에서 약물 구하는 게 얼마나 힘든지 너도 알지?"

허니는 D의 푸념 섞인 말에 대답은 하지 않고 머리를 옆으로 살짝 기울였다.

가이딩을 못 받아서 미쳐버리는 거랑, 나 때문에 가이드가 또 죽는 거랑, 뭐가 더 괴로울까?

"그건 그렇고, 가이딩 느낌은 좀 어때?"
"… 나쁘지 않아."
"그럼 뭐가 문제야. 어차피 이 매칭률로는 각인도 못 하니 상관없잖아. 정규 가이딩이라도 받아, 제발."

자신의 고집으로 친구마저 곤경에 빠뜨리는 것 같아 허니는 허공을 멍하니 쳐다보다가 한숨을 크게 내쉬며 말했다.

"... 알았어."
"진짜 하는 거지? 그럼 바로 연락할게."

D는 급히 에디의 번호로 전화를 걸어 일주일에 2회 허니와 정기적으로 가이딩 하는 조건을 제시했다. 에디의 입장에서는 결코 손해 보는 일이 아니었기에 금방 수락한 듯 통화 내용이 무난하게 흘러갔다. D가 흡족한 표정으로 전화를 끊는 것을 본 허니는 그녀에게 부탁하듯 말했다.

"그 가이드한테 위험수당이라도 많이 줘."
"무슨 위험수당이야. 그 사람들이 진짜 너 때문에 죽은 것도 아닌데."
"그래도, 응?"

D는 별 걸 다 신경 쓴다는 듯 알겠다고 대답했다.



*



허니와 에디의 정규 가이딩이 진행된 지 몇 주 정도 시간이 흘렀다. 매칭률이라는 것은 원래 등급처럼 정해져 있는 수치이기 때문에 변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지만 그들의 매칭률은 가이딩이 진행될 때마다 조금씩 상승하는 방향으로 변동성을 보였다. 처음에는 단순 기계 오류라고 생각했던 허니도 조금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것과는 별개로 정기적으로 가이딩을 하기 시작한 후 허니가 드문드문 꾸던 꿈들의 간격이 좁아지기 시작했다. 가이딩이 없던 기간 동안 단순 절도 수준의 범죄 관련 꿈만 꾸다가 최근 들어 범죄의 심각도가 점점 올라가기 시작했다. 그날도 아무 생각 없이 잠이 들었던 허니는 오래간만에 괴로운 꿈과 마주해야 했다.

처음 허니가 꿈속에서 느낀 감각은 통증이었다. 아프지 않은 곳이 없었다. 한쪽 눈이 퉁퉁 부어 다른 한쪽 눈으로밖에 볼 수 없었다. 입에서 비릿한 피 맛이 났다. 혀를 움직여보니 이가 몇 개 없었다.나 누군가에게 맞았구나. 그녀는 몸을 움직여보려 했지만 손발이 모두 뒤로 뒤틀린 채 묶여 있었다. 퀴퀴한 냄새가 나는 차의 뒷자리에, 그녀는 그렇게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나는 누굴까. 누가 이렇게 만들었을까.차 앞자리의 문이 덜컥 소리를 내며 열렸다. 차에 올라타며 낸 헛기침 소리로 그가 남자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얼굴을 보고 싶었지만 백미러조차 볼 수 없는 자세로 그녀는 그냥 구겨져 있을 뿐이었다. 그는 곧장 차에 시동을 걸었다. 테이프로 막힌 그녀의 입에서 밖으로 터져 나오지 못하는 괴성이 희미하게 흘러나오자 남자는 출발하려다 말고 차에서 다시 내렸다. 그는 뒷자리 문을 열고 대뜸 그녀에게 발길질을 시작했다. 갈비뼈가 부러진 것 같은데. 숨쉬기가 불편해. 허니는 그 와중에 남자의 얼굴을 보려 했지만 조명이 없는 깜깜한 밤이라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허니는 잠에서 깼다. 잠옷이 식은땀으로 잔뜩 젖어 있었다. 그녀는 심호흡을 한 번 하고는 잠옷을 벗어 빨래통에 던져 놓고 샤워기 물을 틀었다. 원래도 갖고 있던 미세한 두통이 갑자기 찌르는 듯한 통증으로 바뀌어 가고 있었다. 다행히 내일은 에디와 가이딩이 있는 날이었다. 몇 시간만 참자. 그녀는 밀려오는 통증을 애써 외면하며 뜬 눈으로 아침까지 침대 위에서 시간을 보냈다.

어차피 잠을 잘 수 없었던 허니는 약속 시간보다 조금 더 일찍 센터에 도착했다. 

"꿈이 항상 시간 순서대로 나와주진 않으니까. 동일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 나온다면 범인 얼굴도 나오겠지."

허니가 태연하게 얘기하자 되려 D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예전에는 네가 지켜보는 식이었잖아. 왜 이번에는 직접 피해자 시점으로 진행되는 거야?"
"그건 나도 모르겠어."
"네가 아닌 건 확실해?"
"응. 걱정하지 마."

딸칵, 문고리가 열리는 소리가 나며 에디가 방 안으로 들어왔다.

"바로 시작할까요?"

D의 말에 에디는 고개를 끄덕이며 의자에 앉았다. 그녀의 손 위에 자신의 손을 포개어놓고 있던 에디는 머뭇거리다 허니에게 물었다.

"안 좋아 보이는데, 괜찮아요?"
"뭐가요?"
"그냥… 닿았을 때 느낌이."

등급도 낮은데, 감이 좋네.

허니는 그에게 평소와 똑같은 미소를 지어 보이며 대답했다.

"괜찮아요."

그날 밤 에디는 처음으로 가이딩 후유증을 앓았다. 낮부터 열이 나는 것 같아 센터에 연락했더니 센티넬과 등급 차이가 많이 나서 발생하는 증상인 것 같다고 했다. 센터에서 보내 준 사람이 집까지 찾아와 약을 주고 갔다. 심하지 않으면 먹지 말라고 했지만 저녁이 되자 열이 더 오르는 것 같아 할 수 없이 알려준 대로 약을 두 알 집어삼켰다.

다행히 다음날까지 컨디션 저조가 이어지지는 않았다. 그는 평소와 다름없이 카페에 출근해 아침 파트타임 일을 마치고 막 퇴근을 하려던 차였다. 카페를 나서려는데 테라스석에 익숙한 사람의 실루엣이 에디의 눈에 들어왔다. 그는 자신이 생각한 사람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카페 문을 열고 테라스 쪽으로 향했다. 그 사람은 시계를 한 번 확인하고 입구 쪽을 바라보다가 막 카페를 나오던 에디를 발견하고는 반갑게 다가왔다.

"어제 아팠다면서요?"

허니는 손에 들고 있던 꽃다발을 에디에게 내밀었다. 바람 방향이 에디 쪽으로 바뀌어 장미 향이 은은하게 그를 덮쳤다.

"이게 뭐예요?"
"병문안 선물이요. 집으로 찾아갈 수는 없어서… 센터에 등록되어 있어서 어딘지 알긴 하는데. 너무 집착하는 거 같잖아요."
"…지금도 좀 그렇게 보이는데."

에디의 농담에 허니가 처음으로 소리 내어 웃었다. 그녀의 웃음이 반짝거리는 것처럼 보였다.

"잠깐 앉아볼래요? 나 에디씨한테 부탁할게 좀 있어서."
"뭔데요?"

그는 자신의 팔을 잡고 당기는 그녀의 손에 이끌려 원래 그녀가 원래 앉아있던 테이블 의자에 앉았다.

"요즘 가이딩을 자주 하고 난 후로 꿈을 많이 꾸거든요. 무슨 내용인지는 말할 수 없지만… 아무튼, 사실 꿈에서 깼을 때가 제일 힘든데 센터에서 하는 가이딩은 센터 오픈 시간까지 기다려야 하고. 그래서…"

평소 그녀답지 않게 횡설수설하는 모습을 에디는 재밌다는 듯 바라봤다.

"그래서?"
"아침 일찍 우리 집으로 와 줄 수 있어요?"
"아침 일찍이라면 몇 시 쯤이요?"
"6시쯤?"
"뭐… 안되는 건 아닌데, 얼마나 자주요?"
"매일…"

에디의 눈이 커졌다.

"매일이요? 센터랑 얘기된 거예요?"
"에디씨만 괜찮으면 해도 된다고 했어요, D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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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 난 상관없어요."
"정말요? 고마워요."

허니의 표정이 한결 더 밝아졌다.

"그럼 내일 아침에 봐요. 아, "

그녀는 뭔가 생각난 듯 가려다 말고 멈춰 섰다.

"나 자고 있을 수도 있어서, 현관 앞 화분 밑에 여분 열쇠가 있어요. 그걸로 열고 들어와요."

"... 알았어요."
"그럼 진짜, 내일 봐요."










에디너붕붕
2022.01.15 13:2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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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그건가 센세? 대작의 시작?? 네??? 에디너붕붕 제목에 1이 있어 내센세 놓치지 않는다 헉헉
[Code: 8bbf]
2022.01.15 14:1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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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의 낮은 가이드 등급이 어떤 식의 진행 장치가 될지 궁금해요 센세 어나더 여기서 딱 기다릴게ㅠㅠㅠㅠ
[Code: d224]
2022.01.15 15:3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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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대작이다 센세 사랑해애애앵애애ㅐ
[Code: 25da]
2022.01.15 20:0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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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ㅠㅠㅠㅠ
[Code: 8ea1]
2022.01.15 23:0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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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기다릴게ㅠㅠㅠㅠ 사랑해ㅐㅠㅠㅠㅠㅠㅠㅠ 이건 대작이야ㅠㅠㅠ
[Code: c15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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