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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26 20:37
전주인에 대한 링의 마지막 파워오브 정으로ㅋㅋ 잉리 사후로 회귀한 웬우가 보고싶다
뒤로 갈수록 오메가버스/샹치웬우 메인으로 은은 웬우텀이 될 거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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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우는 아이의 이름을 알지 못했다. 이전 삶의 소년은 처음 영입되었을 때부터 줄곧 숫자나 코드네임으로 불렸다. 아이는 그 사실에 별다른 유감을 표시한 적이 없었으며, 웬우 역시 아이에게 다른 이름을 줄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조금 더 유대감이 들어간 호칭으로 부른다면 그들은 스승과 제자에 가까웠고, 조금 더 건조한 호칭으로 부른다면 그들은 그저 조직의 수장과 유능한 조직원이었다.

하지만 이번 시간대의 그들은 그 무엇도 아니게 될 가능성이 높았다.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웬우는 뒷좌석의 덩치 큰 소년을 힐끗 보았다. "손은 괜찮으냐?" 지나가듯 묻자, 웅크리고 있던 아이는 반짝 눈을 들어 웬우를 보았다. 웬우는 그 반응에 신경 쓰지 않고, 소년이라기에는 원숙하며 청년이라기엔 앳된 상대를 자세히 살폈다. 양손이 모두 있는 것을 보니, 자신과 처음 만났을 때보다는 조금 이른 시점인 것 같았다. 

"오른손 들어봐라."

웬우가 건네자, 그는 웬우의 의도를 의심하는 사람처럼 날카로운 눈을 했다. 그 불손한 모습을 자기도 모르게 꾸짖으려다가, 웬우는 그만 입을 다물었다. 어쨌든 아이는 지금 자신의 수하도 아니었고, 궁극적으로 그가 거두어들일 아이도 아니었다. 샹치와 샤링이 있는 집에 수상해 보이는 루마니아인을 거주하도록 하여 여러 사람의 이목을 끌 마음은 없었다.

"싫다면 됐다. 좋을 대로 해."

웬우가 무심히 말하며 앞을 보았다. 아이는 오히려 그 말에 가시를 잃은 사람처럼 둥글어진 눈으로 웬우를 바라보다가, 이윽고 천천히 오른손을 들었다. 퉁퉁 부은 것을 보니, 거듭된 주먹질로 인한 골절을 제때 치료하지 못한 것 같았다. 한쪽 눈살을 찌푸린 채 상태를 확인하고, 웬우는 곧 운전석 아래편의 가방을 뒤져 비상약을 꺼냈다.

"감염과 열을 막아주는 약이다. 도착하면 곧 의사에게 보여줄 테니, 먹어둬라."

아이는 아주 조심스러운 손으로 약을 받았다. 그가 약을 물 없이 삼키는 동안, 뒷좌석에 그와 나란히 앉았던 미엔은 영 좋지 못한 시선으로 그를 지켜보았다. 죽은 남편의 아내에게 사건의 전말과 거액의 돈을 보내 사태를 마무리한 후부터, 미엔은 아이를 줄곧 회의적인 태도로 대하고 있었다. 아이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은 채, 미엔이 중국어로 말했다. 

"이 자를 도련님과 아가씨가 계신 집으로 데려갈 작정이십니까? 경찰에 넘기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래봐야 어찌 되겠나."

웬우는 그렇게만 말했다. 보호자 없이, 싸움에 재능을 가진 아이의 미래야 뻔했다. 그는 결국 뒷거리로 흐르게 될 것이었고, 그것만이 생존하는 길이라 믿으며 폭력을 휘두르다 누군가에게 죽거나 감옥에 갈 터였다. 웬우는 그런 삶에 별다른 연민을 느끼지 못했지만-오래도록 살다 보면, 여러 종류의 비극에 둔감해졌다-자신이 과거에 만났던 '아이들' 중 하나의 얼굴은 무심히 지나칠 수가 없었다. 엄청나게 깊다고 할 마음은 아니었으나, 그렇다고 매몰차게 지나갈 만큼 가벼운 마음도 아니었다.

미엔은 웬우의 행동을 영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았지만, 더 이상 질문하지는 않았다. 그는 예전부터 웬우를 따르는 역할이었지, 질문하거나 반박하는 존재가 아니었다. 미엔 대신, 그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아이가 쉬고 거칠어진 목소리로 물었다.

"날 왜 꺼내줬죠?"

그래, 너는 질문할 수 있지. 너와 나의 역할은 아직 정립되지 않았으니. 웬우는 가만히 생각하며 룸미러에 비친 아이의 눈동자를 보았다. 아이는 입술을 깨물고는, 삶의 고통에 거듭 치여 체념한 투로 말했다.

"나한테 시킬 게 있나요?"
"네게 일을 시킬 만큼 손이 딸리지는 않는다."
"그럼 왜요?"
"너는 내가 알던 아이를 닮았어."

웬우가 담담히 대답했다. 사실과 과히 어긋난 말은 아니었다. 그는 다른 시간대의 아이를 알고 있었다. 미엔과 아이의 눈이 살짝 커졌다. "옛 일이다." 웬우가 미엔을 향해 중국어로 짧게 건넸다. 남자는 곧 상황을 이해한 사람처럼 살짝 고개를 끄덕했다. 그는 웬우가 아주 먼 과거의 누군가를 떠올렸다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나는 너를 오래 데리고 있을 마음은 없다. 손이 낫고 나면, 적절한 곳에서 지낼 수 있도록 해 주마."

웬우의 말에, 아이의 눈이 조금 더 커졌다. 아이는 자신의 붓고 다친 오른손을 내려다보다가, 곧 고개를 들고 물었다.

"왜요?"
"뭐가 말이냐."
"왜 저를 오래 데리고 있을 마음이 없어요?"

아이가 조금 투박한 영어로 말했다. 웬우는 눈썹을 약간 들고는 아이를 보았다.

"내가 왜 너를 데리고 있어야 하지?"
"값을 치를게요. 제가 스스로 벌어서든, 원하시는 일을 하든."

그가 우직한 눈으로 웬우를 바라보며 말했다. 웬우는 그 진지한 얼굴을 보며 내심 쓴웃음을 지었다. 저것은 살아남기 위한 동아줄을 발견한 사람의 눈이었다. 그 하나의 줄이 자신의 눈앞에서 사라져 버릴까, 그러고 나면 자신이 생존하지 못하게 될까 염려하여 맹목적인 충성의 태도를 보이기로 결심한 자의 모습이었다. 전에도 저런 태도 때문에 빠르게 성장했고, 또 많은 임무를 맡았었지. 웬우가 차의 속도를 높이며 대꾸했다.

"내 집에는 이미 내 아들과 딸이 있다. 다른 아이를 거둘 마음은 없어."
"그럼 제가 그 아이들을 지킬게요."
"그 아이들은 이미 강해. 네가 지켜줄 필요는 없지."
"그 아이들이 사람을 죽여본 적도 있나요?"

그가 물었다. 시비를 거는 말투는 아니었다. 아이는 자신이 살아온 시간의 그림자를 평이하게 드러내고 있었다. 웬우가 입을 다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자, 그는 한층 단단해진 얼굴로 이었다.

"그럼 그 아이들이 위험할 때, 제가 적을 다 죽일게요."

샹치와 샤링이 듣는다면 기겁할 말이었으나-특히 샹치가-웬우는 별다른 대거리를 하지 않았다. 살인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살인자들이 접근할지도 모르는 상황은, 웬우가 엷게나마 늘 마음 한편에 두었던 염려였다. 미엔은 위험분자를 바라보는 얼굴로 아이를 쏘아보았지만, 웬우는 그저 운전에 집중하다가 지나가듯 물었다.

"이름이 뭐냐."
"안드레이."

아이가 우물거리듯 대답했다. 그 눈이 순간 붉어진 것을 보니, 어쩌면 그 이름을 주었던 부모를 떠올리는지도 몰랐다. 안드레이. 웬우는 그 이름을 기억하며 건넸다. "일단은 가서 치료를 마치고, 그 후에 네 거취를 생각해 보마. 적당한 곳을 찾기 전에는 내 집에 있어도 되지만, 그 동안은 절대 밖으로 모습을 보여선 안 된다." 안드레이는 무슨 말을 더 하고 싶은 듯한 표정을 지었으나, 이내 입을 꾹 다물고 고개를 끄덕했다. 

그들이 집에 도착했을 때, 샤링과 샹치는 함께 밖으로 나왔다가 사이좋게 얼어붙었다. 특히 샤링은 미엔 삼촌을 외치며 양팔을 벌렸던 자세 그대로 경직되어 버렸다. 두 쌍의 시선이 안드레이에게 고정되었다. 그는 나름대로 공손한 태도를 취하려 노력했지만, 워낙 큰 체격에 험악한 인상을 하고 있는지라 아무래도 흉흉해 보였다. 웬우는 안드레이의 등에 가볍게 손을 얹고는 말했다.

"나쁜 일을 겪었던 아이다. 거취를 결정할 때까지 이곳에서 지내도록 할 테니, 크게 마음 쓰지 말아라."
"크게 마음 쓰지...아빠, 지금 우리 집에 웬...오빠보다 머리 한 개는 더 큰 애가 불쑥 들어왔잖아요. 어떻게 마음을 안 써요?"

샤링이 안드레이를 손으로 가리키며 어이없게 외쳤다. 혼란스러운 얼굴로 안드레이와 웬우를 번갈아 보던 샹치가 물었다.

"나쁜 일이라니, 무슨 일을 겪었는데요?"
"인신매매."

간결한 답에, 남매는 우뚝 굳어졌다. 샤링은 신경질적인 표정을 지었지만, 더 항의하지 못한 채 뚱하니 안드레이를 바라보다 곧 머리를 벅벅 헝클어뜨렸다. "쟤 영어는 해요?" 웬우가 고개를 끄덕하자, 그의 딸은 성큼성큼 걸어 안드레이의 앞에 섰다. 샤링이 불쑥 오른손을 내밀었다.

"쑤 린. 너는?"
"안드레이."

안드레이가 샤링의 손을 겨우 잡았다. "어우, 뭐야. 다쳤으면 다쳤다고 해." 안드레이의 손을 본 샤링이 짜증스럽게 말했다. 살짝 삐딱하게 고개를 기울인 채 안드레이를 훑어본 소녀는, 곧 팔짱을 끼고는 건넸다.

"내 방에는 절대 노크 없이 들어오지 말고, 내 방 앞의 화장실은 쓰지 마. 그거면 돼."

샤링을 빤히 보던 안드레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홱 몸을 돌린 샤링의 뒤편에서 샹치가 나타났다. 그는 뻣뻣하게 굳은 미소를 지은 채 왼손을 내밀었다. "나는 션이야. 편히 지내. 필요한 거 있으면 물어보고." 샹치가 우호적이려 애쓴 투로 말했다. 안드레이는 덜 다친 손으로 어색하게 악수하고는, 두어 발짝 물러나 웬우의 옆에 섰다. 

그 후 며칠 동안, 안드레이는 서씨 저택 내에 조용히 자리잡았다.

아이는 말이 많지 않았고, 행동을 크게 하지도 않았다. 가장 흔히 보이는 모습은 무언가에 집중하는 듯한 눈으로 우두커니 서 있는 것이었다. 그는 식사 시간에 말없이 밥을 먹었고, 미엔이 타박하는 대로 씻었으며-자주 씻지 못하던 환경에 오래 노출된 탓에, 정기적으로 스스로를 돌보는 방법을 모르거나 잊은 듯했다-가끔은 그를 도와 집을 청소하거나 정리하기도 했다.

그 외 대부분의 시간 동안, 안드레이는 웬우를 따라다녔다. 큰 몸에 비해 놀라울 만큼 기척을 내지 않는 소년은, 마치 알에서 나온 새처럼 웬우의 모습을 찾았다. 웬우는 그를 적극적으로 만류하지는 않았다. 안드레이의 존재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웬우는 아이를 내버려둔 채 일과대로 움직였다. 그는 수련했고, 자녀들에게 가르칠 내용을 고르기 위해 서재에서 시간을 보냈으며, 가끔씩 혼자 차를 몰고 나가 장을 보았다.

아이가 집에 온 지 사흘이 되었을 때, 웬우는 그를 한 번 수련장으로 불러들였다. 아이의 실력이 궁금했던 탓이었다. 소년은 퍽 난색을 띠었는데, 그는 아무리 살의가 없다 하더라도 웬우에게 주먹을 내지르기 어려워했다. 웬우가 상대의 사정을 보아주지 않고 세 번쯤 그를 던져버리자, 안드레이는 그제야 힘이 들어간 눈을 한 채 주먹을 쥐었다. 물론 그렇다 해서 웬우가 그를 던질 수 없게 되는 것은 아니었기에, 웬우는 링을 착용하지 않은 팔로도 안드레이를 두 번쯤 더 내던졌다. 

"멧돼지가 따로 없구나. 힘이 좋다 하여 힘에만 의존할 수는 없다."

웬우가 쓰러진 아이를 향해 혀를 차듯 말했다. 자질은 훌륭했으나 너무 다듬어지지 않은 채였다. 끙 소리를 삼키며 일어나는 안드레이에게, 웬우는 주먹과 발을 비교적 천천히 내지르며 이었다.

"보이느냐? 네 움직임에는 직선뿐이다. 모양새가 곡선인 동작은 있으나 결국은 단선적이야."

안드레이의 눈이 그 궤적을 따라갔다. 웬우는 조금 전의 동작을 전혀 다른 느낌으로 반복했다. 공기가 부드럽게 얽혔다가 풀어졌다. "상대조차 되지 않을 정도의 힘을 가졌다면 모르겠지만, 단순한 동작은 결국 읽히고 파훼된다. 막혔을 때의 반동도 크지." 안드레이가 홀린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힘을 이해해야 해. 그 방향을 생각해야 하고. 그에 대한 감각이 빼어나면, 아무리 강한 자라도 물구덩이에 처박을 수가 있다."

무심코 말을 맺은 웬우의 얼굴로 한 줄기 그늘이 스쳤다. 잉리를 처음 만난 날, 물에 쫄딱 젖어서도 불쾌하지 않았던 기억이 피어올랐다. 잠시 자신의 발치를 조용히 바라보던 남자는, 아이가 입을 열었을 때 고개를 돌렸다.

"제가...이곳을 써도 될까요?"
"수련장 말이냐?"

웬우가 묻자, 아이가 고개를 끄덕했다. 잠시 고민하던 웬우는, 곧 마주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들이 쓸 때에는 허락을 구해라. 그 외에는 네 마음대로 하고."
"알겠습니다."

정중히 대답한 안드레이의 얼굴로 화색이 돌았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돌아오기 전까지, 웬우는 소년에게 몇 가지의 권법 동작을 알려주었다.

안드레이는 샹치나 샤링과 사뭇 다른 유형의 사람이었다. 그는 요령이 없었지만, 그런 만큼 한계를 모르고 연습에 매진했다. 발차기를 가르쳐주면 발등이 부어오를 때까지 몇 시간이고 나무기둥을 차는 아이였다. 저녁이 되어 샹치와 샤링이 미엔과 웬우에게 가르침을 받을 때면, 아이는 저편의 그늘 아래에 어설프게 몸을 숨긴 채 자신이 보는 동작을 흉내 냈다.

"야, 너 어제부터 진짜 신경 쓰이게...거기 서서 계속 따라할 거면 그냥 올라와. 내 상대나 한 번 돼 주든지."

안드레이가 서씨 집안에 체류한 지 닷새째 되던 날, 샤링이 신경질적으로 건네며 봉으로 그를 가리켰다. 샹치는 안드레이를 대충 못 본 척하며 수련에 열중했지만-샹치가 더 살가우리라 예상했던 것과 달리, 그는 안드레이를 똑바로 보는 일이 거의 없었다-샤링은 늘 투덜거리면서도 안드레이를 부르거나 그에게 무슨 말을 건네며 신경을 썼다. 

샤링의 말을 들은 안드레이가 웬우를 보았다. 그의 의향을 묻는 눈이었다. 웬우는 샤링을 힐끗 보고는 어깨를 으쓱했다. 다양한 상대를 경험해서 나쁠 일은 없었다. 바깥 세상에서 폭력을 휘두르는 인간들은, 대부분 미엔이나 웬우보다는 안드레이처럼 싸웠다. 안드레이는 반짝 밝아진 얼굴로 올라와서는, 샤링과 합을 겨루기 시작했다. 겉보기에야 흉흉하기 짝이 없는 광경이었으나, 딸과 안드레이를 아는 웬우는 평온한 눈으로 그들을 지켜보았다. 그들에겐 서로를 해치려는 의도가 없었다.

"너 뭔가 재밌게 싸운다. 내가 많이 팼던 애들하고 비슷한가 싶었는데 좀 다르네."

대련을 마친 샤링이 봉을 휙 휘두르며 말했다. 이리저리 얻어맞은 안드레이는, 그 말에 잠깐 미소 비슷한 것을 띠었다. "웃을 줄 알긴 아는구나. 난 뭐 안면 마비라도 왔나 했는데." 샤링이 그 얼굴을 보며 턱짓했다. 활달한 눈동자가 오빠를 향했다. 샹치는 봉을 든 채 미엔과 합을 나누고 있었다. 

"오빠도 있다 얘랑 좀 붙어봐! 뭔가 새로워. 이쪽 무술은 또 다른가 봐."
"어, 난...괜찮아. 아직 혼자 연습할 게 남아서."

샹치가 더듬거렸다. 누가 보아도 명백히 회피하는 반응이었다. 웬우의 눈썹이 살짝 찌푸려졌다. 

그날 저녁, 웬우는 잠시 샹치를 따로 불렀다. 샹치는 조금 움츠러드는 것 같았지만 순순히 부름에 응했다. 아들의 눈을 빤히 바라보며, 웬우가 낮게 물었다. 샹치는 덫에 걸린 동물처럼 불편해 보였다.

"내가 상의 없이 그 아이를 데려온 게 못마땅한 거냐?"
"아...그런 건 아니에요. 범죄의 피해자잖아요. 피신할 곳을 주는 건 옳은 일이죠."

샹치가 시선을 약간 피하며 말했다. 웬우의 고개가 기울어졌다. 아들의 이런 모습은 어쩐지 생소했다. 

"옳고 그른 것을 떠나서, 네가 그 아이를 불편해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모르겠어요." 

샹치가 푹 한숨을 쉬었다. 그는 한 손으로 머리와 얼굴을 쓸며 작게 더듬거렸다.

"저도 제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는데...그냥, 신경이 좀 곤두서요. 모르겠어요. 입시 스트레스 때문인가 하는 생각도 했는데...그것만은 아닌 것 같아요. 걔를 볼 때마다, 좀...낯선 사람이 아빠한테 너무 붙어 있으니까 신경이 쓰여요."
"안드레이가 내게 붙어 있어서 신경이 쓰인다고?"

의외의 말에, 웬우가 의미심장하게 눈썹을 들었다. 샹치가 다시 한숨을 토했다. 

"알아요, 아빠 강한 거. 하지만...엄마가 약했기 때문에 그렇게 되신 건 아니잖아요." 

그 작은 말을 들은 웬우의 눈이 커졌다. 아들의 경계심이 뒤늦게 와 닿았다. 한동안 서씨 가족은 외부인에 매우 배타적으로 살았고, 가족에 연루된 이들을 많이 만들지 않으려 애썼다. 잉리 때와 비슷한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위험요소를 미리 배제하기 위해서였다. 그런 와중 갑자기 아버지가 낯설고도 위험해 보이는 사람을 데려왔으니-비록 샤링 또래의 아이였지만-과민반응을 보이는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심지어 샹치는 강한 영역 본능 때문에 첫 발현을 고역스럽게 치러낸 우성 알파였다. 웬우가 천천히 말했다.

"샹치. 안드레이는 은밀한 의도를 숨긴 자객이 아니야. 그 아이는 내가 직접 우리를 열어 데려온 아이다. 이 집에 영영 있을 사람도 아니고." 
"저도 알아요. 저도 아는데...그게 생각처럼 잘 안 돼요. 냄새도 그렇고...."
"냄새?"
"안드레이 냄새 말이에요. 나름대로 감추는 편이라는 건 알지만, 그래도 기척이 나요."

샹치가 미간을 좁힌 채 쏘아붙이듯 말했다. 웬우는 그 말을 들었으나 잘 이해하지는 못했다. 자신이 이 집에서 우선순위에 들어가기 힘들단 사실을 아는 사람답게, 안드레이는 최대한 자신의 기척을 숨기고 지냈다. 샤링이나 샹치의 앞에서 기세를 부리는 일도 전혀 없었다. 그가 종일 붙어 다니는 웬우도 가끔 안드레이의 형질을 잊어버릴 정도였으니 꽤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었다. 

"네 코가 그렇게 예민한 줄 몰랐구나."
"뭐, 저도 이때까진 잘 몰랐어요. 그리고 걔는...."

샹치의 말이 흐려졌다. 그는 영 떨떠름한 눈으로 입술을 깨물었다 놓고는, 누그러진 목소리로 물었다.

"아빠한테 무례하게 굴지는 않죠?"
"누가, 안드레이? 살면서 그렇게 조용한 아이는 처음일 정도인데."
"그렇다면 다행인데요...."

샹치가 다시 한숨을 쉬었다. 아이가 이렇게 짧은 시간 동안 많은 한숨을 쉬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웬만해서 곤두서는 일이 없던 아들의 낯선 모습에, 웬우는 그 어깨로 한 손을 얹고는 건넸다.

"너무 신경 쓰지 마라. 그 아이를 이 집에 데려온 건, 그가 비밀을 떠들고 다니는 성품이 아니기 때문이다. 밍 선생께서 곧 안드레이를 의탁할 만한 집을 찾아주실 거야. 그 사이 따로 둘 곳이 마땅치 않아 잠시 거둔 것이니, 조금만 참아라."

샹치가 머리를 긁적였다. 그는 이렇게 행동하는 스스로에게 실망한 사람처럼 시무룩해 보였다. "걔가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건 알아요. 신경 쓰시게 해서 죄송해요." 혼잣말처럼 낮게 건네고, 샹치는 웬우를 잠시 안았다가 놓았다. 샹치의 등을 두어 번 두드리며, 웬우는 어서 안드레이의 거취를 정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안드레이가 이곳에 있길 바라는 마음은 알고 있었지만, 전혀 접점 없는 거구의 아이를 입양하여 거두는 것은 아무래도 너무 눈에 띌 터였다. 무엇보다, 이만큼 거부적인 샹치를 그저 외면할 수는 없었다.

그로부터 이틀 후, 웬우는 밍 선생에게서 다소 실망스러운 소식을 들었다. 안드레이를 입양시킬 곳으로 점찍었던 가정에 일이 생겨, 더 이상 입양처로 적합하지 않게 되었다는 이야기였다. 웬우는 뒷목을 어루만지며 잠시 눈을 감았다. 어쨌든 아이를 데려온 것은 자신의 선택이었고, 아이가 갈 만한 곳이 정해지기 전까지는 자신이 그를 책임질 수밖에 없었다. 웬우는 밍 선생에게 힘써달라는 말을 건네고는 전화를 끊었다.

마음이 번잡스러워, 웬우는 잠시 링을 벗어두고는 몸을 씻었다. 링에 녹이 스는 일 따위는 물론 없었지만, 그것을 걸친 채로 씻는 것은 아무래도 거추장스러웠다. 이곳에 더 두어야 한다면, 형질을 억제하는 약이라도 먹여야 하나? 그러면 샹치가 더 이상 그의 냄새를 감지하지 못할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웬우는 수건으로 적당히 물기를 걷어내고 도포처럼 생긴 암녹색 로브를 걸쳤다. 

차와 함께 늦게까지 책을 보기 위해 불 위에 주전자를 올려놓고 몸을 돌렸을 때, 그는 놀라 상대를 후려칠 뻔했다.

안드레이가 바짝 다가붙어 있었다. 그는 평소의 무뚝뚝한 모습과 달리 매우 초조해 보였다. 시선이 웬우의 얼굴에 닿았다가 떨어지기를 반복했다. 웬우가 물러나라고 말하기 전, 안드레이가 물었다.

"절 결국 내보내실 건가요?"

말을 삼킨 웬우가 아이를 찬찬히 보았다. 자신보다 큰 체격을 가진 아이는, 분명 눈에 띌 만큼 두려워하고 있었다. 어쩌면 웬우와 밍 선생의 통화를 들은 것인지도 몰랐다. 웬우가 느리게 말했다.

"넌 이곳보다 다른 곳에 있는 게 나아. 나에게는 이미 아이들이 있고, 너를 먼저 챙길 수가 없다."
"먼저 챙겨주지 않으셔도 돼요. 여기 있게만 해주세요."

아이는 이제 꽤 다급해 보였다. 웬우는 그 반응이 퍽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물론 우리에 갇혔던 때보다야 낫겠으나, 이곳은 아이에게 이상적인 장소가 아니었다. 왜 이렇게까지 떠나기 싫어하는지 알 길이 없었다. 더 나은 삶을 알지 못하기 때문일까? 웬우는 영문 모를 기분으로 아이를 바라보았다. 그 침묵에 더욱 불안해진 듯, 안드레이는 갑자기 자리에 무릎을 꿇었다.

"뭐든 할 테니 보내지 마세요. 다른 용도로 쓰셔도 상관없어요."
"뭐?"
"본딩 알파 없는 오메가시잖아요. 필요하실 때 저 쓰셔도 돼요. 해본 적 있어요."

웬우의 숨이 잠시 멈추었다. 그 얼굴로 벼락 같은 충격이 번졌다. 그 표정을 어떻게 해석했는지, 안드레이가 입술을 깨물고는 웅얼거렸다.

"제 냄새는 그렇게 공격적이지 않대요. 그래서 그런 상대로 쓰기 좋다고...들었어요."

말을 마친 아이가 눈치를 보듯 살살 냄새를 풀었다. 웬우는 불 위에 올려놓은 물도 잠시 잊고 급히 뒷걸음질을 쳤다. 자칫하면 불쾌한 생리적 반응이 일어날 것 같았다. 씻고 나와 책상 위에 올려둔 링이 머리를 스쳤다. 그는 링 없이 자신의 형질을 제어해본 적이 거의 없었다. 안드레이의 말을 부정하거나 호통치기 전에, 웬우는 급히 몸을 돌려 걸어가며 뱉었다.

"됐으니 방에 가거라. 이 얘기는 나중에 하자."
"제가 잘못했나요? 죄송해요, 기분 상하시게 하려던 건 아닌데-."

안드레이가 황급히 일어나 따라오며 사죄했다. 이대로 웬우를 보내면 바로 쫓겨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지, 그 손이 간절하게 웬우의 오른팔을 잡았다. 그 접촉을 느낀 순간, 웬우는 몸을 홱 틀어 그를 발작적으로 뿌리치며 왼손을 들었다. 방문 틈을 비집고 날아온 두 개의 링의 그의 왼팔에 끼워졌다. 그 방어적인 태도에 놀란 안드레이가 멈칫하며 굳어졌다.

그러나 그들이 자리에 앉아 이성적인 대화를 나눌 겨를은 없었다. 외마디 기합과 함께, 허공을 날아온 무언가가 안드레이를 가격했다.

커다란 몸이 떠올라 싱크대에 처박혔다. 높이 울던 주전자가 쓰러져 뜨거운 물을 흘렸고, 접시와 컵들이 우수수 떨어져 부서졌다. 샹치의 눈이 쓰러진 상대를 매섭게 쫓았다. 그 표정과 달려드는 손끝을 보았을 때, 웬우는 자신의 아들이 살인을 저지르려는 참이란 사실을 직감했다. "샹치!" 급히 외치고, 웬우는 링 두 개를 펼치며 아들의 앞으로 끼어들었다.
 
2021.09.26 22:3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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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쳤ㄷ ㅏ.... 존잼......
[Code: ad91]
2021.09.26 22:3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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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안 나온다.... 숨도 못 쉬고 읽었어 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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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26 22:4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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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미쳤다 샹치 웬우가 오메가라는거 알고 있었나봐 아 개좋아 그날 발현하던 날 사실 웬우가 달래줬었다는걸 기억하고 있는거였나 미쳤다 너무 좋아요 센세 나 가슴이너므ㅜ뛰어ㅜㅜㅜㅜㅜㅜ사랑해요 억나더ㅜㅜㅜㅜㅠㅜㅜ웬우가 레피 돌봐주는거 무심하면서도 다정하고 왤케좋지ㅜㅜㅜㅜㅜ
[Code: cc89]
2021.09.26 22:5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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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중에 가운입은 웬우 존나 꼴려욧ㅠㅠㅠㅠㅠㅠ
[Code: cc89]
2021.09.26 22:4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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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롤 짧아지는게 아까워서 덜덜 떨면서 읽었어요ㅠㅠ퓨ㅠ하 센세 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핵존잼ㅠㅠㅠ으아아ㅠㅠ
[Code: 621a]
2021.09.26 22:5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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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맛있어 ㅅㅂ짘짜 미친 심장존나뛰어 센세 대체 정체가 뭐야 개재밌다 어떡해 나 미쳐
[Code: 7451]
2021.09.26 22:5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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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나 21년 최고의 글 ㅠㅠㅠㅠㅠㅠ
[Code: 7451]
2021.09.26 23:1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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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악 샹치 역시 알고 있었구나 아아ㅏ아ㅏㅏㅏㅏ 웬우한테 접근한다고 생각해서 죽일려고까지 하는 샹치라니... 좋아 죽을 것 같다 센세 그리고 의외로 샹치보다 더 안드레이 편하게 대하도 대련도 해주는 샤링 너무 멋지고 따뜻하고 안드레이 너무 짠하다ㅠㅠ 아 진짜 너무 재밌다 센세 어나더 기다릴게ㅠㅠㅠㅠㅠㅠㅠ
[Code: bdea]
2021.09.26 23:2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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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센세 진짜 위험한 센세다... 금무순으로 죄없는 붕 샹치웬우 색창에 갇히게 만들더니 이제는 레피웬우 사약까지 들이부어서 정신을 못차리게 만드네... 웬우랑 레피안드레이랑 관계성 빌드업도 존나 치이게 하고 거기에 예민해진 샹치까지 스토리 흐름 도랐다.... 센세 억나더....
[Code: e79a]
2021.09.26 23:29
ㅇㅇ
으아ㅏ아아아ㅏ아아ㅏ센셏센세ㅔ사랑헤요
[Code: 4b45]
2021.09.27 00:34
ㅇㅇ
센세 오셨다!!!!!!!!!!!!!!!!!! 센세의 골든무순을 읽으며 홀린 듯 길을 따라가다 항상 마지막 부분에서 망치로 머리를 맞아 눈에 잡힐 듯 현실같은 꿈에서 깨어나는 기분인 걸 아시나요ㅠㅠㅠㅠㅠㅠㅠ샹치와 샤링을 도련님 아가씨로 부르는 미엔 이 전에는 그림자 속 암살자 같은 느낌이었으면 새로운 가지를 뻗어 나가는 이 타임라인에서는 가족 곁에 함께하는 집사이자 삼촌 같은 느낌...웬우 나이테처럼 시간에 새겨지는 비극에 둔감해졌어도 인연이 있던 과거의 얼굴을 모른 척 지나치지 않아서 다행이야ㅠㅠㅠ다른 곳에서는 코드네임으로 불렸던 레피에게 이름이 뭐냐고 물어보는 장면에서 괜히 나붕까지 뭉클해짐.........아이의 눈동자에 깃든 그늘을 알아보고 전과는 다른 삶을 살아갈 기회를 만들어주고자 가장 소중한 이들을 위한 결론을 내리는 웬우의 단호함이 좋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7b33]
2021.09.27 00:4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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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읽다가너무좋아서 벽다부쉈어....ㅜㅜㅜ
[Code: ce1d]
2021.09.27 01:22
ㅇㅇ
미리 나와 웰컴 포즈 취하다 띠로리 굳어버린 쑤남매 귀여워ㅋㅋㅋㅋㅋ띠용하다가도 먼저 손을 내밀고 툴툴 대면서도 할 말을 미루지 않는 샤링 사스가 타고난 보스인 듯ㅠㅋㅋㅋ사정을 지닌 낯선 이의 등장에 좀 더 무던하게 굴 것 같던 샹치가 제 영역을 침범당한 것처럼 불편해 하고 웬우에게 걔가 무례하게 굴지 않냐며 의미심장한 질문을 던지는 걸 보면 역시 첫 발현 때의 밤이나 웬우의 형질에 대해 감지하고 있는 것 같아서 손발에 땀이 나요 센세 보송보송한 어나더!!!!!!!!!!
[Code: e2a3]
2021.09.27 01:4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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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레피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ㅠㅠㅠㅠㅠㅠㅠ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0d95]
2021.09.27 02:19
ㅇㅇ
안드레이랑 대련하다 잉리와의 첫만남을 떠올리는 웬우 찌통이네ㅠㅠㅠㅠㅠㅠ아무리 오랜 시간이 지나도 그 때의 기억은 흐려지지 않은 채 일상의 곳곳에서 떠오르겠지 엉엉
[Code: eb5f]
2021.09.27 03:45
ㅇㅇ
상대적으로 웬우의 가드가 내려가는 집 안이기도 하고 이런 저런 생각들이 가득했다고는 하지만 그 덩치로 기척없이 살금살금 기척없이 움직이는 안드레이도 신기하다....웬우만 기억하고 있을 다른 시간대의 인연이 자석처럼 끌어당겨서인지 동아줄 같은 존재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뭐든 할 테니 보내지 말라는 모습이 참 안타까웠는데, 덮어왔던 시간이 무색하게 짧은 만남에서 웬우 형질 알아차리는 장면에서 웬우 옆에서 물벼락 맞음ㅠㅠㅠㅠㅠㅠㅠ걔도 그러려고 그런건 아닌데요ㅜㅠㅜㅠㅠ샹치 쏜살같이 튀어나와 날려버린 걸 보면 케이티한테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을 때처럼 눈 돌아간 것 같은데 괜찮으려나ㅠㅠㅠㅠ폭주한 센터널 같은 샹치를 웬우가 잘 가이딩 할 수 있을지 다음 장면이 너무너무 궁금해서 잠이 안 온다ㅜㅜㅜㅜㅜㅜ불면의 밤이라도 행복해요....센세의 다이아몬드 무순과 함께라면....(๑´ლ`๑)フフ♡
[Code: f614]
2021.09.27 11:3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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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울어.. 내 인생은 비로소 완벽해진 기분.. 막 상황이 눈 앞에 그려쟈요 ㅠ 센세
진짜 명필.. 천재 ㅠㅠ 안ㄷㅡ레이도 안타까운데ㅠㅠㅠ 샹치이 ㅠㅠㅇ 으아아ㅏ ㅠㅠ 어쩜좋아 어쩜조아 어캐 마무리 될지 가늠도 안돼요 ㅠ 안드레이는 남게될까? 나가게될까? ㅠ 나가게 되면 그건 그것대로 안드레이가 불쌍한데 허어엉 ㅠㅠㅠㅠㅠ 젠장 여기서도 서브병이 ㅠㅠㅠㅠㅠㅠㅠ
[Code: 0ef1]
2021.09.27 12:3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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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할 수 없음' 포브스선정 올해 가장 안타까운 팝업창
[Code: d318]
2021.09.27 12:3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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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합니다
[Code: d318]
2021.09.27 18:2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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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나 진짜....진짜 센세 등단해도 모른척 돈 들이부을게 미친거 아냐 센세 글을 볼 수 있다는게 너무 행운이야
[Code: 2c8b]
2021.09.27 19:1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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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좋아서 기절하고 싶다
[Code: afe0]
2021.09.27 23:2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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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떡해 센세 나 이거 계속 생각나..... 너무 좋아서..
[Code: 2903]
2021.09.28 12:20
ㅇㅇ
죽도록 사랑해 센세 정말 진심으로
[Code: b7ca]
2021.09.28 23:4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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ㄹㅇ 대존잼ㅠㅠㅠㅠㅠㅠ센세ㅠㅠㅠ
[Code: ecc5]
2021.09.29 00:0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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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하루종일 센세 생각만해... 일상생활 불가...
[Code: db9a]
2021.09.29 23:4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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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진짜 말도 안된다 센세 진짜 내가 우주를 다 탈로 싹다 벌닛다운해버릴 정도로 사랑하는 거 알지 와......... 진짜 센세 너무 사랑해 센세가 최고야 센세가 나붕 인생의 유일이야
[Code: 3f64]
2021.09.30 00:0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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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래 존나 흥분해서 말을 이상하게 써놨네 탈로를 싹다 번잇다웃할 정도로 사랑한다는 거였는데..... 죄송하조 센세 센세의 마스터피스가 너무 아름다워서 언어능력을 상실했조.... 복받은 내 영혼 센세 무순에 갇혔네
[Code: 3964]
2021.10.15 17:2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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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이런 대작을 내가 왜 지금..ㅠㅠㅠㅠ진짜 대박이다 너무 재밌어 센세는 나의 빛과 소금..☆ 센세 영원히 나랑 함께해ㅜ
[Code: 8d26]
2021.10.24 11:2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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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쳤다....알파 본능이었구나.....
[Code: 7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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