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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23 14:55
무선강징으로 현대로 보고싶은거 4


아주 거한 착각이었다. 이십년을 강만음으로 살았는데, 강징은 아직도 제가 저 자신을 모르는 것에 진한 현타를 느꼈다. 마음을 접을 때가 돼? 위무선에게 가족으로 남아? 택도없는 소리였다. 하긴, 제 마음대로 좋아하는 마음을 접을 수 있었다면 여기까지 오지도 않았다. 강징은 작게 혀를 차며 사람들에게 둘러쌓인 위무선을 바라보았다.

“강만음, 졸업 축하해.”

섭회상의 인사치레에 강징은 고개를 끄덕이며 너도 축하한다며 인사를 돌려주었다.

“이따 안 잊었지?”

“잊을 수가 없지. 귀에 딱지가 앉도록 얘기했는데.”

졸업장으로 실실 웃는 얼굴을 가리며 강징을 툭툭 친 섭회상은 아차하며 손을 물렸다. 황급한 행동에 강징은 괜히 머쓱해져 섭회상을 툭 쳤다.

“위무선이 무슨 말로 꼬셔도 꼭 와야돼. 강만음 없인 재미가 없어.”

“내가 뭐 또 그렇게 재밌으려고.”

섭회상은 눈을 가늘게 뜨며 작게 웃었다. 강만음은 참 까칠했다. 근데 그 본 성정은 여리고 유해서 제법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근처에 위무선이 있으면 금상첨화였다.

“아징, 내가 너무 늦었니?”

“누나.”

“안녕하세요.”

강염리는 섭회상의 인사에 곱게 웃어주고는 미안한 기색을 표하며 강징의 품에 커다란 꽃다발을 안겨주었다.

“오전에 가게에 일이 생겨서 늦었어, 미안해. 아선은 어디있니?”

“괜찮아. 안와도 됐는데……. 졸업이 뭐 별거라구.”

부모님도 안오시잖아, 라고 하면서 강징은 내심 피어오르는 웃음을 숨기지 못하고 꽃다발의 향기를 맡았다. 거의 강징의 몸집만한 꽃다발이 저를 향한 애정을 보여주는 것 같아 저도 모르게 허전했던 마음이 가득 차오르는 느낌이 들었다.

"누나!"

"아선, 졸업 축하해. 어머, 내가 꽃다발을 너무 큰 걸 샀나보네."

"아냐아냐, 들 수 있어. 꽃이 누나처럼 예쁘다."

위무선은 언제 사람들에게 둘러싸였냐는듯 금세 곁으로 다가왔다. 이미 품에 선물을 가득 안고있던 위무선은 강염리의 거대한 꽃다발까지 품에 끌어안고 눈을 휘며 웃었다. 강염리는 손가락으로 가볍에 위무선의 콧등을 툭 치고는 강징의 머리에 붙은 이파리를 떼어주었다.

"사진은 다 찍었니?"

"어…… 그냥……, 위무선 남망기랑 사진 찍었어?"

강징은 좁은 제 친구관계를 강염리에게 들킬것만 같아 대충 얼버무리고 위무선에게 그 화살을 넘겼다. 위무선은 강징의 물음에 고개를 조금 기울이더니 눈을 가늘게 뜨며 웃었다.

"남잠이랑, 사진 찍고싶어?"

"아니 누가 그렇대! 그냥……. 섭회상 어디가, 사진 찍고 가."

섭회상은 강징의 제안에 저를 쳐다보는 위무선에게 무해한 미소를 지어보이고는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작게 혀를 찬 위무선은 저를 향해 다가오는 남망기를 보고는 손을 흔들었다.

"남잠! 이리와, 같이 사진 찍자."

"내 인생에 남망기랑 사진도 찍고, 이거봐 강만음, 너와 함께라면 졸업식도 재밌잖아."

강징은 섭회상의 말에 어리둥절할 뿐이었다. 위무선은 여전히 웃는 상으로 섭회상을 흘끗 보고는 슬쩍 강징의 옆으로 남망기의 자리를 마련했다. 강징은 내심 어색했다. 매번 떠보듯 위무선에게 남망기의 이름을 올렸지만, 정작 남망기와 강만음은 제대로 대화 한 번 해본적 없었다.

“……졸업 축하해, 남망기.”

“음. 강만음 너도 축하해.”

사진 찍기 무섭게 다시 사람들에게 휩쓸린 위무선을 보던 강징은 옆에 가만히 서있던 남망기에게 말을 걸었다. 워낙 말이 없는 친구라 무시당할줄 알았는데, 태연한 답이 돌아왔다.

“위무선이랑, 같은 학교라고 했나?”

“음.”

같이 살며 같은 학교에 다닐 수 있는 것도 당연한게 아니라는 것을 이제야 알았다. 위무선이 아무리 같은 원서를 썼어도 합불은 그의 소관이 아니었다. 강징과 위무선의 대학은 갈렸고 그것이 이별이 아님에도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 그 와중에 위무선과 같은 캠퍼스를 누빌 자격을 가진 남망기가 절로 부러웠다. 그나마 섭섭하지 않았던 것은 위무선이 같이 아쉬워해주었다는 점이다. 대학이 갈렸을때, 드디어 갈라지냐며 서로 지긋지긋했겠다는 반응에 강징은 그제서야 깨달았다. 다른 '친구'나 '형제'들은 만사 붙어있으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을. 거기에 제가 서운해하는 것은 이상해 보일 수 있다는 것을. 어째 묵직하게 가라앉는 마음에 억지로 웃으며 잘됐다고 답했다. 그리고 위무선은 그 큰 눈을 아래로 늘어뜨리며 잔뜩 서운하다는 티를 냈다.

'무슨 소리야. 나만, 나만 서운해? 이럴줄 알았으면 수시 안썼는데! 진짜 납치야 납치.'

'위무선은 강만음을 너무 좋아해.'

'강징, 빨리 서운해 해. 우리가 어떻게 떨어질 수가 있어!'

제 마음과는 다를지라도 서운해하는 그 마음이 진심인 것은 알아서 강징은 괜찮았다. 위무선이 서운해한다면, 제가 서운해하는 것도 이상한 것이 아니니까.

"위영이, 너랑 같이 산다고 하던데."

"아. 아무래도 가까우니까."

비록 학교는 같지 않더라도, 위무선은 제 통학 시간을 포기하고 강징과 사는 것을 택했다. 어차피 두 학교가 몇정거장 차이나지 않기에 중간 지점에 자취방을 구하려 했지만 위무선은 굳이 강징의 학교 바로 앞의 집을 골랐다. 그래서, 다 괜찮아졌다. 마음먹은대로 되지 않아도, 저 혼자 안달하는 것이 아니라서.

남망기와의 대화는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조곤조곤하게 말하는 것이 생각보다 꽉 막한 벽창호가 아니라, 말수가 적어도 하는 말에 작게라도 반응해주는 것이 이래서 위무선이 계속 남망기를 찾는구나 싶었다. 그런 남망기도 어느새 가족이 불러 떠났고, 강징은 길게 숨을 내쉬었다. 하얀 입김이 흐트러지고 조금 추운 것도 같았다.

"강징."

그러고 있으면 위무선은 또 어느새 나타나 제 곁에 온다. 언제나, 눈이 휘어지게 웃으며. 강징의 눈에 들어찬 제 모습을 확인하듯이 눈을 마주하며.






보다가 깨달았는데, 1에서 위무선이랑 강징이랑 다른반이라고 해놓고 바로 뒤에 같은반이더라...머쓱,,,
걍 2학년 때 둘이 다른반 됐고 위무선이랑 남망기랑 같은 반이라 친해졌던걸로 알아줘... 수정하기 애매해서 그냥 둔다ㅠ

처음에는 둘이 조금 삽질하는 동안 설레는게 보고싶었는데 이제는 거하게 삽질하는게 보고싶어져서 길어지는듯
무선강징은 망한사랑도 존맛이거든요...


만수무강 무선강징
2021.09.23 16:5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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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삽질하고 질투하는 거 씨바 존나 간질간질하다ㅠㅠㅠㅠㅠㅠ 개좋아ㅠㅠㅠㅠㅠ
[Code: c469]
2021.09.23 18:4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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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 존맛존맛ㅠㅜㅜㅠㅠㅠ센세 너무 맛있어요ㅠㅠㅠㅠㅠㅠ너무 좋아아아아아아아
[Code: 9f1e]
2021.09.23 19:2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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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 ... 너무 좋다.. 센세 사랑해!!!!
[Code: f528]
2021.09.24 00:3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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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맛ㅠㅠㅠㅠㅠㅜ무선이 절대 따로 안사는거 봐ㅋㅋㅋㅋㅋ방도 일부러 강징 편하라고 강징네 학교 앞에 잡게한 것 같은데 둘이 머학가면 술도 먹고 술김에 떡도 치겠죠????
[Code: 02ee]
2021.09.30 12:5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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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시발 이제 몰아서 보는데ㅠㅠㅠㅠㅠㅠㅠ같이 살게 됐다는 부분 보고 돌아버리는줄ㅠㅠㅠㅠ둘이 같이 사는데 어떻게 마음을 접음ㅠㅠㅠㅠㅠㅠㅠ시발 진짜 삽질 오지는 망한사랑 개존맛이여ㅠㅠㅠ
[Code: 143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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